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암모니아 연료 추진을 위한 핵심기술인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온실가스 제로(Zero Emission)’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했다고 3일(금)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이 시스템에는 해상 안전을 최고 수준으로 지키기 위해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방지 가스처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이를 활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IMO 2050을 충족시킬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분자 구조상(NH3) 질소(N)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이 배출된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크게 저감, IMO 규제(티어3)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 무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 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부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본부에 암모니아 이중누출방지 실증설비를 구축, 선박 운항 과정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해 축적된 데이터를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올 들어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을 구성(5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 참여(7월) 등 그린 암모니아 원천기술 개발과 암모니아 선박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사작성 허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