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06.〈도라지 부르스〉〈아리랑 상사병〉(2025.03.10.)
2021년 3월 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힘겨운 삶을 살고계실『뉴스아이신문』독자님을 위해서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를 연재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필자는 나름대로 사실에 근거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대중가요에 얽힌 사연을 담으려고 했지만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졸필(卒筆)을 읽어 주신 애독자 여러분들께 진정한 고마움을 전해드리면서, 오늘은 필자의 삶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초창기 대중가요〈도라지 부르스〉〈아리랑 상사병〉〈워싱톤 부루스〉〈첫사랑〉〈두형이를 돌려줘요〉5곡을 올립니다.
이미자 선생님의 초창기 노래는 1958년 유니버샬레코드〈도라지 블루스〉〈무명초〉〈애수의 블루스〉〈영원한 나의 사랑〉1959년 킹스타레코드〈아리랑 상사병〉〈워싱톤 부루스〉아세아레코드〈꽃파는 소녀〉1960년 유니버샬레코드〈도라지 블루스〉〈여수 블루스〉킹스타레코드사〈워싱톤 부루스〉〈사랑의 등불〉〈첫사랑〉1962년 라미라레코드〈밤은 깊은데〉〈열아홉 순정〉유니버샬레코드〈낭만파 아가씨〉〈도라지 블루스〉〈무명초〉〈미련의 부르스〉〈살짝쿵 가세요〉〈여수의 블루스〉〈영원한 나의 사랑〉〈진달래 탱고〉1963년 신세기레코드사〈가버린 사람아〉아세아레코드〈가정교사〉〈그리운 마음〉〈노래 실은 재건열차〉〈두형이를 돌려줘요〉〈백년한〉〈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에밀레종〉〈오죽 좋을까〉〈이토록 못 잊어〉〈청춘을 불사르고〉〈추억의 호숫가〉〈한많은 장승포〉오아시스레코드〈고사리 처녀〉〈당신의 블루스〉〈불사조 사랑〉〈알뜰히 바친 사랑〉유니버샬레코드〈님이라 부르리까〉등이 있습니다.
–〈도라지 부르스〉– 손로원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58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도라지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 요 몹쓸년의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
양바위에 틈에 쓰리살살 자라나는 도라지야 / 따주는 도라지는 받지않고 /
내 손목만 끌어 잡고 쓰리살살 녹이는 /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2절. 도라지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 요 몹쓸년의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
치마자락을 쓰리살살 휘어 잡든 도라지여 / 캔다는 도라지는 캐지않고 /
내 얼굴만 쳐다 보고 쓰리살살 녹이는 /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도라지 부루스
〈도라지 부르스〉이미자 선생님께서 1959년〈열아홉 순정〉(반야월/나화랑)을 발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 전인 1958년〈무명초〉등 4곡을 발표한 노래 중 한곡입니다. 음반은 1960년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발매했습니다. SIDE A, 이미자 선생님〈도라지 부르스〉최갑석〈사랑의 고백〉나애심〈추억의 그림자〉현인〈애수의 남십자성〉SIDE B, 전칠성〈비나리는 항구〉장세정〈연희의 노래〉남일구〈조각달〉백조〈싸이공 아가씨〉등과 함께 수록이 되었던 노래입니다. 초창기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1958년 여고 3학년 때 우리나라 최초 상업 TV방송국인 HLKZ-TV ‘예능로타리’에서 나애심(1930년〜2017년)의 1953년 데뷔곡〈밤의 탱고〉를 불러 우승을 차지한 후에 유니버샬레코드사 전속 작사가 손로원, 작곡가 김성근〈무명초〉〈영원한 나의 사랑〉〈애수의 블루스〉등 4곡을 음반에 실었습니다. 1958년 첫 음반을 발매한 지 32년만인 1990년에 음반 560장, 발표한 곡 2,069곡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었습니다.
필자가 2015년 9월 18일 남이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이미자 특별전’ 개막식에서 뵌 적이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의 2006년 4월 12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삶과 노래」에서 발췌「절세 가인(歌人), ‘이미자’ 라는 이름은 어느 듯 우리 가요사에 있어서 고유명사가 아니라 대명사 격이다. ‘가늘면서도 비단결 같이 고운,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미성,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풀이 이며 마음의 정화요. 깊은 교감’ 이라는 평가를 받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씨의 음성. 그는 그 많은 노래를 ‘악보 그대로’ 부르는 ‘원곡주의자’ 이기도 하다.
