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시민이 무대위의 배우가 되는 멋진 일
- 극단 마방진의 선발경쟁률 뚫고 배출된 신인 데뷔작
12월 7일 오후 8시에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는 시니어 13명의 낭독 훈련이 된 중년의 신사와 숙녀배우들의 “시니어 낭독극장 – 오 헨리 단편선”이 관객들에게 ‘진지함과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출연한 13인들은 내로라하는 전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등의 과거의 경력과 취미와 봉사를 ‘시니어 낭독극장’을 통해 ” 사회봉사와 인생이 곧 나의 무대”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실험적으로 시민이 배우가 되고, 관객은 진지함으로 화답하였다. 간간히 나오는 피아노 연주로 분위기가 오르고, 추운 겨울 바람소리 ,그리고 마지막에 아코디언 연주 등의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관객을 몰입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시나리오인 책을 동시에 넘기는 장면은 마치 합창단이나 중창단에서의 일사분란한 호흡을 요구하는 것처럼 독특했다.
내용은 누구나 감동했던 소재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크리스마스 선물’과 ‘경찰관 과 찬송가’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은 7명이, ‘경찰관과 찬송가’는 13명의 낭독으로 모든 출연자의 낭독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성우처럼 방송국의 내래이션으로 때로는 몰입으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소화하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각자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일곱명 또는 열세명의 각각의 독창 목소리가 중창처럼 하모니를 이루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낭독한 13인의 시니어 배우들은 녹슬지 않은 실력과 열정을 스스로 충분히 느끼고 발산하기에 충분했으리라 본다. 왜? 기자도 낭독배우들의 열정과 느낌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는 ‘읽는 단편소설’을 ‘듣고 상상하는 라디오 극장’의 느낌과 한참 예전에 읽었던 가난했던 연인들의 마음을 아리고, 눈물을 흠치게 하였던 향수와 사랑의 소중함 등을 느끼게 해준 좋은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구리아트홀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도입으로 계속 예술경영의 진행형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함을 느끼면서 또다른 무대를 기대해본다.
기사작성 백정우 국장 (2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