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의 대립과 분쟁, 고통과 아픔을 걷어내자
-광복 80년, 분단 80년을 딛고 이제는 베를린의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때다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17개 광역 시‧도를 포함한 전국 50여개 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후원하는 ‘2025피스로드 통일대장정’ 행사가 지난 7월초부터 닻을 올려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단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출정식과 함께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가 국토의 정중앙 양구군 한반도섬에서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반도 섬은 실제의 한반도를 13,000평으로 축소해 놓은 인공섬으로 의미있게도 이미 통일이 이루어진 상태로 남북을 왕래할 수 있는 한반도 섬 둘레길을 걸으며 통일의 필요성과 가치를 느껴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7월31일 오전 10시, 양구군 한반도섬에 도내 18개 시‧군의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원 200여명이 모여 들었다. 김철수 강원백년포럼 인제군 회장의 사회로 양구의 다문화가정의 동아리 원앤선샤인(One &Sunshine)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김기복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의 경과보고 및 내빈소개, 정창수 양구군의장의 환영사, 평화대사협의회 이병찬 수석부회장의 대회사, 내설악 시낭송회 조안나 회장의 축시낭송, 이근순 양구군청 경제건설국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시성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의 축사문이 소개되었다.
이어서 정문기 가정연합 강원교구장의 격려사와 청년대표의 평화메세지 낭독,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한반도섬 DMZ 지점에서 개최된 출정식 행사는 휴전선 철조망을 상징하는 로프가 동서로 길게 늘어져 있었고 가운데는 한반도 조형물에 감긴 철조망을 주요인사 및 각 지역 대표들이 나와서 컷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을 해체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였다.
퍼포먼스를 통해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을 걷어낸 참석자들은 고성을 시작으로 원산, 함흥, 두만강, 백두산, 신의주, 정주, 안주, 평양, 개성, 인천, 태안, 목포, 제주, 여수, 부산, 울산, 포항, 삼척, 속초를 지나 다시 양구지점으로 돌아오는 한반도 한 바퀴 평화행진을 벌였다.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을 상징적으로 걷어내는 퍼포먼스를 마친후에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을 기원하며 한반도 섬 한 바퀴를 돌아오는 평화행진은 통일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이 행사에는 남녀노소 어린 학생부터, 청년 및 학생, 어르신들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모든 세대가 평화와 통일을 공감할 수 있는 전세대 공감 프로젝트로 기획하였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기복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강원도회장은 “광복 80년, 분단 80년의 해를 맞이하는 올해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독일 통일을 탄생시킨 베를린의 기적처럼 이제는 한반도 분단의 장벽이 무너져야 할 때라며 모든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통일의 열망을 안고 공감대확산과 아울러 산사태처럼 갑자기 터질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통일담론이 아니라 통일행동이라며 접경지역 모든 시‧군에서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행사와 함께 분단의 장벽 휴전선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를 통하여 통일공감을 전세대에게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수 군의회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최고의 가치와 이상은 평화통일라고 생각한다며 2025피스로드 강원특별자치도 통일대장정 행사가 분단지역 양구에서 출발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분단의 아픔이 가장 깊게 서려 있는 이 양구를 그 출발점으로 선택해 주신 주최측에 양구군민을 대표하여 감사하다는 고마움을 표하였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며 통일이라는 가치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가 없는 우리의 현실이자, 미래이자, 꿈이며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종교적인 편견도 있을 수가 없고 남북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며 통일의 의지를 가지고 양구를 찾아주신 것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병찬 평화대사 도협의회 수석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은 대한민국이 분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며 통일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내딛는 이 발걸음 속에, 우리가 전하는 작은 외침 속에, 그리고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눈빛 속에 미래 통일한국의 희망이 담겨 있다“고 강조하며 피스로드가 지향하는 통일운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내설악 시낭송회 조안나 시인는 ”통일을 기다리며“라는 시낭송을 통해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분단된 조국의 고통과 슬픔과 상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통일의 열망을 붇돋아 주는 기회가 되었다.
