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01.〈유달산아 말해다오〉,〈목포의 달밤〉(2025.02.03.)
오늘은 호남지방 전라도 대중가요 Ⅱ편〈유달산아 말해다오〉〈목포의 달밤〉〈안개낀 목포항〉〈떠나온 목포항〉〈이별 많은 목포항〉〈진도 아리랑〉6곡의 글을 올립니다.
-〈유달산아 말해다오〉-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꽃피는 유달산아 꽃을 따던 처녀야 / 달 뜨는 영산강에 노래하던 총각아 /
그리움을 못 잊어서 천리 길을 왔건만 / 님들은 어데갔나 다 어데갔나 /
유달산아 말해다오 말좀 해다오
2절. 옛보던 노적봉도 변함 없이 잘있고 / 안개낀 삼학도에 물새들도 자는데 /
그리워서 서러워서 불러보는 옛 노래 / 님이여 들으시나 못 들으시나 /
영산강아 말해다오 말좀 해다오
〈유달산아 말해다오〉이미자 선생님께서 1967년에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고봉산 작곡 제 7집, 유달산아 말해다오 / 목포의 연가’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1. 이미자 선생님〈유달산아 말해다오〉〈목포의 달밤〉〈오동추야〉〈비젖는 나그네〉문주란〈첫사랑 편지〉Side 2, 남진〈목포의 연가〉〈여길가도 저길가도〉〈생각을 말아야지〉임신애〈사이공 부두〉이은관〈늴리리 튀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께서는 목포와 유달산, 영산강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목포 유달산의 봄을 노래한〈유달산아 말해다오〉밤하늘에 잔잔하게 흐르는〈목포의 달밤〉밝고 힘차게 영산강을 노래한〈영산강 뱃노래〉영산포의 노래〈영산포 아가씨〉필자가 노래방을 찾았을 때에〈유달산아 말해다오〉(금영 NO. 3966)〈목포의 달밤〉(금영 NO. 5267)을 불러주면은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은 “야! 이런 노래도 있냐?”고 묻습니다. “〈목포의 눈물〉〈목포는 항구다〉도 좋지만 이 노래들도 아주 좋으시죠?”
이미자 선생님께서 2019년 12월 10일 데뷔 60주년을 맞아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하신 말씀의 일부 “1960년대에 한때 곡이 몰렸을 때가 있었다. 고봉산 선생님이 저에게〈유달산아 말해다오〉를 불러 달라고 해서 발표를 했다. 그것도 히트가 되니까 각 작곡가 선생님들이 전부 다 2곡만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그랬다. 회사에서 거절을 못하고 2곡씩 줬다. 한달에 몇 십 곡씩 녹음을 할 때가 있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미자 선생님께서〈흑산도 아가씨〉를 발표한 지 45년만인 2012년 9월 15일 흑산도 예리항 특설무대에서 MBC 창사기념 특집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기념공연을 하실 때〈유달산아 말해다오〉를 부르셨는데 10월 2일 한가위 추석날 본방송이 되었습니다.
☞ 유달산(儒達山 해발 228m)는 목포 8경 중 하나로 남해의 영산이며, 목포의 상징이기도 해서 목포를 소재로한 노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입니다. 이난영〈목포의 눈물〉〈목포는 항구다〉를 시작으로 목포와 유달산, 영산강은 한 몸처럼 붙어다니는 가사의 짝입니다. 특히 유달산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호남의 ‘개골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일등바위에 올라보면 원경, 중경, 근경 등 시점에 따라 다도해 풍경이 산수화가 되어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옵니다. 유달산은 삼학도와 함께 목포 예술인들의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로 유달산 자락 노적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자연지형을 이용했다고 알려진 유서 깊은 유적지입니다. 유달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앞바다를 굽어보며 목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필자는 2001년 유달산 중턱에 올라 목포시가와 삼학도, 목포 앞바다를 눈에 담았습니다.
