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174.〈불나비〉,〈인정 사정 볼것없다〉,〈추풍령〉(2024.07.29.)
오늘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영화주제가 제4편으로 1965년 발표된 김상국〈불나비〉진송남〈인정 사정 볼 것 없다〉남상규〈추풍령〉3곡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불나비〉– 김강윤 작사, 김강섭 작곡, 김상국(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 밤마다 불을 찾아 헤매는 사연 /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 아아아 너를 안고 가련다 / 불나비 사랑
2절. 무엇으로 끄나요 사랑의 불길 / 밤을 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
한 많은 세월 속에 멍들은 가슴 / 아아아 너를 안고 가련다 / 불나비 사랑
〈불나비〉1965년 김상국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강섭 작곡집, 제3의 운명 / 불나비’ 앨범에 실려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이미자 선생님〈제 3의 운명〉(영화주제가)〈송이 낭자〉(영화주제가)〈불타는 초원〉〈춤추는 버드나무〉〈숙부인〉(영화주제가), 김상국〈빼앗긴 청춘〉SIDE 2면. 김상국〈불나비〉(영화주제가) 남상규〈내장산의 단풍〉〈순정의 부루스〉〈벌거벗은 청춘〉〈몸부림 치는 비정〉〈그리운 이름〉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화진(김지미)과 성훈(신영균)이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가수 김상국이 직접 출연해서 부르던 주제가〈불나비〉는 영화의 끝장면에서도 흐르는데, “아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이란 김상국의 애절한 목소리가 압권(壓卷)이었습니다.
2006년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묻고 더블로 가!” 등의 명대사를 남긴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에서 OST로 잠깐씩 나오는데, 영화 초반부에는 배경음악으로, 중반부에는 곽철용(김흥수)이 화란(이수경)이 일하는 빠 술집에 들어오면서 박무석(김상호)에게 “무석아 노래 한곡해라.” 김상호 “네! 회장님 제가 처음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얼마나 사무치는…” “노래 그만해 이 새끼야” “아∼아∼” 머쓱해하는 김상호 표정이 압권입니다.
영화. 제작 연합영화사(주동진), 기획 권영식·정진남, 각본 김강윤, 조해원 감독, 배우 김지미, 신영균, 최남현, 황승리, 박암, 전창근, 박기수, 김칠성, 전영주, 이예성, 최성, 임운학, 곽태용, 박성근, 임생출, 이영 등과 가수 김상국이 특별출연해 1965년 11월 27일 서울「국제극장」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고, 동시기「명보극장」에서는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가 흘러나오는 고은아 데뷔 영화 ‘갯마을’이 상영됐습니다.
「어느날 호젓한 호숫가에 미세스 양(김지미)이 고급승용차를 타고와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남자를 부르면서 다가온다. 그러나 남자는 칼에 목을 찔려 살해당한 상태라 그녀는 현장을 벗어나려고 정신없이 차를 달리다 벼랑을 만나 겨우 멈추고 기절한다. 그때 신참내기 변호사 성훈(신영균)은 지나가던 길에 그녀를 구하자 차는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성훈은 보기드문 미모의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자신의 이름을 미세스 양이라 소개하는 그녀 이름은 민화진, 아름다우면서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의 묘한 매력에 성훈은 점차 깊이 빠져든다. 어느날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날 때 둘을 미행하던 한 남자(박암)는 자신을 한창식이라고 소개하며 그녀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한다. 호텔방에서 키스를 나눌 때는 그녀의 이복 오빠 민병태(최남현)가 둘을 훔쳐본다. 그후 상훈의 생명을 노리는 위협들이 벌어져 그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얼마후 그녀의 행방을 모르던 성훈은 그녀를 한 허름한 집에서 찾아내지만, 그녀는 첫사랑 문인수(박기수)와 함께 있으면서 성훈을 모른다고 잡아뗀다. 