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0. 강원도 대중가요〈춘천댁 사공〉, 〈소양강 처녀〉(2021.07.19.)
지난 3월 1일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독자 투고를 한 후 20 회차를 맞이해서 각도별로 대표하는 대중가요에 대한 뒷얘기를 다루고자 하며, 제 1 탄으로 대한민국「국민 휴양지」로서 공기 맑고, 인심 좋고, 도민들의 심성 또한 푸근한 강원도의 대중가요 2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원도는 한반도 중앙부의 동측에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위도 상으로는 북위 37도 02분에서 38도 37분에 걸치고 경도 상으로는 동경 127도 05분에서 129도 22분에 걸쳐 있으며, 북위 38도선은 강원도의 거의 중앙부를 통과하고 휴전선은 고성군 현내면 북위 38도 45분 근처에서 서남하하여 향로봉, 문등리 및 김화읍의 북방을 연결하는 북위 38도 20분선 부근에서 145㎞에 걸쳐 그어져 있습니다. 강원도 동서의 길이는 약 150㎞, 남북은 약 243㎞에 달하며, 동쪽은 약 314㎞에 걸쳐 해안선을 이루면서 이어져 있고, 서방은 황해도 및 경기도와 접해 있고 남쪽은 충청북도, 경상북도, 북쪽은 함경남도, 황해도와 접해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강원도 총면적은 20,569㎢, 휴전선 이남 16,875㎢, 2020년 말 현재 인구는 1,539,521명입니다.
춘천(春川)은 지명을 부르면 왠지 봄이 나른하게 다가오는 기분이 듭니다. 겨우내 얼었던 물이 풀리고 안개가 일상처럼 뒤덮여 오면 산과 물에 쌓여 봄내다워 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물을 끼고 있는 도시 가운데 가장 살만한 곳이 춘천으로서 오래도록 비탈 많은 강원도의 수도입니다.
독자가 선정한 강원도를 대표하는 대중가요, 1969년 이미자 선생님의〈춘천댁 사공〉(배동욱 작사, 백영호 작곡), 1969년 김태희 데뷔곡〈소양강 처녀〉(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 2곡입니다.
-〈춘천댁 사공〉- 배동욱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실안개 소리없이 풀리는 소양강에 / 조각배 띄워 놓고 미련을 싣고
춘천댁 사공이 꽃각시 사공이 / 한사코 오마던 그 님을 기다리네 / 떠나간 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춘천댁 사공
2절 흰구름 정처없이 떠도는 호수 위에 / 꽃잎을 뿌려 놓고 사연을 싣고
춘천댁 사공이 꽃각시 사공이 / 40리 물길에 추억을 새겨보네 / 떠나간 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춘천댁 사공
1967년 8월, 의암댐(높이 23m, 제방길이 273m, 총담수량 8,000만톤)이 1차 준공이 되면서 의암호(너비 5km, 길이 8km)에 담수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원병의 춘천시장은 이를 계기로 춘천을 새로운 관광도시로 발돋움 시키고, 지역의 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을 전국에 홍보하고자 첫 사업으로, 전라남도 목포시의〈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 부산의〈해운대 엘레지〉와〈용두산 엘레지〉같은 대중가요를 만들기로 하고 춘천시에 걸맞게 ‘호수’를 주제로 노랫말을 공모했습니다. 그 결과 조선일보 춘천 주재 배동욱 기자가 자신의 생일이 4월 9일이라 ‘사공구’라는 예명으로 응모한〈춘천댁 사공〉이 당선작으로 뽑혔습니다. 배동욱은 기자 신분으로 응모를 하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가명으로 응모했다는 것입니다. 