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42. 최무룡〈단둘이 가 봤으면〉〈아들의 심판〉〈심야의 종소리〉(2025.11.17.)
오늘은 ‘순국 선열의 날’ 민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본 받아야 하겠습니다. 22일은 절기상 소설(小雪)입니다. 눈보라 날리는 겨우내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13일은 영화배우 최무룡님의 26주기였습니다. 최무룡(1928년〜1999년)은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개성공립상업학교·중앙대학교 법정대학 졸업 후 1948년 ‘제1회 전국대학 연극경연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극단 신협(新協)에 입단하여 1954년 영화 ‘탁류’를 시작으로 8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는데, 주연만 230여 편을 했습니다. 감독으로 찍은 영화는 16편이었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어느 기자의 배우 최무룡에 대한 평(評) “잘 생겼다. 연기도 잘했다. 연출력은 뛰어났고, 영화를 향한 열정은 끓어 넘쳤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았다.” 최무룡의 대표적인 영화주제가는 1958년〈꿈은 사라지고〉1960년 ‘카츄샤’의〈원일의 노래〉1962년〈외나무 다리〉1967년 ‘계모’의〈성진의 노래〉등과 오늘 소개해 드릴〈단둘이 가 봤으면〉〈아들의 심판〉〈동경 나그네〉〈심야의 종소리〉등이 있습니다.
–〈단둘이 가 봤으면〉–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최무룡(1964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흰구름이 피어오른 수평선 저 너머로 /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
하얀 돛단배 타고 물새들 앞세우고 / 아무도 살지않는 작은 섬을 찾아서 /
아담하게 집을 지어 그대와 단둘이 / 행복의 보금자리 마련 했으면
2절. 저녁노을 곱게 물든 수평선 저 너머로 /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
갈매기 사공 삼아 별빛을 등대 삼아 / 늘푸른 나무들이 무성한 섬 찾아서 /
꽃도 심고 새도 길러 맑은 샘 파놓고 / 그대와 단둘이서 살아 봤으면
〈단둘이 가봤으면〉최무룡이 1964년에 부른 노래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최무룡·츄부론디〈단둘이 가봤으면〉〈스무세시 반고동〉현미〈가을길〉〈작별〉손인호〈국경선〉이상만·츄부론디〈젊은시대〉SIDE 2면. 이미자 선생님〈동백아가씨〉〈황포돛대〉손인호〈돌아가자 남해고향〉한명숙〈서울가시나〉현미〈눈물의 왈츠〉〈테네시 왈츠〉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첫 음반을 발매할 때는〈단둘이 가봤으면〉이 타이틀 곡이었으나 이미자 선생님의〈동백아가씨〉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받아서 ‘35주 연속 가요 인기 순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음반도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었던 100만장 이상 판매돼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 판매 1백만 장 시대를 열었던 음반입니다. 계속해서 음반이 발매되면서 한편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노랫말과 최무룡의 명성과 함께 부드럽고 싱그러운 음색으로 인해 서서히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노래입니다.
–〈아들의 심판〉– 유호 작사, 이인권 작곡, 최무룡(1960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눈마저 멀고 눈물마저 메마른 몸은 / 한 평생을 남 몰래 울어 온 죄냐 /
사랑이 죄이라면 버렸을 목숨인데 / 못 잊어 못 잊어 더듬어 걸어가는 어머니 길에 /
아 아 비바람 걷힐 날이 영영 없으랴
(대사) 이십여년 모진 가난 속에 빛을 보실 자유마저 빼앗기신 내 어머니 / 저지른
불효를 통곡하는 이 아들은 인자한 용서만을 비옵니다 / 어두운 밤, 가시밭 속,
반디불인 양 / 그늘에서 울며 살던 슬픈 모녀 위에 봄은 정녕 오고야 말 것입니다.
2절.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그 날을 위해 / 손을 모아 얼마나 빌어 왔더냐 /
먹구름 사라지고 열리는 푸른 하늘 / 내 아들 손잡고 즐겁게 걸어가는 어머니 길에 /
아 아 찬란한 꽃바람이 휘날립니다.
