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69. 작곡가 박춘석과 가수 하춘화·문주란(2022.06.27.)
대한민국의 딸 하춘화(河春花) 누님은 ‘봄날 물가에 피어난 한송이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동안 노블리제 오블리주 기부를 200억 원이 넘게 하셨다니 참으로 대단한 딸입니다.
하춘화는 1955년 6월 28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딸 부잣집 4자매 중 둘째로 출생했으니, 내일이 출생한 지 24,472일째 만 67살이 되는 날입니다. 어릴때부터 노래 신동이었던 둘째 딸의 재능을 평생 발휘할 수 있도록 가요계의 입문시킨 아버지 하종오님(1918년∼2019년)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6살이던 1961년 서울 동아예술학원 가요과를 8개월만에 수료한 후〈효녀 심청 되오리다〉(오종하/형석기)의 음반을 발매해서 대한민국 최연소 가수로 데뷔했고, 세계 최연소 음반 출판 가수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1966년〈아빠는 마도로스〉를 발매 첫 번째 히트를 기록했고, 16살이던 1971년〈물새 한마리〉(이용일/고봉산)을 발표하면서 성인가수로 성장했습니다. 〈물새 한마리〉는 1966년 이미자 선생님의〈바닷가 처녀〉를 개사해 만든 곡입니다. 또한 1972년 작곡가 고봉산과 함께부른〈잘했군 잘했어〉(반야월/고봉산) 등으로 ‘MBC 10대가수상’과 ‘TBC 가요대상 여자가수상’을 4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톱가수로 성장했습니다. 〈잘했군 잘했어〉원곡은 1934년 포리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주호 선우일선〈영감타령〉(이고범/김면군)입니다.
하춘화는 1972년 고향 전라남도 영암을 소재로〈영암 아리랑〉(백암/고봉산)을 불러 영암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도 이해에 영암의 명산 월출산을 소재로 한〈낭주골 처녀〉(전순남/박춘석)을 발표했는데, 정두수 선생님께서 필자에게 하신 말씀 “안과장! 이미자 노래〈낭주골 처녀〉알지?” “네!” “그 노래는 말이야. 그 당시 MBC 이환의 사장의 고향이 전라남도 영암이었거든 그 분이 지었는데, 본명을 쓰면 이상하니까 전라도의 순수한 남자라는 의미로 전순남으로 예명을 사용했던거야” . “네에! 그 분도 고향 사랑이 남달랐네요. 저도 그 노래를 가끔 부르고 있습니다. ” 낭주 초·중·고교 졸업생들은 한번쯤 불러보셨죠? 그런데 필자는〈낭주골 처녀〉작사자 전순남은 이환의 사장의 부인 이름이라 듣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씨 중에는 낭주 최씨도 있습니다.
1974년부터는 개인 리사이틀을 시작해 1991년 8,000회를 넘겨 최다 개인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고, 1974년 영화 ‘숙녀 초년생’에서는 가수 남진과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1977년 11월 11일 전북 이리 공연 때는 열차 폭발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사회를 본 이주일은 생명의 은인으로 작고한 지금까지 고마움을 간직한 하춘화입니다. 그후 1979년 학업과 혼인을 위해 은퇴, 2 년만인 1981년 복귀했고, 1992년 대중가수로서는 세 번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 공연을 했습니다. 학업에도 충실해 1998년 학사 학위, 2000년 석사 학위, 2006년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대한민국 가수가 되었습니다. 하춘화는 이미자 선생님과 나훈아 다음으로 많은 2,400여 곡을 취입했으며, 공연횟수는 총 8,500여회에 이릅니다.
