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해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본격적인 건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16일(화) 울산 본사에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이지스함 선도함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착공한 이지스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첫 번째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9년 10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해 상세설계를 수행했다.
현대중공업은 7천600톤급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3척의 세종대왕급 중 1번함인 세종대왕함과 3번함인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각각 2008년, 2012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이번에 착공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무게 8천100톤 규모로,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로 운항할 수 있으며,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과 대비해 탄도탄(彈道彈)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또 이지스 전투체계와 더불어 5인치 함포, 유도탄, 수직발사 미사일, 어뢰 등의 무장이 탑재되고, 다기능 스파이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 등을 갖춰 막강한 전투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외에도 1.7MW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탑재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선도함은 올해 10월 기공, 내년 하반기 진수를 거쳐 2022~24년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2024년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전력화되면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돼 대한민국 해양 수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남상훈 본부장은 “차세대 이지스함의 상세설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함정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차질 없는 건조를 통해 적기에 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사작성 허득천 편집발행인(truepen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