–〈목포의 달밤〉–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여기는 목포 항구 눈물 많은 남쪽 항구 / 사공은 간 곳 없고
홀로 잠든 저 목선아 / 임 싣고 갈 적마다 임 싣고 올 적마다 /
얼마나 울었더냐 얼마나 울었더냐 / 목포의 달밤
2절. 임 없는 무정 항구 돌아서는 이별 항구 / 물새도 잠든 바다
깜빡이는 저 등대야 / 뱃고동 울적마다 파도 소리 칠 적마다 /
몇 번을 울었더냐 몇 번을 울었더냐 / 목포의 달밤
필자는 이미자 선생님께서 곱디 곱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부르시는〈목포의 달밤〉을 처음 들었을 때에 노래가 부드럽고 너무 좋아 반복해 들으면서 따라 불러 단 하루만에 배워 전라도가 고향인 분들과 노래방을 가면 이난영 선생님〈목포의 눈물〉도 좋지만 이미자 선생님〈목포의 달밤〉도 불러보면 아주 좋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는 목포 항구’ ‘눈물 많은 남쪽 항구’ ‘홀로 잠든 목선’ ‘임 없는 무정 항구’ ‘돌아서는 이별 항구’ ‘잠든 물새와 깜빡이는 등대’ 뱃고동이 울리고 푸른 파도가 칠적마다 아낙네의 눈물방울이 솟아지는 듯한 노래가 이미자 선생님〈목포의 달밤〉인 것입니다.
–〈안개낀 목포항〉– 박금호 작사, 김종택 작곡, 유춘산(1953년 라이온레코드사)
1절. 유달산 기슭 위에 해가 저물면 / 영산강 찾어가는 뱃사공 노래 /
떠난 님 기다리는 눈물이드냐 / 안개낀 목포항에 물새가 운다
2절. 삼학도 파도 너머 님을 보내고 / 이별의 원한 품고 선창에 우네 /
언제나 다시 만날 부평초드냐 / 안개낀 목포항엔 갈매기 운다
3절. 노적봉 밤하늘엔 별도 울건만 / 조각배 몸을 싣고 떠나간 님아 /
돌아올 기약없이 손목을 잡든 / 안개낀 목포항이 원망스럽소
〈안개낀 목포항〉박금호 작사, 김종택 작곡, 나화랑 편곡으로 유춘산이 1953년 라이온레코드사에서〈향기품은 군사우편〉과 함께 발매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1960년 미도파레코드에서 발매한 ‘안개낀 목포항’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은 Side A. 유춘산〈안개낀 목포항〉〈향기 품은 군사우편〉최숙자〈청마 탄식〉백조〈흑색의 부루스〉Side B. 박재홍〈비에 젖은 주막집〉〈낙동강 길손〉황금심〈버리고 가시다니〉백설희〈마음의 부루스〉등 8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79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흘러간 노래편, 세월따라 노래따라’ 앨범에 실린〈안개낀 목포항〉노래 시작 전에 나오는 대사「성우: 이창환, “물방아 사랑에 님을 울리고 / 안개낀 유달산에 죄를 빌어서 / 번지없는 술집에 하룻밤 신세 / 오늘도 마도로스 찾아온 안개낀 목포항” / 성우 박정자, “못믿을 그 사내 인제 만나야 할까 / 올라면 싸게 오지 왜 소식도 없단가 / 물새야 울지마라 네 울면 나도 운다.”」‘유달산’, ‘영산강’, ‘목포항’, ‘삼학도’, ‘노적봉’ 목포의 대표적인 지명이 아주 정겹습니다. 유춘산(1931년 서울)은 1950년 4월 고대원, 공미선 등과 작곡가 박시춘이 경영하는 럭키레코드사 전속가수로 선발돼 가수의 길을 들어서 1954년〈향기 품은 군사우편〉〈평양성의 울음소리〉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 유춘산과 ‘스카라 계곡’ 1935년 약초극장, 해방후 수도극장(스카라극장 전신)이 있던 서울 충무로 일대는 1955년 하천복개사업으로 진짜 계곡은 사라졌지만 극장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인들의 고향이었습니다. 인현동 골목 대폿집인 ‘아리랑집’ ‘두꺼비집’ ‘초막집’ ‘울산집’ ‘향원집’ ‘고령집’에 모여 한잔 술에 노래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 가요인들의 ‘다용도 공간’이었습니다. 박시춘, 반야월 등과 술을 자주 마셨던 작곡가 손목인의 회고“밀주 막걸리를 빨리 숙성시키기 위해 카바이드를 탔는데 이 때문에〈경상도 사나이〉 작사가인 월견초와〈안개낀 목포항〉의 가수 유춘산 등은 건강을 크게 해쳤습니다.”
