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5. 심연옥〈야래향〉〈처녀일기〉〈도라지 맘보〉〈밤에 피는 풍매화〉(2025.09.29.)
가을이 익어가는 시월을 맞이하는 길목에 서는 금주에는 10월 1일 제 77회 국군의 날과 2일은 제29회 노인의 날입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어르신을 잘 모시는 ‘효’(孝) 실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10월 4일은 2021년 작고한 심연옥님의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심연옥님〈야래향〉〈처녀일기〉〈도라지 맘보〉〈밤에 피는 풍매화〉〈꽃파는 아메리카 아가씨〉5곡에 대한 글을 올려드립니다. 대표곡인〈아내의 노래〉는 2021년 6월 14일 No 15.에서,〈한강〉은 2022년 11월 7일 No.85에서,〈시골버스 여차장〉은 12월 5일 No 89.에서 올려드렸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심연옥(1929년∼2021년)은 서울에서 태어나 1947년 김해송 이난영이 경영하던 KPK 악단에서 뮤지컬 배우로 1948년 ‘투란도트’ 1949년 ‘카르멘 환상곡’ 1950년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해 김해송은 납북되었고 KPK악단은 해체됐으며 심연옥은 피난길에 올라 대구 문화극장을 주 무대로 활동했습니다. 이때 대구방송국에서 전기기사로 근무하고 있던〈아주까리 등불〉가수 최병호가 대구문화극장에서 심연옥의 공연을 보고 인기가 대단하자 자신이 만든〈한강〉을 심연옥에게 주어 문화극장 무대에 올렸을 때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습니다. 또 한곡이 있으니〈아내의 노래〉였습니다. 1957년〈나그네 설움〉〈번지없는 주막〉의 백년설과 혼인했고, 1979년 미국 LA로 이민 뉴저지에서 생활하다 2021년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야래향〉– 반야월 번안, 이재호 편곡, 심연옥(1954년 서라벌레코드사)
1절. 지나간 그 옛날을 푸른 밤 잔디위에서 / 나란히 마주 앉아 속삭이던 그때가
그리워져요 / 낯설은 달빛 아래서 그대와 부르던 노래 / 지금은 사라진 꿈
내 마음은 언제나 외로워져요 / 예라이샹 옐라이샹 애닯은 호궁의 소리 /
언제나 돌아오려나 구름같은 그 님아 / 오늘도 이슬 젖어 끝없이 헤메이며 /
사라진 옛 추억을 가슴 안고 언제나 울고 있어요
2절. 예라이샹 옐라이샹 애닯은 호궁의 소리 / 언제나 돌아오려나 구름같은 그 님아 /
오늘도 이슬젖어 끝없이 헤메이며 / 사라진 옛 추억을 가슴안고 언제나 울고 있어요
/ 예라이샹 / 예라이샹 / 예라이샹
〈야래향〉심연옥이 1954년 부른 노래로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야래향 / 망향의 탱고(진방남)’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야래향〉은 1944년 중국 가수 이향란(1920년∼2014년, 리샹란, 야마구치 요시코)이 부른〈예라이샹〉(夜來香, 려금광 작사·작곡)을 번안해 부른 노래로서 1966년 배우 문정숙이 부른 영화주제가인〈예라이샹〉(김석야/황문평)과는 다른 곡입니다. 이향란의〈야래향〉이 많이 알려진 것은 1996년 홍콩에서 상영된 진가신 감독, 배우 장만옥, 여명 주연 ‘첨밀밀’(甛蜜蜜 꿀처럼 달콤한)에서 ‘아시아의 가희’(歌姬)라 불린 등려군(1953년〜1995년 본명 등려균, 아명 등리쥔, 영어명 Teresa Teng, 대만)이 영화주제가로 불려졌기 때문입니다. 심연옥 번안곡〈야래향〉은 2019년 방영된 탤런트 김소연, 김해숙 등이 출연한 KBS 2TV 주말연속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주제가로 국민가수 주현미가 불러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처녀일기〉– 강사랑 작사, 나화랑 작곡, 심연옥(1954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코스모스 곱게 피던 강 언덕에서 / 손길을 마주 잡고 속삭이면서 /
순정을 노래하며 행복을 빌던 / 그리운 벗들이여 어데로 갔나
2절. 남 모르게 분홍 편지 뜯어보면서 / 애달픈 첫사랑에 가슴 조이며 /
서글피 울어 보던 밤새워 보던 / 아득한 그 옛날의 철 없음이여
〈처녀일기〉심연옥이 1954년 부른 노래로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별(박재홍) / 처녀일기’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또한 1962년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순정의 아가씨들’ 앨범에도 수록되었는데, 음반에는 Side A면. 송민도〈스페인 나잍〉〈눈물 아니 흘리리〉이남순〈꽃의 눈물〉Side B면. 오사라〈달려라 사랑마차〉심연옥〈님께서 부르시면〉〈처녀일기〉이미자 선생님〈집시 여정〉〈날라간 파랑새〉8곡이 실려 있습니다. 이 음반에서 특이한 점은 이미자 선생님 초창기 노래가 2곡 실려 있는 것입니다. 나화랑은 설립해 운영하던 라미라레코드사 폐업 후 킹스타레코드사로 전속을 옮기고 작곡집을 기획하면서 심연옥을 초대하여〈처녀일기〉를 취입시켰다고 합니다.
