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45. 황금심〈지는 석양 어이하리〉〈알뜰한 당신〉〈뽕따러 가세〉 (2025.12.08.)
모레(10일) 황금심님의 탄신일을 맞이해서 1936년 데뷔곡인〈지는 석양 어이하리〉〈왜 못 오시나〉와〈알뜰한 당신〉〈님이 좋아요〉〈아리랑 풍년〉글을 올리겠습니다.
황금심(1921년〜2001년)은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서울 청진동 ‘일광여관’에서 살때에 가수 이화자가 하숙해 있어 작곡가 김용환, 작사가 이부풍, 가수 고복수 등을 만날 수 있었고 고복수에게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조르고 노래도 배워 혼인한 후에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황금심은 집에 있던 축음기를 틀어놓고 자주 노래를 불렀는데 1934년 지나가던 음반회사 점원들이 울타리 너머에서 들리는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될 것을 권유해 오케레코드사 전속가수 선발대회에서 참가한 20명중 혼자 뽑혀 이철 사장이 지어준 예명 ‘황금자’로 가수 데뷔를 했습니다. 이듬해 작사가 이부풍의 권유로 빅타레코드사로 옮겨 그가 지어준 예명 ‘황금심’으로〈알뜰한 당신〉을 취입하자 크게 히트해서 가수로서의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에 오케레코드사에서 황금심을 이중계약으로 법원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발생이 되었던 것입니다. 황금심은 그렇게 ‘오케레코드사’와 ‘빅타레코드사’ 간 치열한 스카르트 경쟁을 부른 가수로 당시 가요평론가들은 황금심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청아(淸雅)한 소리”라 평했습니다.
1941년 황금심은 10살 연상의 고복수와 혼인해 다섯남매를 둔 연예인가족이 됐습니다.
–〈지는 석양 어이하리〉– 추엽생 작사, 양상포 작곡, 황금심(1936년 오케레코드사)
1절. 사랑이 깊다 하고 내 몰랐더니 / 가슴속 천만 겹이 사랑뿐일네
말고삐 붙잡으며 소리쳐 우나 / 가는 님 어이할까 막을 길 없네
2절. 이별이 쓰리다고 말만 있더니 / 물명주 소매깃이 눈물에 젖네
누구라 지는 석양 막을까 보냐 / 대장부 가는 길을 내 어찌 막으리
3절. 세월이 빠르다고 안 믿었더니 / 빈방 안 외론 꿈이 삼년이 넘네
봄이면 철을 따라 꽃은 피건만 / 영영코 피지 않는 내 마음이라
〈지는 석양 어이하리〉황금심이 첫 예명인 황금자(黃錦子)로 1936년에 부른 데뷔곡으로 오케레코드사에서 1월에 발매한 ‘지는 석양 어이하리 / 풍년송’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1936년에 만 15세의 황금자(본명 황금동, 이후 예금 황금심)은〈지는 석양 어이하리〉〈왜 못오시나〉두 곡을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를 했습니다. 작사가 추엽생과 작곡가 양상포는 손목인의 필명입니다. 황금심의 목소리는 가성(假聲)과 진성(眞聲)을 넘나드는 콧소리가 마치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와 같다고 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꾀꼬리 목소리의 여왕’이라는 칭호까지 받으면서 신민요의 중심에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왜 못 오시나〉– 이노홍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자(1936년 오케레코드사)
1절. 봄바람은 응 불어오건만 응 / 어이해 우리님은 다시 못 오나
에헤 에헤야 왜 못 오나요 / 정 두고 가신 님이 왜 못 오나요
2절. 강남제비 응 날아오건만 응 / 어이해 한번 간 님 아니 오시나
에헤 에헤야 왜 안 오나요 / 날 두고 떠난 님은 왜 안 오나요
3절. 진달래는 응 붉게 피건만 응 / 어이해 내 사랑은 다시 못 피나
에헤 에헤야 왜 못 피나요 / 이 가슴 붉은 사랑 왜 못 피나요
