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4. 남진〈서울 푸레이보이〉〈연애 0번지〉〈님과 함께〉〈젊은 초원〉 (2025.09.22.)
내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똑 같아 진다는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秋分)입니다.
또한 27일은 대한민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영원한 오빠 ‘남진’ 큰형님의 팔순날입니다. 28일 오후 2시 구리시 구리아트홀에서 열리는 ‘데뷔 60주년 공연’도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남진 형님 팔순 기념으로〈서울푸레이보이〉〈연애 0번지〉〈울려고 내가왔나〉〈마음이 고와야지〉〈님과 함께〉〈젊은 초원〉〈그대여 변치마오〉7곡을 올립니다.
‘영원한 오빠’ ‘최고의 미남가수’ 남진(본명 김남진)은 1945년 목포 최고 부자로 국회의원, 목포일보 발행인 김문옥(1896년〜1966년)의 2남 7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목포에 한 대 뿐인 자가용 그것도 미국 포드사 세단자가용을 아버지가 타고 나갈 때면 구경하는 사람들로 인해 운전을 할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 합니다.
그런 아버지는 50세에 태어난 아들이지만 “부잣집 애들이 오냐오냐 하게 자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늘 엄하게 키우셨지만, 일본 유학파에 선생님을 하신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했으나, 남진은 지독하게 공부는 안하고서 친구들과 어울려 대궐같은 집으로 자주 초대해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이에 지친 어머니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아낌없이 지원해 줘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1학년 여름방학 때 친구를 따라 산장에 놀러갔다 오는 길에 음악소리가 들리는 한 산장에 들어가 보니 샹들리에 아래에서 남녀가 춤을 추고있어 함께 간 목포방송국 전속가수인 노래 잘하고 인물도 좋은 친구가 무대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자 산장 안이 난리가 나면서 앵콜이 계속 쏟아져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남진도 팝송을 한곡 불렀는데, 산장 주인이 그에게 “아까 팝송 부를 때 보니까 목소리가 아주 특이한데 내가 아는 작곡가를 소개해 줄테니까, 노래 한번 제대로 해볼래”라며 제안했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 장난삼아 건냈지만 며칠 후 산장주인이 “좋은 작곡가를 만나 널 이야기했다.”며 만날 것을 약속 카페에 앉아 있는데, 당시 최고의 가수 남일해의〈첫사랑 마도로스〉를 작곡한 한동훈 선생이 나타나고, 이어 TV에서만 보던 남일해가 들어오더니 한동훈 선생과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남진은 가까이에서 연예인을 처음 봐 얼마나 뚫어지게 봤는지 감색바지에 빨간 양말, 가는 실로 엮어진 프랑스제 옷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일해가 나가고 자리에 합석을 하자 산장주인이 한동훈에게 “이 친구 목소리가 참 괜찮다.”며 소개를 하였고, 바로 ‘한동훈 음악학원’으로 가서 팝송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그렇지만 남진은 배우가 되고 싶었지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예의가 바른 남진은 산장주인 어른의 부탁인지라 거절하지 못해서 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여학생 3명이 학원으로 들어왔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한 여학생에게로 눈길이 쏠린 남진은 그 여학생과 함께 차를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원에 등록해서 가수 연습생 겸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대학교 2학년 때 첫음반을 레코딩했는데,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되자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있는데, 할게 없어 하필이면 풍각쟁이를 하려고 그러냐”며 노발대발 굉장히 화를 내셨고 지병을 앓고 계시던 아버지는 몇 개월 후 작고하셨습니다. 1965년 22살에 음반을 발매하면서 가수로 데뷔한 남진은 음반만 내면 인기가수가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인기는 커녕 방송조차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연예계를 아는 사람이 없었고 집은 부자였지만 당시의 시대상황을 몰랐던 남진은 철저하게 실패한 후 큰 좌절감에 고향인 목포로 내려가서 1년 동안 술과 벗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노래가 “영원한 오빠” “영원한 형님” 국민가수 남진의 첫 데뷔곡〈서울 푸레이보이〉였습니다.
