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 계승 평화통일의 길로“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맨주먹으로 민족의 자주 독립을 외쳤던 3·1만세운동이 일어 난지 103주년이 된다. 우리민족 모두는 한 결 같이 일제의 포악한 식민통치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평화와 평등, 자유, 자주, 독립을 원하는 민족임을 세계만방에 알렸던 것이다.
당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33인은 모두 종교지도자였다. 종교계가 종파를 초월하여 하나같이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것으로 우리민족사에 최초로 보여준 종교연합이었다. 기독교, 천도교, 불교가 종교의 간판을 따지지 않고 오직 민족의 자주 독립이란 대의명분 아래 한데 뭉쳐 3·1운동을 주도 했다는 것은 종교사와 민족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만방에 자존 알린 숭고한 정신“
또 종교가 하나 되면 민족이 하나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본보기였다. 만방에 자존 알린 숭고한 정신 또한 이날은 온 민족이 일치단결하여 맨주먹으로 우리민족이 자존 자결 자주민임을 국내외에 널리 외친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상해 임시정부를 태동시켰던 숭고한 민족운동 이었다.
헌법전문에도 ‘숭고한 3·1정신을 계승하여…’로 시작되는 이 정신이야 말로 숭고한 정신이며, 당시 3·1운동을 계기로 하여 꺼져가는 민족정신이 되살아났으니 3·1절은 곧 민족의 부활절이라 말해질 만큼 그 정신은 고귀하다. 물론 종교계의 연합적인 만세운동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기독교 내에서 타종교와 손잡는 문제로 심각한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정춘수(감리교 목사), 박희도(YMCA 회원부 간사)의 경우 “어떻게 기독교가 불교 같은 타종교와 같이 할 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대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인물이 결국 친일로 변절한 대표적 기독교인이 되기도 했다. 당시 극단적 보수주의신앙과 성경주의 적 신앙 풍토 속에서 강력한 에큐메니컬 정신이 발휘되지 못했다면 장로교 감리교 양 교파 지도자는 물론 천도교 불교 지도자와 손잡고 거족적 독립만세운동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엔 이승훈(장로교) 오화영(감리교) 같은 선 굵은 지도자의 초교파 정신과 독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의해 결행될 수 있었다.
이처럼 3·1운동은 종교연합의 효시요 독립운동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원을 획한 역사적 운동이었다. 3·1정신에는 어떤 종파나 주의, 이념을 초월한다. 당시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났던 3·1독립만세운동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배운 자 못 배운 자를 가리지 않고 온 민족이 한데 뭉쳐 맨 주먹으로 자주독립을 외쳤던 것이다. 3·1운동은 곧 민족운동이요, 종교연합 민족화합을 이룩한 일대 장거였다는 점에서 3·1정신 아래 남북의 민족이 하나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사실 지난 2003년 3·1절엔 남북의 천도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가 함께 행사를 치러 화합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되질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3·1절 기념행사를 가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3·1운동 기념관을 세우자”.
필자는 이날을 계기로 다음 두 가지를 제안 한다. 첫째, ‘3·1운동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헌법전문에서까지 명시한 3·1정신이 참으로 숭고하다면 이를 기리고 계승할 기념관이 없다는 것이야 말로 심히 유감이다. 애국선열들에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나 국민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독립운동가 개인의 기념관을 지어 주는 것도 좋은 일이나 민족자주 독립정신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3·1운동 기념관’ 하나 건립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정부가 못하면 거족적 차원에서 한데 뭉쳐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3·1운동 기념관을 세우자.
둘째, 3·1정신으로 종교연합을 구현하자. 지금과 같은 배타와 편협의 종교계 풍토야 말로 3·1정신이 더더욱 요구된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다. 어느 특정종교만이 인류구제를 독점하기란 불가능하다. 한국은 지금 유사 이래 다종교사회이다. 모든 종교가 서로 만나 대화하고 이해·친교·협력하며 서로 손잡고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종교계가 섹트주의로 담을 쌓고 배타와 갈등과 반목을 계속한다면 세상구원과 민족화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을 걱정해야 할 종교가 거꾸로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는가. 반성할 일이다. 또 요즘 3·9대선을 앞두고 사회가 매우 혼탁해 졌다. 나라의 백년대계를 제시하고, 튼튼한 국방안보와 경제 활성화, 올바른 역사관 민족관을 제시하고 평화적 남북통일을 실현시켜 줄 방안 제시는 보이질 않고, 오직 상대 후보를 헐뜯기에 여염이 없다.
러시아가 무력 침공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전으로 확전될까 염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때 보다 민족화합이 절실한 때다. 종교계가 먼저 화합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선 종교연합을 이룬 3·1정신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아무튼 우리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3·1정신을 기리고 계승함은 물론 이를 구심점으로 하여 종교연합과 민족화합을 이루어 평화통일의 길로 나가자. 제2의 3·1운동은 곧 남북의 평화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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