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구리시 20만 구리시의 백경현 시장을 본지 백정우 국장이 인터뷰를 가졌다.
안녕하십니까?
Q : 구리시청 공무원 출신 최초의 시장으로서 당시의 마음과 현재의 각오를 부탁합니다.
A : 저는 최고 말단인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거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극복하고 구리시민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시장이 되었습니다.
외람된 얘기지만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 3가지를 정하고 시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공직자는 24시간 시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로서의 문제의식입니다.
둘째는 현장에 기초를 둔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가 공직자의 마음가짐은 항상 순수하고 정직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공직생활을 해왔고 또 후배 공직자들에게도 늘 이점을 강조해왔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가 더욱 엄격한 자세를 견지할 것이며, 훗날 시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시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초심의 마음으로 늘 부단히 노력하며 시정에 임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Q : 다사다난했던 2016년 소회와 2017년도 시정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A : 구리시는 시 승격 30여년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리하면 떠오르는 대표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실제로 각 지자체들은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도시 브랜드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지요. 상품 가치가 있어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리시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시정계획은 역사와 문화, 환경 등 지역의 우수한 자원을 인근의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구리전통시장, 남양시장 등으로 유인하여 소비를 더욱 촉진시키는 문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다시 복지로 선순환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와관련 된 구체적인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시민 여론을 수렴하여 투명하게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Q : 시장 취임 후 구리시 공무원들의 사기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었는지요?
A : 세상을 살다보면 환경에 따라 양지가 있고 음지가 있지요. 일반적으로 음지는 양지를 가려고 하고 양지는 음지를 두려워하는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다시피 제가 취임하기 전 이미 공직사회는 인사문제로 사분오열로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양지와 음지의 논리를 최대한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그외 18개의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연말에 부서별 피자파티를 마련하는 등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됐을 겁니다.
Q : 취임 이후 시정정책 사업의 방향을 밝혀주신다면요?
A : 2017년은 제가 시장으로 취임한지 2년차가 되는 해로 5가지 분야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가 도시 브랜드가치 제고사업이며, 두 번째로는 교통체증 및 주차난 해소대책입니다. 세 번째는 청년과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고, 네 번째는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생명의 존엄성 확보에 실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는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환경 정비입니다.
특히 올해는 민생과 지역경제할성화, 일자리를 비롯한 시민의 가계와 살림살이, 먹고 사는 문제를 푸는 길에 시정의 모든 힘을 집중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일 년의 시간은 더 멀리 달리고,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마음 다짐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Q : ‘경기북부테크노벨리’와‘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유치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계신데 설명을 부탁합니다.
A : 한마디로 요약하면 도시의 브랜드를 상승시키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구리시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원석의 가치를 보유하고도 정작 서울 망우리 너머 교문사거리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저평가 도시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울타리로 삼아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과 구리아트홀과 연계해서 한예종 유치를 구상하고 있고 일자리와 더불어 자족기능을 통한 경제생태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현실화 된다면 구리시의 위상은 그 어떤 도시에도 뒤지지 않을뿐더러 발전 속도에서도 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해봅니다.
Q : 시장님이‘봉사를 강조하는 아이콘’으로 구리시민들에게 각인 되어져 가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A : 민생현장에서 답을 찾는 간부공무원 로드체킹을 해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우리 사회 최대의 약자인 극빈층에 대한 보호대책이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시민의 공복인 공무원이 직접 다양한 복지수요를 찾아 해결하고 이웃사랑 실천에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리시는 사람중심・생명존중의 3무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진심어린 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자원봉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적 구성원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지식과 재능, 열정을 투자하는 선행 활동입니다.
또한 어려운 분들에게 있어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진심어린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베풀고 보듬어 주는 것이 더 큰 값진 것이 참된 봉사이기에 이것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Q : 교육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구리시에서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요?
