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48. 남인수〈꼬집힌 풋사랑〉〈감격시대〉〈무정열차〉〈무너진 사랑탑〉(2025.12.29.)
다가오는 2026년 1월 1일은 새해의 첫머리 신정(新正)입니다.
올해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로 정열과 활력이 넘쳐나시고, 항상 기쁘고, 건강하며, 행복이 가득차는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뉴스아이신문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신정 특집’으로 소개되지 않은 ‘가요황제’ 남인수 노래〈꼬집힌 풋사랑〉〈감격시대〉〈무정열차〉〈달리는 완행열차〉〈무너진 사랑탑〉등 5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가요황제’인 남인수(1918년∼1962년 본명 최창수)가 태어난 곳은 경상남도 진주로 1936년 시에론레코드사를 찾아가 노래 테스트를 받고 2월에 방송에 출연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해 7월〈애수의 소야곡〉(1938년 이부풍/박시춘) 원곡〈눈물의 해협〉(김상화/박시춘)으로 데뷔했고, 그해 12월 오케레코드사로 옮겨〈돈도 싫소 사랑도 싫소〉〈범벅 서울〉을 발표 강사랑이 지어준 예명 남인수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957년 10월에 ‘대한레코드가수협회’를 창설해서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필자는 2013년 7월 27일 정두수 선생님을 모시고 하동을 방문한 다음날 진주에 있는 남인수 생가(生家)를 방문했고, 생가 뒤편에 있는 묘소(墓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꼬집힌 풋사랑〉–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1938년 오케레코드사)
1절. 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 / 애당초 잘못 맺은 애당초 잘못 맺은 /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꼬집힌 풋사랑
2절. 마음껏 울려다오 네 마음껏 때려라 / 가슴이 찢어진들 가슴이 찢어진들 /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못 이겨 갈쏘냐
3절. 뿌리친 옷자락에 눈물이 젖는다 / 속아서 맺은 사랑 속아서 맺은 사랑 /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골수에 사무쳐
〈꼬집힌 풋사랑〉남인수가 1938년 부른 노래로 오케레코드사 3월신보에〈청춘개가〉장세정〈토라진 눈물〉남인수·장세정 듀엣의〈장전 바닷가〉와 함께 발매한 곡입니다.
그리고 월북작사가 곡이라 1959년 작사가 반야월이 추미림으로 개사해 1960년 재취 입한 곡입니다. 노랫말에서 유추해 보면 기생들의 슬픔과 애환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당시 권번(券番)이라는 기생조합에 소속된 기생들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대중가요 음반 구입이나 공연 관람 등에 최고의 고객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생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많이 나왔고 1933년〈고도의 정한〉왕수복을 시작으로〈화류춘몽〉이화자〈노들강변〉 박부용〈조선팔경가〉선우일선〈장한몽〉김산월 등 기생 출신 가수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남인수는 서울이나 지방에서의 공연이 끝나면 기생들이 공연장 근처 요리집에 자리를 에약해 놓고 인력거를 동원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습니다. 남인수의 부인 김은하 회고담 “신혼 시절에도 기생들이 집으로 찾아와 며칠씩 손님으로 묵다가 돌아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했습니다.〈꼬집힌 풋사랑〉이 발매된 뒤에 한 기생은 축음기에 이 노래를 틀어 놓고서 생을 마감한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필자가 2013년 처음 뵌 가요산맥 작사가 정두수 선생님께서 필자에게 남인수 선생님과의 사제관계임을 밝히면서 하신 말씀 “안과장! 남인수의〈꼬집힌 풋사랑〉알고있나?” “아니요.”했더니 정두수 선생님께서는 한번 들어 봐 하시면서 노래 박자를 꺽어시면서 아주 아주 구성지게 불러주신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고향을 하동을 처음 모시고 갔을 때 하동가수 장현주님이 경영하는 ‘단란주점’에서〈꼬집힌 풋사랑〉을 아주 구성지게 불러주신 적도 있었는데, 필자의 친구인 가수 나일강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습니다.
