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63. 〈그 겨울의 찻집〉〈비내리는 영동교〉(2022.05.16.)
다가오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이 하나되는 좋은 날 건강백세! 백년해로! 하세요.
작사가 부인과 작곡가 남편인 양인자·김희갑 부부와 정은이·남국인 부부, 이경미·이현섭 부부의 노래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 멋과 사랑의 부부들입니다. 2017년 5월 5일 KBS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작곡가 김희갑 & 작사가 양인자’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부부가 사랑과 영혼으로 빚은 가요들은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와 주옥같은 노랫말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애창곡으로 두 분은 최고의 작사가와 작곡가 부부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두 분은 나의 곡 작업때문에 처음 만났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몰래 자리를 비켜주기도 했는데, 결국 내 덕에 혼인을 한 셈이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두 분은 1987년에 혼인식을 올리고 행복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김희갑(1936년 평양), 작사·작곡·편곡가·기타리스트로 1964년에 ‘키보이스’ 음반 PD로 데뷔했고, 부인 양인자(1945년 함북 나진)은 소설·극작·작사가로 부산여자중학교 3학년 때 국어숙제로 ‘돌아온 미소’를 제출해 글을 쓰는 문재와 감성이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대표곡은, 1984년 이선희〈알고 싶어요〉, 1985년 조용필〈킬로만자로의 표범〉, 1986년〈바람이 전하는 말〉, 1986년 김진영〈사랑의 기도〉, 1987년 임주리〈립스틱 짙게 바르고〉, 1989년 문주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조용필〈Q〉, 1991년 김국환〈타타타〉등. 부부 합작 노래는 400여 곡이나 각각 만든 것을 합하면 무려 4,500여 곡이라고 합니다.
–〈그 겨울의 찻집〉–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용필(1985년 지구레코드사)
1절.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 뜨거운 입술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2절.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 뜨거운 입술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그 겨울의 찻집〉은 1985년에 한달 동안 방영된 양인자 극본, 박건삼 연출, 왕영은 주연의 MBC라디오 연속극 ‘사랑의 계절’ 주제가로 연속극의 주인공인 왕영은이 불렀습니다.
\드라마 줄거리는「한 여대생은 자주 들리던 찻집의 주인아저씨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찻집 주인은 그녀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어 생을 마감하기 전 사랑하는 딸을 만나기를 바라며 딸이 다니던 학교 근처에 찻집을 차리고 딸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딸이 찻집을 자주 다니면서 주인아저씨를 차츰 좋아하게 되고 한 남자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그 겨울의 찻집〉의 탄생 배경은 어느 겨울날 양인자는 지금은 없어진 경복궁 안에 있던 조그만 찻집 ‘다원’(茶院)에서 노랫말을 지었고, 주제가를 들은 조용필은 어느날 꼬냑 한병을 들고 김희갑 작곡가의 집을 방문해 자신이 부를 수 있게 편곡해 줄 것을 요청했고, 완성된 노래를 처음 받자 조용필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 녹음해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조용필의 노래에 대한 평은 “시적인 노랫말과 세련된 멜로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자신에겐 별로 없는 겨울 노래라는 점이 더욱 마음을 끌었다.”고 했습니다. 〈그 겨울의 찻집〉은 1985년 11월 15일 지구레코드사를 통해 발매한 조용필의 제8집〈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킬로만자로의 표범〉 등 12곡을 담아 발매를 했습니다. 대중적이면서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겨울의 찻집〉은 30년이 지난 2014년 1월 1일에 발표된 KBS 해피FM(106.1MHz) ‘임백천의 라디오 7080’에서 ‘7080 세대들이 좋아하는 팝, 가요베스트 100’에서 가요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2위는 이선희 〈J에게〉, 3위는 이용 〈잊혀진 계절〉, 4위는 나미 〈슬픈 인연〉, 5위는 전영록 〈종이학〉순이었습니다.
