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54. 〈아빠의 청춘〉,〈두 아빠〉,〈아빠 품에〉(2024.03.11.)
오늘은 필자가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를 투고한 지 3년하고도 열흘째 되는 날이 되었네요. 힘든 여정(旅程)이었지만, 애독자님들께서 조금이나마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지나는 삶의 길마다 꽃길 되고 행복하소서!
오늘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 영화주제가 제3편으로 ‘아빠’를 주제로 한 영화주제가 〈아빠의 청춘〉,〈두 아빠〉,〈아빠 품에〉와〈엄마 그리워〉 4곡을 올려드립니다.
–〈아빠의 청춘〉–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 오기택(1966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이 세상에 부모 마음 다같은 마음 /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2절. 세상 구경 서울 구경 참 좋다마는 /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산통 /
마음 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 보고 /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 코 다쳤네 /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아빠의 청춘〉1966년 오기택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눈물의 영도다리 / 아빠의 청춘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오기택〈아빠의 청춘〉최숙자〈수원댁 사랑〉(‘아빠의 청춘’ 주제가),〈눈물의 모녀〉(‘눈물의 영도다리’ 주제가), 김두한〈사나이 푸른성좌〉강애지〈복자의 눈물〉(‘아빠의 청춘’ 주제가), 안정애〈눈물의 영도다리〉(영화주제가), SIDE 2면. 박재란〈삭발의 모정〉오기택〈행복의 기원〉최숙자·강영월〈기다리던 어부의 아내〉이인재〈사나이 가는 길〉최술룡〈고향 하늘〉백야성〈사나이 연가〉등 총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당시 음반과 영화가 동시에 빅히트를 하자 당대의 인기 가수였던 오기택은 하루에 팬레터가 60여 통이 밀려 들어 그를 대신해 답장을 써줄 사람을 2명이나 고용하였다고 합니다.
영화는 각본 곽일로, 정승문 감독, 배우 김승호, 신성일, 태현실, 조미령, 도금봉, 김석훈, 이대엽, 석일우, 이윤경, 김신재, 석귀문, 김웅, 경청수, 지계순, 문미봉 등이 출연해 7월 9일 서울의「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타이틀 “HLKV 문화방송 인기 연속극 완전 영화화” “웃음과 유모어 속에 아로 삭인 눈물 어린 인정(人情) 대(大) 홈드라마!”
「순두부집 평창옥을 운영하는 박영감(김승호)은 오직 3남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여 재혼도 하지않고 자식들에게 헌신을 하면서 산다. 그렇지만 자식들은 불만이 가득하다. 세대차이에서 오는 사고방식과 자린고비 정신이 가득한 아버지의 처사는 마침내 자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박영감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과 똑같이 오직 아들과 딸이 잘되어서 행복하라는 마음으로 항상 빌어주고 있는 자신은 자식들을 위한 처사라고 확신을 한다. 그러나 자식들은 아버지가 노랭이라고 비웃으면서 아버지와 자식들 사이의 오해의 골은 자꾸 깊어만 갔다. 하지만 말년에 이른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배분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설명하자 모든 오해가 풀리고 가정은 화목해진다.」
〈아빠의 청춘〉은 필자의 어머니 회갑잔치연 때 둘째동생이 아버지를 업고 연회장을 휘감을 때 셋째가 불렀던 곡입니다. 아버님은 1년 6개월 후 작고하셨으니 그립습니다. 필자는 자식들이 사실 아빠 보다는 엄마를 더 좋아하고 더욱 애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지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요?
집안에서 아빠가 조금 위로 받았던 시기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떠올리기도 싫은 시기 이지만 ‘1997년 IMF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때 TV에서 한참 나오던 CF가, 아들 딸 둘이서 유희(遊戲)를 하면서 부르던 그 노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그 당시 직장을 잃고 나그네 아닌 나그네가 되어 이 산으로 저 산으로 떠돌던 아버지들은 안주없는 소주 한 병에 부른 노래가〈아빠의 청춘〉이었습니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푸우”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푸우”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무뚝뚝한 아빠도 마음은 항상 처와 자식들 곁에 있습니다.
