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48. 필자의 아버지 4대 명곡과〈고향길 부모길〉(2022.01.31.)
내일(2월 1일)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조상님 차례(茶禮)를 잘 모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필자로서는 또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날인데, 필자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2000년 1월 12일. 작고하신 아버님을 구리시립공설묘지에 모시기 위해 영구차에 타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솟아지며 이미자 선생님〈그리움은 가슴마다〉를 불렀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방에서 또 불렀고, 어머니는〈울어라 열풍아〉를 부르셨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1931년생이신 아버지께서는 인자하신 한량(?)이셨습니다. 작고하시고 한양대구리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하려고 하였지만, 동네 딸기원 이모님들께서 우리 형부 가시는 길을 다른 곳에서 보내드릴 수 없다며 전세로 살고 계시던 집에서 초상례(初喪禮)를 치뤘습니다. 그때 필자는 아버님 유품으로 백년설님의 노래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챙겼는데, 아버님께서는 작고하신 전날까지도 들으셨습니다. 지금까지도 보물단지 처럼 승용차에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고향에서 살던 어린시절. 아버님은 친구들과 두달에 한번 정도는 집에서 저녁 술자리를 마련하셨던 것 같습니다. 상설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셔서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하지만 필자의 기억에는 심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잠이 많았던 8살부터 11살 어린시절 자고있던 필자는 아버지 노랫소리에 잠을 설치고 깨었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들을 ‘아버지의 4대 명곡’으로 선정했는데, 왜냐면 그것도 제가 아버님을 추억하는 한 방법입니다. 아 버지 ‘4대 명곡’은, 이미자 선생님 〈두견새 우는 사연〉, 은방울자매〈무정한 그 사람〉, 남정희〈새벽길〉, 남미랑〈사랑아 다시 한번〉 입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백년설의 테잎을 틀어놓고 들으시던〈고향길 부모길〉은 녹산 생곡을 떠나 사시면서 고향이 그리우면 들으셨던 곡입니다.
–〈두견새 우는 사연〉- 임희재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달 밝은 이 한밤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 네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네가 안다
울지마라 두견새야 / 님그려 울어예는 서리서리 맺힌 사연 / 님계신 사창가에 전하여 주소
2절. 지는 달 새는 밤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 상사로 병든 이 몸 쫓겨간들 잊을소냐
울지마라 두견새야 / 님그려 울어예는 서리서리 맺힌 사연 / 님계신 사창가에 전하여 주소
〈두견새 우는 사연〉이미자 선생님께서 1967년에 부르신 노래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두견새 우는 사연 / 보은의 기적’ 앨범 Side 2면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1면. 진송남 〈보은의 기적〉, 〈바다의 왕자〉, 최소녀 〈열아홉 섬처녀〉, 〈잊지 못할 고향〉, 문주란 〈사모하는 까닭에〉, 남형제 〈두고 온 항구〉, Side 2면. 이미자 선생님 〈두견새 우는 사연〉, 〈비단신〉 ,진송남 〈상처뿐인 가슴 안고〉 ,박재란 〈저 달이 엿볼까 봐〉, 남강수〈번지없는 인생〉, 박재호〈복사꽃 피는 고향〉 등 총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견새 우는 사연〉 이미자 선생님께서 1967년에 부르신 노래이니까 필자가 만 6살 때에 발표된 노래이고, 만 10살 정도에 들었겠는데 다른 부분은 전혀 기억에 없었으며, ‘서리서리 맺힌 사연’ 부분만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는, 제작 김형근. 원작·각색 임희재, 기획 김정렬, 음악 전정근, 이규웅 감독, 배우 김지미, 신성일, 도금봉, 주선태, 한은진, 황정순, 정민, 이낙훈, 강미애, 안인숙, 추석양, 유계선, 김효진 등이 출연해 1967년 7월 28일 서울의「국제극장」에서 개봉됐는데, 영화는 서울 보다도 인천 등 지방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타이틀 “TBC(동양라디오) 인기연속극 영화화!” 줄거리「조선시대 윤승지의 외아들 윤도령(신성일)은 퇴기 계선(한은진)의 딸 옥화(김지미)를 사랑한다. 윤승지(주선태)는 감히 퇴기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인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윤승지는 외아들 윤도령을 안진사(정민)댁 외동딸(도금봉)과 혼인을 하게 한다. 그러자 옥화는 윤도령을 그리워한 나머지 상사병에 걸려서 결국 죽고만다. 그 후 옥화의 망령이 나타나 자기를 배반하고 안진사댁 딸과 혼인한 윤도령을 회개하게 합니다.」 상사병에 걸린 처녀의 원한을 그린 로맨틱한 호러 영화로 같은 해에 제작된 ‘월하의 공동묘지’와 함께 우라나라에서 소복 입은 여자 귀신이 등장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춘향전’과 ‘전설의 고향’이 섞여져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한 영화에는 김소희 국악명창의 판소리와〈배뱅이굿〉의 이은관 명창이 옥화의 상여 앞에서 소리꾼으로도 출연했다고 합니다.