첨부파일(04. 김국환-타타타(1991년 양인자 김희갑 2011년 가요무대).mp4)
–〈타타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김국환(1991년 지구레코드사)
1절.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 그런게 덤이잖소
2절.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 그런게 덤이잖소 /
아 하하하하 하하하 아 하하하하 하하하
양인자가 인도 여행 중에 얻어 왔다는 ‘타타타’ 노랫말. 산스크리스어로 ‘그래 그거야’, ‘그대로의 것’, ‘꼭 그리한 것’ 등의 뜻이라 합니다. 대승불교에서 법성(法性)을 상징하는 이상적 개념의 하나로 ‘진실함이 변하지 않고 영원히 간다’는 의미로 그렇게 옮겼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라고 물으면 “〈타타타〉를 한 자리에서 10회만 들어보세요. ” 삶의 지혜, 욕망 조절, 운명, 마음 다스리기 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KBS 노랫말 대상’ 수상.
세상사 근심과 걱정 다 잊으려면〈타타타〉를 들으면서 한바탕 큰소리로 웃어보십시요.
1991년 무명가수에 가까웠던 가수 김국환이〈타타타〉를 발표했지만 사장되다시피 했는데, 그해 11월 23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 MBC 주말연속극으로 55회까지 방송됐던 국민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집필하던 김수현 작가는 배경음악을 찾아 고민하던 중 어느날 라디오를 듣고 있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김국환의〈타타타〉를 듣고서 “어, 이 노래 괜찮은데, 가수가 누군가 한번 알아 봐.”라며 스텝진들에게 말하면서 당시 최고 인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삽입곡이 되어 방송을 타자 가수 김국환의 인생은 자고 일어나니 확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원래 이 노래는〈바람이 부는 날은〉제목으로 조용필이 녹음까지 마쳤으나 조용필이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호탕한 웃음이 쑥스럽다고 해 음색이 비슷한 위일청에게 넘어갔다가, 또다시 김국환에게 넘어갔던 노래였습니다. 김국환은 데뷔 23년만에〈타타타〉로 1992년 가요톱텐 1위를 5주 연속 수상하였고, 그해 ‘서울가요 대상’과 ‘한국방송 대상 가요상’을 수상하는 최고의 가수가 되었습니다.
☞ 1991.11.23∼1992.05.31.까지 방영된 MBC-TV 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는 최고시청률 64.9%, 평균시청률 59.6%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킨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1997년 중국에 수출되어서 방영되어 1억 5천만 명이 시청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각본 김수현, 연출 박철. 줄거리는「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며, 현대판 자린고비인 인쇄소 사장 이병호(이순재)와 부인 여순자(김혜자), 아들 대발(최민수), 딸 성실(임채원)의 집안과 평화적이고 민주적이며 가족을 사랑하는 항공사 이사 박창규(김세윤)과 부인 한심애(윤여정) 큰딸 지은(하희라), 둘째딸 정은(신애라)과 신랑 한철진(이재룡), 아들 정섭(김찬우)과 친구 민우(박세준), 할머니 진숙(여운계 기독교)·선숙(강부자 불교)·미숙(사미자)·학준(심양홍) 4남매, 그리고 여순자와 한심애의 동창생 정숙(박정수)와 희경(양희경)이 출연해 여고동창생인 두 집안의 아들 대발과 딸 지은이 혼인하는 과정과 시댁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허물어 버리는 며느리(지은)와 가족들의 아옹다옹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밝고 유쾌한 홈드라마였습니다.」 그 후 대발이 아버지 이순재는 국회의원이 됐고, 대발이 어머니 역의 김혜자는 1992년 MBC 연기대상을 탔고, 출연한 탤런트들도 모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가수 김국환이었습니다.
〈타타타〉는 자녀를 혼인시킨 후 전형적으로 ‘빈 둥지증후군’에 시달리는 두 중년 여성(김혜자, 윤여정)의 허탈감과 외로움을 담아내는 배경음악으로 훌륭하게 활용됐습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며 어머니 김혜자가 아버지 이순재에게 가사를 대사처럼 인용 홀로 감상하는 장면이 방영된 후 전 국민들이 따라불렀죠. 기억나시죠?
