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7. 오은주〈엄마 엄마 돌아와요〉〈아빠는 마도로스〉〈지나가는 비〉(2025.08.04.)
오늘은 ‘뉴스아이신문’ 창립 10주년!
한결같은 애독자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다가오는 7일은 여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 조상님들께서는 11월 7일 입동(立冬)까지 약 3개월을 ‘가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9일은 말복(末伏)이네요.
오늘은 1972년 하춘화 누님과 같은 나이인 6살 때 가수로 데뷔한 오은주〈엄마 엄마 돌아와요〉〈아빠는 마도로스〉〈지나가는 비〉〈돌팔매〉〈사랑의 포로〉5곡 글입니다.
가수 오은주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노래를 잘해 ‘천재 꼬마 가수’라는 애칭을 가지고 자랐습니다. 1972년〈엄마 엄마 돌아와요〉로 데뷔해 1973년 리메이크〈무역선 아가씨〉1976년〈멋쟁이 마도로스〉등을 불렀지만, 무명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1982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돌아보지 마세요〉1988년〈지나가는 비〉로 대중들의 호응을 받다 1990년〈돌팔매〉가 널리 알려지면서 정상급 가수로 올라서게 되었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무대 위의 작은거인’으로 불리워졌습니다. 그후 2002년〈사랑의 포로〉가 대박을 치며 2009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가 됐습니다.
–〈엄마 엄마 돌아와요〉–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오은주(1972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엄마 엄마 돌아와요, 어서 빨리와요 / 엄마 없는 우리집은 찬바람만 불어요 /
아버지가 손수 지은 밥상머리에 / 우리들은 목이 메어 눈물 밥을 샘키면서 /
오늘도 울며울며 학교에 갑니다
(대사) 엄마 어디갔어, 오늘도 우리들은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제는 철이가 어찌나 울기에 학교로 데리고 갔었어요. 철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놀게 하고 나는 공부를 하는데,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나잖아요, 엄마…
2절. 엄마 엄마 찾으려고 신문 냈지요 / 우리 엄마 계신 곳을 아신 분은 없나요 /
연탄불도 꺼져 버린 싸늘한 방에 / 배가 고파 우는 동생 자장가로 달래면서 /
오늘도 엄마 소식 기다립니다
〈엄마 엄마 돌아와요〉1972년에 오은주가 6살 때에 부른 노래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머슴의 딸 / 엄마 엄마 돌아와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에는, 최정자의 1969년 영화주제가인〈머슴의 딸〉〈별은 살아 있다〉〈찢어진 사진〉비둘기자매〈광주역의 밤비〉〈댕기를 풀어 놓고〉〈낙동강 강 바람〉B면에는, 오은주〈엄마 엄마 돌아와요〉〈우리 아빠 운전사〉최정자〈항구의 심청이〉〈가시지 마오〉비둘기자매〈첫사랑 금반지〉홍주란〈딸의 편지〉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엄마 엄마 돌아와요〉전주와 동시에 들려 나오는 대사가 더욱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딸 “아저씨!” 양아빠 “뭐냐! 또 동냥이냐? 없다 없어! 얻으러 다니는 애새끼들이 하나 둘이어야 주고 말고 하지, 이거 원 피난민 통에 에이 이 가” “아니” 딸 “흐흐흐흑” 양아빠 “남이라고 다 얻어오는데 너만 못 얻어와 응!” 딸 “아저씨 나 밥 얻어 올께요. 나 때리지마” 양엄마 “아이구 요것이” 양아빠 “아니 뭐 아저씨” 딸 “아니어요 아빠예요. 아빠라고 부르겠어요. 어머니” 양엄마 “원저런 발칙한 것 같으니라고 아이구 속상해라 응 어디서 이런 걸 주서와서 사람 속을 썩이나 응, 에그머니나 차라리 데져라 데져! 응” 딸 “엄마!” 양엄마 “이 웬수년아 으유” 딸 “엄마, 엄마”」필자의 12살 때도 아주 배고픈 시절이었는데, 아침에 독수리표 3등급 밀가루로 수제비 한끼 먹으면 하루식사 끝. 13살 6학년 때 점심을 물배로 채우던 시절, 어느날 4학년인 동생과 운동장 수돗가에서 물배를 채우고 송구(핸드볼)골대 옆을 지나는데 햇빛에 뭔가 번쩍해 가서 보니 50원 동전이었습니다. 동생과 학교 정문 앞 문방구로 냅다 달려가 크림빵 5개를 사 가지고 필자는 1개 먹고, 나머지는 동생이 후딱 먹은 후 씨익웃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빠는 마도로스〉– 고봉산 작사, 고봉산 작곡, 오은주(1969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태풍이 분다 경보가 내려 엄마는 걱정하셔도 / 씩씩하신 우리 아빠 그까짓 것
