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16. 1985년∼1986년〈무심천〉,〈당신의 의미〉(2023.06.12.)
지난주 9일(금) 새벽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4강)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2천 5백여 명의 ‘붉은악마’와 축구팬, 그리고 새벽잠을 설친 국민들의 더 높은 응원 속에 애석하게도 이탈리아팀에 1-2로 패했습니다.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감독 박종환)에 이어 2019년 폴란드대회에서 준우승을 일군 U-20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대한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힘차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1985년∼1986년도입니다.
1985년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고독한 마음〉(정두수/박춘석)과 박춘석 작사·작곡〈끝 없는 정〉,〈무심천〉,〈사연〉과 정은이 작사, 남국인 작곡 주현미〈길면 3년 짧으면 1년〉,〈비내리는 영동교〉그리고 홍수철〈철없던 사랑〉(홍수철/심석희) 등이 있습니다.
이해에는 1월 1일 구리읍→ 구리시로 승격, 2월 2일 동호대교 개통, 2월 8일 현대자동차 ‘포니 엑셀’ 첫 출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1회 한국여성대회’ 개최, 5월 2일 필자 육군 병장 제대, 6월 22일「스포츠서울」창간, 7월 19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개통, 7월 26일 필자 첫사랑 어부인 첫 데이트, 9월 30일 63빌딩 준공, 10월 12일 서울대 의과대 ‘시험관 아기’ 출산, 10월 18일 서울 지하철 3·4호선 개통, 11월 3일 축구국가대표 32년만에 FIFA월드컵 진출, 11월 4일 현대자동차 소나타 출시, 11월 14일 원양어선 광명호 말라카해협에서 보트피플 96명 구출, 12월 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개점.
태어난 가수는 7월 18일 신성, 8월 9일 홍진영, 8월 19일 류지광, 9월 29일 홍자, 11월 27일 박수진 등. 작고한 인물은 3월 28일 화가 마르크 샤갈, 10월 10일 배우 율브린너, 11월 29일 가수 김정호 등입니다.
–〈무심천〉– 박춘석 작사·작곡, 이미자 선생님(1985년 태양음향)
1절. 잊으라는 그 한마디가 너무나도 사무쳐 / 미워하는 마음 싹이 튼다면 차라리
미워나 하지 / 그렇게 잊지 못할 사랑이라면 그 누가 상처 받으리 / 흐르는 무심천을
스치는 / 바람은 꿈이었나
2절. 미련 없이 헤어지자고 그렇게 말은 했지만 / 사모하는 마음 지울 수 없어 차라리
붙잡을 것을 / 긴 세월 두고두고 슬퍼한다면 그 누가 이별을 하리 / 쓸쓸한 무심천의
강바람 / 사랑은 꿈이었나
〈무심천〉198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서 태양음향에서 발매한 ‘이미자, 사연 / 무심천’ 앨범 Side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사연〉,〈바람에 붙이는 편지〉,〈고독한 마음〉,〈수심〉,〈마지막 인사〉, Side B면. 〈무심천〉,〈끝없는 정〉,〈아리나래〉,〈북쪽에 보내는 편지〉,〈꽃가마〉,〈시장에 가면〉 11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무심천(無心川)은 충북 청주시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도시하천으로 길이 34.5km, 유역면적 177.71㎢로 우암산(牛巖山 높이 353m)과 함께 청주를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심천(沁川), 조선시대 석교천(石橋川), 대교천(大橋川)으로 불리다가 1923년부터 무심천이 됐습니다. 무심천에는 고려 문신들이 시를 짓던 공북루(拱北樓)가 있었는데, 1361년 공민왕 일행은 홍건적의 침입으로 안동에 피신했다 송도로 환궁하던 중 청주에 들려 몇개월간 체류하면서 공북루를 찾았을 때 신하 조계방이 지었다는 한시(漢詩)를 비롯해 무심천변의 풍경을 읊은 서경시(敍景詩)들이 많이 전해집니다. 이 밖에 1938년 청주공립중학교에 재직하던 박중규의 서정시「무심천 춘야곡(無心川 春夜曲)」이 있고, 노산 이은상 시「무심천을 지나며」를 비롯 신동문, 오동일 등의 시가 있습니다.