노랫말을 선정한 춘천시에서는 당시 최고의 대중가요 작곡가인 백영호에게 작곡을 의뢰했고, 최고의 국민가수였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이노래를 녹음해 3개월 후 발표해 전국적인 인기곡이 돼 춘천시를 전국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춘천댁 사공〉은 ‘선데이서울’, ‘주간경향’, ‘주간한국’ 등 대중 주간지에서발표하는 금주의 인기가요 순위에 7주간 연속으로 3위 또는 4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부산 MBC 선정 금주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춘천댁 사공〉, 제목만 봐도 뱃사공이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춘천댁 사공’은 그해 발표된 ‘소양강 처녀’와 같이 실제로 춘천시에서 살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춘천시 신북면 산천리에 살던 열여섯 꽃다운 처녀가 서면의 서상 1리로 시집을 온다. 남편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새댁은 외동딸을 키우며 남편을 기다리며 사는데, 생활이 어렵자 서상리와 용산리를 오가는 나룻배 사공 일을 하며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렸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1960년대 초반 조선일보 기자였던 배동욱씨는 우연히 여자 사공의 사연을 듣고 이를 사회면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춘천댁 사공〉은 1967년 그 여인의 삶을 모티브로 노랫말을 써서 응모 했던 것입니다. 노랫말에 ‘한사코 오마던 그 님을 기다리던 꽃 각시 사공’은 남편을 기다리던 이승자씨이며 당시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손녀딸이 춘천댁 사공과 노래에 얽힌 사연을 기억하고 있고, ‘춘천댁 사공’이 살던 집은 서상리 배터 마을에 남아 있습니다.」
〈춘천댁 사공〉이 한창 불릴 때엔 서면 서상리는 춘천에서도 외곽으로 의암댐과 춘천댐이 완공되면서 큰 호수로 길이 막혀 서면은 춘천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외지에 속해 배를 타고 들어가는 중도유원지나 위도유원지보다도 더 멀리 건너야 하는 호수 건너 먼 마을이었습니다.
상전벽해라 했나, 2016년 10월 신매대교가 개통되면서 서면은 급부상해 ‘박사마을’, ‘문학촌’,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 이젠 춘천에서도 살기좋고 풍수가 좋은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소양강 배터마을 근처에 생겨난 춘천 번개시장으로 서면에서 재배한 채소와 곡식을 실어와 자식들을 공부시켜서 전국 제 1의 ‘박사 마을’로 키워낸 억척 같은 교육열 또한 ‘춘천댁 사공’이 실어 나른 뱃길에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전국적으로 제법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에 재미를 본 원병의 시장은 나중에 수원 시장으로 부임해서도 전국 공모를 거쳐 <수원 처녀>를 제작해 배포했으니, 두 곡은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 노래이니 자매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원 처녀〉 1972년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 노래(수원시 공보실 제작)
1969년 백영호 작곡집 앨범자켓에는 의암댐 배경의 이미자 선생님 모습이 참으로 이채롭습니다.
춘천의 대중가요 : 1966년 이정민〈춘천호의 밤〉, 1968년 남정희〈소양강은 대답없네〉, 1969년 김태희의〈소양강 처녀〉, 나훈아의〈강촌에 살고 싶네〉, 남정희의〈춘천아가씨〉
1989년 김현철의〈춘천 가는 기차〉, 2012년 정은의〈춘천 막국수〉 등.
춘천이 배출한 대중 가수 : 김추자(1951년), 노사연(1957년 춘천여고), 신미래(1990년) 등.
