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90. 1958년〈첫사랑의 화원〉,〈딸 칠형제〉(2022.12.12.)
오늘은 1958년입니다.
1958년의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 첫 앨범 〈도라지 부르스〉,〈무명초〉(손로원/김성근),〈미련에 우는 여인〉(박대림/김성근), 권혜경〈첫사랑의 화원〉(백호/박춘석), 나애심〈과거를 묻지마세요〉(정성수/전오승)〈미사의 종〉(박대림/전오승), 박경원〈만리포 사랑〉(반야월/김교성), 백설희〈딸 칠형제〉(반야월/박시춘) 백일희〈젊은날의 순정〉(백호/박춘석), 도미〈하이킹의 노래〉(고명기/박시춘), 손시향〈검은장갑〉(손석우 작사·작곡), 손인호〈짝사랑〉(천봉/한복남)〈해운대 엘레지〉(한산도/백영호), 송민도〈나의 탱고〉(강탁수/한복남)〈행복의 일요일〉(반야월/박춘석), 최갑석〈고향에 찾아와도〉(고려성/이재호), 최숙자〈개나리 처녀〉(천지엽/김화영)〈그러긴 가요〉(손석우 작사·작곡), 손인호〈한 많은 대동강〉(야인초/한복남), 황금심〈제주 비바리〉(차경철/한금석), 황정자〈봄바람 님바람〉(고명기/한복남)〈처녀 뱃사공〉(윤부길/한복남)이 있고,
이 해에는 1월 31일 미국 첫 인공위성 익스플로러1호 발사, 7월 2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발족, 8월 27일 소련 우주선 스푸트니코 3호 발사(개 탑승), 10월 1일 금성사 설립, 10월 28일 교황 요한 23세 선출, 11월 20일 농협중앙회 발족, 태어난 인물은 1월 3일 개그맨 심형래, 1월 27일 배우 장미희, 2월 15일 가수 신형원, 2월 18일 가수 김현식, 3월 8일 개그맨 최병서, 4월 5일 가수 진미령, 4월 18일 가수 김승덕, 4월 19일 개그맨 주병진, 4월 29일 가수 정윤선, 5월 24일 야구선수 최동원, 5월 28일 가수 전영, 배우 오미희, 5월 30일 MC 임백천, 6월 23일 가수 설운도, 8월 20일 가수 남궁옥분, 8월 21일 가수 이영화·조덕배, 8월 27일 탤런트 강남길, 8월 29일 가수 마이클 잭슨, 9월 14일 가수 이명훈, 12월 7일 가수 홍서범, 12월 11일 가수 소명, 작고한 인물은 8월 9일 독립운동가 차일혁, 9월 10일 독립운동가 조소앙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첫사랑의 화원〉,〈딸 칠형제〉,〈오부자의 노래〉,〈젊은 날의 순정〉 4곡입니다.
–〈첫사랑의 화원〉– 백호 작사, 박춘석 작곡, 권혜경(1958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꽃이 핍니다 첫사랑 화원에 / 새빨간 장미꽃 순백한 릴리꽃 아름답게 피었네 /
심심산천 바위틈에 비에 젖어 피는 꽃도 / 거리서 먼지 쓰며 피어나는 꽃이라도 /
꽃은 꽃이요
2절. 비가 옵니다 첫사랑 화원에 / 꽃잎에 나리는 가랑비 이슬비 소리 없이 고이네 /
한번 피면 시드는 게 첫사랑의 꽃의 운명 / 비바람 불어오는 들에 피는 꽃이라도 /
꽃은 꽃이요
3절. 꽃이 집니다 첫사랑 화원에 / 한숨에 시드는 청춘의 꽃잎은 쓸쓸하게 웁니다 /
달빛 속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꽃이라도 / 새벽에 이슬 맞아 떨어지는 꽃이라도 /
꽃은 꽃이요
〈첫사랑의 화원〉은 1958년 권혜경(1931년∼2008년 본명 권오명 삼척 출생)이 부른 노래로 안다성〈마도로스 부루스〉(백호/박춘석)과 함께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스플릿앨범으로 발표한 곡으로 A면〈마도로스 부루스〉B면〈첫사랑의 화원〉이 실렸습니다. 작사가 백호는 박춘석 필명입니다.
박춘석(1930년∽2010년 본명 박의병 서울 출생)이 1955년 가수 백일희가 부른〈황혼의 엘레지〉로 작곡가로 데뷔한 시기에 만든 곡으로 서울대 음악대학 후배인 권혜경(1931년∽2008년)이 1957년〈산장의 여인〉(반야월/이재호)로 데뷔 한창 방송과 대중들의 인기를 휩쓸고 다닐 때 취입하게 한 곡입니다. 25살 청년 박춘석이 가지고 있던 감성이 잘 드러난 듯하여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통 성악을 배운 권혜경의 맑고 청아한 소프라노 목소리가 더해져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지게 합니다.
