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9. 조애희〈사랑해 봤으면〉〈내 이름은 소녀〉〈그 사람 바보야〉 (2025.08.18.)
다가오는 23일은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되는 절기 처서(處暑)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으니,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조애희님의〈사랑해 봤으면〉〈내 이름은 소녀〉〈나이도 어린데〉〈안개낀 밤의 데이트〉〈그 사람 바보야〉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랑해 봤으면〉– 하중희 작사, 김인배 작곡, 조애희(1963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꽃이 피면 벌 나비가 오는데 / 나에겐 아무도 와주지 않네 / 해가 뜨면 새들도
노래한데 / 나에겐 아무도 와주지 않네 / 외로운 창가에 기다리는 마음 / 조용히
그렇게 사랑해 봤으면 / 꽃이 피면 벌 나비가 오는데 / 나에겐 아무도 와주지 않네
2절. 꽃이 피면 봄 가을 오는데 / 나에겐 아무도 와주지 않네 / 달이 뜨면 별들이
속삭인데 / 나에겐 아득히 들리지 않네 / 외로운 창가에 기다리는 마음 / 조용히
그렇게 사랑해 봤으면 / 꽃이 피면 봄 가을 오는데 / 나에겐 아무도 와주지 않네
〈사랑해 봤으면〉1963년 조애희가 부른 데뷔곡으로 1964년 10월 4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인배 작·편곡집, 한명숙 그리운 얼굴 / 조애희 사랑해 봤으면 / 박재란 소쩍새 우는 마을’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1963년 KBS 전속작가인 하중희와 경음악단장인 김인배는 KBS 제6기 전속가수로 선발된 조애희를 관심있게 지켜보다 처음 준 곡이〈사랑해 봤으면〉입니다. 노래가 방송을 타자 대중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후속곡으로〈내 이름은 소녀〉를 주어 조애희를 인기가수 반열에 올려 놓았습니다. 김인배와 조애희는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입니다. 그녀는〈사랑해 봤으면〉을 취입한 지 얼마 후 미8군쇼 인기무용수 라복희와 팀을 이뤄 계약기간 6개월 일정으로 홍콩에 진출하지만 노래가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자 2개월만에 홍콩활동을 접고 국내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조애희가 밝힌 취입 사연「KBS 악단장 김인배 선생님이 악보를 하나 가지고 오셔서 누구를 줄까하자 전속가수들이 서로 달라고 했으나, 한명숙에게 준다고 가져갔다 혼인한 상태라 노래 분위기와 맞지 않아 다음날 “이거 조애희가 해봐 노래의 맛을 제대로 살리면 계란 한꾸러미 사줄 거야”며 회유했죠.」조애희의 데뷔곡〈사랑해 봤으면〉은 그해에 ‘작사상’과 ‘작곡상’ TBC 제1회 방송가요대상 ‘신인가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내 이름은 소녀〉– 하중희 작사, 김인배 작곡, 조애희(1964년 텔스타레코드사)
1절. 내 이름은 소녀 꿈도 많고 / 내 이름은 소녀 말도 많지요 /
거울 앞에 앉아서 물어보며는 / 어제보다 요만큼 예뻐졌다고 /
내 이름은 소녀 꽃송이 같이 / 곱게 피며는 엄마 되겠지
2절. 내 이름은 소녀 꿈도 많고 / 내 이름은 소녀 샘도 많지요 /
거리거리 쌍쌍이 걸어가며는 / 내 그림자 깨워서 짝을 지우고 /
내 이름은 소녀 꽃송 이같이 / 곱게 피며는 날아 오겠지
〈내 이름은 소녀〉1964년 조애희가 부른 노래로 텔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인배 작곡 제2집, 그대에게 바치는 노래’ 엘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그야말로 대박을 쳐서 조애희를 영원한 소녀로 만든 노래입니다. 가수 김상희님과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님이 박찬일 악단과 함께 진행하는 ‘대한늬우스와 함께 하는 리사이틀 인생쇼 제6회 조애희편’에서 발췌해 보면「우리곁에 영원히 소녀로 남아있는 가수입니다.
