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4. 1970년대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던 대표적 홍콩영화 주제가〈스잔나〉, 〈One Summer Night〉, 〈첨밀밀〉(2022.03.14.)
지난달 22일은 1970년 서울 허리우드극장에서 개봉되어 홍콩 영화의 붐을 일으킨 ‘스잔나’의 여주인공 리칭(李菁)이 70세로 하늘의 별이된 지 4년째인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1970년 우리나라 청춘남녀들의 심금을 울렸던 배우 ‘리칭’을 기리며 글을 올립니다.
홍콩 영화 ‘샨샨(珊珊)’은 1967년 홍콩에서 제작돼 1970년 8월 29일 서울 허리우드극장 개관(1969년 8월 21일) 1주년 기념으로 ‘리칭의 스잔나’(Susanna)로 90일간 개봉된 영화입니다. 당시 허리우드극장 앞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주변을 몇바퀴 돌아 조조 200원, 일반 250원인 표를 사야했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고, 심지어 밤을 세우는 관객들도 있었을만큼 대히트를 했다고 합니다. 서울 개봉관에서만 60만 명이 관람을 했다하니 지금의 약 1,300만 명이 봤다고 하네요. 정말 어마 무시했죠? 영화 ‘스잔나’는 당시 서울과 지방 극장에서 개봉되었고, 1981년 7월 19일 서울극장(세기극장)에서 재개봉돼 흥행에 성공합니다.
리칭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자 1973년 신필름의 신상옥 감독은 리칭을 스카웃해서 ‘리칭의 선생님’ ‘반혼녀’ ‘흑야 광주’ 등 3편을 제작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신상옥 감독의 리칭 주연 3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인 ‘리칭의 선생님’은 어느날 여학교에 영어 선생님으로 부임한 리칭과 미술 선생인 신성일, 그리고 학생 안인숙과의 삼각관계 멜로영화로 리칭과 안인숙은 이복자매 역이었습니다. ‘스잔나’로 시작된 홍콩영화는 1973년 이소룡의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등 시리즈와 1976년 진추하 주연의 ‘사랑의 스잔나’ 1977년 ‘추하 내 사랑’으로 이어졌고, 1979년 성룡의 ‘취권’과 ‘사형도수’ ‘사제출마’ 1980년대 중반 주윤발, 장국영의 ‘영웅본색’ 시리즈, 이연걸의 ‘태극권’ 등 홍콩 느와르 영화가 상영돼 홍콩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지금은 한류 영화가 대세!
–〈수풍귀거(隨風歸去)〉– 영위(英偉) 작사, 왕복령(王福齡) 작곡. 징팅(靜婷)(1967년)
1절. 시양 자오 티엔쿵 뤼에구어이 쩐무 칭펑 / 췌이루어 피엔피엔 우퉁이에 황이에 만지에
치우이눙 / 치우이눙 멍청쿵 파찌엔황 이에무 치우펑 / 성밍시앙 쩌이 수우퉁 전칸나린 리에
더시펑 / 시양 려우 뿌주 런성라이 취타이 충충 / 밍춘우퉁 파신뤼 워쉐이펑 꿰이취 융우쭝
(1절. 하늘에 저녁놀 지고 무정한 바람 부네 / 떨어져 날리는 오동잎 단풍지니 늦가을이구나 /
가을은 깊어가고 꿈도 사라지네 / 바람에 날리는 낙엽 보는게 두렵구나 / 내 생명 한그루
오동나무 닮았네 / 모진 바람 어이 견디리 /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너무나 짧구나 /
봄이 오면 오동나무에 새씩이 나겠지만 / 바람따라 영원히 나는 가리)
리칭(李菁, 우거질청 또는 부추꽃청)의 스잔나 영화주제가〈수풍귀거(바람따라 돌아가리)〉는 영화에서는 리칭이 부르지만 실제 목소리는 가수 징팅(靜婷 고요할 정, 예쁠 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정훈희가 1968년 번안곡〈스잔나〉(작사 박현우)로 불렀고, 영화의 흥행과 동시에 히트를 했고, 영화 개봉후 1970년 가수 문주란·유미리가 리바이벌해 불렀으며〈스잔나〉외에〈사랑의 여울〉〈만추〉제목으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수 징팅은 주제가〈수풍귀거〉를 비롯 중국 신장 위구르족 민요〈청춘무곡(靑春舞曲〉〈홍루몽(紅樓夢)〉3곡 모두 불렀습니다. 영화제작사는 싱가폴 부호 소씨형제가 1958년 홍콩에서 설립한 ‘쇼 브라더스사’입니다. 