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99. 1967년〈그대 지금은〉〈안개〉(2023.02.13.)
오늘은 1967년도입니다.
필자의 둘째 남동생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태어났습니다.
1967년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강명화〉(조흔파/백영호),〈그대 지금은〉(박춘석 작사·작곡),〈그리움은 가슴마다〉(정두수/박춘석),〈동백꽃 피는 항구〉,〈내 고향이 좋아요〉(이용일/백영호),〈동백꽃 피는 항구〉(임희재/박춘석)〈두견새 우는 사연〉(임희재/백영호)〈목포의 달밤〉(반야월/고봉산),〈빙점〉(한산도/백영호),〈엘레지의 여왕〉(정두수/박춘석),〈영산포아가씨〉(반야월/고봉산),〈유달산아 말해다오〉(반야월/고봉산),〈유자꽃 피는 내고향〉(한산도/고봉산),〈임금님의 첫사랑〉(임희재/백영호),〈파도넘어 내고향〉(정두수/박춘석),〈흑산도아가씨〉(정두수/박춘석), 김상희〈코스모스 피어있는 길〉(하중희/김강섭), 남정희〈새벽길〉(이두형/백영호), 남진〈가슴 아프게〉(정두수/박춘석), 문주란〈돌지 않는 풍차〉(조흔파/박시춘), 배호〈돌아가는 삼각지〉(최치수/배상태),〈안개낀 장충단공원〉(최치수/배상태), 신행일〈청춘을 돌려다오〉(월견초/신세영), 정훈희〈안개〉(박현/이봉조), 이시스터즈〈화진포에서 맺은 사랑〉(황우루 작사·작곡), 최정자〈초가삼간〉(황우루 작사·작곡), 패티김〈하와이 연정〉(주동진/길옥윤) 등이 있고,

이해에는 1월 1일 어린이잡지『어깨동무』창간, 1월 21일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 대한극장·세기극장 개봉, 1월 30일 한국외환은행 발족, 3월 22일 이수근 위장 귀순, 4월 1일 구로공단 준공, 4월 3일 롯데제과 설립, 4월 21일 과학기술처 설립, 6월 27일 영국 최초의 현금 자동인출기 등장, 7월 1일 캐나다 건국 100주년, 8월 31일 우리나라 디젤기관차 운행, 9월 23일 서울 한강대교∼영등포 구간 강변 1로 개통,
10월 3일 포항제철 기공식, 12월 19일 최초로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12월 29일 현대자동차 설립, 태어난 인물은 1월 16일 배우 심혜진, 1월 17일 배우 송강호, 3월 10일 개그우먼 박미선, 3월 14일 NC소프트 김택진, 4월 27일 배우 성동일, 8월 12일 가수 조갑경, 방송인 조영구, 10월 14일 탤런트 차인표, 11월 30일 개그맨 김용만 등.
오늘은〈그대 지금은〉,〈청춘을 돌려다오〉,〈안개〉,〈파도넘어 내고향〉 4곡을 올립니다.
–〈그대 지금은=애수일기〉– 박춘석 작사·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달빛 푸른 언덕 위에 갈대가 흔들 거리고 / 기러기 날러 가는 가을밤에는 /
첫사랑 꽃피는 가슴 공연히 쓸쓸해 지네 / 그대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만 쓸쓸하구나
2절. 별빛 푸른 언덕 위에 갈대가 흔들거리고 / 오동잎 떨어 지는 가을밤에는 /
그 사람 못 잊는 가슴 공연히 허전해 지네 / 그대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 밤새도록 홀로 우는 풀벌레 구슬피 운다

〈그대 지금은=애수일기〉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된 ‘영화주제가, 그리움은 가슴마다 이미자·남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남진〈그리움은 가슴마다〉,이미자 선생님〈그런대로 한 세상〉,〈애수일기〉,봉봉 4중창단〈서울의 미소〉,정은숙〈찔레꽃 사랑〉,〈강원도 처녀〉,SIDE 2면. 이미자 선생님·정씨스터즈〈그리움은 가슴마다〉,이미자 선생님〈아빠 아빠 우리아빠〉,이종국〈잊지 못할 사람〉,〈황혼의 강언덕〉,남진·정씨스터즈〈잘살아 보자〉,봉봉 4중창단〈천생연분〉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7년 윤정희 남진 김지미 이대엽 주연의 영화 ‘그리움은 가슴마다’에서 영화가 상영된 후 17분 경에 나애주(김지미)가 운영하는 빠에서〈그대 지금은〉을 나애주가 분홍투피스를 입고 홀을 거닐며 립싱크해 부르면서 흘러나옵니다. 이때 허장강 일행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진과 기타를 둘러멘 이대엽이 홀로 들어옵니다. 가요학원을 경영했던 허장강은 애제자였던 나애주의 천부적인 노래 실력을 알고 있어서 그녀를 가요계에 복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월견초 작사, 신세영 작곡, 신행일(1967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 황혼길 인생의 애원이란다 / 신문마다 방송마다
