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홍수는 예정된 재앙이 아니었을까? –
해마다 장마는 늘 있어 온일이라고 치부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올해는 집중적인 수해 피해가 더욱 큰 듯하다. 이러한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 탓이라고 한다. 2050년을 기점으로 많은 미래 보고서들이 보고되고 있다.

누군가는 “자연과 대기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빌려 쓰는 지구의 공간을 너무 함부로 쓰고 너덜너덜해진, 아니 전혀 쓸 수 없는 그런 자연과 대기의 지구를 반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최악의 기상사태로 집중성 폭우와 폭염이 연이어 오고 태풍의 영향은 이 대한민국의 곳곳을 황폐화 시켰고, 많은 농부, 시민들의 한숨 소리, 수해 복구 현장에서 들리는 봉사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크게 다가온다.

지난 시절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던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한 우려는 이제 오늘의 우리의 현실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전세계를 셧다운 시켰고, 국가마다 봉쇄정책으로 많은 일상들이 변화되어가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멀리 돌아가는, 사람 만나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경제력의 불평등 또한 더욱 심화 되어 가고 있다.

나는 현직 의원시절인 3년전 전기차를 구입했다. 구리시에서 전기차 지원금을 10명에게 준다고 환경과에서 공고를 냈다. 난 그 이전 2년전부터 공공에서 전기차를 구입해 충전소 등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환경 친화 도시를 만들라고 시에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환경박람회 등을 다니며 가져온 브로셔들을 해당부서에 전달하며, 미래 도시를 생각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작은 시도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전기차를 6년전 사려고 하니, 가격도 엄청 비쌌고, 그나마 프로모션도 서울시민에 한한다고 하니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 환경부가 경기도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고, 구리시의 매칭 지원도 함께 하며 전기차를 확대 보급하려는 정책을 펼쳤다. 몇 개월 동안 신청자 수를 확인하니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당시 충전소 문제, 이동거리가 200 Km이내, 충전시간의 문제 등이 사실 나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문의는 많지만 신청자가 없다는 환경과의 대답에 솔선수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리시 민간인 1호로 국내 생산된 전기차를 신청했다. 몇 개월을 기다려 전기차를 구입 했고, 구리시의 충전소를 옮겨 다니며 충전의 문제가 없는지 등을 체크하며 계속 시에 건의했다. 아마도 그해 시민 지원 전기차는 다 신청되지 않았고, 시의 의무용으로 몇 부서에 전기차가 할당되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전기차가 지난 6월 기준으로 11만대 정도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를 친환경 자동차라고 분류한다. 2018년 말 893대의 수소차의 증가도 가파르게 나타나 18개월 만에 7682대로 8.6배가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등록 자동차수는 2020년 6월 기준 2402만대이며, 그중 68만 9495대가 친환경차이며 2013년 0.5%였던 친환경차의 비중은 2019년 2%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기차도 11만 1307대(2020년 6월 기준)로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세)는 국회의원 선거에 기후위기를 핵심 의제로 올려달라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한 달 넘게 금요일 결석 시위를 했고, 이런 그레타의 시위는 나비효과처럼 퍼져 130여개 국가의 160여만 명의 청소년들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와 기후변화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 1인당 석탄 사용률 1위이고, 석탄 수입량은 4위에 이른다고 한다.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결국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 에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고, 결국 기후위기에 책임감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GDP(Gross Domestic Product: GDP는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영토내에서 이루어진 총생산을 나타내는 개념) 3만불의 경제력(31,430$, 인구 5,183만명:2019년 IMF기준)을 갖고 있기에,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고,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같은 기술을 이용해 높지 않은 가격으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가고 있고, 국내 자동차 회사의 국내 전기차도 생산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속도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 정책과 법안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홍수로 산사태로 태양광판들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안타까운 기사보고도 있었지만 이런 일을 두고 정치적 진영 논리로 악용되어 기후변화대책에 대한 본질을 흐리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다.
내가 4년전 기후변화를 생각한다고 전기차를 사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해왔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작은 행동이 이젠 작은 나비효과를 벗어나, 과감한 정책에 대한 국가의 의지와 국민들의 인식이 합쳐져서 태풍급의 정책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올해 태풍, 홍수의 피해가 남의 이야기, TV속 기사가 아닌 우리의 당면한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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