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33
봉와직염을 아시나요?
심심치 않게 다리가 부어있는 환자를 보곤 합니다. 부종으로 다리가 부운 것보다 더 심합니다. 염증도 있으면서 부어있어서 외관상 불편합니다. 의서에서는 각기라 부르며 다리가 붓고 오이나 박과 같이 생겼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각기, 요즘 말로 봉와직염은 습기와 수분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분이나 습기는 아래로 향하니 습기가 많은 지대에서 일을 하거나 음식이 과다하여 습이 발생하면 습이 열을 낳아 습열을 형성하여 붓고 아프게 됩니다. 대체로 양인보다 음인이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각기의 증상은 처음에는 무릎이 연약하고 쥐가 나며 붉게 붓는 증상을 보입니다. 봉와직염 환자 중 마르거나 검으면 치료가 쉽게 되지만 비대하고 살이 찐 사람은 치료가 더딥니다. 봉와직염은 옹색한 증상이니 약이나 침으로 소통케하는 방식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악혈을 제거하는 방법도 고려되기도 합니다. 막힌 부분을 뚤어 주기 위해서 사혈요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너무 소통을 심하게 하면 비위가 상할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봉와직염의 치료는 적당하게 사하거나 적당하게 땀을 빼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보약은 금물이고 미세하게 소통하거나 땀을 빼는 방식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치료의 대법으로는 대변을 소통하게 하고 독기를 배출시켜야 낫는 법이요 보약이나 목욕치료는 의사가 금기해야할 대목이니 이점 유의해야 합니다. 습열을 제거하는 방식이 치료의 방책인데 이러한 습열이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양 경락에 유주하고 있는 지 음 경락에 유주하는지에 따라 그리고 각각의 양 경락 중 태양인지 양명인지 소양인지에 따라 치료의 방식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봉와직염이 발생하였을 때 주의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첫번째로, 화를 크게 내는 것을 금지합니다. 분노가 심하면 심장이 번민하여 봉와직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말을 많이 하면 폐가 상하여 병이 발병하고 ,세 번째로, 발을 노출하거나 바람이나 물에 담구고 찬물에 씻는 것을 주의해야만 합니다. 비록 여름철이라도 솜옷을 입고 다녀야하고 겨울이 되면 더욱 두꺼운 옷을 입어 늘 땀의 기운이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안마를 자주해주고 관절을 용이하게 움직여줘 기혈순환을 잘해줘야 좋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양생의 법도요 봉와직염의 원인인 풍습을 제거하는 방법이 됩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30분 정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겠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소화에 용이하고 관절에 운동을 줌과 동시에 온도를 올릴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음식도 또한 기름진 것이나 고기류 등은 피하고 곡식류나 생과일등이 좋다고 합니다.
안마법으로는 발바닥 가운데인 용천혈 주위를 자주 눌러주시고 발가락을 잡아당겨 발바닥과 발에 따듯한 온기가 생기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봉와직염은 매우 완고합니다. 항생체 처방으로도 잘 잡히지 않을뿐더러 오래되면 만성화되어 치료가 용이하지 않으니 대단히 조심해야할 질병이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붓고 아파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제법 있습니다. 단순한 경우에는 침과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만성화되면 음식이나 주의할 사항을 꼭 지키는 양생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리가 건강하고 무릎이 건강해야 오래 살아도 낙이 있다고들 합니다. 오죽하면 노인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 중의 하나가 인대가 건강해야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습기나 물은 아래로 흐르게 됩니다. 자연의 이치대로 아래로 흐르는데 양기가 이러한 습기를 제거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리에 쌓여 염증이 된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길 바랍니다.
다리병중의 난치병인 봉와직염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미관상 보기도 싫고 통증과 부종으로 고생하는 봉와직염으로부터 해방되는 새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복이 철철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