–〈도라지 맘보〉– 탁소연 작사, 나화랑 작곡, 심연옥(1955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도라지 캐러가자 헤이 맘보 바구니 옆에 끼고 헤이 맘보 / 봄바람에 임도 볼겸
치마자락 날리면서 도라지를 캐러가자 헤이 맘보 / 임 보러 가세 도라지 맘보 봄바람
불어오는 심심 산천에 / 한두 뿌리만 캐어도 헤이 맘보 대바구니 찬대요 헤이 맘보 /
한두 뿌리만 캐어도 헤이 맘보 대바구니 찬대요 헤이 맘보 /
임 보러 가세 도라지 맘보 / 도라지 캐러가자 헤이 맘보
2절. 도라지 캐러가자 헤이 맘보 바구니 옆에 끼고 헤이 맘보 / 봄바람에 임도 볼겸
치마자락 날리면서 도라지를 캐러가자 헤이 맘보 / 임 보러 가세 도라지 맘보 봄바람
불어오는 심심 산천에 / 한두 뿌리만 캐어도 헤이 맘보 대바구니 찬대요 헤이 맘보 / 한두 뿌리만 캐어도 헤이 맘보 대바구니 찬대요 헤이 맘보 /
임 보러 가세 도라지 맘보 / 도라지 캐러가자 헤이 맘보 / 도라지 맘보
〈도라지 맘보〉심연옥이 1955년 부른 노래로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아리랑 맘보 / 도라지 맘보’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SIDE A면에.〈아리랑 맘보〉SIDE B면에는,〈도라지 맘보〉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수 전영주가 부른〈아리랑 맘보〉(나화랑/현동주=현인)과 심연옥님의〈도라지 맘보〉는 1930년대 쿠바 등 중남미에서 열풍을 몰고온 라틴 음악인 ‘맘보’가 우리나라에 토착화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래입니다.
특히,〈도라지 맘보〉는 도입부에 민요〈도라지타령〉의 일부를 삽입해서 친근감을 줘먼저 관심을 받은〈아리랑 맘보〉보다 인기가 높았고, 이후 몇차례 재발매가 됐습니다.
–〈밤에 피는 풍매화〉– 차일봉 작사, 나화랑 작곡, 심연옥(1957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아 아 그늘진 눈속에서 남몰래 피고 지고픈 / 아 아 쓸쓸한 밤이 오면 달빛 찾어
헤메이는가 / 바람결 따라 님 그리며 밤안개 따라 슬퍼지고 / 뻐국새 따라 같이 울면
백조를 따라 시들어진 / 가냘픈 네 모습에 손 씻고 찾아오련만 / 아 아 그 언제
어느 곳에 그 향기를 품고 피려느냐
2절. 아 아 심심산 바위틈에 외롭게 피고 지고픈 / 아 아 내 모양 가엽어라
밤 이슬에 젖기만 하는가 / 세월을 따라 피고 지고 구름을 따라 흘러가고 /
두견새 따라 같이 울며 달빛을 따라 노래하던 / 외로운 네 모습이 너무나 가여워져서
/ 아 아 지나던 길손 하나 그 사설을 잡고 넘나든다
〈밤에 피는 풍매화〉심연옥이 1957년에 부른 영화 ‘산적의 딸’ 주제가로 1월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두고 온 고향 / 밤에 피는 풍매화’ 앨범에 실려있는 노래입니다. 같은 음반에 실린 백년설〈두고 온 고향〉(서상덕/나화랑)도 ‘산적의 딸’ 주제가입니다.