주요 수상 경력은 1966년 최우수 가수상, 1971년 인기 가수상, 1971년∼1978년 MBC 10대 가수상 8회, 2001년 옥관문화훈장, 2011년 은관문화훈장, 2012년 여의도클럽 방송인상 특별공로상, 2020년 제 1회 트롯어워즈 트롯100년 가왕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하춘화 누님의 대표곡들은, 1961년〈효녀 심청 되오리다〉, 1966년〈아빠는 마도로스〉, 1971년〈물새 한마리〉, 1972년〈잘했군 잘했어〉(with 고봉산), 〈강원도 아리랑〉 , 〈영암 아리랑〉, 〈하동포구 아가씨〉, 1973년〈난생 처음〉, 〈숙녀 초년생〉, 〈쌓인 정〉, 〈알고계세요〉, 1974년〈연포아가씨〉, 1975년〈약속시간〉, 〈우리사이〉, 1976년〈대관령 아리랑〉, 1977년〈두 줄기 가로수〉, 1978년〈당신이 올 때까지〉, 1981년〈사랑했는데〉, 1982년〈그 누가 당신을〉, 1983년〈우리 사랑 가슴으로〉, 1984년〈연인의 부르스〉, 1987년〈지금은 타인〉, 1989년〈날버린 남자〉, 1991년〈호반에서 만난 사람〉, 1993년〈무죄〉, 1998년〈항구의 여자〉, 2000년〈따로따로 사랑〉, 2002년〈연하의 남자〉, 2004년〈당신 쯤이야〉, 2005년〈왜 이제 왔어〉, 2008년〈하여간〉, 2010년〈간다는데〉, 2012년〈휘뚜루 마뚜루〉, 2014년〈나이야 가라〉, 2019년〈마산항에 비가내린다〉 등이 있습니다.
–〈연포 아가씨〉– 전우 작사, 박춘석 작곡, 하춘화(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오늘도 님 기다리는 연포 바다에 쌍돛대 외돛대 배도 많은데 / 한번가신 그 님은
소식도 없고 물새만 울어 울어 / 세월 흐르니 야속한 생각 눈물에 젖는 눈물에 젖는
/ 연포 아가씨
2절. 오늘도 갈매기 우는 연포 바다엔 금모래 은모래 변함없는데 / 사모하는 그 님만
간 곳이 없고 파도에 씻어가듯 / 세월 흐르니 그리운 정 한 숨에 젖는 한 숨에 젖는 / 연포 아가씨
〈연포 아가씨〉는 1972년 하춘화가 부른 노래로 1972년 5월 30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연포 아가씨/꽃바람 새마을’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엔 Side A면. 하춘화 〈연포아가씨〉, 〈방랑길〉, 〈숨어사는 여자〉, 은방울자매 〈별은 멀어도〉, 〈눈물의 자장가〉, Side B면. 하춘화〈꽃바람 새마을〉, 〈검은 상처의 부르스〉, 〈호반에서 만난 사람〉, 남일해 〈가슴에 내리는 비〉, 〈상처의 그림자〉가 수록됐습니다.
연포해수욕장은 충청남도 태안반도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이 노래가 성공하자 1970년대 삼성그룹에서 새롭게 개발하면서 1973년 8월 연포해수욕장 개장 기념으로 ‘전국보컬그룹 경연대회’가 개최됐고, 1977년 ‘MBC 제1회 대학가요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1978년 7월 22일 TBC 라디오에서 ‘제1회 해변가요제’를 연포해수욕장에서 개최했는데, 참가자격은 만 18세이상 대학생과 고졸이상 학력을 지닌 성인 남녀로, 참가곡은 기성곡, 창작곡, 외국곡 등으로 문호를 넓혔습니다. 그리고 1979년·1980년 ‘젊은이의 가요제’로 변경해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후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TBC가 KBS로 통합되면서 아득한 추억이 되었다가 1981년 KBS 라디오 주최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쇼’로 열려 배따라기, 김범룡 등이 배출되기도 했고, 그 명맥은 이듬해에 MBC FM ‘강변가요제’로 이어져 2001년까지 개최됐습니다.
