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53.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톡! 톡! 선거송(2022.003.07)
모레(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애독자 여러분!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제 1대 1948년 7월 20일 간선제 선거인수 198명(제헌국회의원) 투표자수 196명 이승만 92.3%, 김구 6.7%, 제 2대 1952년 8월 5일 직선제 선거인수 8,259,428명 투표자수 7,275,883명(88.1%) 이승만 74.6%, 조봉암 11.4%,
제 3대 1956년 5월 15일 직선제 선거인수 9,606,870명, 투표자수 9,067,063명(94.4%) 이승만 70.0%, 조봉암 30.0%, 제 4대 1960년 8월 12일 간선제 선거인수 263명, 투표자수 259명, 윤보선 82.2%, 김창숙 11.5%, 제 5대 직선제 1963년 10월 15일 선거인수 12,985,015명 투표자수 11,036,175명(85.0%) 박정희 46.6%, 윤보선 45.1%, 제 6대 1967년 5월 3일 직선제 선거인수 13,935,093명, 투표자수 11,645,215명(83.6%) 박정희 51.4%, 윤보선 40.9%,
제 7대 1971년 4월 27일 직선제 선거인수 15,552,236명, 투표인수 12,417,824명(79.8%) 박정희 53.2%, 김대중 45.3%, 제 8대 1972년 12월 23일 간선제 선거인수 2,359명, 투표자수 2,359명 박정희 100%, 제 9대 1978년 7월 6일 간선제 선거인수 2,581명, 투표자수 2,578명 박정희 100%, 제 10대 1979년 12월 6일 간선제 선거인수 2,560명 투표자수 2,549명 최규하 100%, 제 11대 1980년 8월 27일 간선제 선거인수 2,540명, 투표자수 2,525명 전두환 100%, 제 12대 1981년 2월 25일 간선제 선거인수 5,277명, 투표자수 5,271명 전두환 90.2%, 유치송 7.7%, 제 13대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 선거인수 25,873,624명, 투표자수 23,066,419명(89.2%) 노태우 36.6%, 김영삼 28.0% 김대중 27.0%, 김종필 8.1%, 제 14대 1992년 12월 18일 직선제 선거인수 29,422,658명, 투표자수 24,095,170명(81.9%) 김영삼 42.0%, 김대중 33.8%, 제 15대 1997년 12월 18일 직선제 선거인수 32,290,416명 투표자수 26,042,633명(80.7%) 김대중 40.3%, 이회창 38.7%, 제 16대 2002년 12월 19일 직선제 선거인수 34,911,529명, 투표자수 24,784,963명(70.8%) 노무현 48.9%, 이회창 46.6%, 제 17대 2007년 12월 19일 직선제 선거인수 37,653,518명, 투표자수 23,732,854명(63.0%) 이명박 48.7%, 정동영 26.1%, 제 18대 2012년 12월 19일 선거인수 40,507,842명, 투표자수 30,721,459명(75.8%) 박근혜 51,6%, 문재인 48.0%, 제 19대 2017년 5월 9일 직선제 선거인수 42,479,710명, 투표자수 32,807,908명(77.2%) 문재인 41.1%, 홍준표 24.0%였습니다.
그리고 9일 직선제로 실시되는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수는 44,197,692명입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영욕의 세월을 거쳐온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서 제20대 대통령은 어느 분이 되실 것인지 한번 지켜 보시고 어느 분이 되시던 나라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전세계의 선진국 반열에 우뚝선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20대 대통령 선거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 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사퇴), 기본소득당 오준호, 국가혁명당 허경영, 노동당 이백윤, 새누리당 옥은호, 새로운물결 김동연(사퇴),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우리공화당 조원진, 진보당 김재연,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류연합당 김민찬 후보 등 14명이 2월 13일과 14일 2일간에 걸쳐 입후보했습니다.
