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박물관은 24일부터 ‘조선500년, 남양주로 通하다’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조선을 세우고, 조선을 만들고, 조선을 지키고,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경쟁했던 역사의 라이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주목된다.
조선의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을 찾아보면 남양주 인물이 많다. 그들은 서유구와 정약용처럼 실학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인물을 비롯해, 려말선초의 건국 과정과 단종복위 사건 이후 중종반정과 인조반정의 중심 인물, 3대 사화 속에 빚어진 참화의 주인공, 임진왜란 등 세계사적 전쟁에서 국난을 극복했던 재상들, 파탄난 국가와 백성들을 구하고자 했던 모범 관리들, 조선의 문단을 호령하고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문학가와 예술인, 망국의 치욕을 씻고 독립을 위해 모든 재산을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석영까지 모두 남양주 인물들이다.
남양주시립박물관 기획전시에서는 조선의 역사를 움직인 위인들 사이에 라이벌 관계를 다양한 방면으로 조명했다. 어떤 라이벌은 서로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상대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 라이벌은 서로 교유하며 건강한 가치관을 기르고 서로 발전하는 관계이기도 했다.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 선보이는‘조선500년, 남양주로 通하다’기획전시는 이기고 지는 승패에만 집착하여 황폐해진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역사적 선입견을 배재하고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며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지혜와 함께 추구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각 주제별로 구성하여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프롤로그 남양주의 기억’,‘1-1부 지키고자 한사람, 바꾸고자 한사람’,‘1-2부 누구의 나라인가?’,‘2부 계유정난으로 왕의 나라를 세우려 하다’,‘3-1부 시대를 장악한 남양주의 인물들’,‘3-2부 백성이 중심이 된 신하들’,‘4부 조선의 르네상스’,‘5부 노블리스 오블리제, 국난의 몸을 던지다’순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박물관에 방문하시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양주의 역사인물을 고증하고 함께 나누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기사작성 신정미ㅣ기자(slm4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