A : 그 동안 시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함께 구리혁신교육지구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초등학교 3학년 생존수영교실, 구리아트홀 문화체험활동, 구리9경 생생체험교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분야에 있어서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책들을 마련할 계획인 데, 우선 청소년들의 진학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풀어주고 학부님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하여『청소년 진로진학상담센터』를 개설하여 맞춤형 대학진학 상담을 제공하고 청소년 스스로가 본인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상담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Q : 현장에 답이 있다,“로드 체킹”을 꾸준히 하시고 계신데 가시적인 성과를 말씀해 주시고 임기 내에 끝까지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A : 로드체킹은 시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의 수단이며 더 나아가 시민중심 행정을 구현하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시장이 되고 난 순간부터 생각한 것이 권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시민들 속에서 소탈하게 대화하고 그 분들이 기뻐하는 것과 어려운 일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편으로 로드체킹은 바로 시민들속에서 업무를 보는 현장행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4월 시장 취임 이후 6월부터인데 현재는 매 주말 한차례 주요부서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초까지 총 29회에 걸쳐 실시했고, 그동안 주요 도로변 주말 생활쓰레기 수거 및 담배꽁초수거 보상제, 신호대기 그늘막 설치 등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 할 생각이고요.
Q : 구리시에는 조선의 동구릉이 있는데 보존과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특별한 지원계획이 있으신지요?
A : 조선의 상징이기도 한 동구릉이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보존관리 주체가 문화재청이어서 이에따른 어려움도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요. 그럼에도 시에서는 동구릉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문화콘텐츠 방향에서는 동구문화제를 업그레이드하고,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역사문학관, 전통문화체험관, 전시관 등이 포함된 조선왕조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동구릉 주변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특히 조선왕릉 문화밸트 조성이라는 주제로 구리시 주관아래 남양주시, 노원구, 성북구와의 자치단체 간 연계로 역사, 문화, 교육 콘텐츠 개발로 시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향유하고 문화유산을 자원화 하는 등 왕릉을 이용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제고할 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Q : 존경하는 인물이 있으시다면 이유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생각나는 위인이 이순신장군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순신은 천성적으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우직한 성격 탓에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를 겪기도 했지만 나라가 가장 큰 위기를 겪을 때 전쟁터에서는 열 두 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왜적을 막고 나라를 구한 명장이었지요.
그 분이 생전에 많은 명언을 남겼지만 제게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선조임금의 명을 받아 전투에 임하라는 명령에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는 “금신전선(今臣戰船) 상유십이(尙有十二)”입니다. 이순신장군의 정신을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단단한 기개와 각오로 임하겠다”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죽을 힘을 내어 해내겠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이순신장군의 정신을 본받는다면 올 한 해 구리시는 어려운 난국을 뚫고 새로운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삶을 이루는 원년의 뜻깊은 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 읽으신 책 중에 추천할 만한 책을 말씀해 주세요.
A : 시정에 집중하다보니 책 읽는 시간이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28년 된 낡은 자동차를 끌며 월급의 90%를 기부하는 대통령’‘노숙자에게 대통령궁을 내주는 대통령’‘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그가 국민의 신망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 온 그의 삶과 정치, 인생철학을 담았습니다.
검소하고 친근한 카리스마로 전 세계의 새로운 대통령상을 보여준 무히카는 2015년 3월 높은 지지율(65%)로 임기를 마쳤는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과 소통했던 그의 정치철학이 저 자신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Q : 구리전통시장이 활성화 되었는데 구리시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구리시에서 지원 계획이 있으신지요?
A : 며칠전 물가점검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둘러봤는데 상인들의 시름이 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설 대목이라고는 하지만 시장을 찾는 발길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고 한파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서 대형마트와의 경쟁이 매우 힘겹기만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서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전통시장 애용하기 홍보차원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장보기사업과 매년 전통시장거리축제, 어린이 벼룩시장, 다문화 음식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있습니
또한 전통시장의 균형발전과 화재 예방을 위한 소방통로 확보를 위하여 “(구)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유관기관과 정기적으로 소방, 전기,가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쇼핑공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 구정 설을 맞이하는 구리시민들에게 따뜻한 덕담 부탁드립니다.
A : 요즘 뉴스를 보면 추운 날씨만큼 우울한 뉴스들이 넘치고 경기침체로 인한 서민생활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다보면 내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라 했지요. 어려움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온다는 믿음으로 올 한해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 의미처럼 여러분 모두가 붉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 사랑하는 구리시 곳곳에서 웃음이 넘치고,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바쁜 시정에도 건강 챙기시고, 구리시민이 즐겁고, 감동 있는 시정을 펼쳐 주시기 바랍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작성 백정우 국장(2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