–〈감격시대〉– 강해인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1939년 오케레코드사)
1절. 거리는 부른다 환희에 빛나는 숨 쉬는 거리다 / 미풍은 속삭인다 불 타는 눈동자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거리의 사랑아 / 휘파람 불며 가자 내일에 청춘아
2절. 바다는 부른다 정열에 넘치는 청춘에 바다여 / 깃발은 펄렁펄렁 바람에 좋구나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바다의 사랑아 / 희망봉 멀지 않다 내일의 뱃길아
3절, 잔디는 부른다 봄향기 감도는 희망의 대지여 / 새파란 지평천리 백마야 달려라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잔이의 사랑아 / 자 언덕 넘어가자 꽃피는 마을로
〈감격시대〉는 1939년 4월 남인수(1918년∼1962년)가 오케레코드사를 통해 이난영〈달없는 항로〉와 함께 발매한 곡입니다. 작사가 강해인(본명 강대은, 타필명 강사랑)은 존경하는 시인 백석의 시(詩) ‘통영 2’에서 영향을 받아 ‘일제강점기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매일 기쁜 삶을 이어가자’는 의미로 노랫말을 짓고 박시춘이 곡을 붙힌 남인수의 대표곡 중 한 곡입니다. 당시 대중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광복의 새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감격시대〉를 좋아했고, 광복 직후에는 나라를 되찾았다는 기쁨을 표현하는 노래가 되어서 더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유행한 노래입니다.
–〈무정열차〉–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남인수(1956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밤차는 가자고 소리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옷소매 잡고서 그 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정두고 어이가리 애처로운 이별 길 / 낙동강 구비구비 물새만 운다 눈물 어린 경부선
2절. 떠나는 가슴에 눈물눈물 서린눈물 고일 때/ 새파란 시그널 불빛도 애처로운 이 한밤아
마지막 인사마져 목이메어 못할 때 / 쌍가닥 철길위에 밤비만 젖네 울고 가는 경부선
3절. 아득한 추풍령 고개고개 눈물고개 넘을 때/ 희미한 차창에 그 얼골 떠오르네 비치네
기차도 애처럽게 흐느끼듯 달릴 때 / 새빨간 님의 순정 가슴에 젖네 비나리는 경부선
〈무정열차〉남인수가 1956년 부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백일희〈돌아오지 않는 그 배〉와 함께 수록돼 발매된 곡으로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 본 낙동강 주변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표사해 제2의〈이별의 부산정거장〉으로 불린 걸작 중 한곡입니다.
만약 고향의 사랑하는 첫사랑을 떠난 분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시절을 그려봅시다.
–〈달리는 완행열차〉– 향노 작사, 이봉룡 작곡, 남인수(1960년 케네디레코드사)
1절. 굽이굽이 칠백리 숨이 가쁜 철로길 / 검은 연기 푸른 연기 내뿜는 완행열차
무지개 구름 덮인 벌판으로 / 아아아 아 달려만 간다 이별을 싣고서 /
설움을 싣고서 달리는 완행열차
2절. 굽이굽이 칠백리 산도 많은 철로길 / 기적소리 바퀴소리 김 빠진 완행열차
산 꿩이 퍼덕이는 언덕으로 / 아아아 아 달려만 간다 희망을 싣고서 /
단 꿈을 싣고서 달리는 완행열차
3절. 헐레벌떡 칠백리 안개 짙은 철로길 / 굽이굽이 꾸불꾸불 달린다 완행열차
차창에 매달리는 새벽 꿈이 / 아아아 아 달려만 간다 달을 싣고서 /
해를 싣고서 달리는 완행열차
〈달리는 완행열차〉남인수가 1960년 부른 노래로 케네디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1963년 같은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인수 신가요 걸작집, 내 진정 몰랐구나 / 원앙의 그림자’ 앨범에도 실려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내 진정 몰랐구나〉〈달리는 완행열차〉〈방초는 푸르건만〉〈나이팅겔〉〈눈 오는 밤〉〈캬라반의 방울소리〉SIDE B면.〈원앙의 그림자〉〈진주의 하룻밤〉〈황혼의 사나이〉〈삼백리 고향길〉〈경부선 에레지〉〈고요한 밤〉이 수록됐습니다. 향노는 백년설 필명임.