〈아들의 심판〉1960년 최무룡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무룡 영화주제가 전집’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영화는 제작 동보영화사, 원작 이서구, 각색 유한철, 안현철 감독, 배우 김승호, 황정순, 최무룡, 조미령, 전계현, 이민, 주증녀, 허장강, 석금성 등이 출연해 1960년 5월 26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타이틀 “어머니의 힘에 뒤이어 동보영화가 내놓는 힛트작! 전영화펜의 열광적 대망라 일제 개봉!”「부산 제일」「대구 대극」「대전 신도」「인천 시민」「광주 중앙극장」
「대학 재단 이사장 정박사(김승호)의 숨겨둔 여인 윤경(황정순)은 기생의 몸으로 둘사이에 낳은 아들을 훌륭하게 키울 자신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아들을 본댁에 보내고 딸(조미령)을 데리고 20여 년의 그늘진 생활을 해왔다. 아들 인식(최무룡)은 장성하여 검사가 되고, 그러한 사실을 알게된 악당이 그녀에게 공갈을 하면서 금품을 요구한다.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사실을 폭로하여 아들을 파멸의 수렁으로 쓸어 넣겠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가 아들에게 짐이 될까 두렵고, 또한 아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하여 악당을 살해한다. 마침내 죄수의 몸으로 법정에서 검사인 아들 인식 앞에 선 어머니 윤경의 기구한 운명이 밝혀지면서 모자의 감회 어린 상봉에 눈물바다를 이룬다.」
–〈동경 나그네〉– 조남사 작사, 백영호 작곡, 최무룡(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이제 그만 잊어야지 단념해야지 / 사랑도 길거리도 하늘마저도 /
호소할 길 없는 타국 낯설은 나라 / 남몰래 어둠 속에 싹튼 사랑을 /
그래도 잊지 못해 몸부림 치는 / 길 잃은 기러긴가 동경 나그네
2절. 이제 그만 잊어야지 단념해야지 / 도쿄타워에 걸린 초생달 /
외면할 길 없는 마음 사나이 눈물 / 남몰래 속삭이던 뜨거운 사연 /
그 사연 잊지 못해 몸부림 치는 / 짝 잃은 기러긴가 동경 나그네
〈동경 나그네〉최무룡이 1966년 부른 영화 ‘고안’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동경나그네 / 행복하세요’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최무룡 ‘고안’ 주제가〈동경나그네〉〈등대불〉이미자 선생님〈남해 아가씨〉〈현해탄 연락선〉〈비나리는 동백섬〉최일성〈연기없는 불꽃〉SIDE B면. 이미자 선생님 ‘고안’ 주제가〈행복하세요〉〈연평도 아가씨〉최무룡 ‘고안’ 삽입곡〈항구의 밤12시〉〈끝없이 걷고 싶던 길〉〈첫사랑 에레지〉파랑새자매〈내 고향 소식〉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고안’(孤雁)은 최무룡이 제작과 주연, 주제가까지 불러 촬영은 마쳤지만 상영되지 못한 영화입니다. 1966년 봄. 한일합작영화 ‘고안’ 촬영차 지방업자들로부터 선금을 챙겨 배우는 물론 촬영, 조명기사까지 대동하고서 일본 현지로케에 나섭니다. 4개월간 일본에 머물며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문공부장관 명의로 ‘촬영중지 요청’ 공문이 왔습니다. 작품에 일본의 인기배우 5명을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하였는데 일본 배우가 출연한 영화는 상영허가를 내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난 제작비만 투자하고 사장되었습니다. 그 당시 김지미의 출연료가 1백만 원일 때 빚이 3천만 원을 넘어서고 이자도 산더미처럼 불어나 폭망!! 고안(孤雁) 외기러기의 날개짓이 더욱 슬퍼보입니다.
–〈심야의 종소리〉– 이철수 작사, 한동훈 작곡, 최무룡(1968년 예그린레코드사)
(대사) 눈오는 밤 비오는 밤이면 이 노래를 들어 주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이렇게 불러 봅니다.
1절. 쓸쓸한 밤거리에 비가 나린다 / 부슬부슬 소리없이 비가 나린다 /
사랑에 상처 받은 애달픈 이내 청춘 / 심야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밤 /
뚜벅뚜벅 뚜벅뚜벅 나 혼자 걸어간다
2절. 메마른 가로수에 비가 나린다 / 부슬부슬 하염없이 비가 나린다 /
추억만 아름다운 외로운 이내 가슴 / 심야의 종소리를 뒤에 다 두고 /
뚜벅뚜벅 뚜벅뚜벅 나 혼자 걸어간다
〈심야의 종소리〉최무룡이 1968년 부른 노래로서 12월 예그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노래하는 인기스타 1집, 사랑합니다 / 심야의 종소리’ 앨범 A면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진〈사랑합니다〉최무룡〈심야의 종소리〉문정숙〈나는 가야지〉김희갑〈눈물 젖은 두만강〉윤일봉〈사랑하는 마음〉허장강〈목화를 따러가세〉B면. 박노식〈사랑이 메아리 칠때〉최은희〈사랑 찾아왔어요〉이경희〈서울의 거리〉신영균〈빨간마후라〉윤정희〈들장미〉예그린합창단〈스타의 노래〉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에는 11월 29일 고복수 탄신일을 맞아〈이원애곡〉등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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