1978년 연포해수욕장에서 MC 황인용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개최된 ‘제1회 해변가요제’는 대학 캠퍼스 밴드 배출의 원조격이었는데, 최우수상 한양대 왕영은 등 4인조 혼성그룹 징검다리〈여름〉(이정선/이정선)이 수상했고, 우수상은 홍익대학교 구창모 등 6인조 블랙테트라〈구름과 나〉, 장려상 5인조 장남들〈바람과 구름〉, 5인조 블루드래곤〈내 단하나의 소원〉, 조성재〈정말로 사랑하니까〉, 조인숙〈요즈음〉, 인기상은 이명훈 등 5인조 휘버스 〈그대로 그렇게〉와 이용균(이치현)·이현식 듀엣 벗님들〈그 바닷가〉, 배철수 등 항공대 4인조 런웨이〈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그밖에 주병진·주선숙〈속삭여 주세요〉 등 스타가 탄생한 곳이 이곳 연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고향(남국인) 작사, 남국인 작곡, 하춘화(1973년 지구레코드사)
1절. 당신을 알고부터 당신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았습니다 / 사랑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고부터 행복도 알았습니다 / 이 세상 다하도록 이 세상 다하도록 나만을 사랑해줘요
/ 나 그대를 위하여 나 그대를 위하여 내 정성 바치오리다 / 아 난생처음 사랑합니다
그대를 그대를 정말 / 아 난생처음 행복합니다 한없이 한없이 정말 / 당신을 알고부터 당신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았습니다 / 사랑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고부터 행복도
알았습니다
2절. 아 난생처음 사랑합니다 그대를 그대를 정말 / 아 난생처음 행복합니다 한없이
한없이 정말 / 당신을 알고부터 당신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았습니다 / 사랑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고부터 행복도 알았습니다
〈난생 처음〉은 1973년 하춘화가 부른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국인 작곡집, 난생 처음 / 시거던 떫지나 말지’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A면. 하춘화〈난생 처음〉, 〈그대는 몰라〉, 나훈아〈인생은 태양처럼〉, 이미자 선생님〈이세상 어디라도〉, 김상진〈진정 떠났을까〉, SIDE B면. 하춘화〈시거던 떫지나 말지〉, 〈목도는 내고향〉, 〈무남독녀〉, 송대관〈초원의 연인들〉, 남진〈말없이 갑니다〉 10곡이 있습니다.
하춘화 누님같은 가수는 ‘난생 처음’ 봅니다. 필자가 태어난 그해 6살의 나이로 음반을 취입하고 10년이 지난 후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에 들었던〈물새 한마리〉를 불렀다니 정말 이런 가수는 ‘난생 처음’인 것입니다. 영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은 부산에서 자랐고 가수 활동을 하면서 학교는 또 서울 수송초등학교, 정화여자중학교,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9년부터 경남대학교 병설 산업 전문대학 입학과 1998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학사), 2000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석사), 2006년 성균관 대학원(박사)를 졸업했다니 존경합니다. 그리고 아버님도 백수연을 하시고도 1년을 더 사셨다니 진짜 ‘효녀 심청되오리다’를 실천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억원이 넘는 기부도 모자라 2019년 10월 29일에는 고향인 영암군에 60년 동안의 가요활동이 담긴 2,000여점의 사진과 공연 의상 등 음악 관련자료를 기증해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개설 초대 명예센터장을 맡았다 하니, 2002년 기자들의 뽑은 ‘2001년 선행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도 모자란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하춘화의 생기발랄한〈난생 처음〉감상하셨죠.
문주란(본명 문필연) 30회때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필연 누님의 약력은 생략합니다.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 1859 ‘문주란 뮤즈클럽’ 가시면 필연 누님 보실 수 있슴니데이.
