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1. 백야성〈마도로스 부기〉〈마도로스 도돔바〉〈왈순 아지매〉(2025.09.01.)
다가오는 6일은 백중(百中), 7일은 24절기 중에 15번째 절기인 백로(白露)이고, 또한 ‘마도로스’ 노래의 대가(大家) 백야성의 탄생일입니다.
백중(百中)은 음력 칠월 보름날로 ‘곡식이 많아 100가지 씨앗을 갖춘다.’ 해서 유래된 날로서「불교에서는 승려들이 제(齋)를 설(設)하여 부처님을 공양하는 날을 명절로 삼았습니다. 불교가 융성하였던 신라, 고려시대에는 이날 승려들을 접대하고 공양하면서 쌓은 공덕을 돌아가신 조상님들에게 돌림으로써 혼령이 고통스러운 사후 세계로부터 구제되기를 기원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었으나 조선 이후로 사찰에서만 여러가지 음식을 갖추어 제를 올리고 농가에서는 이날 하루 농번기의 피로를 씻기 위해서 집안의 머슴들을 쉬게했습니다.」또한 백로(白露)는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며 음력 8월에 있고, 양력 9월 9일 경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완연한 가을 기운이 나타납니다.
백야성(본명 문석준)은 1934년 서울 장사동에서 태어나서 1958년 공군에 입대 서울 중앙방송국 노래자랑에 출전하다 제대를 두 달 앞둔 1958년 2월에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가수 공개모집’에 군복을 입은체로 응시해 사흘간의 시험을 거쳐 우승하면서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으로 작곡가 이재호로부터 ‘밤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가요계의 별이되라.’는 의미로 예명 백야성(白夜星)을 받아 가요계에 데뷔한 후 1958년〈무정타향〉〈홍콩아 잘 있거라〉〈마도로스 부기〉등을 취입했고, 1961년〈잘 있거라 부산항〉1962년〈항구의 0번지〉〈마도로스 도돔바〉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습니다.〈
잘 있거라 부산항〉은 부산 공연 도중 중앙역 부근 여관방에서 코메디언 백금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파티를 마련했고, 부산에서 공연 때 부를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서영춘·배삼룡이 즉석에서 노랫말을 짓고, 김용만이 곡을 붙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백야성의 대표적 히트곡이 됐고, 부산에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용만과 듀엣으로 여러 곡을 발표 했는데, 1963년 함께 부른〈김군 백군〉을 비롯해〈왈순아지매〉〈비 내리는 남포동〉등이 있습니다. 마도로스 노래를 많이 부른 백야성은 한창 전성기이던 1966년 경 서울 남산 중앙방송에 출연해〈마도로스 부기〉등을 부르다 왜색가요, 왜색창법 등 이른바 왜색 시비에 휘말려 그의 노래가 무더기로 금지되자 1967년 가수 활동을 접었습니다. 그러다 1986년 그의 노래들이 해금된 뒤 20여 년 만에 KBS1-TV ‘가요무대’를 통해 복귀해 1987년 9월 28일과 2007년 3월 26일〈잘 있거라 부산항〉1986년 12월 1일〈못난 내 청춘〉등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백야성의 탄생일을 기념해 1957년 데뷔곡〈마도로스 부기〉를 비롯해〈항구의 영번지〉〈마도로스 도돔바〉〈왈순 아지매〉〈김군 백군〉등 5곡 글을 올리겠습니다.
–〈마도로스 부기〉– 이철수 작사, 한복남 작곡, 백야성(1958년 도미도레코드사)
1절. 항구의 일번지 부기우기 일번지 / 그라스를 채워다오 부기우기 아가씨 /
고동이 슬피 울면 이별이란다 / 저 달이 지기 전에 이 술이 깨기 전에 /
부기우기 부기우기 마도로스 부기우기
2절. 항구의 일번지 부기우기 일번지 / 인심을 쓰려무나 부기우기 아가씨 /
추억도 많고 많은 사나이란다 / 저 달이 지기 전에 정열이 식기 전에 /
부기우기 부기우기 마도로스 부기우기
3절. 항구의 일번지 부기우기 일번지 / 소원을 들어다오 부기우기 아가씨 /
왔다간 가야하는 마도로스다 / 저 달이 지기 전에 정열이 식기 전에 /
부기우기 부기우기 마도로스 부기우기
〈마도로스 부기〉백야성이 1958년 데뷔할 때 부른 노래로 1963년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야성 가요 힛트 앨범’에는 Side A면.〈마도로스 부기〉〈부두의 밤〉〈마도로스 맘보〉〈마도로스 키타〉Side B면.〈향수의 나그네〉〈마도로스 폴카〉〈마도로스 스윙〉〈트위스트 청춘〉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66년 서울 남산에 있었던 한국방송공사(KBS) 전신인 중앙방송국에 한복남, 하기송 등과 함께 출연해〈향수의 나그네〉〈마도로스 부기〉를 불렀으나 왜색가요를 틀었다고 담당 음악과장이 시말서를 쓰는 일이 발생했고, 그후 금지곡으로 지정돼 방송활동과 가수활동 중단을 초래한 곡입니다.