–〈서울 푸레이보이〉– 문여송 작사, 한동훈 작곡, 남진(1965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나는 못생겼지만 서울 푸레이보이 / 머릴랑 깎지 않고 수염마저 길렀지만 /
대포라도 좋아 맥주 맛도 오케이 / 나는야 서울 푸레이보이 /
멋쟁이다 제일이다 서울 푸레이보이
2절. 나는 미친척 하지만 서울 푸레이보이 / 냉수마찰 목욕하고 비누냄새 풍기며는 /
로켓트 타고 별나란들 못갈까 / 나는야 서울 푸레이보이 /
멋쟁이다 제일이다 서울 푸레이보이
〈서울 푸레이보이〉남진이 1965년 부른 가수 데뷔곡으로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한동훈 작·편곡 지휘, 서울 푸레이보이’ 부제 ‘인기 상승의 호남가수 남진군의 힛트쏭!’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서울 푸레이보이〉〈사나이 길〉〈무지개 피는 마음〉〈감상일기〉〈사랑합니다〉〈추억의 오솔길〉Side B면.〈청춘의 왈쯔〉〈내몸엔 악마가 있다〉〈별과함께 거닐면〉〈그리운 검은머리〉〈외로운 순정〉〈두 마음〉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2021년 1월 22일 배우 안재욱의 사회로 진행된 MBN-TV에서 방송된 ‘인생 앨범, 예스터데이’에서 남진 형님께서 데뷔곡인〈서울 푸레이보이〉〈연애 0번지〉를 55년 만에 방송을 통하여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푸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한 남진 형님이지만 순수하고 다정다감한 그 모습은 영원하리라.
-〈연애 0번지〉- 김중순 작사, 김영광 작곡, 남진(1966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호수 같은 내 마음 태양처럼 뜨거워 / 그리워 그리워 애타는 심정 /
아가씨는 알아줄까 알면서도 모른 척하나 / 임자없는 이 가슴에 사랑을 심어 봐요 /
달콤한 입술로 윙크하는 연애 0번지
2절. (호수같은 내 마음 태양처럼 뜨거워 / 그리워 그리워 애타는 심정 /)
아가씨는 알아줄까 알면서도 모른 척하나 / 임자 없는 이 가슴에 사랑을 심어 봐요 /
달콤한 입술로 윙크하는 연애 0번지 / 연애 0번지 / 연애 0번지
〈연애 0번지〉〈울려고 내가 왔나〉남진이 1966년 부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못 견디게 그리워 / 섬아가씨’ 앨범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성재희〈못 견디게 그리워〉〈찻집의 부루스〉〈보고싶어요〉성태미〈이대로 헤어져요〉〈날 울리지 마세요〉〈눈물을 흘려도〉Side B면. 송춘희〈섬 아가씨〉〈울고 싶네〉〈우리마을 처녀 총각〉남진〈울려고 내가왔나〉〈토요일 오후〉〈연애 0번지〉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7년 발매된 ‘울려고 내가왔나 / 섬 아가씨’ 앨범에도 수록됐습니다.
데뷔곡이 실린 첫 음반〈서울 푸레이보이〉가 철저히 실패한 후 1년 동안 고향 목포에서 술과 벗하여 지내던 남진에게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전속가수 제안이 들어와 두 번째 앨범〈연애 0번지〉를 발표하자 제법 방송에도 나가면서 히트 직전까지 갔지만 어느날 음악 담당 PD가 던진 말 “너, 일로 와 봐! 너 금지당했어” “제 노래가 왜 금지입니까?” 물으니 당시〈연애 0번지〉에 0이라는 숫자가 ‘아픔’ ‘신체 특정부위 연상’ 등의 사유로 무조건 금지됐다고 합니다. 남진은 또다시 고향 목포로 낙향해 “1번지 2번지는 재미가 없어 0번지라 했는데…”라며 이제는 술뿐만 아니라 숫자 0과도 벗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울려고 내가 왔나〉로 톱가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이 힘들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삶입니다. 울려고 온 세상이 아닙니다.