-〈무정한 그 사람〉- 반야월 작사, 송운선 작곡, 은방울자매(1965년 유니버샬레코드사)
1절. 떠나갈 사람 앞에 헤어질 사람 앞에 정든 님이 울고 있네 / 운다고 아니 가고 잡는다고
머물소냐 / 가야 할 길이라면 말없이 보내리다 고동소리 징소리가 / 내 가슴을 때려 놓고
매정하게 떠나가는 / 무정한 그 사람아
2절. 온다는 기약없이 간다는 기약없이 정든 님이 울고 있네 / 가는 맘 보내는 맘 그 심정은
일반인데 / 어이해 이다지도 서러운 이별 길에 바람소리 파도소리 / 내 가슴을 찢어 놓고
야멸차게 떠나가는 정없는 그 사람아
3절. 떠나간 그 사람을 헤어진 그 사람을 못 잊어서 울고 있네 / 운다고 돌아오고 소리친다
대답하랴 / 알뜰한 그 사랑이 뜬 구름 사랑인가 연기같이 안개같이 / 허공만을 남겨 놓고
미련없이 떠나버린 무정한 그 사람아
〈무정한 그 사람〉은방울자매가 1965년 부른 노래로 유니버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은방울자매 가요 제2집, 삼천포 아가씨 / 무정한 그 사람’ 앨범 SIDE B면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A면. 영화주제가 〈삼천포 아가씨〉, 〈못 잊을 그리움〉, 〈순풍에 돛을 달고〉, 〈당신을 사랑할까 챠챠챠〉, 〈흘러가는 흰구름〉, 〈리라꽃 비련〉, SIDE B면. 영화주제가〈무정한 그 사람〉, 〈비오는 포구〉, 〈눈물겨운 두 자매〉, 〈목련화 필 때〉, 〈도둑맞은 행복〉, 〈자매키타〉 수록됨.
〈무정한 그 사람〉, 1965년에 노래니까 8살 정도에 들었겠는데요.
“운다고 아니 가고 잡는다고 머물소냐 / 항구의 사랑이란 등대불 사랑인가 / 고동소리 징소리가” 조금 많이 기억나는 곡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작곡가 송운선은 부산으로 피난가 고독과 향수에 고생하다 우연히 홀로 피난 온 한 여인을 알게되어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수복되고 어느 날 그녀는 말없이 부산을 떠났고, 송운선은 그녀를 백방으로 찾았으나 소용없었으니 인정의 야속함만을 느꼈던 것입니다. 1965년 그때를 기억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담아 이 노래를 작곡해서 은방울자매가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고운 음색으로 이별의 정을 정감있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27분 부산↔서귀포를 운항하던 정기여객선 ‘남영호’가 화물 과적 등의 사유로 침몰되어 326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 발생하자〈무정한 그 사람〉을 개사한〈밤항구 연락선〉(반야월/송운선)으로 취입됐습니다. 「이별의 연락선에 뱃고동이 슬피우네 / 운다고 아니가고 잡는다고 머물소냐 / 파도에 부서지는 달빛도 차거워라 / 가는 마음 보내는 마음 그 심정은 일반인데 / 등대불에 맹세걸고 떠나는 연락선아. 2절. 밤항구 연락선에 님 실은 연락선에 갈매기가 슬피 우네 / 운다고 돌아보고 부른다고 대답하랴 /
떠날 땐 슬프지만 올때는 반가워라 / 가는 정도 오는 정도 두 가슴에 묻어 놓고 / 쌍고동에 허공 실어 침몰된 남영호야」이 중 2절 마지막 ‘쌍고동에 허공 실어 침몰된 남영호야’ 부분이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다면서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쌍고동에 맹세 걸고 떠나는 연락선아’로 다시 바꾸어서 불렸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노래의 음반은 지금 찾을 수가 없답니다.