–〈두 아빠〉– 월견초 작사, 이인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그랜드레코드사)
1절. 천번 만번 불러 봐도 엄마는 없고 / 엄마를 잃어 버린 아빠를 따라 /
빗발치는 타관 길을 찾아왔건 만 / 철 없는 어린 가슴 눈물도 많아 /
목메어 불러 보는 두 아빠 이름
2절. 세상천지 넓은 땅에 이 넓은 땅에 / 나 하나 부칠 곳이 그리 없드냐 /
낯서른 땅 지붕 밑에 선잠이 드니 / 낳은 정 기른 정에 두 갈래 꿈길 /
메마른 세상에도 인정은 있다
〈두 아빠〉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1966년 1월 1일 그랜드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두 아빠 / 내 청춘 황혼에 묻고‘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두아빠〉〈현해탄 저 멀리〉강일〈애수의 야간열차〉〈모두가 싫트라〉박가연〈앵두고개 넘는 님아〉박상무〈키타치는 마도로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내 청춘 황혼에 묻고〉〈수도원의 밤〉강일〈사이공의 밤〉〈새출발〉박가연〈불효자는 갑니다〉〈왜왔오〉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원식(김진규)은 부인과 삼남매와 함께 가난하지만 두부를 팔아 성실하게 가족을 먹여 살리지만 계속 살림살이는 곤궁하기만 했다. 이에 아내(조미령)는 가난을 비관해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설상가상 천막집 주인(최남현)이 찾아와 집터를 내놓으라는 바람에 원식은 자식들을 데리고 길바닥에 나앉아 전전하던 중 우연히 전우였던 용환을 만난다. 용환은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천안농장으로 내려오라고 하면서 여비가 부족하니 돈을 빌려달라 하자, 원식은 이사비 조로 받은 돈을 건네준다. 다음날 원식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천안으로 내려갔다가 용환에게 속은 것을 안다. 그날 밤 막내가 병들어 죽자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원식은 두 아이와 함께 죽을 결심을 하고, 먼저 딸을 죽인 다음 아들을 죽이려고 하지만 몸부림치면서 다시는 밥을 달라고 하지 않을테니 살려달라는 아들의 애원에 정신을 차리고 경찰에 자수를 한다. 원식의 사정을 딱히 여긴 김변호사는 원식을 위해 무료 변론을 하고, 원식의 아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보살핀다. 김변호사의 변호로 정상이 참작된 원식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아빠 품에〉– 김진경 작사, 이재현 작곡, 배호(1970년 지구레코드사)
1절. 나를 버리고 떠나 갈 때는 / 당신은 좋았지만 나는 괴로웠다 / 행복이 있다면
미련 없이 보내는 이 마음 잡지 못해 / 울면서 울면서 나는 돌아섰다 돌아서서 운다
2절. 너를 못 잊어 생각이 날 때는 / 지나간 그 시절이 나는 괴로웠다 / 사랑도 미움도
다 가버린 외로운 이 마음 잡지못해 / 울면서 울면서 너를 못 잊어서 못 잊어서 운다
〈아빠 품에〉는 1970년 동명의 영화 ‘아빠 품에’에서 가수 배호가 부른 주제가입니다.
