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7.〈그대는 모르오〉,〈늴리리 맘보〉(2025.03.17.)
금번 독자투고 부터는 전통가수의 태어나신 날을 기준으로 작성하겠고, 생일을 모르는 분은 작고하신 날을 기준으로, 둘다 모를 때는 그때 그때 잘 살펴서 올리겠으며, 오늘은 첫 번째로 3월 20일생인 곽순옥님과 1987년 7월 22일 작고하신 김정애님의 글입니다.
1964년〈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한운사/박춘석)로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 곽순옥(郭順玉)은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1951년 미8군 쇼무대에서 가수로 데뷔해 이듬해부터 재즈가수, 뮤지컬배우로 활동했습니다. 1964년〈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1964년 10월부터 30분씩 28회 방송된 HLKA(KBS) 라디오드라마 ‘남과 북’ 주제가로 방송을 타면서 히트했고, 드라마가 히트하자 1965년 극동흥업영화사에서 김기덕 감독, 신영균, 엄앵란, 최무룡 주연 동명의 영화인 ‘남과 북’의 주제가로도 사용이 됐습니다.
그 후 1967년 가수 문주란이 불렀고, 1983년 패티김이 리메이크해 그해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간 전국을 휩쓴 KBS 연속 특별 생방송 ‘이산 가족을 찾습니다’ 오프닝과 엔딩,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다 7월 9일 곽순옥이 방송에 출연해 불렀습니다. 곽순옥은 1965년 홍콩, 1968년 싱가폴, 1970년 미국에서 살다 2019년 작고했습니다.
독자논단 NO. 18. 남북 이산가족찾기〈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잃어버린 30년〉편을 참고해 주시고, 오늘은〈그대는 모르오〉〈불의 키쓰〉영상 2편을 올려드립니다.
–〈그대는 모르오〉– 박춘석 개사, 박춘석 편곡, 곽순옥(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내 진정 사랑을 그대는 모르오 / 그대를 만나면 내 가슴 뛰는 것 /
말 못할 내 심정 내 진정 사랑을 그대는 모르오 / 낮에는 생각에 외로운 그 입술 /
정열의 그대 품 항상 그리면서 / 그대 앞에서는 말 못하는 나를 그대는 모르오 /
내 비록 그대 사랑 위하여 / 괴로움 받쳤을지라도 / 두렵고도 또 괴로워라 /
그대 떠나는 까닭에 이별의 악수를 내게 남겨놓고 / 떠나는 그대를 보내는 내 심정 /
영원히 영원히 내 진정 사랑을 그대는 모르오
〈그대는 모르오〉〈불의 키스〉1964년 곽순옥의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정열의 가희(歌姬) 곽순옥 힛트쏭 퍼레이드’ 9번째와 10번째에 실려 있는 곡으로 1965년 영화에서 곽순옥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에는 지휘자로 나온 남궁원과 여장한 피아니스트 서영춘의 피아노 반주, 손님으로 등장한 배우 독고성, 가수 위키리, 코메디언 양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불의 키스〉1957년 부르신 노래로 음반에 수록된 것은 1965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지휘·편곡 박춘석, 노래를 위한 경음악집’ SIDE B면 타이틀곡입니다. 1960년 영상은 박춘석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불의 키스〉– 전우 개사, 박춘석 편곡, 곽순옥(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불타는 그대 입술 장미꽃과 같이 / 장미의 가시 더 냉정하다 해도 /
그대를 생각하면 내 가슴 괴로워 / 그래도 잊지 못해 새우는 이 한 밤 /
언제나 내 가슴은 불꽃처럼 타네 / 나 홀로 쓸쓸하게 걸어가는 길에 /
사랑도 사라지고 꿈도 사라지네 / 장미의 그대도 사라져 갔네 / 꿈속에 그대
아름다운 그대 / 그 부드러운 손에 이 마음 전해주오 / 언제나 그리운
그대만이 생명 / 오늘도 그리워서 나 홀로 우네 / 오 그대여 오 그대여 /
불타는 그대 입술 장미꽃과 같이 / 그대를 꿈에 보며 잠이 들고 깨도 /
무정한 그대 입술 웃어 주지 않네 / 그리운 그대 오 내 사랑아