이제 100여 일 남은 봄날을 기다리며 봄비에 씻긴 맑은 하늘과 바람, 고운 꽃구름을 볼 수 있고, 사랑의 꽃이 화사하게 피어 오르는 봄날에 청춘남녀들의 사랑의 기운이 뭉실 뭉실 돋아나는 첫사랑의 화원을 밟아봅니다.
–〈딸 칠형제〉–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1958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푸라타나스 향기 퍼지는 그늘을 거쳐서 / 달린다 달려 간다 젊은 꿈을 싣고서
즐거운 일요일이여 / 꽃구름이 뭉게 뭉게 떠오르는 지평선을 / 연분홍의 로맨스를
가슴에다 안고서 / 청춘의 꽃수레는 행복을 싣고서 달려서 간다
2절. 아카시아가 줄지어 섰는 거리를 거쳐서 / 달린다 달려 간다 검은 머리 날리며
숨쉬는 젊은 가슴아 / 파랑새가 조잘 조잘 노래하는 언덕길을 / 연보라색 브라우스
바람결에 날리며 / 사랑의 꽃수레는 희망을 싣고서 달려서 간다
3절. 버들잎 푸른 맑은 시냇물 개울을 거쳐서 / 달린다 달려 간다 젊은 노래 싣고서
가슴도 푸른 날이여 / 언니들도 즐거워라 동생들도 정다워라 / 다람쥐가 꿈을 꾸다
달아나는 숲으로 / 청춘의 꽃수레는 노래를 싣고서 달려서 간다
〈딸 칠형제〉는 1958년 백설희(1929년∼2010년 본명 김희숙, 서울 출생)이 부른 동명 영화 ‘딸 칠형제’ 주제가로 또다른 주제가인 방태원〈인생은 고해련가〉과 함께 미도파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곡입니다. 또다른 음반인 1962년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영화주제가집, 딸 칠형제’ 앨범에도 실려 있습니다. 음반 Side A면엔, 백설희〈딸 칠형제〉(영화 ‘딸 칠형제’), 방태원〈재수와 분이의 노래〉백설희〈가거라 슲음이여〉최무룡·백설희〈살고 보세〉(영화 ‘가는봄 오는봄’) Side B면엔, 방태원〈인생은 나그네〉(영화 ‘나그네 서름’), 백설희〈장미는 내 사랑〉(영화 ‘장미의 곡’), 도미〈오부자 노래〉(영화 ‘오부자’), 백설희〈가자 가자〉(영화 ‘오부자’) 등이 실려 있습니다.
영화 ‘딸 칠형제’는 1958년 10월 10일 서울「국도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로 음악·제작·감독 박시춘, 배우 김승호, 조향랑, 이옥주, 도리화, 백설희, 이빈화, 이민자, 김연, 황해, 구봉서, 김희갑, 최봉, 김호연, 강계식, 성소민, 이종철, 특별출연 박옥초, 신카나리아, 도미, 백설희, 신세영, 박경원 등이 출연했고, 줄거리는,「홀애비 김승호는 구두수선을 하여 부인없이 딸 7형제를 키워나간다. 하지만 그는 딸 7형제를 다 하나같이 훌륭하게 키워 부끄럽지 않은 짝을 찾아 맺어준다.」는 내용으로 펼쳐진 가족 로맨스 영화입니다.
1958년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뿌리이자 기둥 작곡가 박시춘(1913년∽1996년 밀양)이 설립한 ‘오향영화사’ 작품입니다. 그 후 1959년 ‘가는 봄 오는 봄’과 ‘육체의 길’로 3연타 승승장구하다가 1961년 4.19 때 개봉한 ‘장미의 곡’으로 영화사를 접었다고 합니다.
-〈오부자의 노래〉-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도미(1958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태양이 웃고 솟는 장안이라 대 서울 / 열리는 대문마다 소문만복래 / 웃으면 복이 온다 사랑이 온다 / 즐거워라 명랑가족 오늘 하루 설계에 / 행복의 노래 유쾌한 노래
/ 부르자 하늘 높이 오부자 노래
2절. 푸른 달 비춰 주는 들창문을 열고서 / 의좋은 영웅호걸 우리 사형제 / 부르는
멜로디는 사랑의 노래 / 즐거워라 명랑가족 꿈도 많은 이 밤에 / 행운의 별이 희망의
별이 / 부르네 눈짓하네 속살거리네
3절. 우렁찬 함마소리 들려오는 대 서울 / 힘차게 부르잔다 건설의 노래 / 일하면 복이
온다 통일이 온다 / 즐거워라 명랑가족 씩씩하게 나가자 / 감격의 새날 환희의 새날 /
부르자 하늘 높이 오부자 노래
〈오부자의 노래〉1958년 도미가 부른 영화 ‘오부자’ 주제가로서 백설희〈가자 가자〉(반야월/박시춘)과 함께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영화 ‘오부자’는 1958년 4월 19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한 가족 코메디영화로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 크게 성공했습니다. 권영순 감독, 배우 이종철, 김희갑, 구봉서, 양훈, 양석천, 복혜숙 등이 출연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가수역으로 김씨스터즈 세자매가 이발소 종업원역으로 특별출연 했습니다.
