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8. 최정자〈초가삼간〉〈고향산천〉〈매화타령〉〈민며느리〉 (2025.08.11.)
다가오는 15일은 제 80주년 광복절입니다.
우리들의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80년의 미래를 밝고 경쾌하게 시작하는 의미와 지난 삶을 되돌아 보는 의미로 최정자의〈초가삼간〉〈고향 산천〉〈매화타령〉〈민며느리〉〈며느리의 일생〉〈머슴의 딸〉6곡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최정자는 1944년 1월 7일 개성에서 출생해 서울 한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5년〈갈매기 자매항구〉(반야월/고봉산)〈월남에서 보낸 주신 오빠의 편지〉(반야월/김기표)로 데뷔해 1967년〈초가삼간〉1968년〈처녀농군〉이 크게 히트해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선데이 서울 통권 103호’의 내용은「최정자(1944년 1월 7일)은 대한민국 원로가수로 그녀의 노래는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민요조이면서도 결코 비탄조가 아닌 게 특징이다. 가수답지 않게 소심한 성격을 가져 어떤 사람은 최정자의 이런 섬세한 감정이 바로 그녀의 장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월남에서 보낸 주신 오빠의 편지〉로 데뷔한 최정자 장점은 이제까지 그녀가 불러온 노래에서도 잘 나타난다.〈옹달샘〉〈초가삼간〉등을 비롯 총 500곡에 가까운 노래를 취입했다.」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고향을 소재로 한 곡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광복과 전쟁 등으로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서울로 올라와 춥고 배고픈 타향살이에도 가족과 자식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더욱 열심히 일하셨던 어머니, 아버지의 시름을 그나마 덜어주었던 노래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초가삼간〉–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최정자(1967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실버들 늘어진 언덕 위에 집을 짓고 / 정든 님과 둘이 살짝 살아가는 초가삼간 /
세상살이 무정해도 비바람 몰아쳐도 정이든 내 고향 / 초가삼간 오막살이 떠날 수 없네
2절 시냇물 흐르면 님의 옷을 빨아 널고 / 나물 캐어 밥을 짓는 정다워라 초가삼간 /
밤이 되면 오손도손 호롱불 밝혀놓고 살아온 내 고향 / 초가삼간 오막살이 떠날 수 없네
〈초가삼간〉1967년 최정자가 부른 노래로서 3월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추억의 그림자 / 초가삼간 / 사랑하다 울었다’앨범에 실려 있는 곡으로, 1968년 발표한〈처녀농군〉과 함께 최정자의 대표곡입니다. ‘청음(淸音)의 꾀꼬리’ 가수로 불리면서 청아한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신민요가수 최정자는 1965년〈월남에서 보내주신 오빠의 편지〉〈처녀농군〉〈고향 산천〉〈매화타령〉등의 히트곡을 불렀습니다.〈초가삼간〉은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면서도 정겨운 시골 초가집의 풍경을 우리 정서로 풀어내고 있는 노래입니다. 초가삼간(草家三間)은 비록 세 칸으로 된 작은 초가집이라고 해도 정이 든 내 고향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노랫말이 더욱 정겨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정자와 부군 황우루의 만남 말씀 “1967년 국군방송국 ‘위문열차’ 공개방송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석민(본명 이병훈) PD가 소개해 처음 보았는데, 다짜고짜 나를 위해 곡을 만들었다며 악보를 불쑥 내미는 거예요. 순간 당황해서 대답 할 수 없었죠.” “어색해서 머뭇거리다 나오는데 쪽지 한 장을 내밀면서 자기가 가고 난 다음에 읽어보래요. 나중에 펼쳐보니 ‘아내가 돼줄 수 있느냐?’는 말이 있었어요. 너무 황당하고 무서웠지만 그에게는 어떤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황우루는 최정자의 ‘머슴의 딸’ 앨범재킷을 보고 한복차림의 최정자의 모습과 실같이 곱고 맑은 목소리가 귀에 쏙 들어와 최정자에게 맞춘 곡〈초가삼간〉을 만들어 ‘위문열차’ 공개방송에 무작정 달려갔다고 합니다. 단조롭고 조용한 리듬과 간드러진 최정자의 가락이 매력을 더해진 음반이 나오자마자 황우루는 전국 방송국을 돌아다니며 홍보했고, 지방으로부터 인기가 휘몰아쳐 대성공을 거뒀다 합니다.〈초가삼간〉을 들으시면 황우루의 청혼곡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향산천〉–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최정자(1968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시냇물 흘러흘러 굽이 도는 언덕 위에 / 그림같은 초가지붕 평화로운 고향마을 /
산비둘기 꾸룩꾸룩 푸르른 고향산천 / 꽃바람 속에 묻힌 내 마을 그리워 지네
2절. 송아지 풀을 뜯는 정자나무 그늘 아래 / 버들피리 꺾어 불던 아름다운 고향마을 /
산딸기 불게 물든 정다운 고향산천 / 꽃구름 속에 덮힌 내 마을 그리워 지네
〈고향산천〉1968년 최정자가 부른 노래로서 12월 10일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황우루 작곡집, 고향산천 / 시월 단풍 타는 마음’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신세기레코드사의 ‘황우루 작사·작곡집, 미성의 민요가수 최정자 전속기념 제1집’입니다.
