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21. 1991년〈추억으로 가는 당신〉,〈다함께 차차차〉(2023.07.17.)
오늘은 제 75주년 제헌절(制憲節)입니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여 기념해야겠습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憲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법정 국경일로 제헌절은 3월 1일 삼일절,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로 1392년 7월 17일 조선(朝鮮)이 개국한 날과 일치하기에 지정되었습니다.
오늘은 1991년도입니다.
1991년도 전통가요로는, 김국환〈타타타〉(양인자/김희갑), 김흥국〈59년 왕십리〉(이혜민 작사·작곡), 문희옥〈성은 김이요〉(조동산/원희명), 박윤경〈부초〉(김순곤/임종수), 설운도〈다함께 차차차〉(김병걸/이호섭), 유현상〈여자야〉(이건우/유현상), 주현미〈추억으로 가는 당신〉(이호섭/임기석) 등이 있습니다.
이해에는 3월 20일 SBS라디오 개국, 3월 26일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발생, 6월 20일 30년만에 부활한 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 8월 14일 김학순 위안부 피해 사실 첫 공개, 9월 7일 KBS홀 개관, 9월 17일 대한민국과 북한 유엔 동시가입, 12월 9일 SBS-TV 방송국 개국, 12월 26일 소련 공식 해체, 태어난 가수로는 3월 9일 김소유, 6월 16일 임영웅, 6월 28일 서현, 7월 3일 신인선, 9월 14일 나나, 10월 2일 김호중 등입니다.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호섭 작사, 임기석 작곡, 주현미(1991년 세원음반)
1절. 나는 알아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 내가 없으면 외로움 속에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 떠나야 할 까닭일랑 묻지 말아요 내가 너무 바보였어요 /
모든 것이 세월 속에 지워질 때면 그때 내 맘 알게 될거야 / 너무도 사랑한 당신
영원히 못잊을 당신 / 추억으로 가는 당신
2절. 나는 알아요 당신을 떠날 그날이 내게 온 것을 / 내가 없으면 외로움 속에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 진정 그대 사랑이 필요한 것은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 /
모든 것이 눈물 속에 지워질 때면 그땐 내 맘 알게 될거야 / 너무도 사랑한 당신
영원히 못잊을 당신 / 추억으로 가는 당신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1991년 주현미가 부른 노래로서 4월 20일 세원음반사에서 발매한 주현미 12집 ‘91 주현미, 사랑 이야기 / 연인’ 앨범 A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사랑 이야기〉〈추억으로 가는 당신〉〈여명〉〈고별주〉〈사랑한 사람〉SIDE B면.〈연인〉〈그사람 미워〉〈꿈〉〈회상〉〈이별뒤의 그리움〉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가수 주현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하는〈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사연도 사연이지만, 1988년 혼인한 남편인 그룹 ‘EXIT’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멤버 기타리스트 임기석(1957년 광주광역시 출생, 예명 임동신)이 직접 작곡해 선물한 곡이기 때문입니다. 감동적인 노랫말과 멜로디를 주현미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 해 사랑하였던 연인과의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동안 함께 한 추억들을 되새기며,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그리움을 애잔하게 표현한〈추억으로 가는 당신〉에 얽힌 사연은, 1990년 작사가 이호섭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다른 병실에 있던 여성 환자가 못된 행동을 하니 의사와 간호사, 다른 환자들은 모두 그녀를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어느날 그녀의 미혼인 친구가 병문안을 오자 모두 아내가 죽으면 두 사람이 혼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수근거렸고 얼마 후 그녀가 세상을 등지자 남편은 그 친구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혼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사실을 밝혔는데,「불치의 병을 알고있던 친구가 생을 마감하게 되면 그토록 사랑했던 착한 남편이 삶의 의욕을 잃을까 걱정하면서 남편과의 정을 떼려고 못된 행동으로 일관했고, 미혼인 자기에게 세상에서 둘도 없이 착한 내 남편과 꼭 혼인해서 잘 살아달라면서 그래야 자신이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 해 오랜 고민끝에 친구 남편과 혼인을 승낙하자 마침내 그녀가 편안히 생의 끈을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을 듣고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이호섭은 그 환자를 생각하면서 노랫말을 만들었고, 그것을 임기석에게 줍니다. 그는 곡을 완성해서 아내인 주현미에게 줬고,〈추억으로 가는 당신〉이 나오자 대중들의 가슴을 파헤치며 크게 히트했습니다. 임기석의 예명은 임동신. 즉, 임기석은 가수 주현미의 남편 임동신의 작곡 예명입니다.