–〈달뜨는 무심천〉– 반야월 작사, 서영은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무심천 물소리 구슬픈 그 밤 / 서로가 헤여질 운명을 안고 / 서공원 노송 아래
굳게 맺던 백년 정이 / 이렇게 이렇게 변할 줄은 그 누가 알겠어요 / 아아아 아아
무심천아 / 너는 알고 있느냐
2절. 무심천 돌다리 달뜨든 그 밤 / 돌 난간 붙들고 울든 그 사람 / 꽃 피는 명암방죽
약물터에 맺은 정이 / 이렇게 이렇게 갈라지니 누구의 잘못이요 / 아아아 아아
무심천아 / 나는 간다 안녕히
〈달뜨는 무심천〉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서영은 작곡집, 황백 가요극장’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백설희〈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라이락 탱고〉,〈첫사랑의 오솔길〉, 이미자 선생님〈님 그리운 망부석〉, 박재란〈우유짜는 아가씨〉, 황해〈연수표 인생〉, Side B면. 황해·백설희〈오색의 인생 항로〉,이미자 선생님〈달뜨는 무심천〉,황해〈녹두새 우는 고향〉,백설희〈서울에 온 옥순이〉,〈수선화 사랑〉,김정구〈약장수 맘보〉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철 없던 사랑〉– 홍수철 작사, 심석희 작곡, 홍수철(1985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철없는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었지 / 미움도 모르는 체 이별도 모르는 체 / 불타는
가슴으로 서로를 느끼면서 / 영원토록 향기로운 우리의 사랑이여 / 이별은 싫어 추억의
그림자가 너무 많아 / 그리워져요 철없던 우리 사랑이 / 내 사랑 그대 그대여 다시
한 번 사랑해요 / 아름다워요 철없던 사랑이
2절. 이별은 싫어 추억의 그림자가 너무 많아 / 그리워져요 철없던 우리 사랑이 /
내 사랑 그대 그대여 다시 한 번 사랑해요 / 아름다워요 철없던 사랑이 / 이별은
싫어 추억의 그림자가 너무 많아 / 그리워져요 철없던 우리 사랑이 / 내 사랑 그대
그대여 다시 한 번 사랑해요 / 아름다워요 철없던 사랑이
〈철 없던 사랑〉1985년 홍수철이 부른 노래로 10월 25일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86 NEW ALBUM HONG SOO CHUL, 철 없던 사랑 / 바람 부는 날엔’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철 없던 사랑〉,〈슬퍼지고 있어요〉,〈그 여인〉,〈사랑은 이제부턴데〉,〈미워해도 좋아요〉, Side 2면. 〈바람부는 날엔〉,〈이별의 눈물처럼 비가 내려요〉,〈너너너〉,〈미워하지마〉,〈아! 대한민국〉 10곡이 실렸습니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수철은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대한국민 만세다.”의 주인공 프로권투 세계챔피언 홍수환의 동생으로 1977년〈머물게 해주〉로 데뷔했습니다.
지금은 구리시 인창동 배탈고개에 소재한 ‘예빛교회’에서 목사님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1986년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이 개최된 감격스런 해입니다. 그리고 1월 1일 구리읍(九里邑)이 구리시(市)로 승격되어 더 행복한 구리시가 됐습니다.
1986년 전통가요는 김수희〈남행열차〉(김진룡 작사·작곡), 김연자〈아침의 나라에서〉(박건호/길옥윤)〈씨름의 노래〉(조운파/길옥윤), 김지애〈물레야〉(금나영/박춘석), 설운도〈원점〉(이호섭/설운도), 유미리〈젊음의 노트〉(장경수/장욱조), 임주리〈사랑의 기도〉(양인자/김희갑), 이자연〈당신의 의미〉(나훈아 작사·작곡), 주현미의〈내가 왜 웁니까〉(남국인 작사·작곡)〈눈물의 부르스〉(정은이/남국인)〈울면서 후회하네〉(하늘이/안치행), 최진희〈카페에서〉(김동주/김영광) 홍수철〈떠난 후에〉(홍수철 작사·작곡) 등이 있습니다.