야류 많아도 / 돈 주고 못 사는 게 청춘이드냐 /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
2절.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 낙엽진 인생의 고백이란다 / 님 좋고 입도 좋은
야류 많아도 / 사랑엔 청춘만이 전부 아니냐 /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

〈청춘을 돌려다오〉는 1967년 신행일이 부른 노래로 아세아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곡입니다. 1966년 MBC 라디오 연속극 ‘이 밤에 잠들게 하라’를 1967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박가연의〈이 밤에 잠들게 하라〉(조형식/최술문)와 함께 삽입된 노래로서 1984년 아세아레코드사 대표인 작사가 최치수가 나훈아의 앨범을 제작하면서 시대에 맞게 가사 중 일부를「1절. 황혼길 인생의 애원이란다→ 흐르는 내 인생의 애원이란다/ 신문마다 방송마다 야류 많아도→ 못다한 그 사랑도 태산같은데 / 돈주고 못사는 게 청춘이더냐→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2절. 낙엽진 인생의 고백이란다→ 흐르는 내 인생의 애원이란다/ 님 좋고 입도 좋고 야류 많아도→ 지나간 그 옛날이 어제같은데 / 사랑엔 청춘만이 전부 아니냐→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않느냐」로 바꿔서 취입하게 했고, 현철이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입니다. 한편 2020년 “충무로 신사”로 불린 필명이 월견초(月見草, 달맞이꽃)인 서정권(1935년∼1974년 경남 밀양 출생)이 남긴 3000여편의 시(詩)와 300여편의 노랫말로 엮는 자서전격 유고시집「청춘을 돌려다오」가 「좋은땅 출판사」를 통해서 발간돼 문학계와 대중음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안개〉– 박진현 작사, 이봉조 작곡, 정훈희(1967년 음반 1968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 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2절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 다오 / 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안개〉는 1967년 정훈희가 부른 데뷔곡으로 신세기레코드사를 통해서 발매됐습니다.
작곡가 이봉조는 영화 ‘안개’ 주제가 곡을 완성하고 가수를 찾던 중 그랜드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노래하던 17살 정훈희의 노래를 듣고서〈안개〉멜로디를 익히게 한 후, 가수 박일남의 아버지인 MBC 라디오 박진현 PD에게 가사를 부탁해서 음반을 각 방송사에 보냈는데 MBC에서 방송을 탄〈안개〉는 팝스타일 멜로디와 정훈희 목소리의 매력에 대중들의 신청이 쇄도했습니다. 차중락의〈철없는 아내〉등 10곡을 묶어 발매된 음반은 40만 장이나 팔렸다고 합니다. 가수 현미는 원래 자신에게 주기로 한 곡이라 했습니다.
17살 정훈희 데뷔곡으로 단 번에 히트하자, 1970년 11월 제1회 동경가요제에 출전해 월드베스트 10에 입상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가요제 입상 가수가 되었지만 정작 정훈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다가 여가수로서는 유일하게 1953년 서울 종로 서린동에 개업한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음악감상실인 ‘세시봉’(C’EST SI BON)에 출연하던 정훈희는 송창식이 윤형주의 코러스로 부른 노래를 듣고서 좋아하게 되었고, 1972년 송창식과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영화감독 박찬욱은〈안개〉를 듣다가 영감을 얻어 영화제작을 결심했는데, 2022년 6월 29일 개봉된 박해일(해준), 탕웨이(서래) 주연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정훈희·송창식이 엔딩 OST〈안개〉를 불렀습니다.