속편은 신상옥 감독의 영화사 신필름에서 제작해 1969년「국도극장」에서 개봉됐는데, 권철희 감독, 배우 김희갑, 황정순, 현양, 강미애, 양훈, 서영춘, 차유미, 남보원, 트위스트김 등이 출연했습니다.
「서울의 한 운동기구점 주인 아버지(김희갑)는 이발관을 운영하는 첫째 ‘영(현양)’ 택시운전수 둘째 ‘웅(서영춘)’ 레코드가게 주인 셋째 ‘호(트위스트김)’ 클럽밴드지휘자 막내 ‘걸(남보원)’ 네 아들을 두고 있다. 옆집 음식점 주인 허가(양훈)로부터 서른이 넘도록 네 아들이 장가를 가지 못했다고 늘 놀림을 당한다. 어느 날 아들들은〈장가보내줘〉라는 노래를 부르며 아버지에게 여자를 구해달라고 조르자 “어머니(황정순)의 장인에게 딸을 주지 않으면 약을 먹겠다.”고 하여 혼인 승낙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각자 애인을 구하라고 호통을 치자 네 아들의 애인 구하기 좌충우돌 대작전이 펼쳐진다.
첫째는 마음에 둔 허가의 딸이 가게 앞을 지나가자 일도 팽개치고 달려가 구애한다. 둘째는 양장점 주인 여성과 밀수업자 남자를 태우는데, 남자가 인질로 위협하자 권투로 때려눕히고 그녀를 구해준다. 셋째는 연모하던 춘희를 쫓아 집 앞까지 갔다 그녀 아버지에게 호통만 듣는다. 그들은 사랑을 성사시킬 전략을 짠다.
첫째는 허가의 식당에 난입한 폭력배를 가짜 기합술로 몰아내 환심을 사고, 둘째는 넷째가 양장점 여인을 가짜로 협박하도록 시켜 마음을 얻으며, 셋째는 유명 가수이자 배우 ‘마리오 란자’를 좋아하는 춘희를 위해 그녀의 음악이 담긴 녹음기를 들고 집 앞에서 노래 해 매혹시킨다. 마침내 막내도 짝을 찾은 후 ‘총각 송별회’와 ‘처녀 송별회’라는 현수막 아래 네 쌍은 춤과 노래로 서로의 사랑을 자축한다.」
(^^) 오늘은 자막은 없지만 1969년 영화를 배경으로 부르는〈오부자의 노래〉를 올립니다.
–〈젊은날의 순정〉– 백호(박춘석) 작사, 박춘석 작곡, 백일희(1958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순백한 가슴에 피어 오르는 첫사랑 애달퍼 / 리라꽃 향기속에 살랑대는 영원한
사랑이여 / 아아아아 아아아아 순정한 젊은 날에 / 순정한 젊은 날에 로맨스 노래
2절. 오늘도 동산엔 사랑스러운 장미꽃은 피고 / 젊은이 가슴 속엔 맹서하든 영원한
사랑이여 / 아아아아 아아아아 순정한 젊은 날에 / 순정한 젊은 날에 로맨스 노래
〈젊은날의 순정〉은 1958년 백일희가 부른 노래로 안다성〈서울의 소야곡〉(백호/박춘석)과 함께 오아시스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곡입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께서는 1967년에 리메이크 해 지구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하셨던 곡입니다. 또다른 곡명은〈순정의 노래〉로 백일희의 본명은 이해주(李海珠). 1930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49년 본명으로 연극배우 겸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다 박춘석에게 발탁되어서 1955년〈황혼의 엘레지〉〈센티멘탈 블루스〉로 가수로 데뷔했으며, 1957년〈목포 부루스〉,〈애수의 부루스〉,〈청실 홍실〉(with 현인) ,1961년〈그리운 어머니〉,〈돌아오지 않는 그 배〉,〈밤이 오면〉,〈여인모정〉,〈이수의 월츠〉,〈차이나 맘보〉등의 대중가요를 불렀습니다.
〈뗏목 이천리〉,〈단장의 미아리고개〉,〈압록강 칠백리〉 등을 부른 가수 이해연(1924년∽2019년)의 친동생으로 박춘석은 미국 가수 페기 리(Peggy Lee)의 이름에 착안해 그녀의 예명 백일희(白一姬)를 지어줬고, 박춘석이 유일하게 사랑한 여성이었다는데 미군 장교와 혼인을 하면서 미국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 후 박춘석은 평생을 음악과 혼인했다며 홀로 사셨습니다. 필자가 11월 3일 ‘이미자 특별 감사 콘서트’에 초청받아 녹화장에서 찍은 직캠과 12월 1일 TV조선 방영 때 잡힌 일부분 모습 사진을 올립니다.
다음에는 1959년〈동심초〉,〈땐사의 순정〉,〈유정천리〉등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