문제 없어요 / 화물선 뱃머리 파도 속에 파묻혀도 / 아 아아아 아아 아아 아 /
고향길 가르키는 나침판에 희망 안고 / 바다와 싸워 이긴 아빠는 마도로스다 / 라∼
2절. 기적이 운다 돌아온 철선 상륙에 닻을 내리네 / 기다리던 우리 아빠 오늘이야
돌아 오네요 / 사주마 약속한 좋은 선물 가득 안고 / 아 아아아 아아 아아 아 /
소리쳐 나를 부른 금테모자 옷차림에 / 엄마도 싱글벙글 아빠는 마도로스다
〈아빠는 마도로스〉는 1961년 만 6살의 나이로〈효녀 심청 되오리다〉로 음반을 발매한 국민가수 하춘화가 1965년 불러 빅 히트한 곡으로 1969년 만 3살의 오은주가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스테레오 추억의 노래 꽃다발 No.6’ 앨범 B면 타이틀 곡입니다. 하춘화와 오은주가 어린나이에 취입해 발표를 했다니 우연치고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또한 하춘화가 10살 때 이 노래를 취입했는데, 오은주도 10살 때에 앨범을 발매했네요. 그리고〈아빠는 마도로스〉가 수록된 앨범은 1976년, 1998년, 2020년에 발매됐습니다.
또한 1965년 재일교포 가수 이순애의〈기타 치는 마도로스〉는 1973년에 리메이크 했고, 1976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천재소녀가수 오은주 골든 힛트 앨범’ 에는〈멋쟁이 마도로스〉〈아빠는 마도로스〉〈마도로스 아홉 살〉〈오빠는 미남의 마도로스〉〈나는 마도로스〉‘마도로스’가 들어간 곡 등 14곡이 담긴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그밖에 마도로스 노래들은, 1958년 최갑석〈마도로스 순정〉1960년 백야성〈마도로스 부기〉1961년 고봉산〈아메리칸 마도로스〉1962년 남일해〈첫사랑 마도로스〉1964년 오기택〈마도로스 박〉1969년 하춘화〈무정한 마도로스〉입니다.
–〈지나가는 비〉– 김동찬 작사, 김수환 작곡, 오은주(1987년 태광음반)
1절. 지나가는 비에 마음을 다 적시고 / 길을 잃은 사슴처럼 떨고 있어요 / 피하지도
못하게 갑자기 와서 당신은 떠나갔어요 / 내린 비보다 더 많은 사랑 / 알면서도
모르는 체 돌아선 당신 / 비야 비야 비야 나를 울린 비야 / 당신은 지나가는 비
2절. 구름 걷힌 하늘에 마음을 다 뺏기고 / 가슴타는 기다림에 울고 있어요 / 한순간에
왔다간 그 사람을 못잊어 오늘도 기다립니다 / 내린 비보다 더 많은 사랑 / 알면서도 모르는 체 돌아선 당신 / 비야 비야 비야 나를 울린 비야 / 당신은 지나가는 비
〈지나가는 비〉오은주가 1982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1987년 취입한 히트곡입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다가 냉정하게 돌아서는 연인의 뒷모습은 지나가는 비 보다 더 사랑의 아픔을 남겨 주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한번 사랑했으면 죽을 때까지 사랑합시다.
2008년 6월 24일 판매된 ‘기·똥·찬 사나이 김동찬의 네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 연정’ 책 ‘출판사 서평’에서 김동찬(1949년 부여)의 작사가 길을 살펴보면,「음향 효과의 대가, 트로트 가사의 장인 김동찬. 1968년, 스물한 살 때 영화 스튜디오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KBS 음향 효과팀 최고 사령탑인 음향감독이 된 사람.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틈틈이 써낸 가사들을 들고 가요계 언저리를 맴돌다가 결국 ‘네 박자’, ‘봉선화 연정’, ‘둥지’, ‘사랑의 이름표’, ‘신토불이’ 같은 대한민국 가요 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 명실상부 대한민국 가요의 장인, 바로 김동찬이다. 평생을 바쳐 써온 500여 곡이 만들어지기까지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직접 듣고 정리해서 모은 것이다.」
송대관〈네박자〉〈인생은 생방송〉현철〈봉선화 연정〉〈사랑의 이름표〉태진아〈애인〉남진〈둥지〉하춘화〈미워할 수 없는 너〉배일호〈신토불이〉최진희〈사랑의 향기〉김국환〈어머니〉오은주〈돌팔매〉〈지나가는 비〉이용복〈사랑의 모닥불〉김혜연〈유리구두〉전미경〈삼일포에 내리는 비〉문희옥〈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임주리〈사랑의 집시〉현당〈도미부인〉배금성〈저 바람 속에〉박진도〈순애보〉김경남〈님의 향기〉정미조〈사랑과 계절〉김지애〈방배동의 밤〉장재남〈사랑의 역사〉등 곡을 작사하셨습니다.