–〈울려고 내가 왔나〉– 김중순 작사, 김영광 작곡, 남진(1966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울려고 내가 왔나 누굴 찾아 나 여기 왔나 / 낯설은 타향 땅에 내가 왜 왔나 /
하늘마저 날 울려 궂은 비는 내리고 / 무정할 사 옛사람아 그대 찾아 천리 길을 /
울려고 내가 왔나
2절. 그 누구 찾아 왔나 영상강아 말을 해다오 / 반겨줄 그 사람은 마음이 변해 /
아쉬웠던 내 사랑 찬 서리에 시드나 / 그렇지만 믿고 싶어 보고프면 또 오리라 /
울면서 찾아오리
남진은 자신의 인생곡으로〈울려고 내가 왔나〉〈님과 함께〉〈둥지〉를 꼽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녹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트로트 부르기가 창피하다면서 거절하자 작곡가 김영광이 “그래도 노래가 아까우니까 부르면 음반 곁다리로 넣겠다.”고 해 녹음을 했는데, 그런데 그야말로〈울려고 내가 왔나〉가 초대박을 치면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남진 형님의 말씀 “1953년 목포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자가용이 우리 아버지 차였다. 목포 최고의 부자, 내가 가수하시는 걸 아시고 하필이면 풍각쟁이를 하느냐며 고향으로 내려 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3개월 후 작고하셨는데, 몇 개월이 안돼서 녹음한 곡이〈울려고 내가 왔나〉였다. 긴장한 상태로 녹음실에를 들어갔는데, 순간 아버지가 영적으로 스쳐 가셨다. 그리운 마음이 순간적으로 들었고 그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제가 슬픔을 많이 겪어 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감성이 있다.” “음반이 발매되고 몇개월이 지난 어느 날 PD선생이 불러서 갔더니 노래가 금지됐다고 해 충격을 받았다. 어머님이 서울에 오셔서〈울려고 내가 왔나〉가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다시 불렀는데, 그 노래가 1965년도 최고 히트곡이 될지 저도 몰랐다. 그리고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노래가 흘러 나왔다. 순간 기분이 좋아서 기사님께 제가 부른 노래라고 한 적도 있다.”
작곡가 김영광을 평생 은인으로 섬기며 살고 있다는 남진. 두분의 우정 항상 응원합니다.
남진이 가장 먼저 히트한 곡〈울려고 내가 왔나〉1966년 화려한 외모에 대학생 배우로 영화 ‘울려고 내가 왔나’에 출연 배우의 꿈을 이루었고, 가수와 배우로 성공한 곡입니다.
영화. 기획 이신명, 각본 김문엽, 음악 김영광, 강범구 감독. 배우 남진, 남정임, 김광수, 트위스트 김, 주증녀, 양훈, 강미애 등이 출연해 1967년 8월 9일 서울의「중앙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가 남진이 출연한 73편의 영화 중에 첫 출연 영화입니다.
타이틀은 “이 사나이가 누굽니까?” “일약 가요왕이 된 남진군 드디어 스타아로 데뷔!” 줄거리는「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 받아 오영감(양훈)의 집에서 성장한 동진(남진)은 서울에 올라와서 서비스공장에서 일을 한다. 동진에게는 고향인 오릿마을에 살 때 부터 사랑을 키워온 연인 신자(남정임)가 있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에 진학해 서울에 와 있다. 오영감의 아들이자 동진과 신자의 고향 친구인 민태(김광수) 또한 서울에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대학 퇴학 후 건달 생활을 하며 나쁜 짓을 일삼고 있다. 어려서부터 신자를 좋아했던 민태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신자를 겁탈한 후 집을 이사해 동진이 신자를 찾지 못하도록 한다. 매일 노래만 부르고 음악 생각에 빠져있다는 이유로 해고된 동진은 단짝 친구 만고(트위스트 김)와 함께 아코디언과 기타를 장만해 명동과 무교동 근처의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새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진은 유명한 작곡가를 만나 레코드 취입까지 하게 되고, 나날이 유명해진다. 그렇게 동진은 가수로서는 성공하지만 신자를 민태에게 빼앗겨 괴로워한다. 그리고 함께 오릿마을에서 자라 서울에서 바걸 생활을 하고있는 양희(강미애)에게 청혼 하면서 마음을 의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양희는 크레멘탈이라는 바의 마담 로즈(주증녀)가 동진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두 사람을 극적으로 만나게 해준다. 동진은 자신이 어머니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으며, 열렬한 팬이라고는 그녀에게 히트곡 ‘울려고 내가 왔나’와 ‘어머니의 얼굴’을 불러준다. 노래를 들은 엄마는 눈물을 흘렸지만 동진에게 말하지 않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한다.」
–〈마음이 고와야지〉–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남진(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 겉으론 거만한 것 같애도 /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 사랑을 할 때는 두 눈이 먼다고 해도 /
아가씨 두 눈은 별같이 반짝거리네 /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 한 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 여자가 정말 여자지
