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무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리시하면 고구려의 도시입니다. 고구려역사지킴이인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사무국장님의 구리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
A. 1998년부터 시작된 박영순 시장의 민선2기 재임 중에 발굴한 아차산 제4보루와 시루봉에서 2001년 1,500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자, 박영순시장은 구리시를 ‘고구려의 도시’라고 대내외에 선포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구리시를 명실공이 ‘고구려의 도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2년 중국정부에서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민간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4년 초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이하 보전회)를 설립해 ‘고구려역사지킴이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습니다. 이때부터 보전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구려 맨’인 박영순 구리시장이 추진한 구리시의 고구려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구리시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지요.
Q.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를 운영해오시느라 어려움이 많았을텐데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구리시는 10억 원의 국비지원으로 2002년 3월 광개토태왕 동상과 비석 건립하고, 고구려 이미지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장자못길’을 ‘광개토대로’로 명명하고, 아파트벽면에 ‘고구려고분벽화수렵도’를 그리고, 중국 길림성 집안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여러 고구려사업들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다가 박영순 시장이 민선3기 선거에서 고배를 마심으로써 더 이상 아무 것도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2006년 민선4기 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박영순 시장은 ‘고구려의 기상’을 시정구호로 내걸었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러 고구려 관련 프로젝트들을 부활시켰습니다. 그 산물이 바로 행정자치부의 특별교부세와 경기도의 시책추진보조금 등으로 조성되어 2007년 MBC에서 방영된 배용준씨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고구려대장간마을’입니다.
또한 2007년부터 3년간 고구려역사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영순 시장이 정치적으로 음해를 당해 경찰수사까지 받게 되자 모금운동은 더 이상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도중에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이후 법원의 면소판결로 박시장은 아무 이상 없게 되었으나 이미 김이 빠져버린 모금운동은 안타깝게도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민선5기 때 보전회는 정치적인 문제로 구리시로부터 고구려사업에 대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직원 급료는 말할 것도 없고,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사무실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해 시청으로부터 사무실을 비우라는 계고장까지 받는 처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고구려역사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없는 살림에 고구려 학술대회를 억지로 개최하기는 했습니다. 결국 그 비용은 모두 빚으로 남게 되었지요. 천하를 호령하던 고구려가 완전 거지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체 숨도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었겠습니까?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박영순 시장의 마지막 임기에 들어서서야 국제학술대회와 고구려캠프 비용을 보조금으로 예산지원을 받게 되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금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씩 마련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구리시는 고구려의 역사·문화에 대한 전 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고구려의 후예로써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구리시를 고구려역사·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하여 아차산 일대에 역사공원을 조성하려고 국토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인 아차산 일대에 1,500년 전의 고구려를 재현해 고구려의 기상과 혼을 부활시키려는 범국가적인 사업입니다.
Q. 사무국장님께서는 언제부터 역사를 좋아하시게 되었나요?
A. 학창 시절부터 드라마에 나오는 역사에 관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거의 다 읽을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실 연애편지를 잘 쓰는 문과 성향이라 국문학과나 사학과로 진학했어야 적성에 맞는 건데, 이상하게 수학을 잘해 이과를 선택해 공과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역사책을 많이 탐독해 주위에서 드라마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입에서 관련 스토리가 줄줄 나올 정도였습니다.
Q. 우리나라의 찬란한 역사 중에 왜 고구려를 택하셨는지요?
A. 900년 고구려의 역사는 찬란하고 위대했던 우리 1만년 역사의 대명사인 동시에 배달국과 (단군)조선으로 대변되는 상고사와 고려와 그 동족인 요(거란)·금(여진)·원(몽골)의 중세사를 연결하는 교량 역활을 하는 나라로 아시아대륙을 호령했던 그야말로 장엄하고도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우리의 찬란했던 상고사는 조선왕조에 의해 조작된 기자·위만조선과 일제에 의한 단군신화 등으로 인해 철저하게 지워지다 보니 기록이 많지 않아 역사복원에 어려움이 있는데 반해, 고구려에 대해서는 그나마 기록이 있어 우리의 위대했던 역사를 충분히 복원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정복군주 광개토호태왕과 수·당나라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대변하는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했기에 고구려역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Q. 사무국장님의 저서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2002년도에 사업차 중국에 갔다가 중국어를 배워 인터넷으로 중국사서에 있는 고구려의 기록을 검색해 왜곡된 역사에 대한 연구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고, 2008년도에 고구려 요서군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열쇠인 백이·숙제의 무덤과 당태종의 눈알을 뺀 양만춘장군의 안시성을 답사해 찾아내고는, 2010년 말에 고구려의 강역을 밝히는 ‘천년 만에 밝혀진 안시성과 살수’라는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주 내용은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물리친 고구려의 전쟁이야기입니다. 사서에 기록이 풍부한데다가 전투일자와 지명이 많이 등장해, 왜곡된 역사강역을 밝히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소재입니다.
Q.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며, 그에 대한 우리의 대책이 있다면요?
