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52. 백설희〈봄날은 간다〉〈꽃파는 백설희〉〈칼멘야곡〉〈아베크 토요일〉 (2026.01.26.)
글피(29일)는 국민가수 故 백설희의 99주년 탄신일입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잔잔한 미소로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발전에 기여한 백설희의 배우자는 영화배우 황해, 아들은 가수 전영록, 손녀는 전보람 등 3대를 이은 연예인 가족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오늘은 백설희의 대표〈봄날은 간다〉를 비롯해〈아메리카 차이나타운〉〈꽃 파는 백설희〉〈칼멘 야곡〉〈아베크 토요일〉〈밀양에 우는 여인〉등 6곡의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53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2절.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3절.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
산제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백설희가 1953년 불러 첫 번째로 히트한 노래로서 1954년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첫 음반에 남인수〈고향은 내 사랑〉과 함께 실려 있는 곡입니다. 원래 3절까지 있었지만 초판에는 녹음 시간이 맞지않아 1절과 3절만 수록했고, 재판에서는 비로소 2절을 포함해 3절까지 녹음해 발매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휴전 직후라 국민들은 물질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어 노래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져 발표가 되자마자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4년 계간『시인세계』에서 현역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 설문조사에서〈봄날은 간다〉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작사가 정두수님(1937년∼2016년)께서 1991년 8월 30일 동아일보에 연재한 ‘가요 100년 그 노래 그 사연’엔, 「1945년 화사한 봄날인데도 금강산 계곡물은 차가웠다. 상복을 입은 손노원이 무릎을 꿇고 있는 어머니 묘소에도 무성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연희전문 문과를 나온 부잣집 외아들 손노원은 조선 8도를 두루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때라 어수선한 시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저것이 마음 붙일 데가 없어 낭인처럼 싸돌아 다니는 거지, 지도 장가를 들고 자식을 낳게 되면 고향에 와 눌러앉게 되겠지…”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는 아들의 방랑병을 이해하면서도 구름처럼 떠돌아 다니는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혼자서 눈물을 짓곤 했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보다도 더 많은 농토를 일구며 농사를 짓던 그의 어머니는 결국 과로로 돌아가시게 됐다. “노원이 장가 드는 날 나도 연분홍 저고리와 치마를 장롱에서 꺼내 입을거야. 내가 열 아홉살 때 시집오면서 입었던 그 연분홍 저고리와 치마를 …”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간신히 남긴 이 말은 곧 유언이었다. 객상을 당한 불효자는 어머니 무덤 앞에서 지난 날을 사죄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금강산과 인접해 있었던 그의 고향 철원은 휴전을 앞두고 격전이 벌어졌던 곳.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전쟁 막바지인 1953년 봄날 손로원은〈봄날은 간다〉를 작사했다.