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3. 이미자 선생님의〈섬마을 선생님〉(2021.03.22.)
〈섬마을 선생님〉이경재 작사, 박춘석 작곡, 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발표하신 곡입니다.
2020년 8월 20일 안산시 대남초등학교 교정에서는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건립위원회’와
대남초등학교총동문회 주최로 ‘대부도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섬마을 선생님〉은 1960년 12월 군대를 제대한 후 대부초등학교 대남분교에 부임했던 총각선생님(서강훈, 83세)과 섬마을 처녀인 19살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과 작별의 슬픔을 소재(두 분은 혼인해 현재 대부도에서 사신다고 하는데???)로 하여 1966년 KBS라디오연속극으로 방송되었습니다. 1965년 대부도를 찾은 작사가 이경재는 총각선생님과 여고생의 슬픈 사랑과 눈앞에 펼쳐진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초롬히 피어있는 해당화를 바라보고 영감을 얻어 글을 완성했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 박춘석이 노래곡을 만들어서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이 주제가를 불렀던 것입니다. 연속극의 인기와 더불어 이미자 선생님의 애잔한 목소리가 어우러진〈섬마을 선생님〉은 섬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 최고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연속극의 줄거리는 ‘신사의 품격을 갖춘 멋진 용모와 서울 말씨, 밝은 성격의 총각선생님 동현과 그를 좋아하는 섬마을 처녀 춘심의 일방적인 짝사랑… 그리고 이별 슬픈 멜로연속극’
이듬해 영화 ‘섬마을 선생’도 개봉되었는데, 그 촬영지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계남분교’였지만, 1992년 폐교되어 현재는 건물과 영화촬영지라는 기념비만 남아있습니다.
대이작도 해양생태관에 가면〈섬마을 선생님〉노래도 듣고, 영화(45분)도 볼 수 있다는데…
〈섬마을 선생님〉노래비 :「2004년 전남 함평군 손불면 안악해변」
「2013년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계남마을)」,「2020년 안산시 대부면 대부초등학교」
독자는 2015년 4월 24일 전남 함평 안악해변의〈섬마을 선생님〉노래비를 찾아 봤습니다.
– 섬마을 선생님 – 1966년 이경재 작사, 박춘석 작곡
1.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2. 구름도 쫒겨가는 섬마을에 /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1966년 KBS라디오연속극 ‘섬마을 선생’과 주제가인 이미자 선생님의〈섬마을 선생님〉이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자 1967년 김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문희, 오영일, 안은숙 등이 주연한 영화「섬마을 선생」이 제작을 마쳐 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됐는데, 청룡영화상 장려상을 수상한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도시청년 의대생 이명식(오영일)은 휴학을 하고 부모님과 약혼녀 수연(안은숙)의 만류를 뿌리치고 남해안의 한 낙도로 향한다. 월남전에서 전사한 부하 권동하 상병의 유언에 따라 낙후한 그의 고향 섬마을을 계몽시키기 위해서다. 명식은 낙도에 들어가 교사이자 의사로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다. 그렇지만 외지인에게 배타적이고 봉건적 유습에 물들어 있는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믿지 않았고, 그의 서양의술이나 교육법에도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게다가 그를 미워한 낙도의 청년들이 약을 모두 없애는 바람에 자신이 맹장수술한 선주의 아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을사람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다. 명식을 짝사랑하는 권상병의 여동생인 섬마을 처녀 영주(문희)만이 그의 뜻을 헤아려 진료실 일을 돕고 있는데, 그녀의 약혼자인 마을 청년 중갑(이낙훈)은 영주 때문에 더욱 명식을 미워한다. 하지만 명식의 노력으로 병든 아이가 살아나면서 마침내 그의 진심이 마을 사람들에게도 통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약혼녀 수연이 그를 데리러 오고, 이에 명식은 약혼녀 수연과 함께 서울로 떠난다. 섬마을 처녀는 언덕위에 올라 소나무(일명 문희 소나무) 아래에서 선생님을 태우고 떠나가는 배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눈물을 짓는다.」
1960년 당시 총각선생님이 바라 본 대남초등학교 앞 풍경은 한마디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해변가에 길게 이어진 백사장과 무성하게 피어있는 해당화, 그리고 철새들이 날아와 장관을 이루었던 곳이다. 아름다운 섬과 함께 섬사람들의 순수하고 고운 심성은 다시 서울로 떠나고 싶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남초등학교는 1960년 대부 초등학교 대남분교로 인가되었고, 1961년 대남초등학교로 인가 된 공립 초등학교입니다.
노래발표 당시 선생님과 학생, 주민들의 애창곡이었던〈섬마을 선생님〉은 1967년 문화공보부 주최 ‘무궁화상 가요제 대상곡’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부터 경기도 안산시에서 ‘섬마을 선생님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섬마을선생님TV’도 개국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자의 영순위 애창곡인〈섬마을 선생님〉, 1968년 8살 때, 고향인 경남 김해군 녹산면(현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성산전통시장에서 열리는 5일장날, 생선장사를 하시던 부모님을 따라 가서는 혼자 성산수문 앞 방파제에 앉아서 과자를 먹으면서 강 건너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뒷편 전파사에서 흘러나오는〈섬마을 선생님〉을 따라 불렀던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또한 2012년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에 가입하여 그해 11월 마지막 주말 팬클럽 정모에 처음 참석했는데, 시작은〈섬마을 선생님〉합창을 부르며 진행됐고, 그 순간의 전율은 지금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을 여러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은 인터넷 다음(daum)에서 회원가입을 하시면 등업해 드립니다.
이미자 선생님의 주옥같은 노래 1,000여 곡을 들으면서 남은 인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함께 실려있는〈섬마을 선생님〉클릭 하신 후 한 번 따라서 불러보세요. 더욱 행복해집니다.
‘가요무대’에 출연해〈섬마을 선생님〉을 부른 대표적인 가수는 박진선(1993년), 문희옥(2000년), 김용임(2001년), 장윤정(2007년), 문연주(2009년), 주현미(2009년), 이자연(2012년), 김희진(2014년), 조은새(2015년), 이혜리(2016년), 금잔디(2017년), 류원정(2017년), 정정아(2017년), 염수연(2018년) 장보윤(2019년), 김혜연(2020년), 유지나(2020년), 린(2020년, 1981년 구리 인창고 졸업), 2018년 소프라노 강혜정과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강혜연의 동영상도 있습니다.
2007년 9월 3일 ‘가요무대’에 출연했던 가수 장윤정의 멘트 “안녕하세요. 장윤정입니다. 아∼, 유난히 전통가요를 좋아하셨던 저희 부모님 덕에 어렸을 적부터 동요 보다는 전통가요를 더 많이 부르고 자랐는데요. 제일 처음 기억하고, 제일 처음 따라 부른 전통가요가 바로 이미자 선생님의〈섬마을 선생님〉입니다. 제겐 너무 특별한 그 노래를 오늘 이 자리에서 직접 불러보겠습니다.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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