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00.〈영산강 처녀〉,〈홍도 아가씨〉(2025.01.27.)
‘설날’ 음력 정월 첫날을 이르는 말로 추석과 함께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그리고 필자의 생일(生日)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설날’ 연휴를 맞아 200회째로 전라도 지방의 대중가요 Ⅰ편으로〈영산강 처녀〉〈영산강 뱃노래〉〈영산포 아가씨〉〈홍도 아가씨〉〈한 많은 흑산도〉〈님 떠난 군산항〉6곡의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영산강 처녀〉– 천지엽 작사, 송운선 작곡, 송춘희(1966년 킹레코드사)
1절. 영산강 굽이도는 푸른 물결 다시 오건만 / 똑딱선 서울간 님 똑딱선 서울간 님 /
기다리는 영산강 처녀 / 못 믿을 세월 속에 안타까운 청춘만 가네 / 길이 멀어
못 오시나 오기 싫어 아니 오시나 / 아아 아 아 푸른 물결 너는 알지 / 말을 해다오
2절. 유달산 산마루에 보름달을 등불을 삼아 / 오작교 다리 놓고 오작교 다리 놓고 /
기다리는 영산강 처녀 / 밤이슬 맞아 가며 우리 낭군 얼굴 그리네 / 서울 색시
고운 얼굴 정이 깊어 아니 오시나 / 아아 아 아 구곡간장 쌓인 눈물 / 한이 서리네
〈영산강 처녀〉1966년 가수 송춘희가 부른 노래로서 킹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송춘희 가요 힛트집, 영산강 처녀 / 님 두고 가시는 님’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탤런트·가수 김성환 진행 NBS 한국농업방송 ‘그 시절 그 노래’에서 발췌하면 “오늘은 송춘희의 영산강 처녀를 들으시도록 하겠습니다. 영산강은 담양군 ‘용추봉’에서 발원을 하여 광주, 나주, 함평, 영암을 지나 목포로 흘러가는 강입니다. ‘영산서원’ 유래한 영산강은 모나게 강이요. 사유의 강이기도 합니다. 광주 지석천 근처에는 ‘송가정’이 있는데요. 송강 정철이『성산별곡』『사미인곡』을 탄생시킨 곳이고, 남녘으로 유배를 온 선비들이 이 강을 따라 걸었다고 합니다.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영산강〈영산강 처녀〉도 이별의 노래입니다. 노래 영산강 하면은 영산포인데요. 지금도 나주 영산포에 가면은 1915년에 건립된 ‘강변등대’의 형체가 남아 있고요.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등대’입니다.”
–〈영산강 뱃노래〉– 강대선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저 강 건너 님 계신 곳 언제나 가보리 / 뱃사공의 우는 사연 아나 모르나 /
떠나갈 때 또 온다는 굳은 맹세가 / 영산강이 싫더냐 내가 싫더냐 /
흘러가는 구름 잡고 물어나 볼까
2절. 저 산 넘어 님을 찾아 어느 때 가보리 / 고향 처녀 우는 사연 아나 모르나 /
영산강의 뱃노래는 들려 오는데 / 떠나 가신 그님은 소식 없구나 /
흘러가는 구름 잡고 물어나 볼까
〈영산강 뱃노래〉이미자 선생님께서 1969년에 부르신 노래로 1970년 6월 24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이미자 스테레오 독집 제 8집’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 Side A면.〈영산강 뱃노래〉〈내 고향이 좋아요〉〈평양기생〉〈생각〉〈어느 여배우의 고백〉Side B면.〈여자의 일생〉〈서울이여 안녕〉〈망울진 내 사랑〉〈비단신〉〈임금님의 첫사랑〉이 수록돼 있습니다.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회장 동백꽃(가수 나미주)님 컬러링음악이 이미자 선생님〈영산강 뱃노래〉입니다.
☞ 영산강(榮山江 길이 138.75km)은 전남 담양군 용면 용추봉(龍湫峰 해발 560m)에서 발원해 담양군·장성군·광주광역시·나주시·함평군·무안군·영암군·목포시를 지나서 서해로 흘러들어갑니다. 옛 이름은 금천·금강. 고려 때 영산포 지명이 생겼고, 조선초 영산포가 크게 번창해 이름도 영산강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산강 하구둑의 완공으로 남해만·영암만 ·도포만 등의 바다는 영산강 유역으로 편입되어 물은 바닷물에서 담수로 바뀌었습니다.