주현미는 2020년 5월 27일 ‘한국가요 100년’을 노래하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는 에세이집「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주현미 TV」에서는 주현미가 직접 부르는 전통가요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해요!
–〈다함께 차차차〉– 김병걸 작사, 이호섭 작곡, 설운도(1991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어차피 잊어야 할 사람이라면 돌아서서 울지마라 눈물을 거둬라 / 내일은 내일
또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거야 / 근심을 털어 놓고 다함께 차차차 슬픔을 묻어 놓고
다함께 차차차 / 차차차 차차차 잊자 잊자 오늘만은 미련을 버리자 / 울지 말고
그래 그렇게 / 다함께 차차차
2절. 어차피 돌아서 간 사랑이라면 다시는 생각마라 눈물을 거둬라 / 내일은 내일
또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거야 / 근심을 털어 놓고 다함께 차차차 슬픔을 묻어 놓고
다함께 차차차 / 차차차 차차차 잊자 잊자 오늘만은 미련을 버리자 / 울지 말고
그래 그렇게 / 다함께 차차차 / 차차차
〈다함께 차차차〉는 1991년 설운도가 부른 노래로서, 6월 1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설운도 3집 ‘설운도, 다함께 차차차 / 사나이 엘레지’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다함께 차차차〉〈돌아돌아 올거야〉〈타인이 되어버린 당신〉〈떠나가는 배〉〈빨간 립스틱〉SIDE B면.〈사나이 엘레지〉〈이별의 부르스〉〈타인〉〈숙명〉〈말없이 떠나가주오〉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다함께 차차차〉는 가수 설운도를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리게끔 해준 노래입니다. 1980년대 말까지 현철, 송대관, 태진아가 ‘트로트 3대 천황’을 차지하면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주름잡고 있을 때 1983년 대한민국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남북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잃어버린 30년〉으로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변방에 있던 설운도가 1991년 3집 앨범〈다함께 차차차〉를 발매해 전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트로트 열풍을 재점화시키자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트로트 4대천황’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가수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올바르게 살아 온 설운도님께〈다함께 차차차〉로 응원합니다.
2020년 3월 24일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작곡가 이호섭의 인터뷰 내용,「사실 설운도씨 하고 저는 굉장히 막역하고 깊은 사이입니다. 〈원점〉이라는 노래를 제가 작사를 하고 설운도씨가 작곡해 직접 부른 노래를 발표했는데 이게 히트가 안나오고〈잃어버린 30년〉으로 벼락같은 인기를 얻은 설운도가 그 뒤에 내놓은 노래들이 크게 반응이 없어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을 했는데, 근대 그 사이에 오세근이라는 분이 ‘전국노래자랑’에 나와 연말 결선에서〈원점〉을 불러 대상을 차지하고 오세근의 눈물겨운 사연까지 나오자 그 다음 날부터〈원점〉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레코드사에서 빨리 들어오라고 설운도가 들어오자마자 새벽 2시에 설운도씨가 저희 집을 박차고 들어왔어요. “이선생! 곡 있으면 빨리 빨리 내놔봐” 그래 가지고 3일만에 만들어 낸 노래가 이 노래〈다함께 차차차〉예요. 차차차는 쿠바의 음악 리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에〈노랫가락 차차차〉가 있었어요.」 스타 작곡가 이호섭을 만든 효자 노래 중 한 곡으로 히트곡 제조기 작곡가 이호섭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한 곡입니다.
보너스 한 곡으로 1990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최고 인기가요’〈잠깐만〉을 올립니다.
–〈잠깐만〉– 이호섭 작사, 김영광 작곡, 주현미(1990년 서라벌레코드사)
1절. 잠깐만 잠깐만 그 발길을 다시 멈춰요 / 이제는 내가 미워 이제는 내가 싫어
간다간다 아주 가 / 만날 때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돌아설 때 아름다운 사랑이 되자 /
잠깐만 잠깐만 그대 나를 이리저리 스쳐가지 마 / 불러도 대답은 깜깜
2절. 잠깐만 잠깐만 그 마음을 다시 돌려요 / 이제는 내가 미워 이제는 내가 싫어
간다간다 아주 가 / 만날 때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헤어질 때 아름다운 사랑이 되자 /
잠깐만 잠깐만 쏟아지는 그 추억을 밟고 가지 마 / 불러도 소식은 깜깜 / 만날 때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돌아설 때 아름다운 사랑이 되자 / 잠깐만 잠깐만 그대 나를
이리저리 스쳐가지 마 / 불러도 대답은 깜깜
다음에는 1992년 배호의〈신토불이〉,최유나의〈흔적〉2곡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지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