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3. 이금희〈키다리 미스터김〉〈날씬한 아가씨끼리〉〈용꿈〉〈꿀맛〉(2025.09.15.)
오늘은 가수 이금희님과 윤항기님 탄신일입니다.
윤항기는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리고,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댄스가수, 최초로 팬클럽이 결성된 에너지 팍팍 넘치던 가수 이금희〈키다리 미스터김〉〈날씬한 아가씨끼리〉〈용꿈〉〈인상파 미스터김〉〈꿀맛〉5곡의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금희(1940년∼2007년 본명 이대금)는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상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정착해 상지초등학교와 경남여중·고를 졸업하고 생활하던 중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박단마 그랜드쇼’를 구경갔다 당대 최고의 가수인 현인, 남인수, 백설희, 곽순옥 등을 보면서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오빠의 친구였던 인기가수 송민도를 부산에서 만나자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상경해 송민도의 소개로 그녀의 남동생인 KBS 관현악단 송민영 단장을 만나 오디션을 치르게 됩니다.
이금희 노래에 매료된 송민영은 3일 후 KBS라디오 송영수 PD가 담당하던 쇼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선했고, 팝송 번안곡〈동창이 밝았네〉를 부르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이금희의 시원시원한 창법에 당시 ‘미8군 무대의 대부’라 불린 이해연의 남편인 베니김(본명 김영순)의 러브콜을 받아 1963년부터 ‘뉴스타쇼’의 전속가수로 활동하면서 가수로 이름을 알리게 됐고, 1966년 발표한〈키다리 미스터김〉으로 일류가수로 성장했습니다.
다이나믹하고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이금희는 우리나라 최초의 댄스가수이며, 최초로 팬클럽이 결성된 가수로 폭발적으로 무대를 장악해 ‘미스 다이나마이트’로 통했는데, 어릴 때부터 울음보가 터지면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한 풍부한 성량을 타고났다 합니다. 이금희 회고 “특히, 현인의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은 못가도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들면서 가수가 되려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어머니와 큰오빠가 적극 도와주셔서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가요사에 발자취를 남긴 이금희의 열정과 매너는 후배가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됩니다.
–〈키다리 미스터김〉–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이금희(1966년 콜럼비아레코드사)
1절. 키다리 미스터김은 싱겁게 키는 크지만 / 그래도 미스터김은 마음씨 그만이에요 /
세상에 키 크고 싱겁지 않은 이 없다고 말들 하지만 / 그래도 그 이는 그렇지 않아요
정말로 멋쟁이예요 / 건들건들 걸을 때는 매력이 흘러 넘쳐요 /
키다리 미스터김에게 나 홀랑 반했어요
2절. 키다리 미스터김은 언제나 털털이지만 / 그래도 미스터김이 세상에 제일 좋아요 /
제 눈에 안경이 이러쿵 저러쿵 말씀을 할지 몰라도 / 그 이를 안보고 그런 말 마세요
정말로 멋쟁이예요 / 싱글벙글 웃을 때는 내 마음 미쳐 버려요 /
키다리 미스터김이 없으면 난 못 살아요 / 없으면 난 못 살아요
〈키다리 미스터김〉이금희가 1966년에 부른 노래로서 콜럼비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황우루 작곡집, 샘터에 걸터앉아 / 키다리 미스터김’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조애희〈샘터에 걸터 앉아〉〈우리 함께 걸어요〉〈이 한밤을 그대 위해〉이정민 〈먼 산울림〉〈그대를 보내고〉〈둘이서 춤을〉SIDE 2면. 이금희〈키다리 미스터김〉〈둘이서 살짝쿵〉〈날씬한 아가씨끼리〉〈아이 참 속상해〉이정민〈석양의 언덕길〉〈밤길〉등 12곡이 수록됐습니다. 1966년 이금희가 차츰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되자 작곡가들로부터 음반 제의를 받습니다. 