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동구릉을 지나 퇴계원으로 가다 보면 6월 초에는 개양귀비 꽃밭이 6월 중하순과 7월 중순까지는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면을 누구나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해마다 본지에 이 시기에 등장하는 단골로 나오는 꽃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열정을가진 김홍칠씨(74세)이다.
전국의 유명한 관광지에 지자체에서 전폭적인 지원하에 꽃 단지가 있는데 구리시에는 14년간 개인이 사비를 털어 개양귀비 꽃과 접시꽃, 수레국화 등의 꽃밭을 가꾸고 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꽃들이 많이 지는 시간이지만, 오늘도 시간이 되면 쌈지꽃밭을 가꾸며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의 하청회사에 근무하는 그는 그만의 정원에 애마인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기자가 찾아간 때는 양귀비가 활짝 핀 장관인 6월말에 찾아가고 이후 접시꽃이 한창인 7월중순에 방문했다.
접시꽃은 꽃모양이 접사를 닮았다고 해서 접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무궁화도 닮았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촉규화(蜀葵花)로 불리며 민간에서는 손님맞이 꽃이라고도 부른다.
한번만 심으면 저절로 번식해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구리시 동구릉 너머 국도변의 접시꽃 밭은 1미터 이상되는 키다리꽃으로 단순, 사랑, 다산,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특히, 김홍칠씨는 종자를 스스로 채종해 우량한 종자를 채취해 번식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프로급 채종사이다.
올해 김홍칠씨는 접시꽃 작황이 좋아 감상하는 이들이 탄성을 지르곤 한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아쉬움이 작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움츠려 드는 시민들을 위해 동영상 2개를 만들어 배부 중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장마로 화려한 꽃을 보기가 쉽지 않으나 , 7월초에 찍은 사진들로 독자들께서는 쌈지 꽃밭인 “에덴농원”을 지날 때마다 꽃을 피운 이의 봄부터 애쓴 땀과 노고를 알아주면 좋겠고, 내년에도 아름다운 꽃대궐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기사작성 신정미 기자(slm4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