– 재능 있는 장애 및 비장애 음악인을 위한 무대 ‘꿈씨음악회’
– 2005년 시작, 지난 30회 동안 장애음악계의 성장 견인차 역할
– 꿈씨연주자와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음악 치료실에서 만난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 말씀에 아무것도 없던 아이의 마음에 꿈이 싹트기 시작했고, 노래는 우리 아이의 인생이 되었어요.”
(30회 꿈씨음악회 연주자, 김주희(성악) 어머니 인터뷰 中)
꿈의 씨앗들이 푸른 잎으로 피어나는 무대, 자원봉사애원(이사장 문훈숙)은 10월 2일(일) 오후 6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30회 꿈씨음악회’를 개최했다.
(사)자원봉사애원이 주최하고, 인터뮤직이 주관, ㈜일화,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후원하는 ‘제30회 꿈씨음악회’는 재능 있는 장애 및 비장애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제공하여, 지속적 연주기회를 통해 이들이 향후 전문연주자로 성장,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을 돕기 위해 기획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음악회는 연주자 가족을 비롯한 장애인 가족과 다문화가정, 각양 각층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청소년 관객 1,000여 명이 함께 하였다.
2018년, 꿈씨연주자로 무대에 섰던 권오빈(클라리넷)는 “꿈씨음악회는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요. 음악회 이후 유엔본부, 아부다비 페스티벌 같은 해외 연주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어요.”라며 꿈씨음악회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장애 음악인 5팀과 다문화가정 1인으로 구성된 이번 연주자들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성악 등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했다.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안현성)와의 협연이 더해져, 음악회 무대는 더욱 풍성해졌다.
문훈숙 이사장은 “꿈씨음악회는 지난 17년간 30회의 음악회 무대를 올리며 350명의 꿈씨 연주자를 배출했고, 누적 관객 18,000명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의 ‘전문연주자’로의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꿈씨음악회를 통해 많은 꿈씨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 훗날 ‘전문연주자’라는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 라고 음악회의 의의를 강조하였다.
안현성 음악감독은 “연주의 세계에서 장애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4개월간의 레슨을 통해 연주자의 음악을 향한 진심과 끊임없는 노력을 보았다. 그 노력이 만든 오늘 무대 위에서 꿈씨연주자들은 최고였다.”라 전했다.
올해 꿈씨음악회의 타이틀은 ‘첫-마음’이다. 17년 전, 음악이 치료 수단이던 장애 음악계에 ‘꿈씨음악회’가 새바람을 몰고 왔던 것처럼, 30회를 맞이하여 ‘전문연주자’라는 꿈을 꾸는 장애연주자와 함께 초심을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2000년 초, 장애인에게 ‘음악’이란 치료의 개념에 불과했다. 전공자들의 재능기부로 ‘꿈씨레슨’을 진행하던 애원은 아이들에게서 전문연주자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2005년부터 이들을 위한 무대, ‘꿈씨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장애 연주자와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사단법인 자원봉사애원은 지난 26년간 ‘문화예술복지’를 표방해온 자원봉사단체이다. 돌아오는 12월,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관람하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증정하는 ‘꿈과 사랑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작성 허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