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문제인 나라가 아니길 빈다.
온 나라가 땡볕 더위로 몸살을 치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려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더구나 오늘은 코로나 19 확진 자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 하고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도지사의 최종 선고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뒤숭숭한데 중복의 더위 또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원한 단비 소식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명분으로 파견된 청해 부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국제적 망신이다. 신라시절 청해진을 기반으로 해상 무역을 지휘했던 장보고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명명된 청해 부대는 지금까지 34번의 파병 속에서 한국 해군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떨쳐왔다. 소말리아 아덴만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보호는 물론 연합 해군 사령부와 공조 속에서 해적 소탕과 아울러 테러 방지에도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그런 청해 부대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속절 없이 당하고 말았다.
301명 장병 중에서 242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망망대해 속에서 고열과 사투를 벌이다 고국으로 퇴각하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부겸 총리는 청해 부대 장병 관리 미흡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를 했다. 필자는 서욱 장관의 즉각적 경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 드린다. 서욱 장관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 남성이 귀순요청 하면서 군 내부를 돌아다녔어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과하였고, 두 번째는 공군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으로 사망한 여군 부 사관에 책임을 지고 사과하였으며 코로나 예방을 위한 조치로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과 인권 미흡에 대해 사과를 한 바 있었다. 작년 9월 취임한 이후 5번째 사과이다. 사과가 능사가 아닌 듯싶다. 흐트러진 군기강과 어수선한 군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서욱 장관의 경질이 필요하다. 군 장병들이 거의 코로나에 감염되어 퇴각하고 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그 책임을 군에 떠넘기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이럴 진대 서욱 장관도 또한 부하에게 떠넘기지 않겠는가 말이다. 책임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커져야 하고 권한은 아래로 분산 될 때 기강이 바로 선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공포에 떨고 있다. 하루 확진 자가 2,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 전선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기강을 잡는 쇄신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K-방역이 위태롭다. K-방역의 핵심은 온 국민의 일사 분란한 참여와 희생 그리고 의료인들의 헌신에 기인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의 조급함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 또한 국민들의 인내와 지혜로운 자세로 코로나를 끝내 이기겠지만 마지막 보루인 국민들의 피로도와 경제 추락이 한계에 와있음도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과 국군 장병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하고 서욱 국방장관은 군 작전 실패를 물어 경질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정쟁으로 치부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말라. 읍참마속도 아니다. 그냥 상식이다. K-방역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 서욱 국방장관이 취임한 이후로 기강이 해이해 진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군 전반에 걸쳐 감사도 또한 검토하길 바란다.
중복의 더위와 싸우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코로나의 공포를 끝내 이겨내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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