1964년「사상계」에 발표된 김승옥의 단편소설「무진기행」을 김수용 감독, 윤정희, 신성일, 주증녀, 이낙훈, 이빈화 등이 출연해 영화로 제작해 서울「명보극장」부산「대영극장」에서 개봉돼 흥행에 성공했고, 대종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어「소설·영화·노래, 트리플 걸작」이라 불렸습니다.
줄거리는,「제약회사 사장의 딸과 혼인해 상무의 자리에까지 오른 윤기준(신성일)은 아내로부터 주주 총회를 앞두고 무진으로 여행을 다녀오라는 권유를 받고 고향인 무진을 찾는다. 한때 폐병환자이며 병역 기피자였던 윤기준은 고향에서 음악 선생인 하인숙(윤정희)를 만난다. 윤기준은 과거의 자신처럼 무진을 떠나 서울로 가기를 원하는 인숙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승진했다며 상경하라는 아내의 전보를 받은 윤기준은 아무런 사연도 남기지 않은 채로 서울로 떠난다.」 무진은 김승옥의 고향 전남 순천의 가상으로 설정된 안개로 유명한 작은 항구입니다.
–〈파도 넘어 내 고향〉–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지척이 천리라고 여기는 타국 땅인데 / 낯설고 눈물겨워 슬픔만이 사무치네 /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그리운 고향은 꿈에 보네 / 언제나 돌아가려나 파도 넘어 내 고향
2절. 꿈길에 찾아가 본 정들은 고향산천을 / 세월이 흐를수록 가고파서 애태우네 / 저
하늘에 흰 구름 되면 현해탄 물결도 건느랴만 / 언제나 돌아가려나 파도 넘어 내고향
〈파도 넘어 내 고향〉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섬마을 선생님 / 순정’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섬마을 선생님〉(KBS 연속방송극주제가),〈파도넘어 내고향〉,〈사랑의 일기장〉,남강수〈향수의 야간열차〉,〈그늘에 빛이 나릴 때〉,(영화주제가), 진송남〈추억의 눈동자〉,SIDE B면. 문주란〈순정〉(동양라디오 연속방송극 주제가), 진송남〈석양의 고향길〉,〈고국땅〉(동양라디오 연속방송극주제가), 남기숙〈섬색씨〉,김백화〈잠못 이루는 밤〉,김태현〈서울 소야곡〉 10곡이 수록됐습니다.〈파도 넘어 내고향〉은 이미자 선생님께서 일본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후 그곳에서 느꼈던 재일동포들의 고국 대한민국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한과 감회를 노래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천아리랑’님께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 음색의 특징을 평한 글을 올립니다.
「수양버들 가지를 살며시 흔드는 바람처럼 지향 없는 나그네의 귓전에 나직히 불어오는 보드라운 미풍을 연상케하고 평화로운 바다에 밀려오는 잔잔한 조수같은 느낌이 일파만파 생각나게 합니다. 음성의 빚깔은 너무 곱고 맑아서 정숙한 여인네의 비단같은 자태와 명경지수를 생각나게 하고, 강물로 비유하자면 급격히 휘어지거나 급속히 흘러가는 강물이 아닌 완만한 곡선을 형성하며 유유히 흘러가는 얌전한 강물같은 자태를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대목에서도 똑같이 부드럽고 고운 미성이 유지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자상함·간절함과 감동을 더하게하여 탄성과 찬사를 발동케하며, 노래의 하염없는 깊이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외에도 말못할 곡절을 지닌 여인네의 恨이 배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송죽같은 절개를 지닌 여인의 끝없는 일편단심을 생각나게도 합니다. 어쨌든, 이미자님 노래의 대부분이 애수 띤 노래라는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인물로 추앙받는 것은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대에 노래라는 큰 선물을 비단같은 목소리로서 들고나와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고 교감하고 즐거워하게 하였던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며, 그래서 자상하고 인자한 누나와 언니같은 주체로서 만인의 가슴속에 존재하고, 엘레지의 여왕이니 영원한 동백 아가씨니 사후에 이미자님의 성대를 일본에서 가져가기로 계약이 되었다는니하는 소문이 무성할 정도로 역사속의 한 인물로 예찬하고 열렬한 팬들로부터 무한한 찬사와 추앙을 받는것이 아닌지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멋져요!
다음엔 1968년〈황혼의 부르스〉,〈별아 내가슴에〉,〈우수〉,〈당신의 뜻이라면〉입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