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필자는 ‘입주자 대표회의’ 후 저녁시간에 소주에 홍초를 타서 마실 때 분홍색 술잔을 보면서 함께 부릅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1987년 어머니와 혼인한 막내딸이 가요무대에 신청해 보는 동영상입니다.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54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아메리카 타국땅에 차이나거리 / 란탄등불 밤은 깊어 바람에 깜박깜박 /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 검푸른 실눈썹에 고향 꿈이 그리워 /
태평양 바라보면 꽃구름도 바람에 / 깜박깜박 깜박깜박 깜박깜박 깜박깜박 /
아아 애달픈 차이나 거리
2절. 아메리카 타국땅에 차이나거리 / 귀고리에 정은 깊어 노래에 깜박깜박 /
라이라이 꾸냥이 운다 라이라이 꾸냥이 운다 / 목단꽃 옷소매에 고향 꿈이 그리워 /
저 하늘 빌딩위에 초생달도 노래해 / 깜박깜박 깜박깜박 깜박깜박 깜박깜박 /
아아 애달픈 차이나 거리
〈아메리카 차이나타운〉백설희가 1954년 부른 노래로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 그대는 가고’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봄날은 간다〉발매후 손로원, 박시춘 콤비는〈아메리카 차이나타운〉으로 백설희를 단숨에 무대가수에서 레코드 취입가수로 위상을 높혔습나다.〈아메리카 차이나타운〉같이 한국전쟁 후 이국적인 맛이 물씬 풍기는 노래들은 전쟁의 소용돌이와 아픔 속에서 살고 있던 대중들이 일상생활이 풍족하고 잘사는 나라인 미국을 동경하면서 위안거리로 삼았을 것입니다. 백설희의 특유의 맑고 영롱하면서도 비음이 섞인 음색에 도입부와 간주 부분의 중국풍 멜로디가 더욱 이국적인 맛을 느끼면서 아련히 들었을 것입니다. 당시 미국에는 가장 큰 뉴욕의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시카고 등 어느 도시를 가도 중국인 거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미국 땅의 코리아타운 역사는 1905년 뉴욕에 조성된 것이 확인이 되었고,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은 197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조금씩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꽃파는 백설희〉– 손로원 작사, 백영호 작곡, 백설희(1953년 빅토리레코드사)
1절. 장미꽃이 곱다해도 내 가슴 속에 / 내 순정 꽃이 피는 첫사랑만 못합니다
이 꽃을 사 가세요 묻지 말고 사세요 / 나는야 열일곱 살 부끄러운 아가씨
2절. 빌딩마다 높다 해도 내 마음 속에 / 내 절색 쳐다보는 푸른 별만 못합니다.
이 꽃을 사 가세요 정다웁게 사세요 / 나는야 명동거리 꿈을 꾸는 아가씨
3절. 가로등이 밝다 해도 내 사랑 속에 / 내 낭군 웃어 주는 님 얼굴만 못합니다
이 꽃을 사 가세요 오늘 밤도 사세요 / 나는야 백설 같은 마음 좋은 아가씨
〈꽃파는 백설희〉백설희가 1953년 부른 노래로 1955년 빅토리레코드사에서 현인의〈잘있거라 고모령〉과 함께 음반을 발매했으며, 1960년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꽃파는 백설희’ 음반에는 Side A면. 백설희〈꽃파는 백설희〉〈왕서방 추억〉방태원〈현철의 노래〉신해성〈온천의 하룻밤〉Side B면. 방태성〈오백년 고려성〉백설희〈울리고 가네〉남인수〈모른체 하네〉황금심〈아리 스리랑〉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칼멘야곡〉– 손목인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55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머리카락 바람에 휘날리며 / 춤추는 칼멘 정열의 칼멘
불타는 검은 눈동자 안타까운 숨결 / 담화를 흔들 흔들 발을 구르며
누구를 찾고 있나 노래 애달파 / 서반아의 밤은 깊어 꿈도 깊어 정도 깊어
휘감기는 분홍 드레스 이슬에 젖네
2절. 짚시의 슬픔을 못 잊어서 / 춤추는 칼멘 정열의 칼멘
사랑을 찾는 마음에 스며드는 눈물 / 술잔에 가물 가물 호세의 얼굴
그 품에 안겼으니 한은 없구나 / 당신만을 사랑했소 그리웠소 즐거웠소
식어가는 연지 입술이 이슬에 젖네
〈칼멘야곡〉백설희가 1955년 부른 노래로 유니버샬레코드사를 통해 발매한 곡입니다.