☞ 목포항(木浦港)은 1897년 10월에 개항된 무역항으로 압해도·고하도·달리도 등이 주위를 막고있어 해일 피해를 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다도해 섬을 연결하는 해상로의 중심이자 호남지방의 해상관문입니다. 제주도와 홍도를 포함한 60곳이 넘는 도서지역으로 여객선이 운항하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습니다.
–〈떠나온 목포항〉– 감우동 작사, 김부해 작곡, 조미미(1965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정들은 목포항을 이별하고서 / 떠나온 지 어연간 몇몇 해인가 /
구비구비 흐르는 영산강 우뚝 솟은 유달산 / 어느때나 다시 보리 그리운 목포 항구
2절. 눈물로 부모형제 이별하고서 / 어린 가슴 쫄이며 떠나온 목포항 /
기적소리 목메인 차창에 쓸쓸하게 기대여 / 성공하고 돌아오마 맹서한 목포항
〈떠나온 목포항〉조미미(1949년〜2012년 본명 조미자)가 1965년 부른 가수 데뷔곡으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신민요집, 백령도 처녀’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최숙자〈백령도 처녀〉김세레나 데뷔곡〈내 팔자가 상팔자〉조미미 데뷔곡〈떠나온 목포항〉김부자 데뷔곡〈강화 아가씨〉박인숙·조정이〈산호따는 비바리〉조미자(조미미 본명)〈농부의 아내〉SIDE 2면. 김부자〈떠나갑니다〉김준희·이춘희〈비바리 하소연〉최숙자〈이뿐이 꽃뿐이〉조미미〈내 사랑 뱃사공〉김세레나〈풍년이 왔네〉강월영〈님 소식 없네〉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조미미는 1964년 7월 4일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부해 작곡집, 영등포의 밤(오기택) / 좋아하네’ 앨범에〈낙동강 처녀〉〈동백꽃 아가씨〉〈내고향 몽산포〉〈님없는 이북땅〉4곡을 실었습니다.
☞ 조미미(1947년∼2012년)의 본명은 조미자.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나 1965년 7월 ‘DBS동아방송 가요백일장’에서 1등으로 합격해 1965년〈떠나온 목포항〉으로 정식으로 가수로 데뷔했으며, 1969년〈여자의 꿈〉을 히트시키면서 대중들에게 가수로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후 1970년〈바다가 육지라면〉〈선생님〉1971년〈먼데서 오신 손님〉1972년〈단골 손님〉1973년〈서귀포를 아시나요〉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니다. 1971년〈먼데서 오신 손님〉1972년〈단골 손님〉으로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0대 가수’로 선정되는 등 가수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973년 혼인을 한 후 잠시 주춤했던 조미미는 1976년〈동백꽃 그늘에 숨어〉〈연락선〉등의 인기에 힘입어서 ‘MBC 10대 가수’로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필자 선정 조미미 3대 리메이크 히트곡은 이미자 선생님〈서산 갯마을〉최숙자〈눈물의 연평도〉오은주〈서귀포를 아시나요〉입니다.