2021년 9월 23일 MBN-TV ‘특종세상 스타멘터리 – 현미, 한명숙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방송영상에서 가수 현미의 말씀을 발췌하면 “그 언니는 미8군할 때 드레스 입으면 너무 키가 168cm인가 그래요. 늘씬한데다가 멋쟁이였었어요. 노래는 스텐더드 팝송을 많이 불렀어요. 그러다가 박춘석 선생님이 픽업을 해 가지고〈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주제가를 불렀어요. 곽순옥 언니가 보고 싶죠. 무척 보고 싶어 사방으로 찾아보고 있어요.” 곽순옥은 1932년 평양 출신이고, 1957년 현시스터즈를 결성 번안곡〈O Danny Boy〉로 데뷔해서 1962년〈밤안개〉를 부른 현미(본명 김명선)는 1938년 평양 출신이며, 1953년 주한 미8군 무대에서 데뷔해 1961년〈노란 샤쓰이 사나이〉를 부른 한명숙은 1935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이라 세자매 같이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김정애님(본명 김정순)은 1935년 경기도 양주군에서 태어나 서울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1955년 대구 공군비행장에서 최초로 공개방송된 KBS 전속가수 선발대회에서 당시 대구비행장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전화교환수로 근무하던 김정애님은 백설희의〈아메리카 차이나타운〉을 불러 입상해 대회 심사위원장 김창구 KBS음악계장이 픽업을 해1956년〈앵두나무 처녀〉(천봉/한복남) 1957년〈늴리리 맘보〉가 히트하여 대중들의 많은 인기를 받은 가수였습니다. 이후에도 1987년 3월 23일 ‘가요무대’에 출연하는 등 작고하기 한달 전까지 무대에서 활동하시다 1987년 7월 22일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NO 21. 경기도 대중가요〈수원 처녀〉〈앵두나무 처녀〉(2021.07.26.) 편도 참고하세요.
–〈늴리리 맘보〉– 탁소연 작사, 나화랑 작곡, 김정애(1957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닐리리야 늴리리 닐리리 맘보 / 닐리리야 늴리리 닐리리 맘보 / 정다운 우리 님
늴리리 오시는 날에 / 홍수에 비바람 늴리리 비바람 불어 온다네 / 님가신 곳을
알아야 알아야지 / 나막신 우산 보내지 보내드리지 / 닐리리야 늴리리 닐리리 맘보
2절. 춘삼월 봄바람 늴리리 불어오면은 / 나뭇가지마다 늴리리 꽃잎은 떨어진다네 /
우리 님 언제 오시나 언제 오시나 / 야속히 울려만 주네 울려만 주네 / 늴리리야
늴리리 닐리리 맘보 / 닐리리야 늴리리 닐리리 맘보 / 닐리리야 맘보
‘늴리리’는 퉁소나 나발 따위 관악기의 음을 입으로 흉내낸 소리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닐리리’는 비표준어입니다. ‘맘보(Mambo)’는 라틴음악의 하나로 중남미의 섬나라 쿠바에서 1938년부터 추기 시작해 1940년대 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춤으로 기초동작은 앞으로 다가가기, 뒤로 물러나가, 가까이 다가서기, 잡기입니다. 악기 구성은 콩가, 봉고, 팀발레스, 쿠라베스, 베이스, 피아노, 트럼본, 색소폰 등입니다. 1950년대 말에는 맘보에서 변형된 ‘차차차’ 춤이 유행했습니다. 영화 ‘맘보’는 1954년 로버트 로센 감독, 실바나 망가노, 마이클 레니 주연의 이탈리아 영화 ‘맘보’와 2000년 존 포테 감독, 배우 맥클린 스튜어트, 윌리엄 애쉬가 주연한 아일랜드 영화가 있습니다. 1956년 영화〈자유부인〉영상에서는 맘보와 부르스 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남녀 회상곡〉– 월견초 작사, 한복남 작곡, 김정애·남백송(1962년 도미도레코드사)
1절. (남)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났다면 / 앵두같은 입술에다 엉덩이를 흔들면서 /
버림받은 남자의 가슴을 알아주고 / 울어도 뿌리치면 잘난 체 하는 / 신사들에
그 간장을 다 태워주지 / (김) 내가 만일 남자로 태어났다면 / 못난 얼굴 단장하고
넥타이를 날리면서 / 낭군 찾는 여자에 상처를 달래주고 / 불러도 밉살궂게 비웃고
가는 / 여자들에 그 심정을 놀려나 주지
2절. (남)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났다면 (김) 여보세요 내가 만일 사나이가 된다면 /