결국 성훈은 그녀가 사업가 민병태(최남현)의 이복 동생인 민화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양태호라는 남자와 혼인한 유부녀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한편 경찰(전창근)로부터 화진과 같이 지낸 남자들이 살해되었다고 듣게 된 성훈은 모든 것이 화진을 성폭행 했던 이복 오빠인 민병태의 짓이라고 판단하고, 민화진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해 비밀을 캐내기 위해 비서 미스 강을 민병태의 집 가정부로 들여보냈는데 민병태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문인수가 민병태의 집에 찾아와 민병태의 악행에 대해 욕을 하고 가던 날, 문인수도 목에 칼을 찔려 살해 당한다. 민화진은 척추가 다쳐 성불구자인데다 걷지도 못해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남편을 간호하러 대전으로 내려가서는 하우스 가수(김상국)와 함께 별장에서 지낸다. 어느 날 성훈이 그 곳을 찾아오자 화진은 오빠에 대한 복수로 여러 남자들을 사귀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 후 하우스 가수와 오빠 민병태 역시 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하면서 성훈을 제외한 민화진 주위의 모든 남자들이 살해를 당한다. 오빠 장례식에서 화진은 성훈에게 문인수와 사랑하던 자신을 민병태가 강간하고 자신의 사업을 위해 성불구자 남편과 혼인시켰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는 복수를 할 대상도 사라졌으니 남편을 간호하며 살겠다고 한다. 드디어 성훈은 화진의 남편이 한창식이고, 본명이 양태호라는 것과 그가 거짓으로 걷지 못하는 척을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된다. 남편 양태호는 그녀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괴로워하며 그녀 주변의 남자들을 살해해 왔던 것이다. 마침내 경찰이 양태호를 잡으러 오자, 화진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하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화진이 제안을 거절한다, 그는 불을 질러 함께 죽으려 한다. 성훈은 화진을 구해내고 양태호는 불길 속에서…」영화 중에 대사 한토막, “전 그동안 수 많은 남성들과 접촉해 왔어요. 하지만 전 결코 우정 이상의 것을 준 일이 없었어요.” 김상국은 영화에 직접 출연 열연(?)을 펼쳤습니다.
☞ 김상국(1934년∼2006년 부산 출생)은 1965년〈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로 데뷔〈쾌지나칭칭 나네〉〈해뜨는 집〉〈여자가 웃을 때〉1967년〈수평선〉등이 있습니다.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권용 작사, 백영호 작곡, 진송남(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그늘 속에 자라난 버림 받은 내 청춘 / 사랑도 집어쳐라 우정도 뿌리쳐라 /
이것이 뒷골목의 의리였더냐 / 두 주먹 불끈 쥐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
아아아아 울부짖는 그 이름은 / 무자비한 사나이
2절. 태양 등진 내 신세 달빛마저 무정해 / 인정에 버림 받고 사정에 눈물 짓는 /
이것이 뒷골목의 숙명이더냐 / 한 많은 내 동생아 행복하게 살아다오 /
아아아아 애원하는 그 이름은 / 어둠 속의 사나이
〈인정 사정 볼 것 없다〉1965년 진송남이 부른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홍콩의 왼손잡이 / 모녀비곡’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홍콩의 왼손잡이〉(영화주제가)〈아름다운 영아〉(영화주제가), 진송남〈못잊을 부루스〉김용만〈못살겠네〉박옥희〈기다립니다〉후랑크백〈청춘아 가거라〉Side B면. 이미자 선생님〈모녀비곡〉(영화주제가)〈목장의 오후〉
진송남〈인정사정 볼것 없다〉(영화주제가), 남일해〈굳빠이 부루스〉권혜경〈석양의 에레지〉박지연〈키타 에레지〉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제일영화사(차태진) 제작, 총지휘 최관두, 기획 김경식, 각본 권룡, 이신명 감독, 장동휘, 독고성, 방성자, 김석훈, 윤일봉, 서영춘, 남미리, 성소민, 양일민, 강계식, 이해룡, 조석근, 이향, 김칠성, 최창학, 추석양, 최성호, 이향, 이상사, 진송남, 아역 김천만·이지연 등이 출연 1965년 7월 10일 서울의「아세아극장」에서 개봉해서 흥행에도 성공했던 영화입니다.