오늘 필자가 선정해 소개할 대중가요 선거송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진또배기〉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아파트〉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신호등〉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 로고송’(‘선거송’)이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대중가요를 처음으로 선거송으로 사용한 것은 1987년 국민(유권자)들의 직접선거로 치루어진 제 13대 대통령 선거부터로 노태우 후보는 애창곡인 현인〈베사메 무쵸〉(Besame Mucho)를 유세 현장에서 직접 불러 대중가요를 선거운동에 사용한 최초의 후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김대중 후보는 동요〈자전거〉를 개사해서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김대중이 나갑니다.”를 선거송으로 사용했습니다. 〈베사메 무쵸〉는 1910년 스페인의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년〜1916년)가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년〜1828년)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쓴 피아노 곡인 ‘고예스카스’(Goyescas suite)를 만든 후에 1912년 미국의 피아니스트 어네스트 쉴링을 만나 쉴링의 도움으로 뉴욕에서 피아노 모음곡을 출판하고 다시 오페라로 만들어 1916년 1월 12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초연을 했습니다. 그 해 그가 탄 배가 영불해협에서 독일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격침돼 그라나도스는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탄식, 마하와 나이팅게일〉(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를 모티브로 1932년 멕시코의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사·작곡가 콘수엘레 베라스케스(1916년〜2005년)가 그녀의 16살 생일을 앞두고 볼레로(스페인 무곡)으로 편곡하고 가사를 만들어 9년 후인 1941년 발표했습니다. 1943년에 서니 스카일러가〈키스 미 머치〉(Kiss me much)라는 제목의 영어로 번역해서 불러 히트를 했고, 광복 후 우리나라에도 전해졌습니다. 만토바니 악단이나 루이 암스트롱, 트리오 로스 판초스, 플라시드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세자리아 에보라, 엘비스 프레슬리, 호르헤 블랑코,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 등이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대한민국 1호 대중가수인 현인이 또다른 외국곡을 번안해 부른 번안곡 1호를 기록한〈남국의 처녀〉로 현인의 본명인 현동주로 개사해서 불러 대단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 당시 스페인어는 물론 영어조차도 잘 몰랐던 시절이라 대중들은 무쵸(Mucho)가 ‘강렬하게 키스해 주세요.(Kiss me much)’라는 뜻을 모르고 신나게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 주한미국 대사 이름이 ‘존 무쵸’여서 ‘무쵸’가 사람인 줄 알고서 ‘베사메 무쵸’라는 이름의 아가씨에게 바치는 노래 정도로 알았다니 정말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전장에 참여한 미국과 스페인 등의 젊은 병사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고향에 두고 온 연인을 그리며 괴로워했고, 무사히 고향에 돌아가면 못다한 사랑을 나누리라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베사메 무쵸〉– 현동주 개사·편곡, 콘수엘라 베라케스 작곡, 현인(1949년)
1절.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 날밤 리라꽃 지던 밤에 /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 베사메무쵸야 리라꽃 같이 귀여운 아가씨 /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 날밤 리라꽃 지던 밤에 /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2절. 베사메 베사메무쵸 십자성 빛나는 남극의 그날 밤에 / 베사메 베사메무쵸 둘이서
속삭인 사랑을 잊었나요 / 베사메무쵸야 십자성같이 어여쁜 아가씨 /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정렬의 불타는 세뇨리타 / 베사메 베사메무쵸 / 십자성 빛나는 남극의 그날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둘이서 속삭인 사랑을 잊었나요
–〈Besame Mucho〉– Singer, Anacani
Be’same be’same mucho /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 Be’same be’same
mucho / Que tengo miedo a perderte, Perderte despue’s / Quiero tenerte muy cerca /
Mirarme en tus ojos Verte junto a mi / Piensa que tal ves man’ana yo ya estare lejos /
Muy lejos de aqui / Be’same be’same mucho /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
Be’same be’same mucho / Que tengo miedo pederte, perderte despue’s /
Que tengo miedo pederte, perderte despue’s
원곡에는 리라꽃(라일락)이 없었지만 벨라스케스가 작사와 편곡을 하며 꽃에 대한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앞을 못보는 소년 곡예사인 ‘후안’과 항상 리라꽃 향기를 풍기는 사랑하는 아리따운 곡예사 ‘모렐리따’ 어느날 두 사람이 공중곡예 중 모렐리따가 실수로 떨어져 죽자 그녀의 비명을 들은 ‘후안’도 뒤따라 떨어져 생을 같이 마감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따르릉〉– 목일신 작사, 김대현 작곡, 동요(1931년)
1절.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거기가는 저 사람 조심하셔요 /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2절. 따르릉 따르릉 이 자전거는 / 울 아버지 장에 갔다 돌아오실 때
꼬부랑 꼬부랑 고개를 넘어 / 비탈길로 스르르르 타고 온다오
(반복) 1절.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거기가는 저 사람 조심하셔요 /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2절. 따르릉 따르릉 이 자전거는 / 울 아버지 장에 갔다 돌아오실 때