-〈소양강 처녀〉-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 김태희(1969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 너 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 소양강 처녀
2절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3절. 달 뜨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 사랑의 소야곡을 불러주던 님이시여
풋가슴 언저리에 아롱진 눈물 / 얼룩져 번져나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소양강 처녀〉(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는 1969년에 작곡되어 1970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해 ‘TBC 신인가수상’을 수상한 김태희가 부른 국민 애창곡입니다. 처음엔〈춘천 처녀〉라고 하려 했으나, 어감이 좋은〈소양강 처녀〉로 제목을 정했다 합니다. 김태희님은 1981년 혼인과 함께 가수 생활을 은퇴했지만, 1992년 가수 김재희와 한서경(1966년 제주 서귀포)가 리메이크해 불러 크게 히트했고, 1992년 10월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노래방(전국 12,000개소) 인기곡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정생활에 전념했던 김태희님은〈소양강 처녀〉원곡가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하고, 노래의 인기가 상종가를 기록하자 주위의 권유로 1993년 회상앨범(평화음반)과 1996년 소양강 처녀의 오리지날 가수 김태희(한국음반산업협회) 음반을 발매하면서 가수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국민가수 김태희님의 대표곡은, 1969년〈소양강 처녀〉, (반야월/이호), 〈고향마을〉, (허기춘/민인설)〈기다리는 여심〉, (한문일/김학송)〈당신 생각뿐이죠〉, (고향=남국인/남국인)〈돌아와 주세요〉, (월견초/김성근, 영화 ‘호피판사’ 주제가)〈속삭임〉, (심형섭/심형섭)〈이대로 보내리다〉, (박훈아/이인권)〈거울속의 여인〉, 〈슬픈 길〉, 〈여인애로〉, (반야월/박시춘), 1971년〈남천강 사랑〉, (월견초/박시춘)〈총각손님〉, (차민호/차민호)〈둘째 시동생〉, (민인설/민인설)〈가시면 싫어요〉, (박일명/김학송)〈추억의 연가〉, (이호‘이호)〈사랑하다 싫어지면〉, (이호/이호), 1993년〈말테우리〉, (조동찬/박춘석) 등이 있는 국민 가수입니다.
☞ 국민가수 김태희님 : 본명 박영옥 1951년 서울 출생, 충청남도 천안에서 학창시절을 보냄
작곡가 박시춘의 조카, 1970년도 TBC 신인가수상 수상,〈소양강 처녀〉음반 판매량 10만장
필자가 가수 김태희님을 뵈었던 날은, 2013년 11월 17일 종로2가 ‘풀코스 카페’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정기모임, 2015년 5월 9일 구리한강시민공원 ‘제15회 구리시 유채꽃 축제’와 2015년 10월 9일 아이컨벤션 뷔페 구리시목민봉사회 주최 ‘국가유공자 초청 위안잔치’ 입니다.
1969년 이미자 선생님의〈춘천댁 사공〉에 이어 춘천을 전국에 알리고 지금도 국민 애창곡인〈소양강 처녀〉는 노랫말을 지은 故 반야월은 1990년 한 인터뷰에서 소양강 뱃사공의 딸인 가수지망생 윤기순씨(당시 16세)였다고 했습니다. 윤기순은 춘천에서 7남매의 맏딸로 태어난
그녀는 늘 돈 벌어 가족 부양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서울로 상경 가수가 되어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돈도 벌수 있다는 생각에 작곡가 김종한을 찾으며, 딱한 사정을 들은 인정파 작곡가 김종한이 윤기순에게 개인 레슨을 해주면서 박시춘, 반야월에게 소개도 해 주었습니다.
1968년 6월 어느 날, 평소 고마움을 간직했던 그녀의 아버지는 김종한을 비롯해서, 반야월과 작사가 고명기, 류노완, 월견초 등을 소양강댐 상류에 있는 집으로 초청을 했는데, 10여 명이 초대에 응했습니다. 윤기순의 아버지는 소양강에서 민물고기(주로 빙어·잉어·붕어·장어 등)을 잡아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고 민물고기 매운탕을 끓이고,
토종닭을 잡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을 때 여가를 틈타서 윤기순은 반야월에게 “회장님. 저기 조그마한 갈대 숲 섬이 보이시지요. 거기 가면 아주 경치도 좋고 놀기도 좋아요. 우리 저 섬 ‘중도’로 놀러가요.”라며 청했습니다. 노는데에 일가견을 가진 그들로서는 마다할 일이 아니라 일행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갔습니다.
