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바라보는 치과 질환
치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한의사가 치과 질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종종 있으나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대부분 서양의학적인 치과 관리가 주를 이루지만 전통의학적인 혹은 인문학적인 공부를 통해서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데 일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아의 건강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로부터 좋은 치아를 물려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복 받은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후천적인 관리나 예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책임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야 튼 치아는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기운이 좋아야 건강합니다. 치아는 신장과 유관합니다. 신장의 성쇠가 치아에 반영됩니다. 인체에 중요한 물질을 간직하고 있는 신장이 튼튼하면 치아도 튼튼하고 신장이 약해지면 치아도 약해집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신장이 튼실하면 치아도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아는 뼈의 나머지라고 하여 뼈의 성쇠를 주관하는 신장이 건강하면 치아는 건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치아는 상치와 하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치는 고정되어 있고 하치는 움직입니다. 고정된 상치에 하치가 움직여 음식을 씹고 저작합니다. 상치는 족양명위경이 주관합니다. 해서 더운 것을 싫어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합니다. 하치는 찬 것을 싫어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족양명위경이 주관합니다. 따라서 치아는 수족양명경이 주관하고 있어 위나 장의 건강이 치아의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위나 대장의 경락이 치아에 연결되어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위나 대장의 건강과 연관성이 있고 본질적으로는 신장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근본적으론 신장과 후천적으로는 위나 대장의 건강과 관련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해서 위나 대장이 건강해야 치아가 건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위나 대장을 자극하는 어떠한 것들도 치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양상에 따라 따뜻한 물을 먹었을 때 치통이 심해지는 경우, 찬 것을 먹어서 더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찬 것 더운 것 안 가리고 더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상치통은 역시 위경을 치료해야 하며 하치통은 대장경락을 치료해주면 잘 낫습니다. 그리고 찬 것을 싫어하는 통증은 대장경을 치료해주고, 더운 것을 싫어하는 치통은 위경락을 치료해주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더운 것 찬 거 모두 싫어하는 치통은 풍치통이니 그에 따라 치료해주면 좋습니다. 이밖에도 치아가 흔들리면서 아픈 증상은 신장이 약해져서 오는 증상이니 신장을 치료하는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하나 덧 부치면 치아건강과 스트레스도 유관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이 바짝 마릅니다. 그리고 입안에 침이 적어지면 염증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입안에 침이 고여 있는 것만으로도 치아질환을 많이 예방할 수 도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전에도 한번 말한 듯 하지만 정월대보름에 견과류를 먹는 풍습이 치아건강과 유관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물론 영양섭취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단단한 것을 씹음으로써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세시풍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차나 담배를 하게 되면 치아에 흔적이 남습니다. 물론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치아가 착색되기도 합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의 스케일치료도 치아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오복중의 하나인 치아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상책입니다. 치아 치료를 받아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니 이점 유의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아 건강을 위해서 퇴계 선생이 매일 했던 고치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필자가 볼 때 매우 좋은 예방법이라 사료됩니다. 매일 일어나서 아래 치아를 위 치아에 부딪치게 하는 방법입니다. 2-3분정도 딱딱딱 부딪치면 침이 고여집니다. 이 침으로 치아를 깨끗하게 딱아 주고 삼키면 끝입니다. 매일 매일 하시면 좋습니다, 정신도 번쩍 나고 치아도 단단해지고 위장도 좋아집니다. 메일 아침 물먹는 습관보다 이 방법을 권합니다. 백배 좋습니다. 실천만 하시면 됩니다.
스트레스와 과식이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치니 평소 소식과 입안에 침이 그득해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십시오. 선천적으로 건강하게 타고 낫더라도 관리나 예방을 게을리 하게 되면 치아도 많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치아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아프면 회복보단 평생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건강한 치아가 오복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항상 입에 침이 고이게 하고 혀로 치아를 닦아주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긴장을 멈추고 소식과 침을 많이 머금는 생활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