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시대를 환영하고 지지한다.
윤 당선인이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결사적으로 막아내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내 자신의 비토그룹에 대한 압박의 시선을 딴 데로 옮기려는 모양새다. 10년 주기설로 정권이 교체되다가 5년 만에 정권을 잃었음에도 “졌잘사”의 연장선상인지 패배의 책임을 거부하고 정권과 맞장을 선택했다.
실소가 나온다. 이제 국민들이 바로 알아차리고 만다. 정치인들의 수보다 국민들의 수가 높아진 세상이기 때문이다. 맘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하여 세계 방방곡곡을 탐색하고 어디든 가고, 보고, 듣고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청와대 이전은 역대 대통령후보들의 공약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문재인대통령까지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하였다가 경호상의 이유로 철회한 바 있었지만 윤 당선인은 경호와 안보의 명분보다 국민들과의 약속과 신뢰를 더 우선시하는 선택을 하였다.
공자의 말을 빌리더라도 국민의 신뢰와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국방의 순으로 정치의 우선순위를 정한 바 있지만 필자는 이제야 대한민국이 시민의 시대에 들어서는 역사적인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싶다. 국익과 국민을 우선한다는 윤 당선인의 말을 실천한 첫 번째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 전 대통령의 청와대 탈출시도는 번번이 막혔다. 그럼에도 연어처럼 튀어 올랐으나 윤 당선인에야 비로소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청와대는 조선의 수도인 경북궁 위에 홀로 존재하였다. 너무 높은 자리다. 마치 제왕처럼 위치하고 있다. 물론 무대가 인간의 마음을 이기지 못하지만 도시 계획상 통치자나 권력기관이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음은 당연시하고 있다. 구리시청만 해도 그렇다. 일본의 조선총독부도 그러했다. 경북궁을 가로막는 그 흉물은 김영삼 대통령 때 폭파 시켜버려 조선의 경북궁이 제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다. 일본 없이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 후 30 여년 만에 대통령이 왕의 시대가 아닌 인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선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라고 국민이 주인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자백한다. 물론 용산으로 대통령 직무실이 옮겨진다고 국민이 주인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국민 주권시대에 걸 맞는 대통령 직무실은 청와대가 아닌 용산이 맞겠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외국군대의 상시 주둔 처인 용산이 대통령 직무실이 되고 청와대가 국민의 휴식처가 된다는 의미자체가 민족정기의 확립이나 시민사회의 모형으로도 또한 적합하다. 국민의 머슴으로, 외국 군대를 물리치고 용산에 자리 잡은 윤 당선인의 철학과 가치가 표현 되었다는 의미를 또한 지지한다.
광화문이면 어떠한가? 용산이면 어떠한가? 광화문은 되고 용산은 아니 된다는 것은 설마 아니겠는지 되묻고 싶다.
경호와 의전마저 탈 권위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게 진정한 대통령의 권위라고 주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지를 어깃장 놓는 민주당이야말로 이성을 회복하고 국론 통합과 협치의 길로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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