2절.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 겉으론 거만한 것 같애도 /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 사랑을 할 때는 두 눈이 먼다고 해도 /
아가씨 두 눈은 별같이 반짝거리네 /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 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 여자가 정말 여자지
〈마음이 고와야지〉남진이 1968년 부른 노래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영화 ‘형수’ 주제가 우수 / 만종’ 부제 ‘남진 영화 주연 기념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 남진〈우수〉〈마음이 고와야지〉〈만종〉문주란〈코스모스 연가〉진송남〈고향으로 내려가야지〉남강수〈추억의 진주남강〉SIDE 2. 이미자 선생님〈날 두고 가시긴 가요〉〈밀월〉문주란〈오늘도 내일도〉〈능금이 익을 때〉 김상희〈내 님은 신사라야〉조미미〈보내 놓고 울었오〉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트위스트춤이 유행하던 시절, 우리나라 트위스트 춤의 1인자 ‘트위스트김’이 작곡가 박춘석을 찾아가 요즘 트위스트 춤이 유행이니까 제가 무대에서 트위스트 춤을 추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한 곡 만들어 달라고 의뢰해 만든 곡인데, 박춘석이 남진에게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노래가 어떤지 한번 들어봐” 해서 노래를 듣고 난 남진이 “선생님 이게 뭔 노래예요?” 묻자 “트위스트 김, 한섭이가 부탁한 곡이야” “아니, 선생님! 노래는 가수가 해야지, 배우가 뭔 노래를 하것소? 내가 부르고 그 형님이 부르면 돼잖아요” 그렇게 뺏은 곡이라고 남진은 말하면서 “그 형님은 몰랐어 알았으면 난리났제 흐흐흐” 이후 남진은 TBC-TV ‘남자가수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님과 함께〉–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 남진(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 가을이면 풍년 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 멋이지만 /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2절.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
한 백년 살고 싶어 / 한 백년 살고 싶어 / 한 백년 살고 싶어
〈님과 함께〉남진이 1972년 부른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국인 작곡집, 임과 함께 / 말없이 갑니다’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남진 형님 말씀 “1972년에 발표한〈님과 함께〉는 까딱하면 다른 사람이 부를 뻔했다. 하루는 작곡가 형님(남국인)이 너한테 맞는 곡이 있으니까 와 보라고 했는데, 영화 촬영도 하고 방송도 나오니 시간이 없었다. 또 데이트도 해야 해 도저히 갈 시간이 안됐다. 회장님이 바로 전화를 했다. 특별수당 준다고, 보너스 있다고 빨리오라 해서 영화 촬영 중간에 갔다. 굉장히 점잖은 분이신데 화가 많이 나 있었다. 그래서 회장님과 함께〈님과 함께〉를 들었다. 듣자마자 바로 작곡가 형님께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고, 다음 날 바로 녹음했다. 정말 하루만 지났어도 다른 가수에게 곡이 갔을 거다.” “그때가 산업화 시대라 돈 벌어 고향집에 내려가서 좋은 집 짓고 살고 싶다는 가사가 통했다. 어느 날 기차 타고 부산으로 내려 가다가 창밖을 보니 집이 생기고 있어서 굉장히 힘이 났던 시대다.” 가왕 남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님과 함께〉〈젊은 초원〉〈가슴 아프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병대 청룡부대 복무를 마치고 월남에서 귀국한 직후 발표한〈님과 함께〉는 빠르고 신나는 탱고음악이 남진 특유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젊은 초원〉–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남진(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이슬에 젖는 넓은 초원에 / 샛별 바라보며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송이 /
새파란 잔디 위에 아침 햇살 눈부실 때 / 하늘 멀리 흘러가는 흰구름에
젊은 꿈 실어보네 / 초원은 푸르고 마음도 푸르니 / 가슴 속에 메아리 흘러서
끝없이 달려가는 / 젊은 초원은 나의 마음
2절. 이슬에 젖는 넓은 초원에 / 샛별 바라보며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송이 /
새파란 잔디 위에 아침 햇살 눈부실 때 / 하늘 멀리 흘러가는 흰구름에
젊은 꿈 실어보네 / 초원은 푸르고 마음도 푸르니 / 가슴 속에 메아리 흘러서
끝없이 달려가는 / 젊은 초원은 나의 마음
〈젊은 초원〉남진이 1972년 부른 노래로 12월 28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남진 스테레오 히트 제 5집, 아랫마을 이쁜이 / 젊은 초원’ 앨범 A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아랫마을 이쁜이〉〈젊은 초원〉〈가슴 아프게〉〈마음이 고와야지〉〈눈물로 끝난 사랑〉Side B면.〈목화 아가씨〉〈해바라기 마음〉〈별아 내가슴에〉〈마음이 약해서〉〈당신이 좋아요〉등 10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눈앞에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을 배경 청춘의 자유로운 모습과 희망을 노래한〈젊은 초원〉은 젊은시절 한번쯤은 폼잡고 불러 본 추억의 노래입니다.