중국명 ‘邵氏兄弟國際影業有限公司社’ 영문명 ‘Shaw Brothers Pictures International Limited)’ 그리고 홍콩영화사 ‘골든 하베스트사’는 분사한 영화사로 두 영화사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아시아 영화계를 주도했고, 우리나라는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 정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샨샨(리칭, 스잔나)의 어머니(장중문)는 어릴 적 연인 린청팅(관산, 關山)과 10년만에 만나 재혼을 하자 스잔나는 부유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새로운 생활을 했으나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스잔나는 몇개월 빨리 태어난 착한 이복 언니 린샤오팅(장연)에 대한 질투심으로 사사건건 미워하면서 앙숙사이로 자란다. 스잔나는 착한 언니가 가진 것이면 무엇이던지 탐을 냈고, 언니에게 온갖 행패들을 부리면서도 예쁘게 성장해 간다. 언니에게 남자친구 팅난(하번 何藩)이 생기자 스잔나는 언니의 남자친구를 가로채고, 심지어 언니가 부를 노래까지 차지하려 한다. 마침내 언니의 남자 친구까지 가로채는데 성공한 스잔나는 어느날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길에서 쓰러지고 자신이 뇌종양으로 인해 앞으로 6개월 밖에 살 수없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죽어도 미련이 없으니 세가지 소원만을 이루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한다. 첫째, 아들이 없는 부모님께 아들이 생기게 해 달라는 것과 둘째,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것. 셋째, 가엽은 고아들을 위한 연극공연을 잘 마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스잔나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남자 친구 팅난과 절교까지 선언하고 착한 행동을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본심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만 쌓여 간다. 병으로 몸이 아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방문해서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부모님께 꾸중까지 받으며 지내게 된다. 마침내 언니가 스잔나의 병을 알게됐지만 스잔나는 학교의 학예회 연극부대인 ‘홍루몽’에서 청순가련형 미인으로 알려진 소설 속의 여주인공인 임대옥 역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하다가 무대에서 쓰러지고, 새로 태어난 동생을 보고난 후 엄마의 품에서 20살 짧은 인생을 마감하며 106분의 영화도 막을 내린다.」
-〈청춘무곡〉- 왕뤄빈(王洛賓) 작사, 신장 위구르 민요, 징팅(靜婷)(1967년)
1·2절. 타이양 샤산 밍자오 이치오 파산라이 / 화얼씨에러 밍니엔 하이스 이양더 카이 /
메이리 샤오냐오 이취 우잉쭝 / 워더 칭춴 샤오냐오 이양 뿌훼이라이 / 워더 칭춴 샤오냐오
이양 뿌훼이라이 / 비에덜라야요 비에덜라야요 / 워더 칭춴 샤오냐오 이양 뿌훼이라이
(1·2절. 태양은 매일 다시 떠오르고 / 봄이 돌아오면 지던 꽃도 다시 피는데 / 아기새 날아가
저 멀리 가버리면 / 새처럼 날아간 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 / 새처럼 날아간 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 / 떠나 가지마라 떠나지 마라 / 새처럼 날아간 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
중국 서부지역의 가왕(歌王) 왕뤄빈(王洛賓)은 1939년 그 지역의 민간 가요를 채집하면서 신장 위구르족이 춤을 출 때 부르던 민요〈청춘무곡〉을 중국어로 작사해 불렀던 곡으로 영화에서는 어느 파티에 참석한 스잔나가 밴드 반주에 맞추어 젊음이 약동하는 춤을 추면서 경쾌한 박자와 멜로디의 노래를 원형 그대로 잘 살려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젊음의 무상함을 노래했는데, 간주 중 현기증을 느끼는 장면에서 스잔나에게 큰 슬픔의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분파(焚帕 펀파) 수건을 태우며〉– 징팅(靜婷)(1967년)
1절. 스보 훼이비에 런신 이삐엔 / 이피엔 전신 환지아신 / 짜오즈 런칭 비즈보 / 워훼이
리오스 보 따오루쥔 / 완빤런칭 충 쯔쥐에 / 즈루오더 이완렁 위에자오 팡스훈
(1절. 나의 시와 이별을 고하노라/ 위선과 맞바꾼 진심에/ 인간의 감정 따위는 애당초 없었네