-〈사랑아 다시 한번〉- 이호 작사·작곡, 남미랑(1970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사랑하던 사람도 미워하던 사람도 / 이제는 모두 다 가버리고 없는데 생각하면 무엇해 /
가면 가면 아주갔나 사랑아 다시 또 한번 /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날 수만 있다면 울지 않으리
2절 좋아하던 사람도 싫어하던 사람도 / 지금은 서로가 헤어져서 있는데 생각하면 무엇해 /
달도 별도 나는 싫어 사랑아 다시 또 한번 / 돌아올수 있다면 돌아올수 있다면 울지 않으리
〈사랑아 다시 한번〉, 남미랑이 1970년 부른 노래로 10월 5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호 작곡집, 사랑아 다시 한번 / 두 번째 눈물’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1면. 남미랑〈사랑아 다시 한번〉, 〈울긴 왜 울어〉, 나훈아 〈잊을 수가 있을까〉, 김부자〈찾아온 천리길〉, 강소희〈잊을 수가 있다면〉, SIDE 2면엔, 나훈아〈두 번째 눈물〉, 〈밤차로 떠난 사람〉, 정소영〈태양도 부끄러워〉, 박지연〈무주구천동〉, 진성진〈그 정 못잊어〉 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사랑아 다시 한번〉1970년 발표 노래니까 필자가 10살이나 11살에 들었겠군요. 다른 부분은 기억에 없고 ‘가면 가면 아주 가나 / 사랑아 다시 또 한번’ 필자는 이 부분만 생각이 났습니다.
남미랑(南美娘) 본명 김기옥(金基玉). 1945년 서울 무교동에서 태어나 1965년〈월남 가신 나의 님〉으로 데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때 이웃에 살던 코메디언 백금녀(1931년∼1995년 본명 김정분, 부산 태생)이 노래에 재능이 있던 남미랑을 작곡가에게 소개해 테스트 결과 노래에 대한 재능과 뛰어난 가창력에 동아방송에서 가수로 발탁됐습니다. 필자는 2012년 가요무대에 출연한 남미랑님의 초청으로 KBS홀 녹화장에 가서〈삼백리 한려수도〉를 들은 후 저녁 식사시간을 대접했는데 음식 정말 조금 잡수셔서 “더 드시지 왜 이렇게 적게 드세요?” “가수는 적게 먹어야지 많이 먹으면 노래 부를 때 지장이 있어요. 적게 먹어야 몸 건강에도 좋아요.” “네에!” 그러고 보니 이미자 선생님께서도 드시는 음식의 양이 매우 적어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필자에게 “오늘 부른〈삼백리 한려수도〉는 미자 언니가 참 좋은 노래인데 잘 들을 수가 없다며 추천해 부르게 됐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1965년 제2의 이미자로 불렸던 남미랑. 지금도 이미자 선생님께 “언니! 언니!”하며 따르고〈소양강 처녀〉, 김태희〈여고시절〉 이수미와 절친으로 지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수미는 작년 9월 2일 하늘나라의 별이 되셨으니 지금은 아주 슬픔 시간을 보내시고 계실까 봐 걱정이 앞서네요. 〈사랑아 다시 한번〉이 히트하자 같은 오아시스레코드사 소속이던 나훈아가 리메이크해 1971년 5월 12일 출반한 ‘나훈아 이수미 노래 바꿔 부르기’에 실었습니다.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하자 남미랑은 촉망받는 가수에서 인기가수가 되었고, 출연료도 회당 3천원에서 8천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고 합니다.
