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을 떠났다고 말한다-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을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어디를 가던 녹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그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교과서에 나온 신록예찬 중의 일부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 희망과 생동을 노래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고 답답함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 차라리 체념하라고 하는 듯싶다. 국정 4년간 잘못한 게 부동산이라고 하면서 죽비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나 정책기조는 바꾸지 않겠다고 한 부분에서 허공만 멍하니 처다 본다. 죽비 가지고는 안 된단 말이지? 5 함마라도 대령해야한다는 말인가?
내로남불의 수장다운 말씀이다. 부동산 정책을 25번이나 바꾸면서도 잘못한 게 없다는 장관의 말은 결국 문통의 생각이었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그래놓고 죽비로 얻어맞았다는 문통의 심리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전에는 인의 장막 속에 갇혀있다는 생각이었으나 이번 연설로 베일에 싸인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부동산 실패의 몸통도 대통이고 국정의 난맥상의 몸통도 문통이었다는 실토 아닌 실토가 된 연설이었다.
그렇다. 이제는 문통 주위에 사람이 떠나기 시작할 것이다. 태풍이 불어올 전조 증상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여권에서 전선이 서서히 형성 되고 있다. 하나는 대권 후보 연기론과 또 하나는 정책기조 유지론과 국무위원 임명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극명해지리라 본다. 코로나 정국과 남북 화해로 얻은 총선 선거와 지방 선거 승리를 이어나갈 국정 동력을 어떻게 가질지가 관건이다. 내가 보기엔 없다. 그러면서 차기 권력과 한치 앞도 모를 갈등과 반목을 어찌 극복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일단은 민간 기업인 삼성과 화이자 간의 백신스와프로 인하여 하반기 백신 공급의 숨통은 트이겠지만 하반기 경제는 생각보다 어렵고 중국 발 경제위기의 동향도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할 것이다. 세계 제조업의 공장인 중국이 코로나로 인한 소비의 감소로 인하여 자국 내 기업의 금융 위기나 공급 과잉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야당의 전당대회가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듯하다. 이건 전적으로 윤석열이라는 대권후보 상수를 위한 전당대회가 되리라 예상해 본다. 윤석열이 국힘당에 연착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서울 시장 선거의 재판으로 야권 연대로 갈 것인지가 결정되리라 본다.
국힘당의 대선 후보의 그림으로 갈 것인지 아님 윤석열의 그림으로 갈 것인지의 1라운드 대회전이 시작된 듯하다. 김종인의 배수진 정치로 국힘당으로 회기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국힘당의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불쏘시개의 역할을 짊어진 초선들의 노선 투쟁을 지켜보는 것도 오랜만에 신선한 모습으로 관심의 대목이다.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승리가 본선인 대선으로 이어질지는 순전히 야권의 혁신과 통합의 질과 양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정치 기득권의 과잉을 어떻게 이겨내고, 야권으로 정권교체라는 사명을 완수할 전당대회를 기대해 본다. 이제는 3지대의 기득권이 되어버린 안철수의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국힘당의 전당대회까지 그리고 통합까지의 자강과 혁신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 문지기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 자기를 버리고 남에게 아낌없이 주는 죽음 속에서 야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안철수의 장점인 정책 능력의 생산을 더욱 정교하게 하며. 두 번의 대선 경험을 살려 정책을 다시 반추하고 새롭게 재편하여 새로운 시대 정신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국내적으로는 저 출산 고령화를 타개할 대안을 마련하고, 국외적으로는 가치 동맹의 강화와 경제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심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떠났다. 민주당의 향방에 따라 당에 대한 민심도 결정될 것이다. 2021년 신록의 계절인 5월에 대한민국의 배가 어디로 가야 할지 전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어려울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국민들의 희망 찬 시선을 따듯하게 응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거대한 들불이 일어나길 기원한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 시인 조태일
사람들은 풀꽃을 꺾는다 하지만
너무 여리어 결코 꺾이지 않는다.
피어날 때 아픈 흔들림으로
피어 있을 때 다소곳한 몸짓으로
다만 웃고만 있을 뿐
꺾으려는 손들을 마구 어루만진다.
땅속 깊이 여린 사랑을 내리며
사람들의 메마른 가슴에
노래되어 흔들릴 뿐.
꺾이는 것은
탐욕스런 손들일 뿐.
-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