‘시냇물’ ‘언덕’ ‘초가지붕’ ‘산비둘기’ ‘송아지’ ‘정자나무’ ‘버들피리’ ‘산딸기’ ‘꽃구름’ 노랫말만 들어도 내 고향, 고향 마을의 풍경이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노래입니다. 특히 신이 내려 주신 최정자님의 정감이 가는 맑고,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작곡가 황우루의 밝은 멜로디가 저절로 평화롭던 어린시절 뛰어놀던 고향이 생각나게 합니다. 최정자님이 리메이크해 부르던〈짝사랑〉을 들은 원창 가수 고복수님은 “노래를 가장 잘 소화하는 가수는 단언컨데 최정자이다.”라며 극찬을 했다는 일화도 아주 유명합니다.
–〈매화타령〉– 경기민요, 최정자(1968년 대한레코드사)
1절. 인간 이별 만사 중에 / 독수공방에 상사단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
에야 데야 에헤야 데 에헤 / 에헤 어루 사랑도 매화로다
2절. 안방 건너방 가로닫이 / 국화 새김에 완자무늬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
에야 데야 에헤야 데 에헤 / 에헤 어루 사랑도 매화로다
〈매화타령〉은 1968년 민요가수 최정자가 부른 경기민요로 대한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황우루 기획 작품집, 최정자 민요앨범 제1집’ 앨범에 수록된 민요입니다. 음반 SIDE-A.〈창부타령〉〈태평가〉〈꽃타령〉〈새타령〉〈아리아리 스리스리〉〈아리랑〉SIDE-B.〈매화타령〉〈남원산성〉〈신고산타령〉〈꼭두각시〉〈모심기 노래〉〈날좀 보소〉등.
☞ 매화(梅花) ‘매실나무에서 피는 꽃’입니다. 매난국죽(梅蘭菊竹) 고결함을 상징하는 사군자 식물로 이른 봄에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지조의 상징입니다.
–〈민며느리〉– 소화당 작사, 고봉산 작곡, 최정자(1965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가난한 집일망정 귀엽게 자라난 몸 / 홀어머니 품을 떠나 민며느리 되었다네 /
철없는 어린 남편 나 혼자만 사랑하고 / 애태운 화조월석 몇몇 해나 흘러갔나
2절. 엄하신 시어머니 매 끝에 울다가도 / 매달리는 어린 남편 손길 잡고 웃어보네 /
눈물 속에 숨어사는 기구한 이 신세가 / 어느 때나 얼굴 들고 한 세상을 살어보리
〈민며느리〉1965년 최정자가 부르신 영화 주제가입니다. ‘민며느리’ 즉, 예부(豫婦)는 ‘시집 안간 처녀를 미리 데려다가 기르면서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며느리를 삼는 제도’입니다. 고대 동옥저와 고구려, 조선시대까지 있었던 혼인관습으로 일종의 매매혼(賣買婚)이었습니다. 이러한 ‘민며느리’ 혼인 관습은 오로지 가난 때문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영화. ‘민며느리’는 원작 이서구, 각본 임희재, 제작 신상옥, 최은희가 감독과 주연을 맡고, 박노식, 황정순, 한은진, 김희갑, 서영춘, 박옥초, 아역배우 장원배 등이 출연해서 1965년 9월 10일 서울의「명보극장」에서 개봉됐던 최은희 영화감독 데뷔작입니다. 점순역의 최은희는 이듬해 1966년 ‘제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줄거리는,「일찌기 남편을 잃고 생활고에 허덕이던 점순의 어머니(한은진)는 딸 점순(최은희)을 김자수(김희갑)댁 민며느리로 출가시킨다. 그날부터 점순은 열 살인 꼬마 신랑 복만(장원배)과 시어머니(황정순)의 뒷바라지에 고생을 시작한다. 점순을 마음 속에 품어 온 수길(박노식)은 점순의 생활을 알고서 같이 도망가자고 설득해 보지만 점순은 그럴 수 없다며 그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오해와 냉대로 급기야 자리에 눕게 된 점순은 결국 친정으로 돌아온다. 점순이 가고 나자 꼬마 신랑 복만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어떤 용하다는 약도, 굿을 해봐도 효력을 보이지 않자 시어머니는 초조해진다. 이에 김주사 어른이 포섭한 맹인 점쟁이의 얘기가 시어머니의 강팍한 마음을 움직인다. 점순은 이 집 안의 복덩이로서 그녀가 돌아와야 이 모든 불행이 가신다는 말이었다. 결국 자신의 몰인정함을 후회한 시어머니는 가마를 대령해 점순과 점순 어미를 찾아 나서고, 꼬마 신랑 복만은 색시를 다시 만나 행복에 젖는다.」