꼬부랑 꼬부랑 고개를 넘어 / 비탈길로 스르르르 타고 온다오
2016년 10월 7일 오후 5시 부천대학교 한길아트홀과 10월 15일 오후 5시 영등포아트홀에서는 뜻깊은 예술제가 열렸습니다. ‘목일신따르릉문화예술회’ 주최와 ‘광주학생독립운동 재경후손회’ 후원으로 아동문학가 목일신 30주기 추모음악회인「제1회 따르릉문화예술제」가 열렸습니다. 당시 보도내용,「광복 71주년과 은성(隱星) 목일신 선생(1913년 전남 고흥군 고흥읍 서문리 106번지 출생)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선생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과 문화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음악회를 2회에 걸쳐 개최한다고 밝혔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국민동요인〈자전거〉는 목일신 선생이 보통학교 재학시절 목사이자 독립운동가인 부친 목홍석씨가 선교사로부터 기증받은 자전거를 목회가 없을 때 아들에게 양보하면 그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하던 보통학교 5학년인 소년 목일신이 만든 ‘동시’였다. 우리말과 글의 사용이 금지된 일제강점기에 부친 목홍석씨는 아들인 일신에게 우리말로 글을 지어 보라고 지도하셨고 소년 목일신은 아버지의 격려와 지도 아래 수백편의 아름다운 동시를 탄생 시켰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동시 ‘자전거’는 김대현의 곡과 만나 동요로 다시 태어났고 암흑하던 그 시절 전 국민이 즐겨 부르는 동요로서 온몸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항일의 노래로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목 선생이 35년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1986년 작고하기 전까지 26년간 거주한 부천시 범박동에 목일신 선생의 뜻을 기리며 지난 2003년 설립된 부천일신초등학교의 합창단이 선생의〈자전거〉를 비롯한 주옥같은 동요를 부르게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습니다. 목일신 고흥공립보통학교 5학년 때인 1926년 동시 ‘자전거’를 지었고, 1928년 동아일보에 ‘산시내’ 발표, ‘자장가’ 등 400여 편의 동시와 수필, 가요 등을 지었으며, 최초의 동시집 ‘물레방아’ 2013년 ‘목일신 전집’ 2015년 ‘목일신·김일로 동시선집’ 등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국회의원, 지방동시선거 등 선출직 선거가 다가오면 출마를 앞둔 후보자들과 보좌진들은 눈코 뜰새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후보자 선거송 선정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선거송에 사용되는 각종 음악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금액의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 제37조』‘선거홍보용 음악사용료’ 조항에 의거 1 곡당 사용료,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정당) 선거 200만원, 광역지방자치단체장(시장·도지사) 선거 100만원, 기초지방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과 국회의원(개인), 시·도 교육감 선거는 50만원, 광역시·도의원과 시·도교육의원 선거 25만원, 시·군·구의원 선거 12만 5000원입니다. 그리고 기존 대중가요를 선거송으로 쓰려면 음악 저작권자에게 사전 승낙을 받아야 했습니다. 후보자들은 음악 저작권자들에게 ‘선거홍보 음악용 개작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서 각종 서류와 함께 음악저작권협회에 제출해서 선거송 사용을 허락 받은 후, 작곡자와 작사자에게는 사용료(400∼500만원 정도)를 별도로 지급해야만 최종적으로 음원을 사용할 수 있다 합니다.(^^)
지난 2월 10일에 발표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송으로는 이성우〈진또배기〉와 김연자〈아모르파티〉등이 선정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진또배기〉– 김학진 작사, 송결 작곡, 이성우(2003년 아시아레코드사)
1절.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얼쑤 /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에 편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 오리 세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바다의 심술을
막아주고 / 말없이 마을을 지켜온 진또배기 진또배기 어허허허 어허허허 허야듸야
풍어와 풍년을 빌면서 일년내내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 진또배기
2절.(허허허 어허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허야듸야 이띠리띠리 아아아아)
배띄워라 노를 저어라 파도가 노래한다 춤을 춘다 /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바다의 심술을 막아주고 / 말없이 마을을 지켜온 진또배기 진또배기
어허허허 허허허허 허야듸야 / 풍악을 울려라 만선이다 신나게 춤을 추자 풍년이다 /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어허허허 허허허허 허야듸야 (허야듸야)
〈진또배기〉원창자는 1990년 부부듀엣 ‘머루와 다래’(본명 김정안/김정자), 2003년 이성우(본명 이재열)이 리메이크해 데뷔곡으로 부른 노래를 2020년 12월 2일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이찬원이 예선전 때 불러 열풍이 불렀고, 이찬원은 ‘찬또배기’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원창자 이성우는 2019년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진또배기’는 마을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대 위에 주로 새를 세워 ‘마을의 안녕이나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전승 샤머니즘 신앙’의 산물입니다. ‘짐대백이’ ‘짐대박이’에서 파생된 말로 ‘솟대’라고도 합니다. 가장 유명한 진또배기는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릉강문동짐대백이’로 높이 4.5m에 둘레 35cm의 소나무로 장대 끝에 있는 나무오리 세 마리는 모두 서북쪽 경포대를 향하고 있는데, ‘진또배기서낭’ ‘진떼배기서낭’으로 불리며 매년 4월 보름에 깎아 올려서 ‘삼재를 막고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에 발표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거송으로는 윤수일〈아파트〉영탁〈찐이야〉김광석〈바람이 불어 오는 곳〉임영웅〈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이자연〈찰랑 찰랑〉과 공모전 입상곡 8곡 등 총 15곡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파트〉– 윤수일 작사·작곡, 윤수일(1982년 서울음반)