소박하고 서정적인〈내 이름은 소녀〉로 한국적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 노래의 주인공 ‘조애희’ 그녀의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방송 인기차트 1위로 순식간에 등극 그 시대 감성을 지닌 타고난 목소리로 한 시대를 노래했던 가수 조애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녀같은 모습의 조애희! 김상희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내 이름은 소녀라고 주구장창 우기는 조애희씨입니다.” 조애희 “주구장창 안했는데, 고집 안했는데” 박성서
“전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죠? 짝사랑의 대상이었는데, 특히 여학생들이 손거울을 가지고 다니는게 유행이었죠.” 조애희 “건전가요상도 받았고, 미인은 아니지만 귀엽다고 그런 얘기는 들었어요.” 조애희가 밝힌 가수로 데뷔하게 된 동기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히 고모의 딸이 KBS에서 합창단 모집을 한다면서 추천해 가서보니 가수 모집이여서 포기할려다가 심심풀이로 참가해서 지정곡으로 당시 최고의 히트곡 한명숙님의〈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로 3차까지 실시된 가운데 최종합격을 했어요.」
–〈귀여운 행진〉– 전우 작사, 김인배 작곡, 조애희(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반짝이는 눈동자에 웃음을 가득히 담고 / 옷차림 맵시도 어여뻐라 /
마음 착한 아가씨들 귀여운 행진 / 가벼운 발걸음 따라 하늘에 무지개 피고 /
휘파람 소리도 즐거워 부푸는 가슴 / 속삭이는 소리마다 설레이는 맘을 담고 /
상냥한 고운 꿈 샘 솟아라 / 마음 착한 아가씨들 귀여운 행진
2절. 가벼운 발걸음 따라 하늘에 무지개 피고 / 휘파람 소리도 즐거워 부푸는 가슴 /
속삭이는 소리마다 설레이는 맘을 담고 / 상냥한 고운 꿈 샘 솟아라 /
마음 착한 아가씨들 귀여운 행진
〈귀여운 행진〉1964년 조애희가 부른 노래로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조애희 박형준 힛트집, 홀로가는 사람/잊어던 마음’ 앨범 A면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은반에는 Side A. 조애희〈홀로가는 사람〉〈꽃피는 시절〉〈귀여운 행진〉〈당신이 찾으시면〉〈잊지 못할 목소리〉〈사랑도 미움도 사라지고〉Side B면.〈잊어던 마음〉〈일요일에 만난 여인〉〈무덥고 긴 여름이 가면〉〈웃기지 마오〉〈바람부는 아스팔트〉〈남자는 뱃장〉이 수록됐고, 1965년 ‘김인배 작편곡, 조애희 힛트집’ 앨범에도 실려 있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조규찬 번안, 김영광 편곡, 조애희(1965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몰라요 / 아직은 어려서요 나이도 어린데 /
내 어이 알겠어요 나이도 어린 제가 / 그러나 꿈만은 언제나 나의 즐거운 /
아름다운 그날을 위하여 우는거죠 /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몰라요 /
아직은 어려서요 나이도 어린데 / 내 어이 알겠어요 나이도 어린 제가 /
그러나 나는 언제나 믿고 있어요 / 내 순정 내 사랑 바칠 그날 올거죠
2절.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몰라요 / 아직은 어려서요 나이도 어린데 /
내 어이 알겠어요 나이도 어린 제가
〈나이도 어린데〉1965년 조애희가 부른 번안곡으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어딘가 잘못이 돼있다’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전국예능경연대회’에서 4,500여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해 이탈리아 TV방송국에 고정 출연했던 10대 초반의 청순하고 예쁜 외모와 맑은 음색, 소녀같은 감성으로 노래 부르는 질리오라 칭케티(Gigliola Cinquetti)의 이탈리아 칸초네(노래)〈노노레타(Non Ho L‘eta)〉로 1964년 이탈리아 ‘산레모 뮤직 페스티벌’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유러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연거푸 대상을 차지해 유럽을 강타한 곡을 1965년 작사가 전우가 번안해 조애희가 불러 히트한 노래로 현재 LP판과 ‘학생 애창 365 가곡집’에 있다고 합니다. 올드 팝송 애독자들을 위해서 1964년 16살 소녀인 질리오라 칭케티가 부르는〈Non Ho Leta〉(마리오 판제리/니콜라 살레르노)도 올려드리니 감상해 보십시요.