A. 중국의 동북공정은 그야말로 한마디로 허구 그 자체입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는 목적은, 첫째가 자체내부문제 때문입니다. 한족은 자그마했고 볼 품 없는 미천한 역사였기 때문에 그걸 명나라 때 뻥튀기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하고 한족 주도의 민국이 들어서서 과거 명나라 때 땅의 3배가 넘는 청나라 영토를 그대로 인수인계 받아 통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약한 자기네 역사로는 지금의 중국 땅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제대로 통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무리 자기네 역사를 올려 세우는 역사왜곡을 하더라도 대륙역사의 중심이었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지 못하는 한 어떠한 방법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최근 신장·위구르에서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 중국의 민족분쟁이 그 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가 북한에서 정변 발생 시 군사적으로 개입해 북한 땅을 동북4성인 조선성(朝鮮省)으로 만들려는 영토에 대한 야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북한 땅은 과거 한나라의 식민지였던 한사군 땅이었기 때문에 자기네 고토를 회복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북한 땅을 차지하려는 그 야욕 말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서운 행위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이렇듯 무지막지한 중국의 행태를 저지하려면 정부와 온 국민이 올바른 역사의식으로 일치단결해서 중국의 흉계를 분쇄해야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정부나 기업이나 국민들이 외교와 무역문제로 동북공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이지요. 지금부터라도 동북공정으로부터 고구려역사를 지켜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간접적으로라도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고, 국민들은 고구려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져줄 것을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동북공정을 방치하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는 중국의 식민지백성 즉 노예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Q.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의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먼저 사랑방 이야기와도 같은 고구려역사에 먼저 흥미를 가지셔야 하기 때문에 보전회의 기관지인 고구려역사저널(www.greatcorea.kr)에 들어오셔서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 역사가 얼마나 어떻게 잘못 왜곡되어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셨으면 합니다. 역사에 대해 알아야 애국심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애국심이 있어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부터 고구려역사를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역사광복군을 위한 후원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Q. 구리시 남양주시 시민들이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에 대해 잘 인지를 못한 것 같은데… 홍보방안을 말씀바랍니다.
A. 우리나라 국사교과서는 일제식민사학의 이론으로 저술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이야기를 찾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러한 위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야 독자나 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는데, 식민지 피지배민족의 관점에서 패배주의에 찌든 이야기만 있다 보니 그 역사교과서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언론들이라도 최대한 지면을 할애해 고구려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대사를 많이 다루어주었으면 합니다. 현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들의 가장 큰 문제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고구려 등 우리 고대사에 대한 언급을 꺼린다는데 있습니다. 현대나 삼성처럼 중국을 상대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대한민국 주요언론들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저는 알다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잘 인지를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메이저 언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금번 터어키 국제학술대회의 의미와 다음의 계획은요?
A.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터키가 동반 4강에 오르자 터키 언론들은 ‘형제국끼리 4강에 올랐다’고 대서특필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에게도 알려져 다들 그런가 보다라고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왜 그랬는지 그 이유가 명백하게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터키의 조상인 돌궐이 고구려와 형제간으로 지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언어 자체가 알타이어계로 서로 형제간인데다가, 고구려의 왕족인 대야발(대조영의 동생)의 4대조가 바로 터키의 조상인 오구즈칸이고, 대야발의 19세손이 바로 세계의 정복자인 징키즈칸이라는 사실이 족보연구를 통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내년 2016년에는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쪽과 국제학술대회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몽골과 하게 되면 징기즈칸이 주제가 될 것이고, 중앙아시아 쪽이 되면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가 그 주제가 될 겁니다. 둘 다 아주 흥미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Q. 본 뉴스아이신문에 연재하게 될 “성헌식님의 역사컬럼”의 방향은 어느 것인지요.
A. 먼저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고구려의 대륙을 말달리며 호령했던 위대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사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고구려역사는 대부분 일제에 의해 축소·왜곡된 가짜 역사라는 비판이 가해질 겁니다. 그리고 글자만으로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최대한 포토샵을 이용한 지도와 사진으로 그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할 예정입니다.
Q. 고구려를 사랑하는 우리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시민 여러분! 고구려역사는 동북공정의 이론대로 중국의 역사가 아닙니다. 게다가 북한의 역사는 더더욱 아닙니다. 일제식민사학과 속지주의사관에 찌들어 고구려가 지금의 북한 땅에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역사이고, 백제와 신라의 역사만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보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는 미국에 가 있는 여러분의 형제들을 미국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고구려·백제·신라는 다 같이 대륙과 한반도에 존재했던 우리의 조상이었습니다. 그 나라가 어디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고구려·백제·신라의 피와 그 역사와 문화를 물려받은 후손이라는 사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가 조상의 역사를 사랑해야만 우리와 후손들에게 미래가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지나간 일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창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고구려는 바로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뜻하시는 대로 우리나라가 고구려의 역사를 빼앗기지 않고, 고구려의 웅지와 패기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시기가 오길 바랍니다.
컬럼 제공 성훈(고구려역사문화보전화 사무국장 www.greatcorea.kr , slcosung@naver.com)
작성 허득천 편집장(truepen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