–〈영산포 아가씨〉–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산이 좋아 영산포냐 물이 맑아 영산포냐 / 산도 물도 좋다만은 님없으니 눈물이다
/ 갯바람 소금바람 비린내로 정든 고향 / 영산포 내 사랑을 나는 진정 못 잊겠네
2절. 살기 좋아 영산포냐 놀기 좋아 영산포냐 / 살기 놀기 좋다만은 님없으니 한숨이다 / 호남선 완행차로 울며 불며 떠난 님아 / 영산포 옛 노래를 뉘와 함께 불러 보나
〈영산포 아가씨〉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로 11월 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고봉산 작곡 제 1집, 영산포 아가씨 / 월남 가신 우리 오빠’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A. 이미자 선생님〈비 젖는 항구〉〈영산포 아가씨〉백설희·이미자 선생님〈곡예단 아가씨〉백설희·고봉산〈태평가 트위스트〉백설희〈눈물의 목포항〉진송남〈부엉새야 울지마라〉Side B에는. 하춘화〈월남가신 우리 오빠〉〈오빠는 마도로스〉〈해녀의 딸〉박재란〈내나이 몇살인데요〉고봉산〈마도로스 역사〉김춘호〈나그네 부루스〉가 실려 있습니다. ‘영산포(榮山浦)’는 661년 고려 공민왕 때 왜구들의 침입이 잦은 흑산도를 비워두는 공도정책의 일환으로 백성들을 영산강의 남포로 강제 이주시키자 흑산도 인근 ‘영산도’에서 이름을 따와 ‘영산현’이라 했는데, 이후 ‘영산포’ 지명이 생겼습니다. 흑산도에서 날것으로 먹었던 ‘홍어’도 영산포까지 뱃길로 4∼5일 걸려 선박 안에서 자연적으로 삭혀진 것을 먹게 되면서 별미로 알려져 ‘영산포 특산물’이 되었습니다. 1814년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玆山漁譜)에 홍어의 생김새와 서식지, 낚는 방법과 “나주고을 사람들은 홍어를 삭혀서 즐겨 먹는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지도에는 ‘영산포’ 지명이 없습니다. 1981년 영산포읍과 나주읍이 병합돼 금성시로 1986년 나주시로 변경되면서 ‘영산동’ ‘이창동’ ‘영강동’으로 분리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이제 3개동을 묶어 ‘영산포’ 지명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홍도 아가씨〉–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3년 지구레코드사)
1절. 동백꽃이 한잎 또 한잎 떨어지는 밤 외로이 / 부둣가에 님 기다리는
외로워라 홍도 아가씨 / 수평선 갈매기야 울지마라 울지마라
내 마음 서러워진다 / 아아 아 아 기약 없는 님은 야속해
2절. 동백꽃이 한잎 또 한잎 떨어지는 밤 외로이 / 오늘도 님 생각에
애 태우는 홍도 아가씨 / 길이 멀어 못 오신다면 소식이나 전해주오
내 마음 알고 있다면 / 아아 아 아 그리운 님 언제 오려나
〈홍도 아가씨〉이미자 선생님께서 1973년에 부르신 노래로 6월 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국인 작곡집, 하얀 돛단배 / 버스 가족’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은 Side A. 남미랑〈하얀 돛단배〉〈엄마의 자장가〉나훈아〈정열〉홍지희〈사랑의 전설〉이성진〈떠나가면 싫어〉Side B면. 나훈아〈버스 가족〉이미자 선생님〈홍도 아가씨〉김상진〈길손〉김부자〈소녀의 첫사랑〉남국인〈이밤이 새고나면〉이 수록돼 있습니다. 작사가 고향은 작곡가 남국인(1942년∼2024년 본명 남정일 부산출생)의 필명입니다. 작곡가 백영호(1920년∼2003년 본명 백영효 부산 서대신동 출생)의 수제자로 1964년〈해운대 소야곡〉등을 부른 가수에서 작사·작곡가로 전향 1972년 남진〈님과 함께〉 1973년 이미자 선생님〈홍도 아가씨〉(1975년 홍도 처녀)등을 만들었고, 부인 정은이(1945년〜2020년) 작사, 남국인 작곡 대중가요는 주현미〈비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 사람〉〈눈물의 부르스〉현철〈들국화 여인〉문희옥〈강남 멋쟁이〉등이 있습니다. 홍도 주민들도〈흑산도 아가씨〉는 잘 알고 있지만〈홍도 아가씨〉는 잘 모르시더군요.