그야말로 시상(詩想)이 절로 떠오르는 주위 경치에 감탄하며 시상을 가다듬었습니다. 잠시 후, 벼락을 동반한 시커먼 비구름이 몰려오면서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다가왔습니다. 소나기 비바람이 몰아치며 잔잔하던 강 물결이 산천초목을 삼킬 듯이 일렁거리고 갈대 숲이 춤을 추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소나기에 흠뻑 젖은 윤기순이 “아이고 무서워!”하면서 반야월의 품에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은 10여 분 간을 몰아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먹구름을 거두고 다시 해맑은 여름 햇살이 내려 쪼이는 변화무쌍의 심술을 부렸습니다. 일행은 다시 뭍으로 나와 젖은 옷을 말렸고, 반야월은 이때의 느낀 감정을 메모해 뒀다가 다듬고 다듬어〈소양강 처녀〉라는 노랫말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윤기순을 부르던 별명이 “소양강 처녀”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969년 봄, 반야월은 이 노랫말을 가지고 오아시스레코드사를 방문해 신곡으로 쓰라고 내어 주자, 회사 문예부의 상담역이었던 작곡가 이호는 가사가 마음에 들어 본인이 작곡하겠다 자청해〈소양강 처녀〉가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음반 한장에 보통 12곡의 옴니버스 스타일이어서 10여 명의 가수가 필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2곡의 취입이 끝난 뒤 어느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다가 전 직원을 모아놓고 노래를 들려준 후 무기명 투표로서 타이틀곡(PR곡)을 결정했는데 가수 지망생이던 작곡가 박시춘의 조카인 김태희의〈소양강 처녀〉가 뽑혔던 것입니다. 음반이 나오자 김태희의 아버지는 답례로 반야월에게 양복 한 벌을 선사했다는 후일담도 있었고, 편곡은 박시춘 선생이 김태희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어쨌거나〈소양강 처녀〉는 크게 히트를 했고, 김태희는 가요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톱 가수 남진의〈님과 함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서도 1O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 가요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윤기순은 잊혀졌습니다. 그렇게 잊힌 실제 소양강 처녀는 1995년 노래비를 세울 때 반야월이 직접 밝힌 뒷얘기로 말미암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춘천시가 경찰청 협조로 윤기순을 찾아냈을 당시 그녀는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무명가수 ‘윤미라’로 광주의 야간업소에서 노래하며 살고 있었으며, 일본에도 건너가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다가, 2006년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왔습니다.
2000년 윤기순과〈소양강 처녀〉에 얽힌 사연은 KBS1-TV「이것이 인생이다」시간에 방송되기도 했는데, 그녀는 반야월이 말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합니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집다리골에서 민박을 겸한 닭백숙 전문 음식점 ‘풍전가든’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한 번 가보고는 싶었지만 아직까지 실천을 못해 죄송…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또 다른〈소양강 처녀〉의 주인공으로는 1967년 3월, 당시 18세로 춘천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경희 씨(1950년생), 그녀는 춘천시 소양1교 인근에서「호수여관」과 선박업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당시 반야월은 이 여관에 1달 가량 머무르며 곡을 썼고, 소양강 상류 작은 섬인 ‘고산’이라는 곳을 자주 찾았는데, 이때 그녀는 반야월을 한두 차례 배로 데려다 줬다고 합니다. 반야월은 여관을 떠날 때, 그녀에게 “네 사연을 노랫말로 썼으니 나중에 레코드가 만들어지면 춘천에 와서 전해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여관을 떠났다고 합니다.
반야월은 윤기순은 실제로 거론했으나 박경희는 거론하지 않아 윤기순을 실존 인물로 봅니다. 강원도청과 춘천시청에서는 두 사람을 모두 실존 모델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2004년 춘천시는 소양강 일대를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처럼 발전시키고자 소양강 처녀상을 건립하였고, 소양2교 인근에 노래비도 제막했습니다. 2015년 실존 인물들은 노래의 배경인 춘천에서 만났습니다. 춘천 지암리에 살고 있는 윤기순씨와 충청남도 계룡시에 살고 있는 박경희씨 두 분의 기억 속에는 그 날의 기억들을 사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또렷하게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소양강이 북한강과 합류하는 지점 춘천!〈소양강 처녀〉노래비와 처녀상, 물고기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이 되면 뒷배경의 소양 2교와 함께 조명에 비친 물빛 화려한 풍경이 시야를 시원하게 밝히는 그 곳 춘천!