/ 나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시집을 불태우리라 / 절망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남았구나
‘홍루몽’(紅樓夢)은 청나라 초기 건륭제(1711년〜1977년) 때 조점(1715년〜1763년, 조설근)이 쓴 고전소설로 총 120권으로 조점이 전 80권을 지었고, 그의 사후 고악이 쓴 40회본을 덧붙혀 1791년 정위원이 간행했습니다. 등장 인물만 500여 명에 달하며 세밀한 인물 묘사로 청나라 시대의 대표적인 걸작소설입니다. ‘홍루몽’ 직역하면 ‘붉은 누각의 꿈’이지만 홍등가(紅燈街)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의 전통문화에서 여성이 거주하는 구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중국의 4대기서(四大奇書)는 ‘삼국지연의’(1330년) ‘수호전’(1573년) ‘서유기’(1590년) ‘금병매’(1610년)이지만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병매’을 대신 ‘홍루몽’을 포함해 4대명저(四大名著)로 부르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 보다 더 인기있는 소설이라합니다.
「이 장편 대하소설의 주인공은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나, “여성은 맑고 깨끗한 물로 되어 있고 남자는 더러운 진흙으로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주의자인 가보옥(賈寶玉)과, 총명하지만 병약한 그의 사촌 누이동생 임대옥(林黛玉), 그리고 가정적이며 건강한 설보채(薛寶釵)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치와 대관원(大觀園) 등의 건축으로 점차 기울기 시작하는 가씨 집안에서, 보옥은 보채에 대해서도 호감을 가지지만 대옥을 더 사랑한다. 그러나 보옥이 집안의 계략으로 설보채와 마음에 없는 혼인을 함에 따라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안타까운 그리움 속에 죽음의 결별로 끝나고 만다. 가보옥은 마침내 사랑의 허무함을 절실히 깨닫고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출가하고 만다.」사랑과 혼인, 한 집안의 흥망성쇠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당시 리칭의 나이는 18살, 남자친구역 호판의 나이는 35세로 무려 17살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영화 ‘스잔나’의 히로인 리칭의 본명은 리궈잉(李國瑛), 1948년 11월 상하이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1949년 가족을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습니다. 15세 중학교생 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콩의 최대 영화사 ‘쇼 브라더스의 연기반(南國實驗劇團)’ 공개모집에 응모해 참가자 2,000명 중 40명을 선발하는데 합격해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청순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양산백과 축영대’, ‘옥당춘’에 단역으로 데뷔했고, 1965년 17살에 제12회 아시아 영화제에서 영화 ‘어미인’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녀는 50여 편의 영화에서 최고의 여배우로 은막생활을 했지만 1979년 남자친구 레이자오화의 죽음과 1983년 어머니의 별세로 연예계를 은퇴한 후 영화 제작의 실패와 도박중독으로 인해 전 재산을 잃고 2018년 2월 22일 70세의 나이에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하니, 필자는 영화에서 비운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리칭의 삶도 비운으로 마쳐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한편, ‘㈜ 추억을 파는 극장’에서는 어르신 관객들의 요청으로 2009년 1월 21일 서울 종로구 소재 실버영화관에서 49년 만에 영화 ‘스잔나’를 재개봉했고 교복을 입고 오시는 관객들에게는 무료로 입장을 시켜드렸습니다. 그해 종로에서 조랑말과 꽃가마를 타고 전통혼례식을 거행했던 국민 아버지 송해 선생님과 국민 어머니 전원주 선생님도 교복 차림으로 영화관을 찾아서 관람을 했다고 합니다.