–〈한 많은 흑산도〉– 반야월 작사, 이인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우는 나를 내 버리고 모른 체하고 / 목포로 떠나가신 무정한 님아 /
버림 받은 흑산도에 파도소리 구슬퍼도 / 한세상 이 바다에 살자 하시더니 /
님 가고 사랑 가고 나 혼자 우네
2절. 어느 곳에 가더라도 가시더라도 / 흑산도 옛사랑은 잊지 마세요 /
닻을 내린 조각배에 저녁노을 찾아 들면 / 눈물에 아롱지는 님이 그리워서 /
한 많은 흑산도는 울고만 있네
〈한 많은 흑산도〉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입니다.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인권 최신작곡집, 솔잎같은 사연 / 그대는 어느 곳에’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SIDE A에는,〈솔잎같은 사연〉〈나를 잊어주세요〉〈추억의 보슬비〉〈한많은 흑산도〉〈고향의 저녁달〉〈추억은 꿈과 함께〉SIDE B.〈그대는 어느 곳에〉〈당신은 못잊어서〉〈새까만 눈동자〉〈인생 낙조〉〈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상처받은 어린 마음〉등이 수록돼 있는데, 노래를 들으면 당시 흑산도 여성들의 가슴 저미는 사연이 느껴집니다.
–〈님 떠난 군산항〉– 조형식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정든 님 떠나 가신 군산항구에 / 끝이 없는 뱃길따라 노을만 진다 /
언제 다시 만나자는 기약도 없이 / 천리 만리 가고 없는 미운 사람은 /
그리워도 보고파도 만날 길 없네
2절. 달 뜨는 저녁 바다 군산항구에 / 님도 없는 선창에는 바람만 차다 /
마음 깊이 사모치는 추억만 두고 / 천리 만리 떠나 가신 미운 당신을 /
잊으려고 맹세해도 잊을 길 없네
〈님 떠난 군산항〉은 이미자 선생님께서 1966년에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와 이미자 명콤비가 내 놓는 귀국 기념반, 0번 상해돌파 / 죽을 때 죽드래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 A면에는, 이미자 선생님〈내 이름은 린다이〉〈님 떠난 군산항〉최일성〈0번 상해돌파〉왕자매〈외로운 오솔길〉후랑크백〈나는 몰랐다〉최성미〈항구 아가씨〉B면. 문주란〈죽을 때 죽드래도〉〈애수의 키타〉〈명동 왈가닥〉〈보고파〉진송남〈향수에 울었오〉오인철〈끝없는 사랑〉이 수록돼 있습니다.
2016년 근대문화도시 군산시에서는 군산을 배경으로 하고, 1960년대 시대 정서를 잘 반영한 대중가요를 찾아 전국에 홍보하고, 은파호수공원·월명공원 등의 시설을 활용해 군산시민이라는 정체성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이미자 선생님의〈님 떠난 군산항〉1966년〈금강 나그네〉(이병훈/박춘석), 1965년 박제연〈헤어진 군산항〉등을 발굴하여 군산시립예술단을 통해 근대역사박물관 상설무대에서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군산의 대중가요는 1960년 황국성〈군산항 에레지〉(김진경/송운선) 1970년 박종수〈잘있거라 군산항〉2016년 김시백〈그리운 군산항〉철희〈군산항아〉2021년 윤도경〈군산〉등이 있습니다. 영화로는 2018년 11월 8일 개봉된 장률 감독, 배우 박해일, 문소리 주연의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가 있습니다. 출신 연예인으로는 탤런트 김수미(1949년〜2024년 본명 김영옥), 김성환(1950년), 가수 이진관(1960년), 박화요비(1982년 본명 박미영)와 코메디언 이경실(1966년), 이옥주(1969년) 박명수(1970년), 김혜선(1983년), 배우 이은주(1980년∽2005년), 장신영(1983년) 등입니다.
☞ 1949년 시로 승격된 군산(群山)은 전라북도 북서부 금강과 만경강 하구 사이에 있는 항구도시로 면적은 398.3㎢, 인구 258,047명(2024년말), 군산항은 1899년 개항됐습니다.
다음에는 전라지방 대중가요 Ⅱ편〈유달산아 말해다오〉등 6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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