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리시에서는 12월 10일,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구리시장 공직 선거법위반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망과 능력 있는 시장을 잃게 되었다. 박영순시장은 열심히 일했고, 불철주야 관선에서 민선에 이르는 5번 구리시장 취임의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구리시를 수도권의 변방에서 깨끗하고 유채꽃에서 코스모스꽃밭으로 넘실거리는 작지만 강한 “명품도시”를 만들었음에는 누구도 아니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직을 무려 5번을 연속으로 한 것은 아니다. 관선 2번, 그리고 민선 3번 우여곡절 끝에 이룬 인간승리였음을 기억한다. 그래도 구리시를 선거공약대로 명품도시를 만들려는 의지는 실천되었다. 300미터의 높이도 채 안되는 아차산에서 고구려성터에서 보잘것 없는 녹슨 철제유물들과 석기류 및 토기류로 , 이미 화석이 된 “고구려“ 국가를 역사교과서에서 끌어내어 , 대한민국의 구리시를 ”고구려 도시“로 만들었다. 혹자는 역사적 유물을 정치 마케팅으로 활용했다느니 해도 ‘구리시 브랜드가치’를 상승시켰고, 또한 , 동구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불가하자 남북한 42기의 왕릉을 묶어서 신청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결국 등록시킨 뚝심도 있던 이가 바로 박영순시장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를 놓아주어야한다.
며칠 전, 신동화 구리시의장이 선언을 하였다. “박시장 직위 상실은 엄청난 재앙이자 손실“이라고… 참으로 시의 적절한 시의장다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 시의장의 언어는 “손실“은 정확한 표현으로 맞다고 보나, ”재앙“이라고 표현은 그답지 않다. 시의장은 새누리당도, 민주당 시의원이 아닌 균형감 있는 중도의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은 여당과 야당의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구리시 시의원들의 대표로서 말 하나하나가 시민을 공포나 공황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고 보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를 뽑지 않은 시민들이나, 반대편인 새누리당도 그렇다고 인정하겠는가? 구리시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장 말대로 정쟁을 지양하고, 합심해서 다음의 시장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일로 정치를 꿈꾸는 잠룡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기에, 구리시민을 이리저리 찢어 놓을 여러 말 들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시국선언인양, 떠들어대서도 안될 것이다. 그런다고 귀기울일 시절도, 시대도 아니다. 성숙한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보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구리시민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우리 국민이자 시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잘도 겪어 왔고, 선진국으로 나가는 시기에 있다. 사분오열의 지역색을 버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시의원은 시의원의 자리에서, 도의원은 도의원의 자리에서, 그리고, 공무원은 공무원의 자리에서, 그래야 구리시가 정상궤도로 운영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공백의 기간 동안 이성인부시장이 책임을 지고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들은 시장공백을 호기로 알고, 각종 인사나, 인허가 , 시보유재산 등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구리시에 낸 세금과 구리시 재산을 잘 관리해야하는 일이다. 시민은 세금만 내는 멍청한 순한 양이 아니다. 이것들은 공무원들의 권리나 소유가 아니다. 온전히 구리시 자족을 위해 쓰여져야만 할 것이다. 성경책에 주인이 출타 중에 두 하인이 주인이 올 때까지 일을 맡겨놓았는데, 한 하인은 일하지 않고, 놀고, 술 마시고, 나머지 하인은 알아서 일을 잘 해놓아 주인이 돌아올 때 칭찬을 받았다는 인용이 있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헌법에 명시되어있다. 새로운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업무에 공백과 긴장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성인부시장이하 700여명의 공무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종전과 같이 평상심을 가지고 근무해 주길 바란다. 구리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20만명의 눈동자가 지켜 보고 있다.
정치인, 그리고 잠룡들은 들으시오.
구리시의 작금의 상황이 시민들이 공황에 빠질 시기가 아니다. 단언컨대, 재앙이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정상의 궤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야 맞잡고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구리시장직은 권력의 자리도, 명예의 자리도 결코 아니다. 조선시대의 막강한 사또 자리가 아니다. 시대적 사명인 봉사의 자리인 것이다.
몇 년 전 , 시장 선거당일 사무실에서 새벽에 보았던 고독하고 힘들어했던 박시장의 그 인간적인 모습을 기억 뒤로하고, 섭섭하고, 아쉬운 맘 가득하여도 같이 살아가야 할 구리시이기에… 구리시를 위해 애쓴 박영순시장에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구리시를 위해 애써준 점에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박수를 치며, 진달래꽃을 흩뿌린다.
편집장 허득천(truepen88@gmail.com)
2 Comments
토끼엄마
수고하셨어요.시장님.
시민
박시장님, 수고하셨네요.
새로운 시장이 잘 나와서 구리시를 이끌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