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교수협의회(PWPA)와 세계평화여성연합(WFWP)은 20일 서울 시청 앞 더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한학자 총재 세계순회강연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한학자 WFWP 총재가 30년 전 중국과 소련 등 공산권 국가를 방문해 강연회를 가진 것에 대한 의미를 학술적으로 조명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한 총재는 중국전국부녀연합회 초청으로 1922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계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는데, “인류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뭉쳐야 하는데, 그 중심이 하나님”이라는 요지로 말해 사실상 공산당 심장부에서 행한 최초의 종교강연이었다. 한 총재는 한달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정시구 선학UP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학자 총재의 방중 특별강연의 평가와 시사점’ 제하의 발표에서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1960년대부터 사회주의 국가요, 유물론을 신봉하는 중국을 자유주의 세계 또는 하나님 주의로 인도하기 위한 원대한 중국몽(中國夢)을 펼쳐왔다”고 밝히고, “두 분의 중국몽은 중국에서 서양문명과 동양문명이 결합하여 새로운 태평양 문명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나님주의 나라로 만드는 것으로, 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북한까지도 하나님의 품 안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특히 한 총재는 중국 강연을 통해 중국 여성들에게 ‘여성의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고 참여를 이끌었으며, 중국의 21세기 가치관의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지 선문대 교수는 ‘한학자 총재의 방러 특별강연이 갖는 평가와 전망’ 제하의 발표에서 “체제 전환기 러시아 여성운동의 흐름을 볼 때 1992년과 1923년 이루어진 한 총재의 강연은 두 가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러시아 여성 NGO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새로운 비전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 총재가 강연에서 ‘여성이 평화를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메시지와 완전히 일치하는 비전을 내세운 러시아 여성당이 1993년 12월 러시아총선에서 30석을 얻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한 총재의 강연은 당시 회의 및 세미나 등을 통해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하고 여성 간 교류를 활성화하던 러시아 여성들에게 더 큰 평화 세계로 연결되는 장으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진호 단국대 교수와 우평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한 총재의 중국 강연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자 했던 역사적 업적이다. 지구촌의 전쟁을 막고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WFWP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은 총평에서 “한반도가 신냉전체제에 들어가고 있는 어려운 변혁기에 한 총재님의 평화세계 구축을 위한 주창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극히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개회식 인사말에서 토마스 셀로버 PWPA 세계회장은 “한 총재의 강연은 천안문 사태이후 중국을 위한 치유에 매우 적합한 메시지였을 뿐만 아니라, 위하여 살라는 위대한 정신에 기반한 모든 인류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였다”며 “이 메시지의 빛을 반드시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 아래 중국의 현 상황에 끌어다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문훈숙 WFWP 세계회장, 정태익 전 한국외교협회장, 석준호 전 선학학원 이사장, 진성배 효정학술재단 이사장, 송광석 PWPA 한국회장 최영선 WFWP 한국회장, 이현영 UPF 한국회장,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황엽주 세계화인연합회 회장, 도현섭 선학UP대학원대 총장, 이형구·김민수 선문대 명예교수, 신장철 숭실대 교수, 김희선 국민대 교수, 지충남 전북대 교수, 신옥경 중국 허난사범대 교수,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사작성 허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