–〈이별 많은 목포항〉– 최치수 작사, 김성근 작곡, 남미랑(1965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눈물 많은 이 항구가 목포라더냐 / 이별 많은 이 항구가 목포라더냐 / 사랑하고
흘린 눈물 그 누가 알겠어 / 유달산아 물어 보자 영산강아 말해 다오
(대사 : 남미랑) “항구라고요 하하하하하!! 울리지 마세요 / 날 나를 울리지 마세요 /
누가 울고 싶어서 울겠소 / 흥! 흥! 울리는 사람이 누구요 또 우는 사람이 누구요 /
하하하하 하하하!!! 이름이 여자이기에 울기도 한답니다.”
2절. 연락선이 오고 가는 항구라더냐 / 나그네가 오고 가는 항구라더냐 / 파도 위에
부서지는 외로운 조각달 / 이 항구야 물어보자 목포항아 말해 다오
〈이별 많은 목포항〉남미랑이 1965년에 부른 노래로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미랑 선창 아가씨 / 은방울자매 굳세어라 우리 남매’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남미랑〈선창 아가씨〉〈이별 많은 목포항〉〈동백꽃 포구〉〈비 오는 대전정거장〉〈다도해 처녀〉Side 2면 은방울자매〈굳세어라 우리 남매〉〈항구의 자매 주점〉〈흘러가는 자매 기타〉〈비오는 인천항〉〈대관령 고개〉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이별 많은 목포항〉남미랑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더욱 구슬프게 하는 곡입니다. 이 곡은〈동경에서 맺은 사랑〉〈떠나는 여인〉과 1987년 금지곡에서 해제됐습니다. 남미랑 카페 ♡사랑아 다시한번♡ 다음(daum)에 있으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진도 아리랑〉– 이서구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붉은댕기 다홍치마 동백꽃 따서 / 머리에 꽃고 쌍고동 소리만 기다린다네 /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 진도나 아가씨 생성화 났네
2절. 일엽편주 달빛 싣고 정처도 없이 / 떠나는 배야 이제나 가면 어느때 오나 /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 진도나 아가씨 몸부림치네
〈진도 아리랑〉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동명의 KBS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입니다. 1966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진도 아리랑’ 앨범 Side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일해·쟈니부러더스〈상처의 그림자〉이씨스터즈〈첫사랑을 드릴까요〉이금희〈귀여운 서울아가씨〉안성희〈슬픈 세월〉이한필〈새침한 그 여자〉진송남·권혜경〈밤 하늘의 부르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진도 아리랑〉〈애심〉진송남·권혜경〈아무도 모르게〉〈헤여지지 말자고〉박재란〈오동추야〉조애희〈희미한 보랏빛 추억〉등 13곡이 함께 수록돼 있고, 1968년 4월에 재발매 됐습니다. 1965년 봄부터 이미자 선생님은 라디오 연속방송극 주제가 제1호로〈진도 아리랑〉을 비롯해 여름에 ‘강명화’ ‘청사초롱’을 연말에 ‘섬마을 선생님’ 등으로 이어졌으며, 영화주제가로 인해 ‘갯마을’ ‘나룻터 처녀’ ‘숙부인’ ‘저 강은 알고 있다’ ‘정동대감’ ‘홍콩의 왼손잡이’ ‘흑산도 아가씨’ 등 영화도 대박나자 이미자 선생님 모시기 전쟁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작곡가 이호섭의〈진도아리랑〉노래강의 “굉장히 서정적이면도 정말 아름다운 그런 노래 일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게 돼죠? 실제로 이 노래를 정말 아름답고 좋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분이라면 아마 우리 전통가요를 최고로 잘 부를 수 있는 일류가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자부를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노래입니다.”
☞ 1964년 이미자 선생님의〈동백 아가씨〉가 광풍을 일으키자 다시 전통가요의 붐이 일기 시작했고, 어느날 오아이스레코드사 전속 작곡가 박춘석은 이미자 선생님께 먼저 연락을 한후 지구레코드사로 옮겼고,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 노래 1호작품이〈진도 아리랑〉입니다. 박춘석님 작곡의 1/3인 700여 곡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다음엔 경상도 지방의 대중가요〈포항 소야곡〉〈구룡포 처녀〉등 5곡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방향과 다를 수 도 있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