-〈스잔나〉- 박현우 작사, 왕복령(홍콩) 작곡, 정훈희(1968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해는 서산에 지고 쌀쌀한 바람 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은 깊었네 / 꿈은 사라지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 내 생명 오동잎 닮았네 모진 바람을 어이 견디리 /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 봄이 오면 꽃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2절.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 봄이 오면 꽃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진추하의 ‘사랑의 스잔나’』1970년 홍콩 영화 리칭의 ‘스잔나’가 흥행에 성공하자 1976년 한국과 홍콩의 합작 멜로영화로 진추하(陳秋霞)의 ‘사랑의 스잔나’(Chelsia My Love)가 제작돼 8월 12일 서울의「허리우드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주연배우는 진추하, 이승룡, 종진도, 서희, 남미리 등.
당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3만 명이었는데, ‘사랑의 스잔나’는 17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그해 최다관객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에게 감명을 준 영화라고는 하지만 생소했던 여배우 진추하의 청순하고 풋풋한 미모와 가슴을 파고드는 영화주제가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부유하고 청순한 여주인공과 삼각관계, 불치병, 죽음을 예견하고 눈물을 삼키면서 애인을 양보하는 슬픔과 한국으로의 마지막 여행, 그리고 연인의 품에 안겨서 생을 마치는 엔딩 등이 상영 때마다 관객들의 눈물 보따리를 풀게하는 한국인의 감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 주제가 5곡 모두를 진추하가 직접 작사·작곡을 해 불러 그녀의 싱어송라이트 자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진추하가 영화에서 노래 부르고,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곡은 〈원써머나잇〉과〈졸업의 눈물〉, 〈우연〉, 〈생명지광〉, 〈토미톰톰〉으로 영화를 한결 돋보이게 했습니다. 당시 허리우드극장에서는 영화 ‘사랑의 스잔나’가 상영되고, MBC FM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진추하의 주제가〈One Summer Night〉〈Graduation tears〉가 팝송 인기차트에서 매주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영화와 주제가와 함께 진추하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필자는 주경야독해 몰랐어요.^^) 1977년 ‘추하 내 사랑’도 허리우드극장에서 상영됐습니다.
‘사랑의 스잔나’ 영화의 원제목은 ‘추하(秋霞)’ 영화보다 주제가(OST)가 더 유명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홍콩의 평범한 가정의 이백호와 효정은 두딸을 낳아 길렀고, 두딸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언니 추하(진추하)는 성격도 너그럽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음악적 재능에도 아주 뛰어나 음악에 푹 빠져서 살았는데, 동생 추운(서희)는 질투심이 강한 말괄량이 성격을 지녔습니다. 아버지는 불치병인 백혈병에 걸린 언니 추하를 더 걱정하면서 사랑으로 대해 줍니다. 추하와 함께 어릴 적부터 놀면서 자란 닥터방의 아들 자량(종진도, 중전타오)는 추하를 좋아하고 있지만 추하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동생인 추운이 자량을 좋아합니다. 추하의 졸업식 날에 요트를 빌려 선상파티를 하면서 추하는 노래〈우연〉을 불러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추하는 그 졸업 파티에 참석한 한국 남성 국휘(한국배우 이승룡)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그가 맹아학교에서 불쌍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하는 것에 깊이 감동해 자신도 맹아들을 가르키는 음악선생으로 전념을 합니다. 그러던 중 추하는 자량(종진도)와 함께 밴드그룹을 결성 창작음악대회에 출전〈원서머나잇〉을 불러 1등을 차지합니다. 이에 자량은 추하에게 사랑을 고백하나 추하는 이를 거절하고 국휘를 좋아해 둘은 연인이 됩니다. 어느 날 추하는 부모님의 대화 중 자신이 백혈병에 걸려 이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국휘를 멀리하고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실망한 국휘는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국휘는 추하가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홍콩으로 다시 건너가 추하의 마지막 삶을 함께 하고 싶다면서 추하와 그녀의 부모님을 설득해 혼인을 합니다. 추하는 평생 한번만이라도 눈(雪)을 보고 싶다고 국휘에게 말하게 되고 두 사람은 한국으로와 흰눈 쌓인 용평스키장에서 눈밭을 함께 뛰고 뒹굴며 꿈같은 밀월여행을 합니다. 국휘와 함께 눈언덕위에서 스키를 타던 도중에 추하는 짧은 생을 마감하고 국휘는 추하를 부등켜 안은 채 오열합니다.」
–〈 One summer night〉– 진추하 작사·작곡, 진추하(1976년)