–〈돌팔매〉– 김동찬 작사, 김수환 작곡, 오은주(1989년 태광음반)
1절. 누구야 누가 또 생각없이 돌을 던지느냐 / 무심코 당신은 던졌다지만 내 가슴은
멍이 들었네 / 당신이 내 인생에 무엇이길래 당신이 내 앞길에 무엇이길래 / 단 한번
돌팔매로 단 한번 돌팔매로 병들게 하나 / 누구야 서러운 내 가슴을 울리는 사람
2절. 누구야 누가 또 할 일 없이 돌을 던지느냐 / 모르고 당신은 던졌다지만 내 가슴은
상처가 깊어 / 당신은 내 인생의 방관자면서 당신은 내 인생의 제삼자면서 / 무심한
돌팔매로 무심한 돌팔매로 상처를 주나 / 누구야 하소연 할 곳 없이 울리는 사람
〈돌팔매〉1989년 오은주가 부른 노래로 12월 20일 태광음반에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오은주는 6살 나이인 1972년 무대에 올라 이후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53년차 가수로,
천재 소녀가수의 첫 음반은 아버지 어머니에 관련된 노래가 많았고 2년 터울로 하던 발표는 사춘기를 지나며 뜸하다가 1988년 들어서면서부터 본격 성인가수로 활동하면서 음반을 다시 냈는데, 이때 1989년 ‘오은주 2’ 음반에 발표한〈돌팔매〉가 인기를 끌면서 천재 소녀가수는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며 다시 활발하게 가수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한번의 불장난 같이 지나간 사랑을 돌팔매로 비유한 김동찬의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는 곡으로 김수환의 발랄한 곡과 재미있는 편곡이 자꾸 듣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오은주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시작해 그만큼 힘든 시간을 오래 보낸 가수이기도 합니다.
트로트 메들리 가수로 매년 음반을 내면서 활동하다가 2000년〈사랑의 포로〉를 히트시키면서 정상의 가수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음반활동과 무대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향은 고향이라서 좋더라” 작사가 김동찬의 고향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 서원마을입니다. 2009년부터 KBS1-TV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똥찬 사나이’ 별명을 얻었는데, 항상 웃음이 묻어나는 부처님 같은 얼굴은 어릴 때 고향에서 개구리 잡는다고 ‘돌팔매질’ 꽤나 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작사·작곡가 김동찬은 1980년∼2008년 KBS에서 근무했고, 2017년 3월 22일 KBS홀에서 ‘가요인생 50년 기념공연’을 가졌으며, 2021년에는 ‘히트 메이크 김동찬의 트로트 이야기’도 편찬했습니다.
–〈사랑의 포로〉– 김병걸 작사, 정원수 작곡, 오은주(2000년 서울음반)
1절. 손들어 잠깐 꼼짝 말아라 너는 이제 나의 포로다 / 딴 마음 먹지마 너를 위해
나는 목숨을 건다 /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보고 보고 또 봐도 나에겐 너뿐이란다 /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 보고 또 봐도 너에겐 나뿐이잖아 /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마
니 맘대로 떠나면 않돼 / 손들어 꼼짝마 손들어 꼼짝마 / 너는 이제 내 사랑이야
2절. 손들어 잠깐 꼼짝 말아라 너는 이제 나의 포로다 / 딴 마음 먹지마 너를 위해
나는 목숨을 건다 /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보고 보고 또 봐도 나에겐 너뿐이란다 /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보고 또 봐도 너에겐 나뿐이잖아 /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마
니 맘대로 떠나면 않돼 / 손들어 꼼짝마 손들어 꼼짝마 / 너는 이제 내 사랑이야 /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보고 보고 또 봐도 나에겐 너뿐이란다 /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보고 또 봐도 너에겐 나뿐이잖아 /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마
니 맘대로 떠나면 않돼 / 손들어 꼼짝마 손들어 꼼짝마 / 너는 이제 내 사랑이야 /
손들어 꼼짝마 손들어 꼼짝마 / 너는 이제 내 사랑이야
다음엔 최정자〈초가삼간〉〈고향산천〉〈며느리의 일생〉등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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