「고아원 출신으로 어린시절부터 서로 믿고 사랑과 의리에 살았던 뒷골목 사나이인 그(장동휘)는 두목(독고성)을 대신하여 감옥살이를 가면서 그에게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방성자)을 잘봐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나 감옥살이를 마치고 나와보니 누이동생이 겁탈하려는 두목에게 항거를 하다가 깨어진 유리병에 찔리어 실명을 하게 되었는데, 이에 격분한 그는 입술을 깨물며 두목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드디어 기회는 왔다. 그는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무자비하게 복수를 한 다음에 자신도 급소를 맞고 숨진다. 그후 누이동생은 어린 시절 고아원을 탈출해 절도행각을 하다가 지금은 어엿한 목사인 오빠 친구 도움으로 개안수술을 받고 빛을 찾는다.」성우 이창환의 나레이션 “번개가 튄다. 정의면 나선다. 의리면 산다.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 비겁한 싸움은 걸지를 마라. 태양을 등진 거리, 버림 받은 내 청춘, 아! 그래도 사랑에는 사랑에는 약한가 보다.”
☞ 1999년 서울의「명보극장」「허리우드극장」「서울극장」「중앙극장」에서 개봉해 서울에서 관객만 67만 명이 관람한 이명세 감독, 배우 안성기, 박중훈, 장돈건, 최지우 주연 액션 블록버스터 형사물인 동명의 영화 ‘인정 사정 볼것 없다’는 다른 영화입니다.
–〈추풍령〉– 전범성 작사, 백영호 작곡, 남상규(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 /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는 /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2절. 기적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 추풍령 구비마다 싸늘한 철길 / 떠나간
아쉬움이 뼈에 사무쳐 / 거치른 두뺨 위에 눈물이 어려 /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추풍령〉1965년 남상규가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추풍령 / 외동딸’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상규〈추풍령〉이미자 선생님〈알고 있겠지〉손인호〈아무도 없네〉J시스터즈〈봄소식〉진송남〈사나이 엘레지〉이청봉〈인생행로〉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외동딸〉박지연〈은혜냐 사랑이냐〉남상규〈부산은 항구다〉손인호〈간 곳마다 괄세더라〉J시스터즈〈이젠 알겠어요〉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당시 5주연속 1위를 차지한 그의 대표곡입니다.
영화. 대한영화연합주식회사, 제작 홍의선, 기획 전옥숙, 배우 김진규, 이경희, 최남현, 석일우, 박종화, 한은진 등이 출연 1965년 4월 23일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철도 영화! 여기 삼대를 철로에 바친 눈물의 인생애환이 있다!!” “구름도 자고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고개!” “1965년 아세아영화제 출품 예정 작품!” “후원 철도청”
「3대에 걸쳐서 철도국 선로수로 일하고 있는 김천 추풍령 토박이 박춘보(김진규)는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선로 수선직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들을 대학에 진학을 시킨다. 그는 선로수의 박봉으로 쪼들리면서도 대학생 아들의 대학 학비를 대고 그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학업에 매진한다. 이들 부자의 노력으로 마침내 아들은 대학을 졸업해 철도국의 간부직으로 임명된다.」
☞ 추풍령(秋風嶺)은 경상북도 김천 봉산면과 충청북도 영동 황간면을 사이의 해발 221m 고개입니다. 이 곳은 서울 ↔ 부산간 경부고속도로의 딱 중간지점으로 조선시대 영남지방 선비들이 추풍령을 피해 과거길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것은 추풍령 서남쪽에 해발 300m의 괘방령(掛榜嶺)이 있는데, 괘방(掛榜)은 과거시험 합격자의 이름을 적은 종이 이름과 같아 괘방령을 지나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장원급제길이라는 속설이 있어, 지금도 수험생을 둔 학부형들이 괘방령을 찾아 합격을 기원하는 합격명소라고 합니다. 반면,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고 합니다.
원 지명은 추풍(秋豐), 사방이 산이지만 농경지가 꽤 넓어 가을걷이가 풍성했다 합니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김천 남자들은 추풍령을 걸어 영동으로 술을 마시러 갔다합니다.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영화주제가 제5편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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