2014년 어느날. 필자에게 정두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안과장! 남진의〈젊은 초원〉부를 줄 알어” “네!” “내가 1967년에〈가슴 아프게〉〈우수〉〈별아 내 가슴에〉등 노래를 많이 줬었는데, 남진이 군에서 제대하고 귀국한 기념으로 1972년에〈젊은 초원〉을 줬거던, 남진이가 참 기막히게 불러서 대 히트했지. 아직도 그때 그 기분이 나네, 참 기가 막힌 노래였지”
당시 27살 정말 사나이답게 생긴 남진이 부르는〈젊은 초원〉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대여 변치마오〉– 남진 작사, 김준규 작곡, 남진(1973년 지구레코드사)
1절. 오! 그대여 변치 마오 오! 그대여 변치 마오 / 불타는 이 마음을 믿어주세요 /
말 못하는 이 마음을 알아주세요 / 그 누가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 당신이 없으면
나는 나는 못살아 / 수많은 세월이 흐른다 해도 당신만을 당신만을 기다리며 살아갈테야
(코러스 : 오! 그대여 변치 마오 / 오! 그대여 변치 마오)
2절. 불타는 이 마음을 믿어주세요 / 말 못하는 이 마음을 알아주세요 /
그 누가 이 세상을 다준다 해도 / 당신이 없으면 나는 나는 못 살아 / 수많은 세월이
흐른다 해도 / 당신만을 당신만을 기다리며 살아갈테야 / 살아갈테야 / 살아갈테야
〈그대여 변치마오〉남진이 1973년에 부른 노래로 6월 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그대여 변치마오 / 그 소녀’ 앨범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그대여 변치마오〉〈이슬비〉〈그리운 친구〉〈잊어지겠지〉〈남진과 함께〉Side B면.〈그 소녀〉〈사랑해 주세요〉〈너만을 사랑한다〉〈바보의 순정〉〈먼 여로〉가 있습니다.
2020년 6월 17일 SBS-TV ‘트롯신이 떴다’에서 랜선공연 때 목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광주광역시에 사시는 아주머니 관객은 학창시절 남진의 팬이었다고 하자 남진은 “한창 활동 할 때는 극장 무대에서 공연해 여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제 공연을 보다가 발각돼 정학을 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관객 “제가 그 주인공입니다.” 남진 “제가 오늘 부르는 노래는 굉장히 추억이 있는 노래고 의미가 있는 노래다. 파월장병으로 월남에서 3년 복무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사실 마음속으로 가수로서 공백이 있으니까 굉장히 허전했고, 걱정도 됐다. 혹시 팬들이 날 잊어 버리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때 제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그대여 변치마오〉였다. 많은 추억이 담긴 노래다.”
영화. 각본 서인경, 음악감독, 박춘석, 김영효 감독, 배우 남진, 윤연경, 장동휘, 이대엽, 최봉, 사미자, 최인숙, 박남옥, 권오상, 이예성, 이강조, 박에숙, 김은옥, 신세일, 오성, 우정출연 김희라 등이 출연해 1974년 2월 16일 서울「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가수왕 ‘남진’의 스크린 리사이틀, 연인들의 가슴치는 감동(感動)의 러브 로망!”
줄거리「음대생인 동수(남진)는 대중가요를 거부하고 등록금 마련을 위해 친구 영태가 있는 목장에 내려와 일을 한다. 그 목장집에는 현주(윤연경)와 현숙(최인숙) 두 딸이 있었고 동수와 현주는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정해 둔 배필이 있어 두 사람은 서울로 올라온다. 형편이 어려운 동수는 부산으로 내려가 막노동을 하고 현주도 목장으로 내려가 동수를 기다린다. 동수는 목장을 찾아가지만 현주가 재혼했다는 소식만 들은 채 돌아와 가수가 된다. 동수를 좋아하던 동창생 정아와 뚜엣으로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이를 알게된 현주가 공연장을 찾지만 다정한 그들의 모습에 쓸쓸히 돌아와 자살한다.」영원한 젊은 오빠, 남진 형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필자도 그의 삶같이 살고 싶습니다.
다음엔 10월 4일 탄신일인 심연옥〈한강〉〈야래향〉등 5곡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 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