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말과 이준석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 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 하느냐에 따라 그 존재가 드러난다”. 케네디의 명연설 중에 하나이다. 이번엔 윤석열이 우당 이희영 선생 개관식에서 이 말을 소환한 바 있다. 엘리트의 사회적 책임을 유난히 강조하기 위해서 이다. 그러면서 국가도 또한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자리 매김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에 반하여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다”는 이준석의 말도 또한 귓가에 맴돈다. 정치인의 말은 이렇게 비수가 되어 사람의 뇌수와 심장에 꽂히는 걸 보면 통상적으로 말을 잘하기보다는 정확한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난 장사꾼이 아니고 먹물이라는 증거가 여기서 나타난다. 그래도 인문학적인 말을 더욱 좋아하니 말이다. 하지만 “소 값을 후하게 쳐드리겠다는 ” 말이 의미를 전달하는 측면에선 훨씬 빠르고 강렬하다. 나이는 차이가 나지만 횟수로 보면 10년을 정치한 이준석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스타 탄생이었는데 정치의 한복판에 서있는 요즘에는 흡사 별의 순간을 만난 듯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을 위한 토론에서도 경륜을 자랑하는 다선 후보를 한순간에 초라하게 만들어버리는 신묘한 말재주 신공을 선보이면서 국회의원의 선수와 경험을 아무 쓸모없이 만들어버렸다. 암튼 재주는 있는 친구이다.
처음에는 사실 제 1 야당의 당 대표 선출에 있어서 약관의 청년이 돌풍을 일으켜 우려를 표한 바 있었는데 토론을 보다보니 제 1 야당의 현 주소가 명확히 드러나 버렸으며 그럴 바엔 차라리 이준석이 낫겠다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준석이 떨어지면 대이변이란 말이 들리는 걸 보면 변화의 한복판에 서있지 않나 싶다. 또 한 명이 호랑이 등에 타버린 것이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현재 야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부터 시련과 찬사의 롤러코스트 일층 칸을 타고 안철수, 홍준표는 이등 칸에 나머지는 꼬리 칸에 태우고 출발할 것이다. 때론 멀미도 할 수 있고 때론 현기증에 떨어지기도 할 것이며 엎치락 뒤치락도 하면서 별의 순간을 향하리라고 본다. 국민의 심장을 움직이는 말의 위력을 필두로 함께 가는 도반을 조직하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희망 찬 대한민국으로 인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당대표 선출이후에 제일 야당에겐 기회이자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당 대표 선출이 끝나면 미래권력을 향한 출발의 총성이 울리자마자 ‘부동산 전수조사’라는 시험대가 기다린다. 이준석 발 혁신의 돌풍이 도리어 여권의 육참골단 신공으로 나타나고 이를 해결하는 가운데 내부 조정의 힘을 가질 수 있는 지가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실험대가 될 것이다. 대권을 향한 롤러코스트는 생각의 범위를 넘어 요동칠 것이며 그 와중에 내공과 실천을 겸한 자만이 살아남아 별을 따는 행운을 얻을 것이다. 역시 여당의 노림수를 보니 실로 담대하고 잘 준비된 듯하다. 여당 내 조국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당 대표의 내공은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여당 분열의 조짐이 사라진 건 아니고 집안에 떨어진 불똥을 제일 야당으로 번지게 한 것 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준석의 말의 신공이 과연 언제까지 갈지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능력주의를 보수주의의 다른 모습으로 위장 한다고 하지만 결국 이준석의 능력주의도 사실 따져보면 조국의 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치의 출발이 비상 대책 위원으로 시작하였고, 3번의 국회의원 출마를 경험하고 당의 최고 위원을 역임한 자의 이력을 보면 능력주의로 설명하기엔 무엇인가 허술하고 앞뒤가 맞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다. 제일 야당의 진짜 위기는 당 대표 선출 이후가 될듯하다. 단순히 현상적인 모습 말고 본질적인 내공의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틈새를 포착하고 호시탐탐 노리는 정치꾼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때가 제일 야당의 위기가 아닌가 싶다. 제발 필자가 생각하는 기우가 전개되지 않길 진정으로 바란다. 실전과 산전수전을 경험한 안철수와 홍준표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길 기대한다. 당 대표가 되고 나면 대선 승리의 한길에 다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혁신과 통합의 한길로 달려간다면 정권 교체의 서막이 보이지 않을 까 싶다.
찔레 꽃은 이미 하얗게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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