–〈항구의 영번지〉– 최치수 작사, 김용만 작곡, 백야성(1962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 여자가 무엇이길래 /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짝사랑을 하고 있나 / 김선생 이선생 친구간에 웬말이오 /
이것이 우정인가 이것이 항구의 영번지 사랑인가
2절.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 여자가 무엇이길래 /
친구간에 거리에서 옥신각신 싸우시나 / 김선생 이선생 이런 일이 어디 있소 /
이것이 우정인가 이것이 항구의 영번지 사랑인가
3절.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 여자가 무엇이길래 /
잘했느니 못했느니 잘 잘못을 따지시나 / 김선생 이선생 이래서야 될말이오 /
이것이 우정인가 이것이 항구의 영번지 사랑인가
〈항구의 0번지〉백야성이 1962년 부른 노래로 1969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야성 힛트 앨범 NO. 1 마도로스 도돔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마도로스 도돔바〉〈재건호는 달린다〉〈모두가 꿈이었네〉〈마도로스 사랑〉SIDE 2.〈항구의 0번지〉〈못난 내 청춘〉〈인생마차〉〈창구의 청춘〉8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75년 7월 5일 ‘노래를 부르는 방법’과 ‘가사내용’이 문제가 되어 ‘방송 부적합’ 판정.
에피소드 하나,「청춘 남녀가 중매던 연애던 혼례식 날이 잡히면 일주일 전이나 하루전날 밤에 동네가 떠나갈 듯이 “함 사세요!” “함이요!”하는 소리가 들리면 처갓집 장모님과 언니, 오빠, 여동생, 남동생 들이 손에 현찰을 넣은 돈봉투를 들고서는 함이 빨리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푸짐한 술상을 차리고 노래도 부르고, 온갖 애교를 부리면서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주는데, 기분이 좋아져 흥이난 함잡이가〈항구의 0번지〉를 본인딴에는 구성지게 부르다가 어른들에게 된통 혼이 나기도 했다는 전설입니다.」
–〈마도로스 도돔바〉– 최치수 작사, 김용만 작곡, 백야성(1962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 즐거운 우리들은 유쾌한 우리들은 / 캅텐마도로스 춤을 춥시다요 / 넘치는 그라스에 꽃피는 우정 /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2절.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 명랑한 네온거리 춤추는 항구거리 / 술취한 마도로스 손뼉 칩시다요 / 캬바레 아가씨도 오늘의 친구 /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3절.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 오늘은 부산항구 내일은 인천항구 / 우리는 마도로스 노래 부릅시다요 / 부두의 갈매기야 바다의 공기 / 도돔바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
〈마도로스 도돔바〉백야성이 1962년 부른 노래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야성 힛트 앨범 NO. 1’ 앨범에〈재건호는 달린다〉〈항구의 0번지〉등과 수록된 곡입니다. 필자가 어렸을때 부산 고향에서 하얀 복장을 입고, 입에 파이프를 물고 있는 마도로스 사진을 보면서 “야! 대단한 사람들인가 보다.”고 부러워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바다의 사나이 ‘마도로스의 꿈’을 안고서 ‘해양대학’ ‘수산대학’을 지원하던 젊은이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마도로스에 대한 선호도가 좀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왈순 아지매〉– 김용만 작사·작곡, 백야성·김용만(196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잘있소 그 인사에 눈물을 꾹 참고 / 슬피우는 왈순아지매 금의환향 그날에는 /
선물 치마 한감 사다줄께/ 아아아 훌쩍훌쩍 눈물씻는 왈순아지매 왈순아지매/ 부디 잘있소
2절. 떠나간 그 사람의 그 말을 꼭 믿고 / 기뻐하는 왈순아지매 행주치마 입에 물고 /
여신 앞에 앉아 기도하네/ 아아아 하루하루 기다리는 왈순아지매 왈순아지매/ 어찌 그렇소
3절. 꽃피고 새가우는 계절은 왔건만 / 슬퍼하는 왈순아지매 오시마던 그 사람은 /
어이 아니오고 봄만가네 / 아아아 원망에 눈물짓는 왈순아지매 왈순아지매/ 슬퍼 말어요
〈왈순 아지매〉백야성·김용만이 듀엣으로 부른 노래로 영화 ‘왈순아지매’ 주제가입니다.