1969년 11월 배호는 무리한 공연 등으로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의 재기를 바라던 작곡가 이재현이 영화주제가로 만든〈아빠 품에〉를 병실로 가지고 가 배호에게 전했고, 배호는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반주를 틀어 놓고 연습한 노래입니다. 그 때의 심정이 흐느낌 소리로 노래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과장됨이 아니라 달리 아픔을 표현할 길이 없었던 배호의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 배호(1942년∼1971년 본명 배만금) 1971년 7월〈마지막 잎새〉〈0시의 이별〉을 녹음한 후 ‘성남극장’ 무대와 10월 20일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했고, 10월 29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며, 11월 7일 저녁 9시 영원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엄마 그리워〉– 김진경 작사, 이재현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0년 지구레코드사)
영화는 제작 합동영화주식회사(대표 곽정환), 강찬우 감독, 배우 김진규, 조미령, 최남현, 아역 이광호 등이 출연해 1965년 6월 18일 서울의「명보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1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엄마는 어디에 갔나 / 계신 곳이 어덴가요 보고싶은 우리 엄마
/ 날 버리고 나를 두고 엄마는 어디에 갔나 / 계신 곳이 어덴가요 보고싶은 우리 엄마
2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엄마는 어디에 갔나 / 외롭고 괴로워서 생각마다 그리워서 /
달을 보고 별을 보고 밤하늘에 물어 본다 / 계신 곳이 어덴가요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엄마 그리워〉1970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 ‘아빠 품에’ 주제가로 1월 25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재현 작곡집, 아빠 품에 / 돌아가는 원점’ 앨범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배호〈아빠 품에〉〈목련화〉〈기다리겠어요〉이미자 선생님〈미운정 고운정〉〈모녀의 기도〉〈엄마 그리워〉Side B면. 도민호〈돌아가는 원점〉강소희〈아빠 품에〉〈괴로워〉전세련〈나이는 어려도〉이미자 선생님〈학녀〉남진〈기다리는 마음〉12곡이 수록됐습니다. 1969년 MBC 라디오 인기 연속방송극을 영화로 제작. 안현철 감독, 배우 윤정희, 최무룡, 김정훈, 사미자, 이낙훈, 박암, 김신재 등이 출연해 1970년 4월 3일 서울의「동아극장」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타이틀 “MBC 인기연속극 영화화!” “비련(悲戀)의 가수 챠리박 부자의 피눈물 썩인 이색수기의 영화화!”「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은미(윤정희)는 사랑하는 남자인 무명가수 정일(최무룡)과의 사이에서 아들 훈(김정훈)을 낳지만, 그녀의 부모는 마땅한 직업이 없는 정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고생하는 딸을 안쓰럽게 여기면 결국 정일과 어린 아들 훈을 집에서 내쫓는다. 정일은 당장 어린 아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 처하지만, 절친인 친구 동일의 도움으로 씩씩하게 훈이를 키우고 마침내 가수로서도 대성한다. 그러나 정일의 성공은 반대로 훈이에게 아빠 없는 빈자리만 커지게 한다. 정일은 훈이를 위해 새엄마로 영란을 들이지만, 영란은 훈이를 점점 홀대하고, 정일이 맡긴 재산마저 모두 갖고 사라진다. 결국 정일은 아들에게 더 좋은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들 훈이의 해외입양을 결심한다. 한편 은미는 부모님의 강요로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하지만 남편에게 과거가 탄로나면서 이혼을 당한다. 은미는 어렵게 살면서도 정일과 훈이를 잠시도 잊지 못해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문에서 훈이를 자주 만나자 아들은 은미가 엄마인 것을 눈치를 챈다. 하지만 정일은 아들이 엄마 품에 안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자 훈이는 할 수 없이 아빠의 품에 안긴다. 이에 엄마 은미는 통곡을 하면서 돌아간다.」
☞ 당시 영화 ‘아빠 품에’ 필름은 상당 부분이 보존체계 미비로 유실되었지만, 2017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 필름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사업을 펼쳐 극적으로 홍콩필름아카이브를 통해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과 듀프 네거티브 필름을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듀프 네거티브는 중국어로 더빙된 홍콩 수출 버전이지만, 오리지널 네거티브필름은 다행히 한국어 사운드로서 국내 개봉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필름 발견 당시 퍼포레이션 손상 등으로 필름의 상당수가 찢겨지고 오염으로 인한 얼룩 등이 상당했지만, 2018년 디지털화를 통해서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여 현재 영상자료원에 필름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수 짝짝짝!!!!!
다음에는 ‘엘레지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 제4편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