이금희의 말씀 “어느날 안경을 쓴 사람이 찾아와서 노래를 취입하자고 했지만 동요처럼 단조로운 곡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했어요.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달간 지겹게 따라 다니면서 졸라 목소리 상태가 최악일 때 취입을 했는데, 그게 황우루의 ‘키다리 미스터 김’이었어요. 내 대표곡이 될 줄 누가 알았어요.” 당시〈키다리 미스터김〉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대중들의 환호를 받자 작곡가 황우루는 진짜 180cm가 넘는 30여 명의 키다리들을 모아 최초의 팬클럽을 결성합니다. 또한 트위스트 열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남녀노소 모두 따라 부르는 노래가 됐습니다. 그후〈그것 참 별꼴이야〉〈나는 말괄량이〉〈두줄기 길〉〈용꿈〉〈치맛바람〉〈인상파 미스터김〉〈꿀맛〉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정상급 가수로 우뚝섰으며, 1966년 월남에 파병된 비둘기부대 위문공연 때는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날씬한 아가씨끼리〉–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이금희(1966년 콜럼비아레코드사)
1절. 날씬한 날씬한 아가씨끼리 / 정답게 정답게 손을 잡고서 / 충무로 명동길
걸어가면은 / 거리는 환하게 꽃이 핍니다 / 하늘에 애드벨룬 둥실 떴는데 /
우리는 꿈 많은 아가씨에요 / 부풀은 가슴 속에 남몰래 꽃피는 /
부끄러운 무지개 꿈 그대는 아세요 / 날씬한 날씬한 아가씨끼리 /
정답게 정답게 손을 잡고서 / 오후의 남산길 걸어가면은 / 하늘엔 꽃구름 흘러갑니다
2절. 날씬한 날씬한 아가씨끼리 / 정답게 정답게 손을 잡고서 / 충무로 명동길
걸어가면은 / 거리는 환하게 꽃이 핍니다 / 하늘에 애드벨룬 둥실 떴는데 /
우리는 꿈 많은 아가씨에요 / 부풀은 가슴 속에 남몰래 꽃피는 / 부끄러운 무지개 꿈
그대는 아세요 / 날씬한 날씬한 아가씨끼리 / 정답게 정답게 손을 잡고서 /
오후의 남산길 걸어가면은 / 하늘엔 꽃구름 흘러갑니다 / 하늘엔 꽃구름 흘러갑니다
〈날씬한 아가씨끼리〉생기있는 가사와 발랄한 멜로디, 흰구름 흘러가는 남산길을 손잡고 걷고 있는 날씬한 아가씨들을 보면은 어디선가 백마탄 왕자님들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날씬한 아가씨끼리〉는 1967년 이씨스터즈가 리바이벌해 불러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씨스터즈〈여군 미스리〉도 이금희〈재건 데이트〉를 개사해 부른 노래입니다.
–〈용꿈〉– 김문응 작사, 오민우 작곡, 이금희(1967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사람 하나 똑똑하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 이러쿵 저러쿵 돈타령은 집어쳐라 /
빈털터리 노총각도 장가만 잘 가는데 / 새파란 그 청춘에 부러울 게 무엇이냐 /
사람 하나 똑똑하면 개천에서 용이 난다
2절. 비단 같은 마음씨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 이러쿵 저러쿵 얼굴 보고 밥을 주나 /
곰보딱지 노처녀도 새 살림 잘만하면 / 어엿한 현모양처 바랄 것이 무엇이냐 /
비단 같은 마음씨면 개천에서 용이 난다
〈용꿈〉이금희가 1967년 부른 노래로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여비서 / 용꿈’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이금희〈용꿈〉〈넘겨다 보지마라〉성태미〈여비서〉〈소개하세요〉위키리〈보고파 못 참겠네〉〈골목길 그 처녀〉Side 2면. 한명숙〈뻐스에서 만난 사람〉〈외로운 밤〉〈말해 주세요〉이금희〈정열의 GO! GO!〉〈7번 경마〉김선이〈야생화〉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6년 10월 23일『주간한국』발표 ‘가요 톱10’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는데, 1위는 최희준〈종점〉3위 문주란〈동숙의 노래〉5위 이미자 선생님〈잊을 수 없는 연인〉이었습니다.
1967년 제작돼 2016년 KTV에서 방영한 ‘HD 특선, 다시 보는 문화영화 쇼 3부’에서 사회자 후라이보이 곽규석(1928년∼1999년 안성시 서인동 출생)의 소개 말씀 “이번에는 움직이는 발랄한 가수 다이나믹한 이금희씨의 노래 ‘용꿈’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이금희의 생기 발랄한 목소리와 표정, 시원시원한 무대 매너, 신나게 추는 춤에 매료되어 벌떡 일어났다 앉는 가수 위키리와 웃고 계시는 최희준, 유주용, 남일해, 뒷목을 잡는 코메디언 구봉서, 맨 오른쪽의 작곡가 이봉조도 즐거워 보입니다.