1955년부터 월간잡지 여원(女苑)에 실린 만화가 정운경(1934년∼2023년 본명 정광억 경북 안동 출생)의 4컷짜리 시사만화 ‘왈순아지매’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과 안의섭 ‘두꺼비’와 함께 ‘한국 3대 시사만화’로 손꼽혔습니다.
‘고바우 영감’은 연세든 영감님, ‘두꺼비’는 중년 직장인이지만 ‘왈순아지매’는 가정주부 캐릭터를 살려 그때 그때 시대에 따라 풍자와 해학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왈순아지매’는『여원』편집장인 소설가 최일남의 원고청탁을 받은 정운경은 고심하다 사촌 형수님 집에 놀러 오신 경상도 아주머니 ‘월선’을 모델로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억척스러운 가정주부의 캐릭터를 발굴했다.”고 합니다. ‘왈순 아지매’ 연재는 1955년『여원』부터 2002년『중앙일보』에서 막을 내리기까지 47년 간 연재됐던 장수 시사만화였습니다.
만화 ‘왈순 아지매’가 인기를 끌면서 이성구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가 제작됐습니다. 배우 도금봉, 김승호, 김희갑, 방성자, 태현실, 주선태, 나정옥, 김진영, 최삼, 복혜숙, 이영, 황해남, 양훈 등이 출연 1963년 5월 23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됐는데, 줄거리는「경상도 출신인 왈순 아지매(도금봉)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가정에서 식모살이를 한다. 하지만 풍족하게 살아가는 주인댁 식구들은 까탈스러운 성품이어서 가족들 간에는 자주 냉전이 일어나기 일쑤이다. 하지만 성격이 쾌활한 왈순 아지매는 독특한 경상도 사투리로 가족들을 자주 즐겁게 하면서 명랑한 나날을 보내게 해 준다. 억척스런 식모살이 속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왈순 아지매는 그동안 정들었던 주인댁 가족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는 아들을 따라서 고향으로 내려간다.」
경기도 부천시 자유시장 입구에는 ‘왈순 아지매’ 석상과 ‘왈순 아지매’ 거리가 있습니다.
–〈김군 백군〉– 김용만 작사·작곡, 백야성·김용만(1964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여보게 백군 여보게 김군 얼마만인가 재미 좋은가 / 자네나 나나 공서방 신세 이것 참 골치야 / 오늘 살다가 내일 당장 삼수갑산 가더라도 / 한잔 술에 취해보세 공서방 행진곡
2절. 여보게 김군 여보게 백군 저달이 지고 땅이 꺼져도 / 먹어야 사네 한잔 더하세 마음이 불안해 / 월급봉투는 텅비었고 마나님의 호령소리 / 귀에 쟁쟁 들려오네 공서방 행진곡
3절. 여보게 백군 여보게 김군 이제는 그만 돌아가 보세 / 대문 좀 여소 두다려 봐도 소식은
불통이야 /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우리 둘을 살피소서 / 귀뚜라미 우는 밤에 공서방 행진곡
〈김군 백군〉백야성과 김용만이 1964년 듀엣으로 부른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용만 작곡집, 김(용만)군! 백(야성)군!의 행진곡’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김군! 백군!〉〈우야꼬〉〈항구의 미남〉〈꾿나잍〉〈에레나〉〈뱃노리〉Side 2면.〈왈순 아지매〉〈유전 인생〉〈가시나요〉〈이 사정 저 사정〉〈죄많은 마도로스〉〈청춘야화〉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앨범 제목이 참 재밌죠?
다음에는 전라남도 해남의 아들 국민가수 오기택의〈고향무정〉등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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