〈왜 못 오시나〉황금심이 1936년 부른 데뷔곡 중 한곡으로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신민요의 전형같은 곡으로 황금심의 데뷔는 당시 최고 인기 여가수였던 이화자, 이난영, 장세정 등과 어깨를 견줄 신인여가수의 출현이었습니다. 황금심은 당초 오케레코드사를 통해 데뷔를 했지만 곧바로 빅타레코드사로 옮긴 것만 보더라도 음반사들 간에 스카웃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정도의 신인여가수였던 것입니다. 1937년 10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의 ‘부민관’에서 열린 ‘오케 대연주회’에서 당대 최고의 가수 남인수·이난영·고복수·장세정·김정숙·이은파·김정구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서〈지는 석양 어이하리〉〈왜 못오시나〉를 부르니 그 무대가 바로 황금심의 첫 데뷔무대가 되었습니다.(^^)
☞ 1971년 5월 2일 DBS 동아방송 ‘추억의 스타앨범’ 방송에 출연 황금심님께서 말씀 하신 ‘부민관’에 대한 추억.「1934년 5학년 때 어느 날 큰 언니와 같이 ‘부민관’(현재 세종문화회관)에 구경을 했어요. 손님으로 꽉 찼는데, 고복수씨하고 이난영씨가 나오니까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들렸어요. 두분이 나와서 하시는 걸 보니까 정말 천사같고, 선녀 같다고 생각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난 언제나 저런 걸 해보나 생각하니 공부가 안됐어요. 축음기에 매달려 노래 공부만 했는데, 언니들의 걱정은 부모님들의 꾸중으로 변해 집을 뛰쳐나와 친척집을 전전하다 14살 때 오케레코드사 가수 모집 신문 광고를 보고 뛰어갔어요. 사장과 고복수, 작곡가 박시춘·손목인이 심사를 하는 앞에서〈불사조〉〈진달래 수첩〉을 불러 100명 중에서 저만 뽑혀 그토록 소망하던 가수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오케 대연주회’ 무대에서〈지는 석양 어이하리〉등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938년〈알뜰한 당신〉을 발표하면서 최고의 인기가수로 등극했습니다.
–〈알뜰한 당신〉– 조명암 작사, 전수린 작곡, 황금심(1938년 빅타레코드사)
1절.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은 사정을 / 당신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 무슨 까닭에 모른 척 하십니까요
2절. 만나면 사정하자 먹은 마음을 / 울어서 당신 앞에 하소연 할까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 무슨 까닭에 모른 척 하십니까요
(3절. 안타까운 가슴속에 먹은 마음을 / 받아만 주신대도 원망 아니하련만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 무슨 까닭에 모른 척 하십니까요)
〈알뜰한 당신〉황금심이 오케레코드사에서 빅타레코드사로 옮긴 1938년에 부른 노래로 1월에〈한양은 천리 원정〉과 함께 빅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첫 번째 음반에 실려 첫 번째로 히트한 곡입니다. 조명암이 월북해서 한동안은 이부풍 작사로 알려졌습니다.
〈알뜰한 당신〉은 당시 신문 광고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였는데, 동아일보 1937년 12월 31일, 1938년 1월 5일·11일·17일·20일, 5월 25일·30일, 1939년 3월 10일과 조선일보 1938년 1월 3일·7일·12일·17일·20일·31일, 5월 27일·31일, 6월 16일, 매일신보 1938년 1월 8일·12일·17일, 2월 22일, 5월 26일·29일, 6월 15일 등입니다.
☞ 작사가 이부풍(1914년〜1982년)의 본명은 박노홍 충청남도 부여에서 출생해 시인·작사가·극작가·소설가·시나리오작가·영화감독·영화제작자였고, 필명으로 이부풍, 이노홍, 화산월 등을 사용해 노랫말을 지으니, 황금심〈외로운 가로등〉남인수〈가거라 삼팔선〉〈애수의 소야곡〉박단마〈나는 열일곱살이예요〉명국환〈백마야 울지마라〉등입니다.
–〈님이 좋아요〉– 월견초 작사, 백영호 작곡, 황금심(1958년 빅토리레코드사)
1절. 간다더니 왜 왔소 간다더니 왜 돌아왔소 / 한번 가면 다시 못올 님이라더니
그래도 님이라고 우는 나를 쓰다듬네 / 무정하고 야속해도 님이 좋아요
(대사. 왜 왔소, 왜 왔소, 밉다더니 왜 왔소. 울면서 매달려도 뿌리치고 떠나더니
비 오듯 좋은 님을 귀밑머리 매만지며 원망하고 차다해도 아! 님은 절말 좋아요.)