1절.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숲을 지나 /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하면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
언제나 내게 언제나 내게 / 속삭이던 너의 목소리
2절.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 머물지 못해 떠나가버린 너를 못잊어 /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 때문에 / 다시 또 찾아왔지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아파트〉윤수일 작사·작곡으로 1982년 윤수일이 발표해 2년 후인 1984년 ‘가요 톱 10’에서 5주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을 온통〈아파트〉열풍으로 몰고간 윤수일 대표곡입니다. 1983년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울산에서 올라오신 할머님께서〈아파트〉를 불러서 최종 1등을 차지하신 후 방청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시면서 퇴장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파트의 역사는 16세기 영국 에든버러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으나, 진정한 아파트는 1950년대 영국에서 기숙사 건물 형태의 소규모 아파트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처음 세워진 것은 일제강점기 서울 서대문 풍전아파트와 적선동 내자아파트를 시작으로 1957년 종암아파트, 1962년 642세대의 마포아파트가 건립이 되었습니다. 여의도에는 1968년 여의도종합개발과 함께 들어섰고,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 초에 서울의 강남일대와 영동 등지에서 아파트가 활발하게 건설되면서 윤수일〈아파트〉도 열풍이 불었습니다.
윤수일의 회고,「당시 내가 살던 동부이촌동에 아파트가 막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때 아파트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 공연을 다닐 때 바라본 아파트들은 참 아름다웠어요.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는 강변에, 바람 부는 갈대를 지나는 인근 숲속에… 아름다운 아파트에 대한 생각과 친구의 슬픈 사연을 가미해 가사를 만들었어요. 군인 친구가 휴가와서 술을 사달라고 해서 포장마차를 갔었는데, 친구가 울면서 항상 휴가때마다 반겨주던 애인이 사는 아파트의 벨을 눌러도 나오지 않아 주위에 물어보니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는 거예요. 자신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 와중에 저는 머릿속으로 가사를 썼어요. 전주에 뭔가 아파트를 상징하는 소리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날 요구르트 아주머니가 저희 집 초인동을 누르더라구요, “띵동! 띵동, 띵동!” 그 당시 벨소리는 이 소리가 유일했죠.
잠실쪽 아파트를 보면서 천호대교를 건너면 갈대가 바람에 흩날리고, 하늘에는 영롱한 별빛들이 한강을 따라서 흐르는 모습을 그리면서 가사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아파트〉라는 제목 때문에 “정신 나간거 아니냐?” “뇌 검사 한번 받아봐라”라는 질타를 받으면서도 음반을 냈지만 발표하기 1년 전부터 방송에 못나가게 되어 다리품을 팔아 전국을 순회하면서 음악다방 DJ들에게 홍보했고, 각 대학 학생회를 통해 응원가로 채택할 수 있도록 악보와 테이프를 배포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 응원가가 될 수 있었어요. 마침내 부산의 DJ들과 대학의 응원가로 인기가 상승했고, 팬들의 신청이 쇄도하자 KBS에서 방송을 수용해줘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15일 확인하니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의 선거송으로는 이무진〈신호등〉에이핑크〈미스터 츄〉유정석〈질풍가도〉우〇사 CM송〈간때문이야〉오로〇민 CM송〈오로〇나민씨〉〈캐논 변주곡〉등 6곡이라고 미디어홍보본부에서 밝혔습니다.
–〈신호등〉– 이무진 작사·작곡, 이무진(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절. 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 / 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나네 이미 난 발걸음을 떼었지만 / 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 친구가 뇌에 맴도네 /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 /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2절.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
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 친구가 있었으니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 수많은 조명들이
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 / 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 꼬질꼬질한 사람이나
부자 곁엔 아무도 없는 / 삼색 조명과 이색 칠 위에 서 있어 괴롭히지 마 /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Mnet-TV 싱어게인 63호 가수에서 이제는 당당히 이무진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음원을 발매하였는데, 그는 싱어게임 첫회에 출연해 “나는 노란 신호등같은 가수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첫 자작곡인〈신호등〉은 마치 도로 위에서 첫 운전을 시작하는 초보 운전자와 이제 막 스무살이 되어 사회라는 도로 위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자기 자신을 비유한 곡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홍콩영화 주제가〈스잔나〉〈One Summer Night〉〈첨밀밀〉3곡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