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청소년들만의 특별한 정치공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이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는 유엔 아동 권리협약(12조)과 대한민국청 소년헌장 (문화관광부, 1998년 제정) 등의 청소년 사회참여 근거를 바탕으로 2003년 출범하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당당히 드러내고 청소년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알려져 있다. 설립목적은 사회적 의사결정구조의 사각지대에 있는 선거권이 없는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하며, 청소년의 의견이 주장에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함으로써 청소년의 삶의 질을 제고. 전자민주주의(e-democracy)의 실현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청소년의 민주적 참여의식 고양에 있다고 한다.
구리시의 갈매고등학생 이지수학생(기자)이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에 게재한 “구리시 1200년 은행나무”글을 실어본다.
구리시 1200년 대감은행나무 세상 밖으로 나올까?
By 사회부 이지수 기자
‘옛날, 어질기로 소문난 오대감네 머슴 돌쇠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렸다. 오대감은 의원을 부르고 백방으로 약을 구해 오게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대감은 한 은행나무를 찾아와 정성스레 빌었다. 이후 돌쇠는 깨끗이 나았고 마을사람들은 대감신이 올랐다하여 이 나무를 대감나무라 불렀다.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 위치하고 있는 은행나무와 관련해 전해오고 있는 재미있는 전설이다.
아천동 은행나무는 예부터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겨졌으며, 대감나무라는 이칭을 가졌다고 한다. 다른 설화가 하나 더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옛날 은행나무 밑에 홍나홍씨가 살았는데 어느날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장수가 태어났다. 장수가 용마산에서 용마를 만나, 집에서 용마를 타고 용마산을 단숨에 나는 신기함을 보였다. 이에 집안에 누를 끼칠가 봐 장수를 죽이고 은행나무 밑에 묻었다. 그 뒤로 신기하게도 열리지 않던 은행이 너무 많이 열려 구린내가 나 견딜 수가 없자, 홍나홍씨는 인분을 주었는데 이때부터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실제로도 은행이 열리지 않는 대감은행나무. 1,200년 신라시대 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해왔던 위용 있는 은행나무가 도대체 왜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걸까?
그 이유는 대감은행나무의 위치에 있다. 마을의 수호신이자 구리시의 시목(市木)이기도 한 대감은행나무는 대한석유공사 유류저장 지구(일명. K-1기지)내에 갇혀 있어 K-1의 허가 없이는 일반인 중 누구도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82년 구리시가 시로 승격하며 보호수로 지정해 놓았지만 K-1기지의 출입 제한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1년에 한번 정도 보호수 관리(일명. 외과수술)를 해 올 뿐 지속적 관리는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K-1에서 은행나무를 관리하고 있지만 관리가 안 돼 은행나무가 고사할 경우 아무도 모르게 우리는 아까운 유산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리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시민 추진위원회에서 대감은행나무를 ‘천연 기념물’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추진위는 은행나무의 건강 정기 검사, 천연기념물 지정, 은행나무의 일반 개방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출범 기자 회견을 갖고 “시목이자 마을의 수호신으로 1200년 자리를 지켜 온 은행나무를 구리시민에게 되돌려 달라”며 20만 구리시민의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나는 구리시에 위치하고 있는 갈매고등학교 학생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며
서명운동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 구리시 아천동 1,200년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을 가지고 각반을 돌며 설명하였고 서명운동 종이를 배부하여 5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서명지에 사인을 받아내었다.
구리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시민 추진위원회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산림 유전자원보호구역 관리책임이 있는 산림청장은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에 대한 유전자원검사 및 건강상태 등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라
- 문화재청장관은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호대책을 수립하라
-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는 은행나무의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구리시민에게 개방해라
- 구리시민은 천연기념물 지정 서명 운동에 적극 동참하라
- 구리시는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고 협조해라
은행나무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은행나무가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입구에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이다.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이 되어 있을 만큼 국민들에게 사랑받음을 알 수 있다. “용문사은행나무” 보다 100년을 더 살았고 키도 약 10미터 더 큰 대감은행나무가 어서 빨리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구리시민들의 적극적인 서명운동이 필요하다.
https://news-i.net/?p=24336
http://www.joongdo.co.kr/main/view.php?key=20180511010004481
댓글:
박예은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박예은입니다.
은행나무와 관련된 설화로 서론에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했고 구리시에 있는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기사글로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구리시 은행나무 는 천연기념물 지정해야한다’는 의제가 머릿속에 형성될 것 같아요 🙂 참된 기사글의 역할을 해준 것 같아 뿌듯해지는 글이었어요 ^^.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이런 기사를 쓸 생각을 했다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네요. 주변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쓰지 못할 기사인데 평소 지수기자님은 주변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소재를 기사로 썼다는 것이 훌륭해요 🙂
제목도 센스있고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게 지었고 내용도 서론-본론-결론(기자의 견해)에 맞게 잘 정리된 기사 같아요. 사진도 직접 찍어서 기사에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기사 쓰느라 고생하셨어요 !
임서현
사진을 직접 찍으신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기사 작성을 위해 준비하신게 눈에 보여서 감동이고 저또한 실제 촬영한것으로 기사를 작성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김유영
구리시에있는 은행나무에 전해오는 설화를 써 주셔서 기사가 재미있었습니다..
구리시민들의 적극적인 서명운동으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좋겠습니다
출처: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회매거진
https://youthassembly.or.kr/bbs/board.php?bo_table=B51&wr_id=4121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