2019년 10월 12일 KBS2-TV ‘불후의 명곡 백설희편’에서 재즈가수 윤희정, 보컬리스트 김수연 모녀가〈칼멘야곡〉을 열창하자 백설희 아들 전영록은 “평을 한다는 게 어렵다.” 말했습니다. ☞ ‘카르멘’(Carmen)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년∼1875년)가 1875년 작곡한 4막의 오페라로 스페인을 무대로한 짚시 여인 ‘카르멘’과 ‘돈 호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오페라로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 초연 당시엔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지만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아베크 토요일〉– 김문응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56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돌아오는 토요일은 그대와 함께 / 단 둘이서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라나 /
그리운 님 다시 만날 생각만 하여도 / 가슴이 설레이는 아베크의 토요일 /
즐거운 토요일 / 젊은 날의 토요일
2절. 돌아오는 토요일은 비가 내려도 / 남 몰래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라나 /
아무 말도 아니하고 눈짓을 하면은 / 그 이도 방긋 웃는 아베크의 토요일 /
즐거운 토요일 / 젊은 날의 토요일
3절. 돌아오는 토요일은 분홍치마에 / 꽃단장을 고이하고 속삭인 별이라나 /
그이 보기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면 / 사랑이 타오르는 아베크의 토요일 /
즐거운 토요일 젊은 날의 토요일
동영상은 영화 ‘자유부인’에 출연해서 부르는 장면으로 배우는 김정림과 노경희입니다. 영화 ‘자유부인’ 1954년 가을부터 8개월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1911년∼1991년)의 소설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1956년 한형모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6월 9일 서울의「수도극장」에서 개봉 10만 8천명이 입장해 그해 흥행순위 1위 영화였습니다.「대학교수인 장태연(박암)의 부인 오선영(김정림)은 충실한 가정 주부였으나 우연히 최윤주(노경희)의 주선으로 ‘화교회’라는 명사 부인들의 모임에 나가면서 춤바람이 나 외간남자인 한태석(김동원)과 함께 호텔까지 가지만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온다.」당시 중년부인들의 생활 태도와 윤리관을 다루어 찬성측과 반대측 간의 의견 대립으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영화로 첫 모임에서 백설희가〈아베크 토요일〉을 부릅니다. 당초 영화 주연배우는 최은희로 섭외했으나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키스신이 있어 거절을 당했으며, 기존 배우들도 모두 고사하자 진짜 술집에서 일하던 김정림을 소개받아서 섭외하여 촬영했으나 문교부 검열에서 상당 부분을 삭제 당했다고 합니다.
–〈밀양에 우는 여인〉–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60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울었었네 울었었네 나루터에 홀로 앉아 / 불렀었네 불렀었네 님의 이름 불렀었네
/ 밀양이라 남천강에 달이 뜰 때 맺은 사랑 / 님을 실고 어이갔나 무정할 사 경부선아
2절. 기다렸네 기다렸네 서름서름 긴 삼년을 / 믿었었네 믿었었네 님의 말씀 믿었었네
/ 찔레꽃이 핀 언덕에 댕기 풀어 맹세한 님 / 가는 봄도 오는 봄도 님없으니 눈물이네
3절. 몰랐었네 몰랐었네 세상 인심 이럴 줄을 / 속았었네 속았었네 어리석게 속았었네
/ 서울이라 천리 길을 차만 타면 가련마는 / 변해 버린 님의 마음 찾아간 들 무엇하리
〈밀양에 우는 여인〉백설희가 1960년에 부른 노래로 1962년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메로듸 NO. 3, 영화주제가 굳세어라 금순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황금심〈금순의 노래〉도미〈내 마음 기분 좋게〉백설희〈밀양에 우는 여인〉손인호〈고향 열차〉SIDE 2면. 황금심〈사랑의 동명왕(이별가)〉박재홍〈울고 넘는 문경새재〉안정애〈영자의 고향〉도미〈새서울 행진곡〉등이 수록됐습니다.
〈밀양에 우는 여인〉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지역 출신 작곡가 박시춘을 기리는 2002년 ‘박시춘 가요제’를 준비하면서 악보를 확보했으며, 오태환 선생은 중고 음반을 취급하는 서울 청계천, 회현 지하상가 등을 찾아 다니면서 1963년 발매된 ‘영화 주제가 식모 / 햇빛 없는 그림자’ 앨범을 구입해 빛을 보았습니다. 박시춘의 고향 사랑이 엿보입니다.
다음에는 1월 30일이 탄신일이었던 금사향〈소녀의 꿈〉등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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