필자는 남미랑님과 〈소양강 처녀〉의 김태희님을 2013년 11월 17일 ‘엘레지여왕 이미자 팬클럽’ 정기모임에서 처음 뵈었는데, 필자가 사회를 보면서 남미랑(본명 김기옥)과 김태희(본명 박영옥)을 ‘옥자매’라 칭했고, 회원들이 부르는 노래마다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짧게 소개하면서 1974년 이미자 선생님〈총각 손님〉은 1971년 김태희가 불렀던 원곡을 일부 개사한 곡이라고 소개하자 모두들 놀랐고, 밴드마스터 아저씨도 자신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KBS 등에서 연주를 했는데, 황문평(11920년∼2004년 본명 황해창, 황해도 해주 태생) 이후 최고의 가요평론이라고 하셔서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부르시던 4대 명곡이 있는데〈사랑아 다시 한번〉이 그중 한 곡이라고 하자 매우 기뻐하시던 모습도 기억나네요. 그후 2015년 5월 9일 ‘제15회 구리시 유채꽃 축제’와 2015년 10월 9일에 구리시목민봉사회(회장 윤재근 윤서병원 행정원장)에서 개최한 ‘구리시 보훈·향군단체 국가유공자 위안잔치’에 남미랑님께서 초청가수로 오셨는데, 월남 참전용사들을 포함한 위안잔치라 데뷔곡〈월남 가신 나의 님〉MR을 1백만원을 투자해 복원했다 하셨습니다. 아주 대단하시죠? 또한 필자가 직접 만든 두 분의 스크랩북을 전달했는데, 보시고는 너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남미랑님은 2011년 2월 28일 KBS1-TV ‘가요무대’와 2014년 4월 21일 TV조선 ‘대찬인생’ 66회에 출연하셨습니다. 그밖에 대표곡〈가람가 물처녀〉, 〈감사해요〉, 〈갑사댕기〉, 〈나는 못가네〉, 〈낙동강 부르스〉, 〈낙화암 아가씨〉, 〈눈물의 강화포구〉, 〈눈물의 낙도〉, 〈다도해 처녀〉, 〈동백꽃 포구〉, 〈동학사의 밤〉, 〈다도해 처녀〉, 〈떠나는 여인〉, 〈또하나의 비원〉, 〈무정한 내 사랑〉, 〈밀양아가씨〉, 〈방물장수〉, 〈보라빛 홍콩〉, 〈복사꽃 기약〉, 〈비오는 대전정거장〉, 〈비오는 인천항〉, 〈서귀포 사연〉, 〈서산 아가씨〉, 〈선창 아가씨〉, 〈섬진강에 우는 여인〉, 〈언제 다시 만나리〉, 〈연락선 항구〉, 〈울릉도 소식〉, 〈이별많은 목포항〉, 〈조각배〉, 〈주어진 순정〉, 〈추풍령 처녀〉, 〈하동아가씨〉, 〈하얀 돛단배〉, 〈한강수야 말해다오〉 등 220여곡입니다.
-〈새벽길〉- 이두형 작사, 백영호 작곡, 남정희(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그 이름 입술마다 맴돌아서 아픈데 /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길
2절. 꽃잎은 눈처럼 창가에 내리는 밤 / 기러기 날개 끝에 부쳐보는 사연은 / 사랑이 병이
되어 찾아온 가슴에 뜨겁던 님의 입김 너무나도 차가워 /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길
〈새벽길〉남정희가 1967년 부른 영화 ‘새벽길’ 주제가로 1968년 4월 20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새벽길 / 망향천리’ 앨범 Side B면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 Side A면에는, 남진〈망향 천리〉, 〈몹쓸 사람아〉, 최소녀 〈부산아가씨〉, 진송남 〈슬프지 않다〉, 이미자 선생님 〈번지 없는 사나이〉, 김원식 〈울릉도야 잘 있거라〉, Side B면에는, 영화주제가 남정희 〈새벽길〉, 〈총각 뱃사공〉, 〈사랑하지 마세요〉, 진송남 〈어머님은 안녕하신가〉, 문주란 〈밀집 모자 사나이〉, 〈설움을 못 참아서〉 등 총 12곡이 함께 수록되어져서 있습니다.