–〈비내리는 영동교〉– 정은이 작사, 남국인 작곡, 주현미(1985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 그 사람은 모를거야 모르실거야 /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 하염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
잊어야지 하면서도 못잊는 것은 / 미련 미련 미련때문인가 봐
2절.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헤매도는 이 마음 / 그 사람은 모를거야 모르실거야 /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아픔에 젖어 / 하염없이 헤매이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
생각말자 하면서도 생각하는 건 / 미련 미련 미련때문인가 봐
〈비내리는 영동교〉는 1985년 주현미가 부른 정식가수 데뷔곡으로 3월 4일 오아시스레코드사를 통해서 발매된 ‘주현미 1집, 비내리는 영동교 / 그 정을 어이해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이 음반에는 Side 1면.〈비내리는 영동교〉, 〈지울 수 없는 정〉, 〈미련의 부르스〉, 〈만나서 반가운데〉, 〈바보같은 여자〉, 〈잊으리〉 Side 2면. 〈그 정을 어이해요〉, 〈길면 3년 짧으면 1년〉, 〈모국의 팔월 한가위〉, 〈노들강변 뱃사공〉, 〈여수 처녀〉, 〈어허야 둥기둥기〉, (건전가요) 등 총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민가수 주현미는 15살이던 1975년 정종택 작사·작곡〈어제와 오늘〉 ,〈강변에 서서〉, 〈풀피리〉, 〈사랑아 그대 꿈길에〉, 〈갯마을 처녀〉 5곡을 수록한 음반과 1976년〈고향의 품에〉, 〈산처녀〉, 〈낙화암〉 등 6곡을 담은 음반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했습니다. 그 후 1981년 강변가요제에도 참가했지만 가수로서 빛을 발하지 못해 약국을 운영하다 작곡가 김준규와 함께 녹음해 1984년 12월 고속도로 가요테잎으로 판매된 ‘쌍쌍파티’가 300만장 이상이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1985년 정식 데뷔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당시 김수희, 심수봉과 함께 트로트 트리오를 형성해 가요계의 정상을 차지하며 KBS와 MBC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987년에는 20세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비내리는 영동교〉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작곡가 남국인(1942년 부산 출생) 본명 남정일, 작사가명 ‘고향’. 1959년 진송남과 함께 강남주 음악학원에서 음악을 배우던 중 작곡가 백영호를 만나〈녹슬은 기타〉로 가수로 데뷔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1964년 서울로 이사해서 1966년 이미자 선생님〈평양 기생〉, 1967년 남상규 〈동백꽃 피는 고향〉, 이미자 선생님 〈슬픈 해당화〉진송남〈역에선 가로등〉을 작사했고, 작곡가로는 1968년 유민〈마음은 서러워도〉, (1973년 박일남), 1969년 김상희 〈당신을 알고부터〉, 배성 〈사나이 부르스〉, 1970년 김부자 〈당신은 철새〉, 1971년 나훈아 〈가지마오〉, 1972년 남진 〈님과 함께〉, 김상진 〈고향이 좋아〉, 1983년 설운도 〈잃어버린 30년〉 등을 만들었습니다. 부부가 작사·작곡한 곡은 주현미의〈비 내리는 영동교〉, 〈눈물의 부르스〉, 〈신사동 그 사람〉, 〈비에 젖은 터미널〉과 현철 〈들국화 여인〉 남진 장윤정 〈당신이 좋아〉, 이선희 〈갈바람〉, 김승진〈스잔〉, 문희옥 〈사랑의 거리〉 등입니다. 이미자 선생님 노래는, 1988년〈간이역〉, 〈머나먼 조국〉, 〈일편단심〉, 〈정을 먹고사는 여자〉, 〈친정 어머님〉, 2009년 〈시오리 시오리〉 등입니다. 정은이(1945년〜2020년 본명 황신자)님과 함께 작업한 곡은 200여곡이 넘었다 합니다.