1절. One summer night the stars were shining bright / One summer dream made with
fancy whims / That summer night my whole world tumbled down / I could have died if
not for you / Each night I pray for you / my heart would cry for you / The sun don’t
shine again / since you’ve gone / Each time I think of you / my heart would beat for
you / You are the one for me
2절. Set me free like the sparrows up the tree / Give a sign so I would ease my mind /
Just say a word and I’ll come running wild / Give me a chance to live again / Each
night I pray for you / my heart would cry for you / The sun don’t shine again / since
you’ve gone / Each time I think of you / my heart would beat for you / You are the
one for me / One summer night the stars were shining bright / One summer dream
made with fancy whims / That summer night my whole world tumbled down / I could
have died if not for you / Each night I pray for you / my heart would cry for you /
The sun don’t shine again / since you’ve gone / Each time I think of you / my heart
would beat for you / You are the one for me
당시 20살이던 진추하의 한국에서 인기는 아주히 폭발적이어서 1978년 개봉한 진추하 시리즈 2탄 ‘추하 내 사랑’도 9만명의 관객이 찾아 흥행에 성공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팝송차트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한〈One Summer Night〉도 좋았지만〈Graduation tears〉‘졸업의 눈물’은 특히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식 때마다 울려 퍼졌던 졸업 시즌 최고의 노래였습니다.〈One Summer Night〉은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습니다. 진추하는 1981년 혼인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한 후 25년 만에 새 앨범〈Fly Our Dreams〉을 발표하자 우리나라의 ‘진추하 팬클럽’이 그녀를 초청했고, 진추하는 2005년 10월 9일 내한해 팬클럽 정기모임에 참석 펜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으며, 또한 ‘KBS 콘서트 7080’에 그리스 출신 유명가수 나나 무스꾸리(1934년생)와 함께 출연해서 합동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혼인후에 스캔들 한번없이 말레이시아 화교 사업가인 남편 종정삼과 세딸의 어머니로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추하와 세딸은 K-POP을 좋아한다 하니 신선하고 신기합니다.
진추하(陳秋霞, 천추샤, Chelsia Chen)는 1957년 11월 12일 홍콩에서 출생한 영화배우이자 가수입니다. 1975년 데뷔를 한후 1977년 제14회 금마장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Graduation Tears〉(졸업의 눈물) – 진추하 작사·작곡, 진추하(1976년)
1절. And now is the time to say good bye to the books / And the people who have
guided me a long / They showed me the way to joy and happiness my friends / How
can I forget the fun we had before / I don’t know how I would go on without you in a
wicked world I’ll be all alone / I’ve been blessed by school life Don’t care about a thing
/ Gotta thank our teachers and my friends / Graduation tears congratulation cheers /
It’s the day of my emotion, can’t you see / Who’d know the friendship and love I’ll
leave behind / As I step out of the school yard I have known / I don’t know how
I would go on without you in a wicked world / I’ll be all alone I’ve been blessed by
school life / Don’t care about a thing Gotta thank our teachers and my friends
『장만옥의 ‘첨밀밀’』영화주제가인〈첨밀밀〉을 불렀던 가수는 42세로 요절한 등려군입니다. 등려군(鄧麗君 덩리쥔, Teresa Teng) 언제부터인가 필자 가슴에 자리잡아 애련함을 남긴 대만 가수입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까지 대만·홍콩·중국·태국·말레이시아·일본의 무대를 주름잡은 ‘아시아의 가희(歌姬)’라고 불렸고, 한때 영화배우 성룡이 사랑했다는 여인이었습니다.