영화. 제작 금성영화사(대표 김희만), 기획 허민, 각본 이청기, 음악 김희조, 제작·감독 윤예담, 배우 오소화, 나일, 최흥숙, 최찬식, 추봉, 최준, 김도일, 권일청, 특별 출연에 ‘나복희무용단’ 등이 출연해 1957년 5월 23일 서울의「중앙극장」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타이틀 “산적의 딸이기에 걸어야했든 숙명의 여인, 두목의 딸 경란의 슲으고도 애닲은 이야기!!” 영화 줄거리는「산적 두목의 딸 오소화를 그의 부하 나일이 사랑한다. 그런데 산적 부두목 최준이 그 오소화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일이 산을 비우고 없는 틈을 타서 반란을 일으켜 두목을 죽이고 그의 딸 오소화를 겁탈하려 하지만 그때 산으로 돌아온 나일이 반란을 일으킨 최준을 죽이고 오소화와 미래를 약속하며 산을 떠난다.」
☞ 풍매화(風媒花)는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꽃’으로 벼, 소나무, 뽕나무 등이 있습니다. 충매화(蟲媒花)는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운반되어 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꽃’으로 보통 꽃이 아름다우며, 향기와 꿀이 있습니다. 수매화(水媒花)는 ‘흐르는 물에 의해 화분(꽃가루)을 옮겨 수정되는 꽃’으로 나사마름, 자라마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꽃파는 아메리카 아가씨〉– 작사가 미상, 이인권 작곡, 심연옥(1966년 케네디레코드사)
1절. 샹데리아 불빛 속에 꿈을 꾸는 뉴욕의 밤 / 오페라에 님 그리운 메도로 포리칸 /
무슨 꽃을 드릴까요 핑크에 다리아 / 첫사랑에 그 윙크를 던져 주면서 /
나는야 꽃 파는 아메리칸 아가씨
2절. 무지개가 끌어 솟는 꿈을 꾸는 뉴욕의 밤 / 밤새도록 춤을 추는 나이트 캬바레 /
무슨 꽃을 드릴까요 정열의 장미꽃 / 로즈마리 그 노래를 불러 가면서 /
나는야 꽃 파는 아메리칸 아가씨
〈꽃파는 아메리카 아가씨〉심연옥이 1966년 부른 노래로 케네디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향수의 달밤 / 가고싶은 흑산도’ 앨범 B면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김희갑〈향수의 달밤〉최경숙〈봉덕사의 종〉황정자〈나는 몰라요〉〈햇님 달님〉박재홍〈이태백〉모제일〈회색의 여인〉SIDE B면에는. 최경숙〈가고 싶은 흑산도〉심연옥〈꽃파는 아메리카 아가씨〉박재홍〈서러운 포항부두〉한명숙〈사랑뒤에 오는 것〉김광석〈인생 희비극〉심현숙〈오빠 몸성히 다녀오세요〉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통가요에는 ‘꽃파는···’ 시리즈 노래가 있습니다. 1955년 백설희〈꽃파는 백설희〉(손로원/백영호), 1959년 백일희〈꽃파는 어린 천사〉(백호/박춘석), 이미자 선생님〈꽃파는 아가씨〉(반야월/김성근), 1960년 차은희〈꽃파는 차은희〉(월견초/송운선) 등이 있고, 제목엔 없지만 1954년 금사향〈홍콩 아가씨〉(손로원/이재호)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10월 15일은 소울가수 박인수(1947년〜2025년 함북 길주)의 49제날입니다.
–〈봄비〉– 신중현 작사, 신중현 작곡, 박인수(1970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언제까지나 나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언제까지나 나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2절.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 나 혼자 쓸쓸히
마음을 달래도 / 마음을 달래며 / 봄비 봄비 봄비 /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 날 울려주는 봄비
다음에는 10월 8일 송춘희님의 탄신일을 맞아〈홍도 섬색시〉등 5곡의 글을 올립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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