2절. 싫다더니 왜 왔소 싫다더니 왜 찾아왔소 / 이번 길이 너와 나 끝이라더니
그래도 님이라고 우는 나를 쓰다듬네 / 밉다하고 싫다해도 님이 좋아요
(당초. 못 믿을 님이련만 댕기끝을 매어주네 / 밉다하고 싫다해도 님이 좋아요)
〈님이 좋아요〉황금심이 1958년 부른 노래로 빅토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A면. 신해성〈여인 우정〉SIDE-B면. 황금심〈님이 좋아요〉2곡 수록.
–〈노래하는 부부〉–반야월 작사, 한복남 작곡, 고복수·황금심(1958년)
1절. 모두들 당신보고 키다리 고복수가 늙었다 하니 / 제가 듣기 민망하고 섭섭하구려
당신과 속삭이던 옛날에 화려하던 그 무대가 / 눈앞에 어립니다 그리운 그 시절이
2절. 몸이야 늙었지만 마음은 젊었으니 걱정을 마오 / 나는 비록 무대에서 물러가지만 당신은 길이 남아 어여쁜 그 노래를 살려주오 / 예술은 길고 긴 것 인생은 짧은거요
3절. 희망은 푸릅니다 우리의 나갈 길을 손짓합니다 / 늙어가는 청춘이나 추억은 젊어
가난한 살림이나 아들딸 그 재능을 꽃피우며 / 노래를 부릅시다 즐거이 나갑시다
〈노래하는 부부〉고복수·황금심 부부가 1958년 부른 노래로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고복수 은퇴공연 노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Side A면. 금사향〈홍콩 아가씨〉박재홍〈물방아 도는 내력〉한복남〈빈대떡 신사〉신세영〈신라의 칼〉Side B면. 손인호〈백마강〉안다성〈에레나가 된 순이〉박재홍〈내가 심은 해당화〉고복수 은퇴공연 노래(대사 추순이)〈짝사랑〉〈타향사리〉〈사막의 한〉〈노래하는 부부〉가 실려 있습니다.
☞ 고복수 은퇴공연은 1955년 8월 8일과 1957년 7월 8일 두차례 시공관에서 열렸고, 은퇴후에는 가요학원 ‘동화예술학원’을 운영해 이미자 선생님·안정애·오기택·하춘화 등 국민가수들을 배출했고, ‘한국의 게리쿠퍼’로 불릴 정도로 가요계의 신사(紳士)였습니다.
–〈아리랑 풍년〉– 박춘석 작곡, 황금심(1973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 동네방네 방아소리 흥겹게 들리네
아리랑 삼천리 금수나 강산 /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아 살기도 좋구나
올해도 내년에도 아리랑 풍년일세
2절.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 방방곡곡 농악소리 흥겹게 퍼지네
아리랑 삼천리 금수나 강산 /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아 살기도 좋구나
올해도 내년에도 아리랑 풍년일세 /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동네방네 방아소리 흥겹게 들리네 / 아리랑 삼천리 금수나 강산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아 살기도 좋구나 / 올해도 내년에도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황금심이 1973년 부른 노래로 1976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신양산도 / 아리랑 풍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 SIDE=A면. 봉은주〈신 양산도〉〈메뚜기 사냥〉〈날 데려간다〉〈그리움은 가슴마다〉〈산국화〉SIDE B면. 황금심〈아리랑 풍년〉〈내 고향 삼천리〉〈우리나라 좋을시고〉〈압록강 칠백리〉〈진도 아리랑〉등 수록돼 있습니다. 직접 백댄서랑 함께 추는 춤도 아주 매력이 있죠?
1943년 이해연과 일죽합창단이 부른〈아리랑 풍년〉(함경진/손목인)과는 다른 곡입니다.
☞〈타향살이〉〈짝사랑〉〈사막의 한〉등 대중가요를 통해 일제에 항거했던 고복수는 군국가요를 취입하라는 강압에 항거해서 만주 등지로 공연을 떠났던 애국지사였습니다.
황금심(마리아)·고복수(요셉) 부부는 스테파노 김수환(1922년〜2009년 대구 남산동) 추기경님과 소설가 박완서님(1931년〜2011년), 수필가, 독문학자인 전혜린(1934년〜1965년 평남 순천)과 함께 용인시 묘현읍의 ‘천주교공원 묘원’에서 영면하고 계십니다.
다음엔 12월 16일 박재란님의 생신을 맞아〈왜 몰라요〉등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