1953년 1월 29일 대만에서 태어나 1995년 5월 8일 태국의 람병원에서 홀연히 생을 마쳤습니다. 그해 8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국장급의 장례식은 전 세계에서 3만 명의 팬들이 몰렸습니다. 등려군은 10살 때 가창콘테스트에서 우승해 14살에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1979년 리샹란의 〈야래향〉을 1985년 일본에서 조용필〈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바이벌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등려군은 1,000여 곡을 불렀고 그중 대표곡은〈첨밀밀〉,〈월량대표아적심〉,〈야래향〉입니다.
–〈첨밀밀〉– 황하 작사, 인도네시아 민요, 등려군(1979년)
1절. 티엔미미 니샤오더 티엔미미 / 하오샹 화얼 카이짜이 춘펑리 카이짜이 춘펑일 /
짜이낭리 짜이낭리 찌엔꿔니 니디샤오롱 쭤양 쇼오시 / 워이스 샹부치 아이 짜이멍리 /
멍리 멍리 찌엔꿔니 티엔미 샤오더 뚜오 티엔미 / 스니 스니 멍찌엔더 찌우스니 /
짜이낭리 짜이낭리 찌엔꿔니 / 니디샤오롱 쭤양 쇼오시 워이스 샹부치 아이 짜이멍리
2절. 짜이낭리 짜이낭리 찌엔꿔니 니디샤오롱 쭤양 쇼오시 / 워이스 샹부치 아이 짜이멍리 /
멍리 멍리 찌엔꿔니 티엔미 샤오더 뚜오 티엔미 / 스니 스니 멍찌엔더 찌우스니 /
짜이낭리 짜이낭리 찌엔꿔니 니디샤오롱 쭤양 쇼오시 / 워이스 샹부치 아이 짜이멍리
〈첨밀밀〉(甛蜜蜜 티엔미미)의 원곡은 인도네시아 민요〈Dayung Sampan〉입니다. 1979년 대만 가수 등려군(본명 덩리윈 鄧麗筠)이 리메이크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던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듀엣가수 두리안이〈I’m Still Loving You〉로 리메이크 해 감우성, 채림 주연 MBC-TV 주말 미니시리즈 ‘사랑해 당신을’ 드라마 주제가로 불러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 ‘첨밀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뜻으로 1996년 제작 상영돼 흥행에 성공한 영화로 우리나라에는 1997년 3월 1일 서울의「명보극장」에서 개봉이 됐습니다. 진가신 감독, 촬영감독 크리스토프 도일, 주연배우로는 여명, 장만옥, 증지위, 양공여, 장동조, 정우 등이 출연했습니다.
1997년 제16회 홍콩금상장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9개 부문 수상작인
영화는 1997년 홍콩반환 시점을 염두에 두고 1986년부터 1995년까지 10년간의 사랑이야기.
영화의 줄거리는,「1986년 중국 텐진에서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여소군’(여명)은 고모집에서 살면서 고향에 있는 약혼녀 소정(양공여)와 홍콩에서 같이 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느날 햄버거를 사려고 들어간 맥도날드에서 홍콩 사람 ‘이요(장만옥)’와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주문을 못하는 소군을 대신해 주문을 해주고 영어학원을 소개하면서 소군의 순진함에 이요는 점점 빠져드는데, 그러나 둘의 공통점은 중국 본토 출신인 것과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것, 그러다 이요는 소군이 태워주는 자전거를 타고 등 뒤에서 등려군의 노래를 부르면서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소군은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는 큰돈을 벌어 호화롭게 살겠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1987년 이요는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등려군의 노래 테이프를 파는 음반 장사를 시작하지만 실패하고 남은 돈도 주식으로 잃게 되면서 소군에게 자신도 본토에서 왔다고 털어 놓자 그날 밤 두사람은 사랑을 나누게 되고, 소군에게 고향에 약혼자(증지위)가 있다며 고백하면서 그와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이어져 가다가 결국 헤어집니다. 