–〈타인들〉– 신봉승 작사, 박춘석 작곡, 문주란(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당신과 나는 남남으로 만났다가 상처만 남겨놓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 호수의 백조 처럼 내가 가는데 / 사랑을 막아놓고 발길을 묶어놓고 진종일 진종일 비가 내린다
2절. 당신과 나는 남남으로 만났다가 마음만 주고받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 흐르는 구름
처럼 내가 가는데 / 발길을 묶이고 사랑은 막혔어도 백조는 목이 메어 울지 못한다
〈타인들〉1966년 문주란이 부른 동명의 MBC 라디오 연속극과 1967년 영화주제가로 1967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나 혼자 못 잊어서 / 타인들’ 앨범에 실려 있는 Side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문주란〈나혼자 못 잊어서〉, 〈남과 북〉, 〈검은 상처의 부르스〉, 권혜경〈회상〉, 쟈니브러더스〈애인 진단서〉, 이종국〈젊음의 부르스〉, Side B면. 문주란〈타인들〉, 〈울지않고 가련다〉, 권혜경〈눈물〉, 진송남 〈슬픈 휘파람〉, 남강수〈눈물의 모자등〉, 정유정〈강가의 애수〉 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1980년대 문주란 누님이 MBC-TV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해 변웅전 아나운서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죠. “이게 1966년돈가 지금도 그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MBC 연속방송극 주제가인〈타인들〉” , “타인들!”, “오랜만에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네, 타인들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오늘은 1968년 10월 서울시민회관에서 개최된 파월장병과 그 가족들을 초청한 위문공연 ‘용사들 수고하십니다.’에 출연해서 불렀던〈타인들〉을 올리겠습니다.
영화 ‘타인들’은 1967년 6월 10일 서울「명보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김기덕 감독, 문희, 신성일, 최은희, 김진규, 전양자, 이순재, 전계현 등이 출연한 통속적 멜로영화로,
줄거리는,「의협심이 강한 택시 운전수 신씨(신성일)은 빠걸인 진희(문희)가 손님에게 수모를 당하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과실치상 혐의로 체포된다. 진희는 단골손님인 강사장(김진규)에게 200만원의 거액을 빌려 그를 보석금으로 빼내고 코로나 택시까지 한 대를 사주며 보답한다. 시간이 지나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신씨에게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약혼녀(전양자)가 있었다. 사실을 알게된 약혼자가 수원 서호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을 발견한 두 사람은 남남으로 돌아선다. 마지막 장면, 진희는 신씨를 약혼녀에게 돌려보내고 애틋하게 눈물을 흘리며 돌아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문주란 주제가〈낙조〉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눈물샘은 솟아났습니다. 영화도 성공!!!
☞ 1988년 7월 1일 KBS-TV 김창숙, 김세윤 주연 ‘드라마게임-타인들’도 있었습니다.
–〈낙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문주란(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노을지는 강물 위에 물새가 슬피 울면 / 강바람이 쓸쓸하게 물결따라 불어오는데 /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잊지못할 그 사람 / 슬픈사연에 슬픈사연에 이 밤도 목이메인다
2절. 흘러가는 강물 위에 꽃잎은 흘러가고 / 세월따라 굳은 그 맹세 하늘 멀리 사라졌
는가 / 언제까지나 가슴 속에 새겨 놓은 그 사람 / 잊지 못해서 잊지 못해서 이 밤도
흐느껴 운다
〈낙조〉(落照)는 1968년 문주란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1968년 6월 3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영화 주제가 낙조/파문’ 앨범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진〈저 언덕을 넘어서〉, 〈별아 내가슴에〉, 〈이세상 어딘가에〉, 이미자 선생님 〈그리운 남쪽 하늘〉, 〈아무말도 마세요〉, 쟈니부라더스 〈오씨 삼형제〉, SIDE B면에는 문주란〈낙조〉, 〈파문〉, 이종국〈대양의 거리〉, 〈기다리는 마음〉, 남강수〈남해섬에 봄이와도〉, 봉봉사중창단〈꽃피는 산마을〉 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낙조’는 1968년 7월 4일 서울「국제극장」, 부산「문화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로 비수기인 여름철에 개봉했지만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7월 20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한 ‘미워도 다시 한번 1편’도 37만명의 흥행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영화 ‘낙조’의 영화 필름은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작 대양영화사(김성근), 기획 강덕희, 각본 전범성, 음악 박춘석, 강유신 감독. 