–〈사랑의 거리〉– 정은이 작사, 남국인 작곡, 문희옥(198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여기는 남서울 영동 사랑의 거리 / 사계절 모두 봄봄봄 웃음꽃이 피니까 /
외롭거나 쓸쓸할 때는 누구라도 한번쯤은 찾아오세요 / 아아아 여기는 사랑을
꽃피우는 남서울 영동 / 사랑의 거리
2절. 여기는 남서울 영동 연인의 거리 / 사계절 모두 뜨거운 바람이 있으니까 /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 누구라도 한번쯤은 걸어보세요 / 아아아 여기는 사랑을 꽃피우는 남서울
영동 사랑의 거리 / 여기는 남서울 영동 사랑의 거리 / 사계절 모두 봄봄봄 웃음꽃이
피니까 / 외롭거나 쓸쓸할 때는 누구라도 한번쯤은 찾아오세요 / 아아아 여기는 사랑을
사랑을 꽃피우는 남서울 영동 / 사랑의 거리
〈사랑의 거리〉1985년 1월 1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재은 6집, 사랑의 사슬 / 외항선 사나이’ 앨범에 수록된 곡을 문희옥이 리메이크해 1989년 5월 16일 ‘문희옥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문희옥의 노래로 알려진 것입니다. 1975년 서울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영등포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해서 영동(永東)이라 불렸는데, 1980년대초부터 서울의 사회·문화·경제의 중심지가 명동, 을지로, 충무로 등 강북지역에서 신사동, 방배동, 압구정동, 청담동, 역삼동, 서초동, 잠실 등 강남지역으로 변경되자 영동을 배경으로 한 대중가요도 속속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곡이 1984년 나훈아〈영동부르스〉(안치행/안치행), 1985년 주현미〈영동부르스〉리메이크, 1985년 정재은〈사랑의 거리〉1986년 주현미〈비 내리는 영동교〉〈이태원 연가〉김연자〈영동부르스〉(김승옥/김희갑), 1988년〈신사동 그 사람〉1989년 문희옥〈사랑의 거리〉리메이크, 현철〈추억의 테헤란로〉1990년 문희옥〈강남 멋쟁이〉순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필자가 선정한 서울 영동의 5대 대중가요는 주현미〈비 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사람〉문희옥〈사랑의 거리〉〈강남 멋쟁이〉현철〈추억의 테헤란로〉입니다.
–〈옛 시인의 노래〉– 이경미 작사, 이현섭 작곡, 한경애(1980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마른 나무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 그대가 나무라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 그대가 나무라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2절.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에 사랑 얘기를 / 그 옛날에 사랑 얘기를 / 그 옛날에 사랑 얘기를
〈옛 시인의 노래〉는 부부인 작사가 이경미와 작곡가 이현섭의 대표적 히트곡입니다. 1980년 11월 오아시스레코사에서 발매한 가수 한경애의 세 번째 독집에 실렸고, 1981년 ‘MBC 10대가수가요제’ 신인가수상 부문에 올랐으며, ‘제1회 카톨릭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한경애의 고운 음색과 깨끗한 발음, 풍부한 성량과 귀염성이 노래의 분위기와 잘 맞아 젊은층의 인기가 높았던 노래였습니다. 1992년 KBS 제2라디오에서 진행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가요’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밖에 이경미 작사, 이현섭 작곡 대표적 노래는 1977년 전영 〈어디쯤 가고 있을까〉, 1980년 〈파도였나요〉1981년 한경애 〈타인의 계절〉, 1985년 이선희 〈가난한 연인을 위하여〉, 1987년 문연주 데뷔곡 〈얄궂은 정〉, 〈애정별곡〉, 2019년 나훈아 〈닻과 돛〉등.
다음엔 안방 마님들의 돌아가고 싶은 꿈 많던 시절 ‘여고시절’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