〈새벽길〉1967년 나온 노래니까 필자가 만 8살부터 11살 정도에 들었겠는데, 다른 건 기억에 없으나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 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만 기억납니다. 1965년 이미자 선생님이 박춘석 사단에 합류하자 작곡가 백영호는 이미자 선생님을 대체할 여가수를 찾고 있던 중 서울 수도사대부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남정희(17살)를 발굴했습니다. 남정희는 겨울방학때(1월) 백영호에게 소개돼 그의 집을 오가면서 노래 수업을 받아 6개월 후〈총각 뱃사공〉, 〈사랑하지 마세요〉로 가요계에 데뷔했는데, 노래들이 히트하자 영화사에서 주제가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추석프로인 영화 ‘새벽길’ 주제가〈새벽길〉로 일약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백영호가 남정희를 발굴한 내용은 1967년 8월 26일 부산일보 보도내용에서 볼 수 있습니다. 「‘白映湖(백영호)씨가 유망주 南貞姬(남정희)양 발굴’, 이미자를 ‘엘레지의 여왕(女王)’으로 만들고, 문주란을 일약 인기(人氣) 가수로 데뷔시킨 작곡가 백영호씨는 또 한 사람의 유망한 신인 여가수(女歌手)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남정희(본명: 방경숙 方敬淑). 방년(芳年) 18세의 서울 태생으로 현재 수도사대 부고 2학년에 재학 중.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러 백영호씨를 찾아 ‘테스트’를 받았는데 처음 노래를 듣는 순간, 백씨는 그녀의 비범한 자질(資質)에 감탄했다고… 첫 취입곡(吹込曲)은 영화 주제가 ‘새벽길’, ‘총각 뱃사공’(백영호 작곡). 이미 20여 곡을 취입했다. 이미자의 애수조(哀愁調) 민요 스타일에 ‘허스키’를 플러스 시킨 독특한 음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偏母(편모) 슬하에 5남매 중에 막내둥이인 남(南)양은 평생을 노래에 바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공부는 중단하지 않고 대학(大學)을 졸업하겠다는 진지한 포부를 피력하고 있는데, 그녀를 지도하고 있는 백영호씨는 이미자 못지 않게 大成(대성)할 수 있는 가수라고 도장을 찍고 있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영화는 제작 합동영화사(곽정환), 원작 소설가 방인근, 기획 강인옥, 각본 이두형, 음악 최창권, 이혁수 감독, 배우 고은아, 신성일, 남정임, 전양자, 최남현, 황정순, 강민, 이수련, 김정옥, 송해, 김자옥 등이 출연해 1967년 9월 17일 추석특선푸로로 서울「동아극장(舊 아세아극장)」에서 개봉돼 1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당시로선 대 히트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타이틀 “사랑의 작가 방인근 문학의 정수! 추억의 명작『새벽길』완전 영화화!” , “사랑과 미움의 길에 선 한 가냘픈 여인의 비애!” , “새로운 영상미 창조, 신예 이혁수 감독 세계 수준에 도전한 추석 영화의 최고화제편!” ,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지만 정녕 믿을 수 없는 것은 남자의 마음” “사랑과 증오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 “전국 일제 동시 개봉 부산「제일극장」대구「대구극장」광주「중앙극장」대전「중앙극장」전주「군산극장」목포「제일극장」춘천「보림극장」” 파렴치한 사랑과 비극적인 종말의 정통 멜러영화는 여성팬들의 고은아에 대한 눈물샘과 신성일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었던 영화 ‘새벽길’. 원작은 1940년 소설가 방인근의 애정소설 ‘새벽길’인데, 소설은 1953년과 1964년도에도 출판됐습니다. 영화 ‘새벽길’ 줄거리는,