소박한 외모 만큼이나 ‘친근한 이웃’ 같은 그녀는 정작 국민가수라기 보다 한국의 전형적인 평범한 주부에 가깝게 느껴졌다. 실제로 그녀는 요즘 음반 격은 잘 모르지만 쌀값, 콩나물값 등은 줄줄 꿰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집에는 일반가정에도 흔한 오디오시설조차 없다고 했다. 있는 것은 고작 카세트 정도.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평생을 살아 온 그녀의 위상을 떠올리면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만큼 집에서는 가수로서가 아니라 철저히 살림 주부로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2019년 생신(음력 7월 22일)날 자택으로 오면 점심 맛있게 해 주신다고 해서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동백꽃님, 찌니님과 방배동 자택을 방문했는데, 화려하지 않는 소박한 집에서 사시고 계셨습니다.
–〈아리랑 상사병〉– 손로원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59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아리랑 아가씨 바람났네 아리랑 아가씨 바람났네 / 열아홉살 나이 들어 바람이
났네 / 김을 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누굴 찾어 갈까요 / 구성진 콧노래 불러주던
그 총각 / 얼굴을 못 보면은 상사병 나겠어요 / 아리쓰리 아리랑 / 청춘 파라다이스
2절. 아리랑 아가씨 몸살났네 아리랑 아가씨 몸살났네 / 열아홉살 님을 알어 몸살이
났네 / 빨래 하러 간다고 꼬불꼬불 누굴 찾어 갈까요 / 눈짓을 하면서 밭을 메는
그 총각 / 첫사랑 못 맺으면 상사병 나겠어요 / 아리쓰리 아리랑 청춘 파라다이스
3절. 아리랑 아가씨 홧병났네 아리랑 아가씨 홧병났네 / 열아홉살 정을 맺어 홧병이
났네 / 물을 길러 간다고 살금살금 누굴 찾어 갈까요 / 실같은 허리를 휘어 감든
그 총각 / 손목을 못 잡으면 상사병 나겠어요 / 아리쓰리 아리랑 청춘 파라다이스
〈아리랑 상사병〉이미자 선생님께서 1959년에 부르신 노래로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발매했습니다. 음반번호로 봤을 때 가장 먼저 부르신 곡이라고 하는 일부 주장도 있는데, 필자는〈도라지 부르스〉〈무명초〉가 가장 먼저 부르신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열아홉 순정〉은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히트곡이라 공식 데뷔곡이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자 선생님 데뷔 당시 중앙방송국의 한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자의 본격적인 앨범 녹음은 ‘예능로타리’ 출연 직후 김성근 작곡가와 진행했으며, 두 달 후 작곡가 나화랑이 그녀를 픽업해〈열아홉 순정〉을 녹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작곡가 나화랑도 “〈열아홉 순정〉이전에 먼저 취입한 음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워싱톤 부루스〉– 손로원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59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라일락 꽃이 피면 오신다던 나의 그대 / 내 품으로 아니 오고 아링톤에 외로이 /
잠드신 그대 잊지 못하여 나만 홀로 울어야 하나 / 캐피탈 빌딩위에 보슬비가 내리는
/ 워싱턴 부루스여
2절. 월남땅 전선으로 떠나가신 나의 그대 / 로맨스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쓸쓸히 /
그대 이름만 남아있는 십자가 앞에 울어야 하나 / 유니온 정거장에 울며헤진 그날 밤
/ 워싱턴 부루스여
〈워싱톤 부루스〉이미자 선생님께서 1959년에 부르신 노래로 1959년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화랑 작·편곡집, 워싱톤 부루스 / 이슬비 나리는 길(이남순)’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또한 1962년 재발매된 ‘나화랑 작·편곡집, 우리들은 젊은이’ 앨범에도 실렸는데, 음반에는 SIDE A면. 남일해〈우리들은 젊은이〉이미자 선생님〈와싱톤 부르스〉〈사랑의 등불〉〈첫 사랑〉SIDE B면. 남일해〈인생 부르스〉〈귀여운 꽃〉〈사랑의 푸른 날개〉〈달밤의 자장가〉등 8곡이 수록됐습니다. 그리고 1972년 지구레코드사에서는 노랫말 ‘코리아 전선’을 ‘월남땅 전선’으로 개사해서 ‘이미자 스테레오 히트 선곡 제16집’ 앨범 Side A면 6번째에 실어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이미자 선생님 노래 중 가장 슬픈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슬비가 내리는 날에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애잔해지면서 저절로 눈물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슬픈 노래입니다. 1950년 7월 19일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 대국민 연설을 했고, 세계 16개국에서 유엔군 1,938,330명의 전투병력을 파견했는데, 1만명 이상 파견한 나라는 미국 1,789,000명, 영국 56,000명, 캐나다 26,791명, 터키 21,212명, 호주 17,164명입니다. 그 중에 미군의 피해는 전사 33,686명, 실종 3,737명, 부상 92,134명, 포로 4,439명이었고, 참고로 영국의 전사자는 4,909명입니다.
