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이겨보시겠습니까 ?
“통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한 번도 안 아픈 적이 없을 정도로 통증은 우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사람에 따라 통증에 민감하기도 하거나 참을성이 있어서 통증에 대한 대응양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을 괴롭혀 온 통증은 죽을 때까지 우리랑 함께 한다고 하니 참말로 질긴 녀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통증이란 무엇일까요 ? 그냥 아프다 에서 쑤시다, 아리다 등 한국말로는 실로 다양합니다. 실제 임상에서 경험해 본 바로는 임상연차에 따라 통증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해줍니다.
여성들은 통증에 대하여 남성에 비하여 잘 대처합니다. 통증이란 개념을 능동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반면에 남성들은 통증에 대해서 무지할 뿐 아니라 공포심이나 두려움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남자들이 통증에 대해 관대한 편이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들이 통증에 대해 관대한 건 두려움과 불안감을 덮는 회피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여성은 적극적으로 통증을 없애려는 방식을 취하는데 반해 남자들은 통증이 곧 없어지겠지 라는 소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데 차이가 있다 하겠습니다. 물론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훨씬 예민하고 감각적인 측면이 있지만 남성에 비해 통증을 없애는 방식에 있어서 적극적이다 하겠습니다.
통증이란 무엇인가 요? 통증이란 기혈이 순환되지 못한 상태라고 부릅니다. 거창하게 통증전달물질이 분비되고 하는 과학적인 기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생생불식(生生不息 쉬지않고 살아있는 상태)하는 상태를 일컬음입니다. 그리고 어떤 원인에 의해서 불총(不通)하게 되면 통증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불통의 원인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불통의 결과물을 없애는 것이 아닌-통증을 이겨낼수 있으리라 봅니다.
인간은 공기 중을 헤엄치고 사는 존재입니다. 바깥 활동이나 움직임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 것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헤엄치는 동물인 것처럼 인간은 공기를 헤엄치는 존재라고 말입니다. 또 인간은 공기 중을 헤엄치면서 생각하는 존재이기도합니다. 해서 공기 중을 헤엄치다가 너무 과해서 혹은 생각이 과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기 중을 헤엄친다는 것을 기상조건과 함께 설명해 보겠습니다. 너무 습하거나 너무 춥거나 너무 덮거나 건조하거나 뜨거울 때를 말함입니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을 때 차 속도에 따라 바람의 세기도 달라지는 것처럼 바람에 의해서도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 바람이나 추위, 더위 습기, 건조함이라는 기상조건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발생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기상조건이 과하여 기혈순환을 막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음식의 절도가 떨어질 때나 생각이나 감정이 한쪽으로 과하게 생길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를 스트레스라는 것으로 총칭하여 말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생각이나 감정조절이 법도를 벗어날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바깥의 기상조건과 내부의 생각과 감정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며 이를 극복할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으나 극복하지 못하고 굴복하게 되면 통증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 기질적인 요인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암 덩어리나 종양 그리고 혈관 폐색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해서 통증이 머리나 가슴에 발생하면 통증에 대한 생각이 다른 부위에 비해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리 통증이나 가슴통증도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기질적인 원인의 통증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통증자체가 치명적이어서 예후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고 이러한 치명적인 질환은 통증이외에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이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으로만 치명적인 질환을 유추하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통증없이 살길 원하고 통증 없이 죽길 원합니다.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항상 우리랑 함께 살아온 통증을 없애기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통증이 없는 생활도 무미건조할 것입니다. 이것도 또한 적당히가 정답인듯 합니다.
통증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을 반성케 해주기도 하니까. 인생이 생노병사라고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통증을 피하지 말고 통증을 즐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 통증을 회피하기 위해 통증을 없애는 방식을 취하기보다 통증을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성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안 생기는 것이 뭐냐고 질문하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통증이 없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극히 평범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닫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