–〈며느리의 일생〉– 허기춘 작사, 임성환 작곡, 최정자(1969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시집살이 고생살이 눈물 속에 보내도 / 꽃다운 그 나이도 청춘도 갔는데 /
남 몰래 흘린 눈물 그 누가 아리오만 / 철없는 낭군님도 몰라 주시니 /
애가 타는 이 가슴은 한이 맺칩니다
2절. 천생연분 맺은 인연 원망도 못해 보고 / 친정집 떠나 올 때 옷고름 적셔도 /
애닮은 이 가슴을 그 누가 알리오나 / 믿었던 낭군님도 몰라 주시니 /
출가외인 여자 몸이 슬퍼집니다
〈며느리의 일생〉1969년 최정자가 부른 노래로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선창가 / 며느리의 일생’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 A면. 지용〈선창〉〈내 곁을 떠나다오〉〈파도의 사연〉봉봉〈어기였차 배띄어라〉황보영〈꿈많은 아가씨〉원재〈잊어 달라고〉B면. 최정자〈며느리의 일생〉〈가도가도 왕십리〉지용〈그대 떠난 후에〉〈이별의 밤열차〉봉봉〈갯마을 뱃사공〉황보영〈찾아온 추억의 언덕〉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7년〈초가삼간〉으로 혜성과 같이 대중들의 곁으로 다가온 신민요가수 최정자님을 사랑하는 팬들의 카페 모임인 ‘그리운 노래 초가삼간’에 실린 2006년 6월 8일 닉네임 ‘버들강아지’님의〈며느리의 일생〉음원에 대한 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최정자님을 사랑하시는 카페지기이신 별님! 문설주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 만나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최정자 선생님은 제가 중딩 시절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셨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애창하던 곡이〈초가삼간〉이었지요. 당시 1,200여 명 가량의 전교생이 모인 봄소풍때 이 노래를 불러 노인정 등에 위문공연을 가면 꼭 부르던 곡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최정자 선생님류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머슴의 딸〉– 김영종 작사, 김영종 작곡, 최정자(1966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가시밭 헤쳐가는 막막한 운명 / 흩어진 꽃잎 주워 맺어 주신 인연을 /
저 세상 건너가신 어머님은 아시나요 / 기구한 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며 /
아 아 아아 세상을 울며 사신 우리 아버지
2절. 낳은 정 기른 정에 울며 한 세상 / 버려진 꽃잎 찾아 동분서주 했건만 /
허황된 세월만을 믿고 사는 딸에게 / 그래도 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며 /
아 아 아아 세상을 울며 가신 우리 아버지
〈머슴의 딸〉1966년 최정자가 부른 노래로 1972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영종 작곡집, ‘최정자 머슴의 딸 / 오은주 엄마 엄마 돌아와요’ 앨범에 수록돼 있는 곡입니다.
다음에는 언제나 소녀같은 낭랑한 목소리의 가수 조애희님의 노래 5곡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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