–〈첫사랑〉– 반야월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0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봄이 오면 마음 속에 꽃이 피어도 / 수집고 부끄러워 말을 못해요 /
열여덟살 풋가슴에 스며드는 산들바람 / 첫사랑의 문을 여는 고운 님 소식인가 /
휘늘어진 수양버들 그늘 숲에는 / 꾀꼬리의 노랫소리 정다웁지요
2절. 봄이 오면 가슴 속에 새가 울어도 / 파랑새 하소연을 누가 아나요 /
달이 뜨는 우물가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 정을 실어 보내주신 그리운 님 노래인가 /
장미 향기 번져나는 이 한밤에 / 호랑나비 내 가슴에 꿈을 꾸지요
NO. 92.의 연장입니다.〈첫사랑〉이미자 선생님께서 1960년에 부르셨고, 킹스타코드사에서 발매한 ‘우리 둘은 젊은이’에 실려 있는 남일해와 혼성듀엣으로 취입한 곡입니다. 음반 SIDE 1. 남일해·이미자 선생님〈우리 둘은 젊은이〉이미자 선생님〈와싱톤 부르스〉〈사랑의 등불〉〈첫사랑〉SIDE 2. 남일해〈인생 부르스〉〈귀여운 꽃〉〈사랑의 푸른 날개〉〈달밤의 자장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첫사랑〉은 반야월(1916년〜2012년 본명 박창오 예명 진방남, 마산), 나화랑(1921년〜1983년 본명 조광환, 김천)과 함께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킹레코드사로 소속을 옮겨서 첫 번째 작업한 곡입니다.
–〈두형이를 돌려줘요〉– 반야월 작사, 라음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두형아 내 동생아 너 있는 곳 어데냐 / 너를 잃은 부모님은 잠 못들고 운단다 /
동에가도 네가 없고 서에 가도 너 없으니 / 낯선 사람 정을 붙여 엄마 생각잊었느냐
“여보세요! 제발 애원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 천진한 어린 것을 제 품에 꼭! 돌려 보내 주세요 네? 세상에 부모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정말! 정말 애원이에요”
2절. 고사리 어린 손아 노래하던 재롱아 / 너와 함께 놀던 동무 너를 찾아오는데 /
어느 때나 돌아오리 죄도 없는 어린 목숨 / 애타는 엄마 품에 두형이를 돌려줘요
〈두형이를 돌려줘요〉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1963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두형이를 돌려줘요 / 에밀레종’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이미자 선생님〈두형이를 돌려줘요〉〈노래실은 재건열차〉〈한많은 장승포〉〈에밀레종〉남상규+합창단〈두형아〉등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62년 9월 10일 오후 3시 40분경 서울 마포구 공덕동 5살 2대 독자 조두형군이 실종됐고, 여덟 번 협박 끝에 범인은 20만원의 몸값만 챙겨 도주한 유괴 미제사건입니다. 보시는 영상은 발생 1년 후 제작된 노래로 TV와 대한뉴스 제424호에 편성되어 극장 등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것입니다.
내일은 1월 22일 작고한 한명숙님의 49제 날이라 21년전 노래하시는 모습을 올립니다.
다음에는〈그대는 모르오〉〈늴리리 맘보〉〈남녀 회상곡〉등 5곡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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