서흥원 양구군수를 대신한 이근순 경제건설국장은 축사를 통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축사문을 통해 “오늘 펼쳐지는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는 분단의 상징을 허물고 상생과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알리고, 이어지는 통일 행진에서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한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하였다.
김시성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하는 ‘PEACE ROAD’ 행사가 갖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습니다. 최근, 유럽과 중동을 뒤덮고 있는 테러와 전쟁의 공포로 많은 이들이 혼란과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 생존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행사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은 “올해 통일 대장정에서 진행되는 ‘비무장지대 철조망 해체 상징식’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분단의 현실을 상징해 온 철조망의 해체는 단절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는 역사적 순간이며, 국민 모두의 마음에 통일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살아 있는 메시지라며 분단의 경계를 평화의 통로로 바꾸고, 남과 북이 다시 이어지는 그날을 준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자”고 전했다.
이 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민의 분단극복의 의지를 전 국민과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진행된 ‘휴전선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였다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는 한반도의 허리가 철조망으로 묶인 채로 분단 80년 역사를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분단의 쇠사슬을 끊고 전쟁과 갈등의 산물인 DMZ를 세계평화지대로 만들어 가자는 의미로 진행하는 퍼포먼스다. 휴전선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는 2020년부터 피스로드 강원도 통일대장정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진행되어 왔다. 주요 내빈이 차례대로 한반도의 허리에 감겨진 철조망을 절단기로 끊어 낼 때마다 장내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호했다. 실제상황으로 분단의 장벽인 남북의 경계 철조망을 걷어낼 날을 고대하며 통일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는 순간이었다.
한 참석자는 한반도 지도 모형에 감긴 밧줄을 끊어 내는 순간마다 마치 쇠사슬 포승줄로 묶여있던 한반도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어 마음껏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분단의 쇠사슬, 갈등의 철조망이 걷히는 날! 피스로드, 평화의 길은 평양을 거치고 두만강을 건너 만주와 유라시아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기복 회장은 철조망 해체 퍼포먼스의 의미를 이렇게 추가했다. ‘올해가 정전협정 72주년이다. 한반도가 가시달린 철조망으로 허리를 졸라 맨지 72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동안 모두의 눈길을 끈 것은 젊은 아프리카 청년이였다. 갈랍 부라누라고 하는 이디오피아 유학생이 철조망 퍼포먼스에 절단기를 들고 등장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그의 철조망 해체모습에 주목했다. 이디오피아 각뉴부대의 용맹스러움은 6.25한국전쟁 당시 자유대한민국을 사수하기 위하여 유엔군으로 참석하여 화천지역 전방에서 153전 153승의 놀라운 전과를 올려 전쟁사에 길이남는 부대이다. 그 부대원의 후손이 되는 갈랍 부라누는 한국의 분단된 현실을 마음아파하며 누구보다도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젊은이다. 지난 6월25일 강원대학교에서 개최된 “주한 외국인과 함께 하는 평화아카데미”에서 청년학생 자격으로 토론주제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김기복 남북통일운동 국민연합 강원도회장과 인연이 지속되어 이번에 ‘2025피스로드 통일대장정 행사’ 소식을 접하고 서울에서 새벽6시 출발하여 양구 한반도 섬에 찾아 온 것이다. 기대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면 이야말로 기적이었다. 통일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이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는 한반도 허리를 조이고 있는 철조망을 제거하여 완전한 해방, 완벽한 광복, 더 나가서 완전한 하나의 한반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두 동강 난 한반도의 허리에 둘러쳐진 철조망을 끊어 내야 끊어진 한반도의 허리를 이을 수 있다는 간절한 통일염원 퍼포먼스이며 통일의 그날까지 분단의 장벽인 휴전선 철조망 제거 퍼포먼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 모두는 한반도섬 한 바퀴를 도는 행진을 마친 후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여 철조망으로 묶여진 한반도가 자유의 모습이 되었듯이 실제로 한반도의 155마일 DMZ를 덮고 있는 분단경계의 철조망이 걷히기를 기원하는 모습이 간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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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허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