2018년 8월 10일 시인 오시영 숭실대 교수가 ‘법률저널’ 연재 ‘오시영의 세상의 창’에 올린 글에서「어린 시절 즐겨들었던 칸초네 “Non ho l’eta”를 라디오에서 듣게 되었다. “나이가 어린데”로 알려진 “Non ho l’eta”는 질리오라 칭게티가 1964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노래이다. “Non ho l’eta, Non ho l’eta(저는 나이가 어려요)/ per amarti, non ho l’età(아직 사랑할 나이가 아니랍니다)/ per uscire sola conte(그대와 단 둘이 외출할 나이가 아니에요)/ E non averei, non averei(아무 것도 없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nulla da dirti perche tu sai(그대에게 이야기할 게 없어요)/ Molte piu cose dime(그대가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잖아요)/ Lascia che io viva un amore romantico (달콤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nell attesa che venga quel giorno(그날이 오기를 기다릴께요)/ Ma ora no,(하지만 오늘은 안돼요)/ Se tu vorrai(만약 그대가 기다려 준다면) / se tu vorrai aspettarmi(만약 그대가 나를 기다려 준다면)/ quel giorno avrrai(만약 그대가 저를 기다려 주신다면)/ tutto il mio amore per te(그날 저의 모든 사랑을 그대에게 드리겠어요)”라는 감미로운 노래이다.
학창시절, 휴대용 야외전축에서 LP판으로 수없이 들었던 노래이다. 당시에는 이태리어로 된 저 노래의 가사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감미로운 선율에 이끌려서 그녀의 신비로운 음색에 빠져 수 없이 따라 불렀다. 유튜브에서 16세에 부르는 노래와 40대 중반과 60대에 부르는 노래를 각 각 찾아서 들으며,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맑고 청아했던 소녀 시절의 목소리가 호소력 있는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변해 가는 음색의 변화를 느끼며,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그 사람 바보야〉– 정두수 작사, 이동기 작곡, 조애희(1968년 신향레코드사)
1절. 단 한번 윙크로 내 마음 줄까 봐 / 살짝쿵 윙크한 그 사람 떠났네 /
다시 한번 윙크하면 웃어 줄텐데 / 다시 한번 윙크하면 사랑 할텐데 /
아 나는 몰라 그 사람 바보야 그 사람 바보야요 /
아 나는 몰라 그 사람 바보야 그 사람 바보야요 /
단 한번 윙크로 내 마음 줄까 봐 / 살짝쿵 윙크한 그 사람 떠났네
2절. 다시 한번 윙크하면 웃어 줄텐데 / 다시 한번 윙크하면 사랑 할텐데 /
아 나는 몰라 그 사람 바보야 그 사람 바보야요 / 아 나는 몰라 그 사람 바보야요 /
단 한번 윙크로 내 마음 줄까 봐 / 살짝쿵 윙크한 그 사람 떠났네 /
살짝쿵 윙크한 그 사람 떠났네 / 살짝쿵 윙크한 그 사람 떠났네
〈그 사람 바보야〉조애희가 1968년에 부른 노래로서 6월 22일 신향음반에서 발매한 ‘박일남과 조애희, 물새야 울지마라 / 그 사람 바보야’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박일남〈물새야 울지마라〉〈초가집 마을〉〈그 다방 그 연인〉〈밤에 찬가〉〈나그네길〉〈미련〉Side B. 조애희〈그 사람 바보야〉〈돌아선 당신〉〈밤에만 연인〉〈아는이도 없이〉〈사랑이 가버린 부르스〉〈행복한 계절〉이 수록돼 있습니다. 1970년 정훈희가 리바리벌해 불러 정훈희의 노래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원창자는 조애희입니다.
노래를 작곡한 이동기는(1938년〜2018년)는 우리나라 제1세대 재즈클라리넷 연주가로 조선호텔 악단장을 거쳐 1967년 ‘이동기 악단’을 결성한 분으로 KBS 악단장 김인배의 주선으로 조애희가 그를 처음 본 순간 너무나 순수한 청년으로 마음에 들어 집안을 반대를 극복하고 혼인한 후에 아내에게 선물로 준 곡이〈그 사람 바보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히트가 안되자 조애희에게 정훈희가 부르면 어울리겠다며 줘도 되겠냐 묻자 좋다했다고 합니다. 두 분은 KBS 가요무대에 나란히 출연해 조애희 노래와 이동기 클라리넷 연주로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에는 8월 29일 생일을 맞는 ‘쟈니리’와 올해 작고한 ‘위키리’(이한필)의 글입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상기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