이 해에는 1월 1일 동아일보사「과학동아」창간, 3월 8일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 창단, 4월 26일 소련 ‘체르노빌’ 폭발사고, 5월 2일 서울 ‘올림픽대로’ 개통, 5월 31일 멕시코 월드컵 개막, 9월 1일 외국산 담배 판매, 9월 15일 화성연쇄 살인사건 발생, 11월 1일 ‘광주직할시’ 설치, 7월 24일 현대자동차 ‘그랜드’ 출시, 9월 20일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 9월 11일 호남고속도로 4차선 준공,
태어난 가수는 3월 22일 가수 나비, 6월 26일 조정민, 7월 21일 지아, 10월 30일 김연지, 11월 5일 보아, 신승태, 12월 26일 송가인, 작고한 인물은 11월 1일 코메디언 서영춘 등입니다.
–〈당신의 의미〉– 나훈아 작사·작곡, 이자연(1986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 /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눈물이 젖게 하지 마세요 /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
당신 없는 내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2절.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 /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눈물이 젖게 하지 마세요 /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 당신 없는
내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이자연은 어릴 때부터 ‘꼬마 이미자’로 불렸고, 중학생 시절 ‘대구 MBC 노래자랑’에서 이수미〈여고시절〉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가수 데뷔전 야간업소와 일본무대에서 활동하다 1986년 길옥윤 작곡〈메밀꽃 필 무렵〉으로 첫 음반을 낸 뒤〈당신의 의미〉로 데뷔했는데, 이 노래의 원곡은 나훈아 작사·작곡〈내 당신〉입니다. 이자연의 회고담, “나훈아 선배님이 직접 불렀던〈내 당신〉가사를 일부 바꿔서 제가〈당신의 의미〉로 부르게 됐어요. 처음엔 곡을 받고 투정을 부릴 만큼 맘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폭발력을 냈죠.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대가수라는 평가에 토를 달지 못해요.” 통통 튀면서 맛깔난 노래〈당신의 의미〉에 대한 이자연의 평 “갓 결혼한 신혼부부 깨 쏟아지듯 예쁘고 귀엽고 애교스럽게 부르면 됩니다.” 실제로 이 곡은 결혼 축가로 많이 불렸고, 특히 1998년 9월 19일 필자의 어머니 회갑잔치 때 막내 여동생이〈당신의 의미〉를 불러 오빠 세명이 백댄스를 추기도 했습니다.
보너스,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노래 김연자〈아침의 나라에서〉입니다.
–〈아침의 나라에서〉– 박건호 작사, 길옥윤 작곡, 김연자(198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모두가 다정한 친구처럼 모두가 다정한 형제처럼 / 우리의 가슴이 열리는 곳 오오
서울 코리아 / 사랑이 넘치는 거리에서 바람이 시원한 강변에서 / 일류의 꿈들이 피어
난다 오오 서울 코리아 / 저 푸른 하늘에 나부끼는 깃발은 / 세계가 하나로 뭉쳐지는
평화의 손길 / 모이자 모이자 아침의 나라에서 / 모이자 모이자 우리 함께 달리자
2절. 나라와 나라는 이웃처럼 나라와 나라는 가족처럼 /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는 곳 오오
서울 코리아 / 찬란히 떠오른 햇빛 아래 언제나 이 땅은 아름답게 / 지구의 미래는 밝아
온다 오오 서울 코리아 / 저 푸른 하늘에 나부끼는 깃발은 세계가 하나로 뭉쳐지는
평화의 손길 / 모이자 모이자 아침의 나라에서 / 모이자 모이자 우리 함께 달리자
〈아침의 나라에서〉는 1986년 김연자가 부른 노래로 당시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경연을 거쳐 공식주제가로 선정한 곡이지만, 정작 ‘88 서울올림픽 공식주제가’는 유럽에서 활동하던 혼성그룹 코리아나의〈손에 손잡고〉(Hand In Hand)가 선정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당시〈손에 손잡고〉가 독일차트 1위까지 차지하자 독일 포리돌레코드사에서는 올림픽을 겨냥해 계속 리더 김영일을 설득했고,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세계적 수준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개최 3달을 남기고 교체해 그녀를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나 ‘86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패티김〈서울의 찬가〉뒤에 합창으로 불렸고, ‘88 서울올림픽에서는 폐막식 식전행사에서 김연자가 직접 불러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다음에는 1987년 윤시내〈열애〉,현철·주현미〈내 마음 별과 같이〉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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