–〈인상파 미스터김〉–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이금희(1968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인상파 인상파 미스터김 / 얼굴이 못생긴 미스터김 / 얼굴은 호랑이 닮았지만 /
마음씬 비단처럼 부드러워 / 언제 보아도 인상은 얄궂지 만은 / 여자에 친절하고
의리에 살고 죽으니 / 인상파 인상파 미스터김 / 얼굴이 무서운 미스터김 /
그러나 세상에 멋쟁이야 / 그래서 나 홀랑 반했어요
2절. 인상파 인상파 미스터김 / 언제나 가난한 미스터김 / 그러나 마음씬 비단같아 /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요 / 재물을 우습게 알고 정의에 살고 죽으니 /
아가씨 부푼 가슴에 인기가 그만이에요 / 인상파 인상파 미스터김 /
언제나 털털한 미스터김 / 미남이 아니라도 나는 좋아 / 당신이 없으면 난 못살아 /
당신이 없으면 난 못살아 / 당신이 없으면 난 못살아
〈인상파 미스터김〉1968년 이금희가 부른 노래로 9월 30일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황우루 작사·작곡집, 인상파 미스터김 / 여군 미스리(이씨스터즈)’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 이금희〈인상파 미스터김〉〈하루에 한번은 싫어요〉이씨스터즈〈여군 미스리〉명보라〈안개 짙은 새벽거리〉경음악〈키다리 미스터김〉이광일〈이국만리〉Side 2. 경음악〈어디에 계십니까〉이광일〈단발머리 미스리〉최정자〈지난 가을밤〉〈언제나 그대만을〉이금희〈꿀맛〉이씨스터즈〈푸른 강물 돛단배〉가 수록돼 있습니다. 이 곡은 1996년〈키다리 미스터김〉이 히트하자 연작개념으로 발표된 노래로서 우리나라 대중가요에 영어 호칭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꿀맛〉– 황우루 작사, 황우루 작곡, 이금희(1966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꿀차를 좋아하는 아가씨 입술은 언제나 달콤해 / 입속에 녹아나는 꿀맛처럼
달콤한 사랑을 하고 싶대요 / 쓰디쓴 커피는 싫어요 슬픔도 눈물도 몰라요 /
자꾸만 생각나는 꿀맛처럼 달콤한 풋사랑을 하고 싶대요 / 단 꿀맛처럼 다정한
말로 속삭여 주는 그 사람 / 얼굴이 못 생겨도 좋아요 집안이 가난해도 좋아요 /
언제나 변함 없는 꿀맛처럼 사랑만 달콤하면 그만이래요
2절. 언제나 꿀차 한잔 시켜 놓고 그 사람 생각하는 아가씨 / 사랑을 꿈꾸는 눈동자엔
부풀은 두 가슴이 부풀었대요 /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찬란한 사랑을 하고만
싶어 / 오늘도 꿀차 한잔 시켜놓고 그 사람 그리워서 한숨 지어요 / 단 꿀맛처럼
다정한 말로 속삭여주는 그 사람 / 키 크고 싱거워도 좋아요 목석을 닮아도 좋아요 /
언제나 변함 없는 꿀맛처럼 사랑만 달콤하면 그만이래요 / 사랑만 달콤하면
그만이래요 / 사랑만 달콤하면 그만이래요 / 사랑만 달콤하면 그만이래요
〈꿀맛〉1966년 이금희가 부른 노래로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금희 힛트파레이드, 꿀맛 / 오죽하면 얌체냐’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꿀맛〉〈무슨 남자가 그럴까〉〈거리의 말괄량이〉〈상하이 트위스트〉〈재건 데이트〉〈사랑이란〉Side B면.〈오죽하면 얌체냐〉〈고백은 못해요〉〈미남자는 질색이야요〉〈히피 히피 세이크〉〈가슴의 상처〉〈씽 씽 씽〉이 수록됐습니다. 가사가 저속하다는 사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1969년 1월 24일에 재발매 됐습니다.
보너스로 당대 최고의 가수인 이미자 선생님, 한명숙, 현미, 유주용, 위키리, 정원 등이 출연해 1966년 12월 10일 서울「아세아극장」에서 개봉돼 52,744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형모 감독, 배우 남정임, 서영춘 주연의 영화 ‘워커힐에서 만납시다’에 이금희도 출연해서〈Whole Lotta Shakin’ Going On〉(다같이 흔듭시다)를 부르시는 모습도 올려드립니다.
다음에는 9월 27일 팔순인 ‘가요 황제 남진’의 주옥같은 5곡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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