애독자님들께서도 언젠가 꼭 한 번 방문하시어 춘천막국수와 춘천닭갈비 먹고, 에티오피아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 보세요.
보너스 한곡, 여름이 되면 달려가는 곳. 해수욕장! 그 중에도 동해안 최북단 ‘화진포 해수욕장’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황우루 작사·작곡 이시스터즈(1966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황금물결 찰랑대는 정다운 바닷가 / 아름다운 화진포에 맺은 사랑아
꽃 구름이 흘러가는 수평선 저 너머 / 푸른 꿈이 뭉게뭉게 가슴 적시면
모래껍질 주워 모아 마음을 수놓고 / 영원토록 변치말자 / 맹세한 사랑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아하 아하
2절. 은물결이 반짝이는 그리운 화진포 / 모래위에 새겨놓은 사랑의 언약
흰 돛단배 흘러가는 수평선 저 멀리 / 오색 꿈이 곱게곱게 물결쳐 오면
모래성을 쌓아놓고 손가락 걸며 / 영원토록 변치말자 / 맹세한 사랑
도시의 어두운 잔상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곳. ‘화진포 해수욕장’에 가면 이 노래는 의무적으로 계속해서 들어야 합니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황우루의 고향은 포항으로 작곡가 김영광과 〈춘천호의 밤〉을 부른 아나운서 가수 이정민과는 동창입니다.〈초가삼간〉, 〈처녀농군〉의 가수 최정자가 부인이었습니다. 여성 3인조그룹인 ‘이시스터즈’는 1962년 충북 영동 출신인 김희선(1941년생)이 철도청에 다니던 언니 김천숙과 언니의 직장 후배 이정자를 합류시켜서 결성해 신세기레코드사 전속으로〈워싱턴 광장〉, 〈울릉도 트위스트〉,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별들에게 물어봐〉, 〈여군 미스리〉등 히트곡을 남기고 1973년 활동을 접었습니다.
2000년 화진포해양박물관·화진포해수욕장, 2013년 화진포생태박물관에 노래비가 세워졌습니다.
☞ 그 밖에 강원도 소재 대중가요는, 이미자 선생님 1966년〈강릉 아가씨〉,〈눈물의 묵호항구〉, 〈님 떠난 진부령〉, 1967년〈말없는 한탄강〉, 1969년〈대관령 고갯길〉, 1999년〈척야산 진달래〉, 주현미 1999년〈홍천으로 오세요〉, 〈내 가슴의 화양강〉, 〈자작고개〉, 1964년 최희준〈진고개 신사〉, 1966년 이시스터즈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1968년 조윤주 〈대관령 아가씨, 1971년 이수미〉, 1974년 조미미 〈진부령 아가씨〉, 1975년 하춘화 〈속초에 심은 사랑〉, 〈설악산 메아리〉, 1981년 조용필 〈강원도 아리랑〉, 1985년 정태춘 〈북한강에서〉 , 1988년 나훈아〈추억의 대관령〉, 2004년 안치행 〈낙산사〉, 2016년 조은성 〈곰배령〉, 2019년 이가연, 〈남이섬 연가〉 등이 있습니다.
☞ 강원도 출신 대중가수 : 함춘호(1961년 고성, ‘시인과 촌장’), 이애란(1963년 홍천), 류계영(1964년 횡성〈인생〉), 정의송(1965년 삼척〈님이여〉), 문희옥(1969년 태백), 박상철(1969년 삼척), 정재용(1973년 속초), 황혜영(1973년 평창, ‘투투’), 김재하(1975년 동해시), 금잔디(본명 박수연 1979년 홍천), 지원이(본명 함지원 1981년 평창), 붐(본명 이민호 1982년 영월), 신승태(1986년 속초), 박소리(1991년 강릉 ‘베이비복스 리브’), 조명섭(1999년 원주)
다음에는 경기도편〈수원처녀〉〈앵두나무 처녀〉〈가평 아가씨〉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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