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트로트의 발자취(2021.03.0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고 계시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한 것은 ‘트로트’일 것입니다.
2021년은 ‘트로트’에 살고 ‘트로트’에 울고 웃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트로트’ 통상 ‘뽕짝’이라고 불리다 전통가요라 불리웠고, 다시 작년부터는 트로트로 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TV조선의 트롯경연대회인 ‘미스트롯’을 필두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그리고 SBS ‘트롯신이 떳다’, MBC ‘트로트의 민족’, KBS2 ‘트롯 전국체전’ 등 전국 방방곡곡이 트로트의 열풍으로 휩싸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트로트 방송의 효시는 KBS1 ‘가요무대’일 것입니다. 1985년 11월 4일 첫 회를 방송한 이래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10시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재외동포들까지도 ‘가요무대’를 보면서 희로애락과 추억, 그리고 조국과 가족에 대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재자는 가요평론가도 아니고 ‘뉴스아이신문’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트로트의 역사와 전통가요에 숨겨진 사연을 담은 ‘트로트, 세월 따라 사연 따라’를 매주 월요일에 독자 투고란에 실려 드리고자 합니다.
‘트로트’ 1914년 미국에서 시작한 사교 춤곡(fox trot) 4/4박자의 비교적 빠른 템포의 곡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쿵짝 쿵짝, 쿵짝 쿵짝” 리듬… 일본은 2/4박자 ‘엔카’ 그러나 한국의 남도창, 서도창, 뱃노래 등의 3/4박자가 기원이라는 것도 정설입니다.
당시에는 사회 상류층이 즐겨하던 세련된 음악의 이미지였는데 점차적으로 대중적인 음악으로 받아졌다고 합니다. ‘트로트’는 사랑과 이별,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한과 애수, 서정적 가락과 애절한 음정 등의 조화로 인해 들으면 들을수록 구수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 트로트의 효시는 1926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입니다. 또는 1927년 무성영화 주제가로 부른 이정숙의 ‘낙화유수’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 낙화유수(落花流水)=강남달 – (김서정=변사 김영환 작사·작곡)
1. 강남달이 밝아서 님이 놀던 곳 / 구름속에 님의 얼굴 가리워졌네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이 서서 / 물에 뜬 이 한밤을 홀로 새울까
2. 머나먼 님의 나라 차마 그리워 / 적막한 가람가에 물새가 우네
오늘밤도 쓸쓸히 달은 지노니 / 사랑의 그늘아래 재워나 주오
3. 강남에 달이지면 외로운 신세 / 부평의 잎사귀에 벌레가 우네
차라리 이 몸이 잠들리로다 / 님이 절로 오시여서 깨울 때까지
1927년 단성사에서 상영된 이구영 감독, 복혜숙, 이원용(이구영)이 주연한 무성영화 ‘낙화유수(落花流水)’는 변사겸 작사가 김서정(본명 김영환 1898∼1936년 진주생)이 어머니(기생)의 삶을 극화한 것이고, 주제가를 부른 이정숙은 이구영 감독의 여동생으로 동요 설날, 반달, 오빠생각을 불렀으며,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광복이전은 일제강점기의 암울함과 광복의 희망을 불렀고, 해방 후에는 광복의 기쁨을 1950년대는 6.25를 겪은 후 이산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새로운 희망을 불렀으며, 1964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기점으로 트로트가 하나의 장르로서의 견고한 위상을 구축하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구도, 록과 포크의 시대를 겪으면서 위축되기도 하였지만 1975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돌풍으로 그 생명력이 유지되기도 하였습니다. 1980년대 김연자와 주현미, 1990년대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2000년대 장윤정, 2010년대 김용임, 홍진영 등이 트로트의 전성기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독자가 생각하는 트로트 가수들의 발성법 특징을 남인수 창법과 배호 창법, 이미자 창법. 조용필 창법으로 구분하고 싶습니다.
트로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2019년에 개관 되었는데, 1961년 6살의 나이에 ‘효녀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한 하춘화가 60여 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모은 각종 자료와 한국 대중 음악사의 수집물 등을 고향인 전남 영광군에 기증하여 건립한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가 그 곳입니다. 꼭 한 번 들려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는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미자 선생님’ 노래와 관련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 1세대 가수(1927∼1950년대)
윤심덕, 이정숙, 이애리수(황성옛터), 고복수(타향살이), 이난영(목포의 눈물),
김정구(눈물젖은 두만강), 황금심(알뜰한 당신), 진방남(불효자는 웁니다),
남인수(애수의 소야곡), 김영춘(홍도야 울지마라), 백년설(나그네 설움), 고운봉(선창) 이인권(귀국선), 장세정(연락선은 떠난다), 현인(신라의 달밤), 백난아(찔레꽃)
박재홍(울고넘는 박달재), 한정무(꿈에본 내고향), 나애심(과거를 묻지마세요)
금사향(님계신 전선), 박경원(이별의 인천항), 이해연(단장의 미아리고개)
신세영(전선야곡), 권혜경(산장의 여인), 황정자(처녀 뱃사공), 심연옥(아내의 노래)
20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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