배우는 윤정희, 김진규, 문정숙, 이빈화, 김석훈, 김신재, 한은진, 김정훈 등이 출연했습니다. 줄거리는,「미국에서 의학박사가 되었고, 또 미국에서 결혼까지 했지만 그(김진규)는 조국에서 봉사할 것을 결심하고 귀국한 후 우선 서울 교도소의 의무실 일을 맡아 보기로 했다. 그는 그 곳에서 20여년 전에 헤어졌던 애인 진숙(문정숙)을 만난다. 그녀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무기수였다. 그녀는 오직 주인공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윤정희) 하나를 위해 살아오던 중 자신을 범하려던 한 치한을 살해한 죄로 옥고를 겪고 있는 것이었다. 마침 딸은 그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있었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혈연의 필연이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아버지와 한 지붕밑에서 살게 된 것만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병을 앓고 있던 진숙은 그의 최선을 다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숨져간다.」
1996년 문주란 가요생활 30주년 기념공연에서 불렀던〈낙조〉동영상을 올리겠습니다.
–〈공항의 이별〉–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문주란(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하고 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 한마디 말 못하고 헤어지는 당신이 / 이제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 구름 저 멀리 사라져 간 당신을 못잊어 애태우며 /
허전한 발길 돌리면서 / 그리움 달랠길 없어 나는 걸었네
2절. 수많은 사연들이 메아리쳐도 / 지금은 말 못하고 떠나가는 당신이 / 이제와서
뉘우쳐도 허무한 일인데 / 하늘 저 멀리 떠나버린 당신을 못잊어 애태우며 /
쓸쓸한 발길 돌리면서 / 그리움 참을길 없어 나는 걸었네
〈공항의 이별〉은 1972년 문주란이 부른 노래로 1972년 9월 20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문주란 앵콜 히트곡선 제4집, 박춘석 작곡집, 공항의 이별’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공항의 이별〉, 〈태양과 나〉, 〈별이 빛나는 밤의 부르스〉, 〈호반에서 만난 사람〉, 〈망각〉, SIDE 2면에는 〈너와 나〉, 〈안개낀 고속도로〉, 〈아리나래〉, 〈젊은 애인들〉, 〈만나면 괴로워〉 등 총 10 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1972년 문주란의〈공항의 이별〉은 공항시리즈 노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전 TBC 연속극 ‘실수하고 싶다’의 주제가 이미자 선생님의〈김포는 항구〉(김석야/박춘석)이 있었지만은 공항시리즈 대중가요는 문주란의〈공항의 이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주란의 공항시리즈 속편은 1973년〈공항에 부는 바람〉(박춘석/박춘석), 후편은 1974년〈공항대합실〉(박춘석/박춘석), 완결편은 1980년〈공항으로 가는 길〉(길전광/박춘석)이 있습니다. 타가수 노래는 1973년 조미미〈이별의 김포공항〉, 1974년 진송남〈잘있거라 공항이여〉, 남진〈김포가도〉(원창 1967년 남일해), 김상진〈다시오마 공항이여〉, 1977년 바니걸스〈김포공항〉, 1977년 박일남〈찾아온 김해공항〉, 1978년 나훈아〈공항의 두 얼굴〉, 세샘트리오〈나성에 가면〉, 1997년 이효정〈국제공항〉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성에 가면〉(길옥윤/길옥윤)은 1984년 제23회 미국 로스엔젤레스(LA)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 지정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사해 “LA에 가면 금메달 따오세요…” 그때 필자의 동생도 복싱대표로 출전해서 8강까지는 올랐지만은… 당시 아버지와 원종관 아나운서의 라디오 인터뷰 방송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다음에는 1부 ‘고별회’로 이미자 선생님의〈엘레지의 여왕〉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