「가난한 시골학교의 여선생인 진숙(고은아)의 도움으로 일본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신성일은 회사에 취직하자 사장딸인 철부지 여대생 보영(남정임)과 사귀며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면서 진숙을 버립니다. 두 사람은 일찍이 장래를 약속한 약혼자 사이지만 버림을 받은 진숙은 참고 인내하면서 살다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됐고, 학교에서도 사직을 하게 된다. 어머니(황정순)도 그 충격으로 인해서 작고하시게 되자 진숙은 자살을 시도한다. 그때 학부형인 부유한 한 노인(최남현)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지게 되고, 진숙은 그 집의 의붓딸(안인숙)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반면 신성일은 보영과 혼인하지만 가난한 시댁을 무시하는 보영은 옛날 애인을 만나 불륜을 저지른다. 화가 난 신성일은 보영을 죽이고 살인범으로 복역하는데. 진숙은 나이든 부호(최남현)의 구혼에 혼인을 한후 신성일의 아들을 낳는다. 세월이 흘러 신성일이 죗값을 치르고 진숙을 찾아 오지만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배신할 수가 없어서 사랑은 하지만 신성일을 따라가지 못한다. 허름한 옷차림을 한 채로 울면서 새벽 아침에 떠나가는 신성일과 뒤로 돌아선 채 슬피우는 가련한 여인 진숙. 그리고 먼 발치에서 남편이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인천 옥련동도 영화 ‘새벽길’을 촬영장소였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절대 배신하지 마세요.
주제가〈새벽길〉은 진숙이 사랑하는 사람 신성일의 집을 찾아왔지만 창문을 통해 부잣길 딸인 보영과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안개가 자욱한 새벽 아침에 뒤돌아서 홀로 떠나는 장면에서 남정희의 애잔하고 처절한 목소리로 처량하게 흘러나오자 이때에 관객들의 눈물샘이 터집니다. 영화에 출연한 제1세대 트로이카(문희, 윤정희) 배우 남정임은 1945년생, 주제가를 부른 남정희는 1950년생. 이 영화로 인해 인연을 맺다가 젊은 나이에 우리들 곁을 떠났습니다. 그밖에 대표곡〈가는정 오는정〉, 〈갈등〉, 〈공산명월〉, 〈길〉, 〈내고향이 좋아요〉, 〈단발기생〉, 〈돌아갑니다〉, 〈뜬구름〉, 〈무정〉, 〈샘물같은 사랑〉, 〈서귀포아가씨〉, 〈소양강은 대답없네〉, 〈순정〉, 〈슬픔〉, 〈왜 못오시나〉, 〈총각 뱃사공〉, 〈한산아가씨〉, 〈행복〉, 〈혼자가는 길〉 등 47곡이 있습니다.
-〈고향 길 부모길〉- 처녀림(=박영호) 작사, 김교성 작곡, 백년설(1941년 태평레코드사)
(대사) “산 넘고 물을 건너 떠나온 고향산천 / 금의로 환향 할 그 날자가 언제로냐 /
어머님 젖비린내 그 사랑도 그리워라 / 아 꿈에만 찾아가는 고향길 부모길”
1절. 고향길은 꿈속의 길 머루 다래길 / 새소리 물소리 마냥 그리워 / 아아아아 보고 싶소
어머님 계신 그 마을이 가고 싶소
2절. 고향길을 떠나올 때 울던 산마루 / 녹두밭 황톳길 마냥 그리워 / 아아아아 가고 싶소 /
고향 산천이 눈에 삼삼 보고 싶소
3절. 고향길은 감나무길 까치도 쌍쌍 / 푸른 들 얼룩소 마냥 그리워 / 아아아아 보고 싶소 /
고향 산천에 금의환향 가고 싶소
〈고향길 부모길〉언제 들어도 아버지 생각뿐, 설날이 되니 더욱 그립고 보고 싶어요. 아버지!
다음엔 이미자 선생님 ‘섬’ 노래〈섬〉〈섬처녀〉〈섬에 피는 꽃〉등 6곡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