이요는 많은 빚을 져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던 중 암흑가 보스 ‘표형’을 만나게 됩니다. 1990년. 소군의 약혼녀 소정이 홍콩에 도착해 혼인을 하고, 이요는 식장에서 소군과 재회를 하게 됩니다. 이요도 암흑가 두목인 표형과 함께 살면서 사업도 성공하여 큰 돈을 벌었습니다. 소군과 소정은 이요를 축하해 주러가는 등 친하게 지냅니다. 그런던 어느날 소군과 이요는 차를 타고 가다가 등려군을 발견하고 싸인을 받으면서, 서로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도피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소군은 아내에게 이요와의 사랑을 고백하고 헤어지게 되지만 이요는 표형을 배신할 수 없어 소군을 두고 미국으로 밀입국합니다. 1993년. 이요는 표형과 도피생활을 하던 어느날 표형은 강도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강제 추방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길에서 소군을 발견하고 쫒아가지만 결국 만나지 못합니다. 1995년 뉴욕. 이요는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아 여행가이더 생활을 하고, 소군은 차이나타운에서 식당 일을 하던 어느 날 막연하게 거리를 걷던 도중 가게에서 틀어놓은 TV를 통해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등려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재회하면서 마주 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1986년 홍콩 구룡역 열차. 소군과 이요는 반대편 좌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습니다. 이때 소군에게 세상 물정을 더 아는 체했던 진실이 밝혀졌는데, 사실 이요는 소군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홍콩으로 입국했던 것입니다. 기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면서 115분짜리 영화 ‘첨밀밀’은 막을 내립니다.」
–〈웨량다이뱌오워더신〉– 손의(孫儀) 작사, 웡칭시(翁淸溪) 작곡(1977년 등려군)
1절. 니웬워 아이니 요뚜어쉔 워아이니 요우지펜 / 워디칭예쩐 워디아예쩐 웨량따이 뱌오
워디씬 / 니웬워 아이니 요뚜어쉔 워아이니 요우지펜 / 워디칭뿌이 워디아부비엔 / 웨량따이
뱌오워디씬 / 칭칭디이거웬 이징따똥 워디씬 / 션션디이 뚜안칭 쟈오워쓰니엔 따오루진 /
니웬워 아이니 요뚜어쉔 워아이니 요우지펜 / 니취 샹이샹 니취 칸이칸 웨량따이 뱌오워디씬
2절. 칭칭디 이거웬 이징따동 워디씬 / 션션디이 뚜안칭 쟈오 워쓰니엔 따오루진 /
니웬워 아이니 요뚜어쉔 워아이니 요우지펜 / 니취 샹이샹 니취 칸이칸 웨량따이 뱌오워디씬 / 니취 샹이샹 니취 칸이칸 웨량따이 뱌오워디씬
〈월량대표아적심〉‘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원창 가수는 1973년 진분란(陳芬蘭)입니다. 2010년 중국의 골든 멜로디 1위인 ‘30년 동안 중국의 영향력 있는 노래’에 선정된 곡으로서 전 세계 화교들의 국민적인 노래가 되었고, 등려군은 2010년 미국 CNN에서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20명의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던 최고의 인기가수였습니다.
–〈I’m still loving you〉– 이승호 작사, 황호 작곡, 두리안(1999년 듀엣 박지희, 이은송)
1절. 햇살같은 그대는 나의 빛 / 바라만 봐도 눈이 부셔 날 행복하게 해 / 내 마음을
왜 몰라주나요 내 뒤에 비친 그림자 속에 흐르는 내 눈물을 / I’m still loving you 언젠가는
알게 될 꺼야 / 차마 얘기 못한 내 맘을 눈물 보다 더한 내 선택도 / 찬란한 빛 태양이 잠든
후 어두워진 하늘의 저 달은 아마 내 맘 알 거야 / I’m still loving you 해를 따라 맴도는
그대 이런 그댈 서성대는 나 / 이런 내 맘 저 달과 같은 걸 / 내 마음을 왜 몰라 주나요
내 눈물 속에 베어 있었던 간절한 내 소망을 / I’m still loving you
다음에는 절기 춘분(春分)을 맞이하여 봄향기 가득 담은〈봄맞이〉등 5곡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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