(남) 옷 잘입고 날씬한 부잣집 맏딸처럼 / (김) 아버지 돈 많다고 잘난 체 하는 /
(남·김) 요모조모 로맨스에 울어나 주지
〈남녀 회상곡〉은 1958년 김정애+남백송이 부른 노래로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북방하늘(손인호) / 남녀 회상곡’ SP음반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1962년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도미도 가요 앨범 제6집’ SIDE B면 2번 째에도 실려 있습니다. 음반에는 SIDE A. 손인호〈해인사 나그네〉김유경〈그대는 가고〉김정구〈아리쓰리 콩다콩〉김남미〈나의 꿈이여〉SIDE B면. 황금심〈마음의 사랑〉김정애·남백송〈남녀 회상곡〉유란옥〈서부의 사랑마차〉이갑돈〈꽃서울 아가씨〉등 8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나의 태양〉– 김운하 작사, 하기송 작곡, 김정애(1958년 라라레코드사)
1절. 그대는 나의 태양 그대는 나의 생명 / 어데서 만나 보나 울고만 싶구나 /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랑인가요 / 그대의 이름만을 불러 봅니다
2절. 그대는 나의 청춘 그대는 나의 희망 / 언제나 안타까워 울고만 싶구나 /
추억만 남겨 놓은 사랑인가요 / 그대의 모습만을 가져가 봅니다
3절. 그대는 나의 추억 그대는 나의 장미 / 외로운 별빛처럼 울고만 싶구나 /
한 송이 목화 같은 사랑인가요 / 그대의 향기만을 마셔 봅니다
〈나의 태양〉은 1958년 김정애님이 부르신 노래로 라라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동백꽃 일기(손인호) / 나의 태양’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으로 1962년 음반이 재발매됐습니다. 작사가 김운하의 본명은 김득봉, 작곡가 하기송의 본명은 한정일로 한복남의 장남입니다. 1959년 김정애는 ‘베리’ ‘바니’ ‘현애’ 등의 예명으로 예명이 ‘벨라’인 현미와 가수 현주 3인조 여성보컬 ‘현시스터즈’로 미8군 쇼단체 ‘스윙스타’, ‘뉴앤뉴’ , ‘퍼스트 나이터스’ 로 전속을 옮겨 활동을 했고, 명동 재즈카페 ‘은성살롱’에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정애(1935년〜1987년)는 1955년 서울 중앙방송국(KBS) ‘노래자랑, 스무고개’에서 첫 번째 출연자로〈아메리카 차이나타운〉을 불러 입상하여 KBS 전속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해 1956년 데뷔곡〈앵두나무 처녀〉〈은하 추억〉1957년〈늴리리 맘보〉〈아낙네 맘보〉〈인생야화〉(with 남백송), 1958년〈날라리 고개〉〈사랑의 탱고〉〈청춘시절〉1959년〈금단의 사랑〉〈꽃잎이 지기 전에〉〈알고 싶어요〉1961년〈바가지 맘보〉〈순정야화〉1962년〈외 기러기〉등을 불렀습니다. 코미디언 김진수가 조카라고 합니다.
☞ 김운하(본명 김득봉, 예명 무인도)가 작사한 대표곡. 남인수〈항구의 청춘시〉이인권〈눈물의 춘정〉손인호〈물새야 울지마라〉이미자 선생님〈님이라 부르리까〉〈서산 갯마을〉최숙자〈나룻배 처녀〉오기택〈고향무정〉김하정〈금산아가씨〉등이 있습니다.
☞ 하기송(본명 한정일)이 작곡한 대표곡은 1958년 박재홍〈주막없는 박달재〉1962년 동방성애〈비 나리는 밤〉최숙자〈나룻배 처녀〉1963년 동방성애〈그대 떠나든 날〉1965년 김용만〈회전의자〉1966년 이길남〈결혼조건〉〈명동은 사랑의 거리〉〈서울 나그네〉〈은하수〉조미미〈해녀의 노래〉〈아무것도 묻지 마세요〉케리부룩〈양지를 찾아서〉1978년 조미미〈님실은 뱃사공〉한명숙〈눈물은 안녕〉〈사미인곡〉등 800여 곡을 작곡했습니다.
1971년 3월 월간지『‘주부생활』의 ‘우리는 동업 2대’ 기사 내용「아버지 한복남씨(52·가수·작곡가), 아들 하기송(31·작곡가), 아들 한정호(21·가수) 회전 의자, 나룻배 처녀 등 13년간 800 여곡을 작곡한 하기송군은 현재 도미노레코드 회사를 경영 하고 있으며 왕년에 엽전 15냥, 빈대떡 신사 등 1000곡이 넘는 가요를 발표했던 인기가수였자 작곡가 한복남씨의 장남이다. 또한 차라리 꿈이라면로 1년 전 가요계 데뷔한 3남 한정호군이 있으니 한복남씨 가정은 명실공히 가요가족이라 하겠다.」
다음에는 3월 29일 생신인〈처음 데이트〉,〈빨간 선인장〉김상희 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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