–〈무너진 사랑탑〉– 반야월 작사, 나화랑 작곡, 남인수(1958년 뉴스타레코드사)
1절. 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곤소곤 소곤대든 그날 밤 / 천년을 두고 변치 말자고
댕기 풀어 맹서한 님아 /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 놓고
그대는 지금 어데 단 꿈을 꾸고 있나 /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2절. 달이 잠긴 은물결이 살랑살랑 살랑대던 그날 밤 / 손구락 걸며 이별 말자고
울며 불며 맹서한 님아 /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데 행복에 잠겨 있나 / 야멸 찬 님아 깨여진 거문고야
3절.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 하늘 하늘대든 그날 밤 /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서한 님아 /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그대는 지금 어데 사랑에 취해 있나 / 못 믿을 님아 꺾어진 장미화야
〈무너진 사랑탑〉남인수가 1958년 부른 노래로 뉴스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화랑 작곡 지휘, 무너진 사랑탑’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엔 SIDE A면. 남인수〈무너진 사랑탑〉〈울리는 경부선〉백난아〈내고향 해남도〉〈님 무덤 앞에〉백년설〈유랑극단〉〈어머님 사랑〉SIDE B면에는. 황금심〈당신은 무정해요〉〈님만 홀로 가셨는가〉김정구〈맘보짬보〉〈밤거리 스냅〉황정자〈아리랑 쓰리랑〉〈물 깃는 처녀〉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1960년 ‘킹스타레코드사’에서 재발매 했고, 1975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세월따라 노래따라 제4집’에 대사 “너무나 너를 사랑했기에 이제 와서는 눈먼 사랑이요 벙어리된 사랑이 되 버렸다. 너와 만나 정염에 불을 태운 그 많은 날을 그 누가 돌려 줄 것이냐? 그 누가 변상해 줄 것이냐? 너는 너 갈길로 가고 나는 내 갈길로 가지만 무너진 맹세 흩어진 언약 모두 미련없이 버리고 가거라.”를 삽입해 다시 발매를 했습니다.
필자가 가요황제 남인수 노래를 가장 먼저 들었던 곡이〈무너진 사랑탑〉이었는데,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왜? 어린 가슴에 사랑이 무너졌는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노래가 따라 부르기 쉽고 어릴때라 가사가 쉽게 외워져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노래가 나오던 시절만 하더라도 실연은 여성들이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무너진 사랑탑〉에선 남자가 버림을 받았으니 사랑에 짖밟힌 사나이들도 여인을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꼈으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비탄적인 가사지만 멜로디가 밝고 경쾌하니 좋습니다.
“사랑이 무너지면 마음도 무너지고, 인생도 무너집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지냅시다.”
☞〈무너진 사랑탑〉이 떠 올리는 전설 하나,「인천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傳燈寺)는 381년 아도(阿道)가 창건한 절인데, 전등사라 부르게 된 것은 고려 충렬왕 때 정화궁주(貞和宮主)가 옥등(玉燈)을 시주해 붙혀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전(大雄殿) 네 귀퉁이에는 벌거벗은 여성이 처마를 떠 받들고 있는 나녀상(裸女像) 또는 나부상(裸婦像)이 있는데, 화재로 불탄 대웅전을 중건할 당시 공사를 맡은 마음씨 착한 총각 목수인 도편수는 일이 끝나면 마을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것이 삶의 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막집에 있는 처녀와 사랑하게 되자 매일 받은 품삯을 모두 맡기면서 혼인을 약속했는데, 공사를 마치는 날 고향에 가서 혼인할 꿈을 안고 주막을 찾았는데 주막집 주모로부터 처녀가 지난 밤에 다른 남정네와 함께 도망을 갖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사랑에 배신을 당한 총각 도편수는 주막에서 며칠 동안 술만 마시다가 복수를 결심하고 원한의 징벌을 담은 나무조각상 4개를 만들어서 대웅전 지붕의 추녀 4개소에 조각상을 집어 넣었습니다.」
다음엔 1월 10일 탄생일을 맞이하는 명국환〈백마야 울지마라〉등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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